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girly, tough ain't enough.

paedros 2005. 3. 20. 00:36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권투 배우러 온 송아지처럼 생긴 소녀에게 그렇게 말했다. 쭈그렁 할아범이 되었어도 언어는 여전히 더티 해리 스럽다.

메모:

어떤 한가한 작자가 평생 한가했던 쇼팬하우어에게 이렇게 물었다. 결혼에 관해,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현명합니까? 쇼팬하우어는 여자가 더 현명하다고 대꾸했다. 왜? 남자는 여자와 결혼하고, 여자는 남자와 결혼하기 때문이지. (옛날 사람들이, 아직 우주여행도 제대로 못해 비록 시시껄렁하고 한심하지만, 21세기로 날아오면 눈 앞에서 코베가도 모를 시골뜨기 취급 당해야 하지만 이런 얘기가 아직까지도 먹혀 들어간다!!)

사자, 당나귀 그리고 여우가 함께 사냥을 했다. 사자는 수북한 사냥감을 흡족해 하며 당나귀더러 사냥한 것들을 나누라고 지시했다. 당나귀는 공평하게 3등분했다. 사자는 그렇게 나눠놓은 꼴을 보고 화가 나서 당나귀를 물어 죽이고 여우더러 사냥감을 나누라고 재차 말했다. 여우는 대부분을 사자 몫으로 주고 자기는 쥐꼬리만큼 가져갔다. 사자는 여우를 기특해하며 너 참 영특하구나, 어디서 그런 것을 배웠지? 하고 물었다. 여우는 당나귀한테 배웠지요 라고 공손하게 대꾸했다.

늑대는 산을 내려오다가 물가에서 길 잃은 어린 양을 발견했다. 딱히 배가 고픈 것도 아니라서 늑대는 양을 데리고 놀기로 했다. 그는 양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하고, 그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잡아 먹겠다고 으르렁거렸다. 양은 늑대의 첫번째 질문에 벌벌 떨면서도 조리있게 대답했다. 늑대의 두번째 질문에 양은 지혜롭게 대꾸했다. 세번째 질문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양의 명석함에 감탄한 늑대는 즉시 양을 잡아먹었다.

이런 얘기들에 깃들었다고 믿는 '교훈'부터, 각자가 생각하는 바가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늙으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아범처럼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로 구름 흘러가듯 한가하게) 상황에 맞춰 그 말을 꼭 해 봐야지.

1. girly, tough ain't enough.
2. wolfy, tough ain't enough.
3. liony, tough ain't 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