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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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edros 2003. 3. 7. 05:34
8 mile 보다가 재미없어서 바꿨다. i'm sam 꽝, 오스틴 파워즈 , 해리 포터 , 패밀리 맨 , 기쿠지로의 여름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메트로폴리스 . 캐치 미 이프 유 캔 . 뭐 이런 젖비린내 나는 영화들 밖에 없는거지? 애도 아니고.

그러다가 무심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있길래 다운받아 다시 봤다. 그래 영화란 이래야지. 꿈과 희망과 음주가무가 있어야지. 이 영화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씬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세어본 사람은 없겠지. 소주병이 몇 병이나 넘어지는지 세어본 사람은 없겠지. 이 영화의 핵심적인 장면은 캬바레와 아무도 없는 자취방 바닥에 주저앉아 악보를 끄적이는 모습이다. 그가 여자에 흥미를 잃어가는 그 모습이 무엇보다도 철저하게 공감이 간다. 인생에 있어서, 대화가 거의 통하지 않는 여자와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흠.

Hace frio(아쎄 프리오)...
'춥군요' 라는 뜻의 에스파뇰.

새벽 다섯시에, 심수봉의 '사랑 밖에 난 몰라'를 들으며 스페인어 회화책을 뒤적이고 있다. 영화 와이키키의 그 노래는 오지혜가 부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