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like him as a men
paedros
2003. 10. 23. 01:56
으슥한 밤 거리를 걸으며 적절하고 바람직한 키스에 관해 생각했다... 이쯤되면 실패는 구조주의적이었다.
'헤르메스의 기둥'은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에 관해, 아주, 지겹게, 연금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 가르치듯이 시시콜콜하고 구질구질하게 늘어 놓았다. 드물게도 혐오하는 작법이다. 배우고 싶으면 내가 찾아서 배워 작가 새끼야. 애도 아니고 젖꼭지 물려주고 꼬치꼬치 수다를 떨어대는 스타일은 밥맛이야. 특히나 그것이 이미 알고 있거나 뭐 하나 새로울 것 없는 주제와 지식이라면. 백과사전 편집하나? 상상력과 글빨과 인물을 가지고 소설을 쓰란 말이다 소설을. 책상 구석에 살짝 밀어 놓았다. 더 안 봐도 될 것 같다.
스텔비아를 2년 만에 마저 본다. 처음 볼 때 그래픽 스타일이 어째 홈월드를 닮았구나 싶었다. 태양계 근처에서 초신성이 폭발해 지구에 재난이 닥치고, 그 후 밀어닥치는 second wave를 막기 위해 인류가 189년 동안 단결해서 지구와 달을 감싸는 에너지 필드를 만들어 지구를 지킨다는 얘기였다. '지구의 운명을 어린애에게 맡기란 말인가?' 라는 대사가 나오는 학원우주물이었다.
언제는 안 그랬나? 일본 애니를 보면 지구는 당연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지켜야 하는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이야 말로 청춘을 불살라... 안 중요해.
가슴이 출렁거리는 미소녀들, 사랑과 관심을 잃으면 금새 시들어 버리고... 눈물 짓는... 눈물을 흘릴 때나 애교를 부릴 때면 신체의 여러 덜렁거리는 부분이 함께 흔들렸다. 그건 건버스터 이후 무슨 전통이라도 된 것 같았다.
2년 만에 마저 본 애니 중에는 풀 메탈 패닉도 있었다. 군사 매니아도 아니지만 몇몇 생각지못한 세심한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여자도 싫고 떼거리는 더더군다나 싫다면? 오늘 어떤 나이 든 아저씨가 날더러 그랬다. 자네는 의도와 정념으로써 세습될 수 있는 것이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나? 의외로 훌륭한 반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세련됨을 세상에서 그다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어린아이 입장에서는. 비로서 젊다는 걸 느끼게 해 준 그 아저씨에게는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부끄럽게도, 그런 것을 보고 싶었다.
함께 술을 쳐먹은 황가는 언제나 멋졌다. 너무 멋있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뿐. 그래서 생각하길, 브레쓰 인테이크를 걱정하기 이전에 작약의 성능을 생각해보는 것이 낫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남자다움이 여성에 대한 알맞은 봉사(이런 저런 좆같은 것들)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딱히 할 일 없으면 후배에게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는 옳지는 않았다. 그건 나쁘지조차 않은, 그저그런 '남자'와 다를 것이 없었다. 너무 폄하했나? 남자로서, 남자라는 것으로서, 더 이상 사정이 나빠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헤르메스의 기둥'은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에 관해, 아주, 지겹게, 연금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 가르치듯이 시시콜콜하고 구질구질하게 늘어 놓았다. 드물게도 혐오하는 작법이다. 배우고 싶으면 내가 찾아서 배워 작가 새끼야. 애도 아니고 젖꼭지 물려주고 꼬치꼬치 수다를 떨어대는 스타일은 밥맛이야. 특히나 그것이 이미 알고 있거나 뭐 하나 새로울 것 없는 주제와 지식이라면. 백과사전 편집하나? 상상력과 글빨과 인물을 가지고 소설을 쓰란 말이다 소설을. 책상 구석에 살짝 밀어 놓았다. 더 안 봐도 될 것 같다.
스텔비아를 2년 만에 마저 본다. 처음 볼 때 그래픽 스타일이 어째 홈월드를 닮았구나 싶었다. 태양계 근처에서 초신성이 폭발해 지구에 재난이 닥치고, 그 후 밀어닥치는 second wave를 막기 위해 인류가 189년 동안 단결해서 지구와 달을 감싸는 에너지 필드를 만들어 지구를 지킨다는 얘기였다. '지구의 운명을 어린애에게 맡기란 말인가?' 라는 대사가 나오는 학원우주물이었다.
언제는 안 그랬나? 일본 애니를 보면 지구는 당연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지켜야 하는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이야 말로 청춘을 불살라... 안 중요해.
가슴이 출렁거리는 미소녀들, 사랑과 관심을 잃으면 금새 시들어 버리고... 눈물 짓는... 눈물을 흘릴 때나 애교를 부릴 때면 신체의 여러 덜렁거리는 부분이 함께 흔들렸다. 그건 건버스터 이후 무슨 전통이라도 된 것 같았다.
2년 만에 마저 본 애니 중에는 풀 메탈 패닉도 있었다. 군사 매니아도 아니지만 몇몇 생각지못한 세심한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여자도 싫고 떼거리는 더더군다나 싫다면? 오늘 어떤 나이 든 아저씨가 날더러 그랬다. 자네는 의도와 정념으로써 세습될 수 있는 것이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나? 의외로 훌륭한 반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세련됨을 세상에서 그다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어린아이 입장에서는. 비로서 젊다는 걸 느끼게 해 준 그 아저씨에게는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부끄럽게도, 그런 것을 보고 싶었다.
함께 술을 쳐먹은 황가는 언제나 멋졌다. 너무 멋있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뿐. 그래서 생각하길, 브레쓰 인테이크를 걱정하기 이전에 작약의 성능을 생각해보는 것이 낫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남자다움이 여성에 대한 알맞은 봉사(이런 저런 좆같은 것들)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딱히 할 일 없으면 후배에게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는 옳지는 않았다. 그건 나쁘지조차 않은, 그저그런 '남자'와 다를 것이 없었다. 너무 폄하했나? 남자로서, 남자라는 것으로서, 더 이상 사정이 나빠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