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성 생활

paedros 2003. 7. 6. 01:18
1년 동안 여행하면서 어떻게 여자 없이 살 수 있었냐고 묻는다. 그래서 실실 웃었다. 그러게 말이야. 살 수 없지.

'목구멍으로 넘김이 좋은 맥주'란 걸 마시며 자... 블로그질 시작. 냉동실에 넣어 식힌 주석잔에 맥주를 담았다. 첫키스처럼 탁 트인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남성이 여성에게 애원하는 시대 온다 -- 웃었다. 재밌다.

극단적인 성비 때문에 한국의 장래가 암울하다고 하던데, 여성들이 앞으로는 남성들 없이도 정자은행에서 쓸만한 정자를 사다가 애를 낳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적극 권장하고 싶다. 놈과 지저분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보려고 애쓰거나 유지하느라 애를 먹는 것이 영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에게 무릎을 꿇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 꿇어? 여자들에게 섹스를 구걸한다고? 지난 수 천 년 동안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미래에는 좀 달라질 것 같다. 여자 말고도 괜찮은 장난감들이 많이 생길 테니까. 때로는 여자보다 나은 것도 생길 것 같다. 여자들은 남자애들이 귀찮게 굴지 않아서 좋고, 남자는 여자에게 애원하지 않아서 좋고. 다 좋은거다.

말대꾸하는 인공지능 장난감이 나오면 다 해결된다. 간단하다.

미녀 삼총사: 최대 속도.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다. 데스티네이션2, 품행제로, 마법의 성, 가제트2, 질투는 나의 힘, 선생 김봉두, 장화/홍련,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등의 영화를 봤다. 다 쓰잘데기 없다. 뭐니뭐니 해도 미녀가 나와서 꼬리 치는 영화가 제일이지. 암.

이원님을 메신저에 등록하면서 갑자기 생각나 폭렬갑자원을 다시 봤다. 역시 명작은 다시 봐도 명작이다. 대사 메들리:

"겐지, 지금 돌아오면 곤장 100대로 용서해 주마."
"돌아오지 않겠다면?"
(후까시 왕창 집어넣고) "곤장 100대다!"

"뭐야, 저 비천한 놈들은!!!"
"진정하십시오... 도련님."
"할아범. 난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에 세 가지가 있어. 맛없는 요리와 재미없는 오페라... 그리고 천한 녀석들이다!!!!!"

20대에는 세상에서 용서할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었다. 술에 물 타는 것. 그때는 칵테일을 마시지 않았지만 지금은 마르가리따와 얼음 넣은 맥주도 잘 마셨다.

"제가 그랬습니다.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일어나라 소년. 자신의 의지조차 갖지 못한 남자는 죽일 가치도 없다. 네 목숨 따위로는 사태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된단 말이다. 어리석은 녀석!!!"

그렇다. 사나이에게 필요한 것은 적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다. 문제 해결 능력 중 가장 골치아픈 것은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인 것 같다.

"난 이 녀석들한테 빚이 있다구. 그걸 갚을 때까지 끝은 없다!"
"여긴 갑자원이다! 그런 깡패의 논리는 인정 못해!"
"우린 야구 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깡패다!"

맛이 갔다. 대사 중 최고다.

Trick 극장판은 구할 수 있지만... 드라마 시리즈물을 구할 수 없었다. 마법사와 물리학자가 나온다던데. 왜 이런 드라마는 소식이 늦는 것일까.

인성/적성 검사를 했다. 논리와 언어 능력은 출중하지만 응용력과 창의력이 형편없다고 나왔다. 제대로 봤다.

다음 중 옳은 것은? 한 사람의 목표나 그 성원들의 욕구총족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행위는 인정을 받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제재를 받음으로써 옳은 행위와 그른 행위가 구분된다.

1. 객관론적 윤리설, 2. 주관론적 윤리설, 3. 상대론적 윤리설, 4. 보편론적 윤리설

정답: 개소리.

잔이 식고 맥주가 떨어졌다. 자꾸 히히 웃음이 나왔다. 토요일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