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원근상실
paedros
2005. 6. 19. 15:14
'봄이니까 꽃이 피는 게 아니라, 꽃이 피어나니 비로소 봄이라네.' -- 과학적 사고 훈련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법정이 한 말이다. 법정이 했기 망정이지, 내가 그렇게 말하면 미친놈 소리 듣기 알맞다. 그래서 저런 류의 실없는 소리를 하지 않는 편이다. 말귀를 잘못 알아듣는 것에 관해 좀 더;
from a distance, we all have enough and no one is in need. there are no guns, no bombs, and no disease, no hungry mouths to feed. from a distance, you look like my friend even though we are at war.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Batte Midler가 보드라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From A Distance (4:16)는 내 귀에 워낙 시니컬하게 들렸다. 마지막 코러스에서 god is watching us, god is watching us from a distance 할 때는 감칠맛 마저 느껴진다. 냉소적인 성격은 7살 무렵에 형성된다는 과학자들의 견해가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냉소적 성향이라는 것이 믿음이 부족하고 사실을 실물 그대 바라보지 않고 비딱하게 해석하는 것 쯤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오히려 그 반대로 사실을 워낙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 일말의 잡스러운 낭만주의를 곁들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겠나.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사실'은 별 차이가 없는, 없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그렇게 훈련해 왔고 최근 몇 년 동안은 누가 농담을 해도 그것을 그가 말하는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마치 머저리 같이). 굶어 뒈지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지 싶다. 내가 보는 세상은 봄이니까 꽃이 피는게 아니라 꽃이 피니 봄이라거나, 멀리서 보면 우리 모두가 평화로워 보인다며, 적당히 말장난하기는 버거운 곳이다. 상황은 매우 거북스럽지만 노래는 노래고 중대가리의 헛소리는 헛소리로 알아 먹었다. -- 게다가 너저분한 속물을 꽤나 많이 보아왔고 내가 그런 속물이 되어 간다는 사실에 그다지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어젯밤에 김씨 아저씨는 날더러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치'라고 말했다. 말하면서 속으로 캥겼다. 정치도 물론 잘 하지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으면서 실없이 사람을 놀리는 것이 바람직할까? 그다지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저주받은 재능이 있긴 했다. 김씨 아저씨한테는, 인도는 특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말하자면, 병신들이 주로 많이 찾아가는 곳이라고 위로해 줬다. 인도에 가면 누군가가 병신이라는 것이 티가 나지 않을 뿐더러 딱히 결함도 아니다. 좋지 않은가. 내가 생각하는 정신질환자-병신, 쪼다, 찌질이란 것들은 제 팔 닿을 거리에 놓인 사탕을 못찾아 울고 불고 생쑈를 거침없이 해내는 족속이다.
The Political Compass
Economic Left/Right: -3.50
Social Libertarian/Authoritarian: -4.46
테스트 결과에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망할 자유주의자에 심지어 비뚤어진 좌파적 경향도 있다고? 이런 질문에 답변이 이런 사람이?
The freer the market, the freer the people. -- strongly disagree
An eye for an eye and a tooth for a tooth. -- strongly agree
All people have their rights, but it is better for all of us that different sorts of people should keep to their own kind. -- agree
Those who are able to work, and refuse the opportunity, should not expect society's support. -- strongly agree
재밌어.
from a distance, we all have enough and no one is in need. there are no guns, no bombs, and no disease, no hungry mouths to feed. from a distance, you look like my friend even though we are at war.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Batte Midler가 보드라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From A Distance (4:16)는 내 귀에 워낙 시니컬하게 들렸다. 마지막 코러스에서 god is watching us, god is watching us from a distance 할 때는 감칠맛 마저 느껴진다. 냉소적인 성격은 7살 무렵에 형성된다는 과학자들의 견해가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냉소적 성향이라는 것이 믿음이 부족하고 사실을 실물 그대 바라보지 않고 비딱하게 해석하는 것 쯤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오히려 그 반대로 사실을 워낙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 일말의 잡스러운 낭만주의를 곁들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겠나.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사실'은 별 차이가 없는, 없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그렇게 훈련해 왔고 최근 몇 년 동안은 누가 농담을 해도 그것을 그가 말하는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마치 머저리 같이). 굶어 뒈지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지 싶다. 내가 보는 세상은 봄이니까 꽃이 피는게 아니라 꽃이 피니 봄이라거나, 멀리서 보면 우리 모두가 평화로워 보인다며, 적당히 말장난하기는 버거운 곳이다. 상황은 매우 거북스럽지만 노래는 노래고 중대가리의 헛소리는 헛소리로 알아 먹었다. -- 게다가 너저분한 속물을 꽤나 많이 보아왔고 내가 그런 속물이 되어 간다는 사실에 그다지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어젯밤에 김씨 아저씨는 날더러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치'라고 말했다. 말하면서 속으로 캥겼다. 정치도 물론 잘 하지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으면서 실없이 사람을 놀리는 것이 바람직할까? 그다지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저주받은 재능이 있긴 했다. 김씨 아저씨한테는, 인도는 특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말하자면, 병신들이 주로 많이 찾아가는 곳이라고 위로해 줬다. 인도에 가면 누군가가 병신이라는 것이 티가 나지 않을 뿐더러 딱히 결함도 아니다. 좋지 않은가. 내가 생각하는 정신질환자-병신, 쪼다, 찌질이란 것들은 제 팔 닿을 거리에 놓인 사탕을 못찾아 울고 불고 생쑈를 거침없이 해내는 족속이다.
The Political Compass
Economic Left/Right: -3.50
Social Libertarian/Authoritarian: -4.46
테스트 결과에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망할 자유주의자에 심지어 비뚤어진 좌파적 경향도 있다고? 이런 질문에 답변이 이런 사람이?
The freer the market, the freer the people. -- strongly disagree
An eye for an eye and a tooth for a tooth. -- strongly agree
All people have their rights, but it is better for all of us that different sorts of people should keep to their own kind. -- agree
Those who are able to work, and refuse the opportunity, should not expect society's support. -- strongly agree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