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good things never last

paedros 2006. 7. 2. 11:42
축구 좋아하세요? 아뇨. 그렇게, 공짜 티셔츠를 얻을 기회를 놓쳤다.

친절하게 영문을 엉터리로 설명해준다. 김씨가 술자리의 우리 두 사람 상대로 사기치는 얘기를 맞장구 치며 들어줬다. 하여튼 기회만 되면 누가 그러던 맞장구를 쳤다. 바보같은 짓이란 평을 듣지만 내 영혼에 유령처럼 붙어다니는 라벨들을 꽤 많이 떼어냈다. 별 볼 일 없이 허풍이나 떠는 등신 새끼가 되고 싶어서는 좀 약한 표현이다. 거개의, 요즘 애들 말대로 '완전 소중한' 자기 자신에 대한 위선과 기만? 글쎄다. 그 시간에 우리 모두가 남김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희안한 우주적 조화를 생각해 보자.

머리가 아팠는데 어렵게 구했다는 레드 제플린 실황을 크게 틀어놓고 들으니 좀 나아졌다. 예전에는 예술과 과학기술이 세상을 구할 수단 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여러 기술적 회의주의와는 거리가 먼, 회의를 위한 회의가 되어버린 지경에 이르러서 인간이 인간과 함꼐 살아야 하는 피치못할 상황이라는 전제가 된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가치가 메겨져 있으며 보통은 알려져있는 형용어와 부사구로 손쉽게 묘사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가난한 촌부의 부모에 대한 지극하고 조건없는 사랑은 '값어치를 메길 수 없다'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수십, 수백 에온동안 형성된 우주적 관점에서 보자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가치 하다고 말하긴 그렇고, 450년 후에 폭발할 인근(대략 150광년쯤으로 햬두자) 의 중성자성에 비하면 상당히 쥐꼬리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중성자성 하나가 폭발하면서 적어도 한 두 은하계의 모든 지성과 예술과 사랑과 문명이 흔적없이 사라지고 무의미해진다. 그 막대한 중력과 자연의 거대한 물리량을 어쩔 수 있다는 환상이 없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는 가치를 합산하면 뭔가 될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지 않았다. 지폐나, 지폐보다 항상 우월해 보이거나, 또는 우월한지 안한지 평가하려는 시도에서 도전받는 사랑과 예술과 과학기술의 이상주의가 지닌 가치는 자연과 무관해 보이니까.

따라서 평소에 별로 무자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무자비하고 차갑고(물리적으로 차가운) 게다가 잔인하다는 얘기마저 듣는 우주를 자주 생각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저 하늘 위에서 반짝이는 수천 개의 공포 내지는 두통꺼리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사랑과 신의, 그리고 우정과 공경 등속만으로 충분히 골치아프고 스릴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간성에 허전함을 느낄 때는 하늘을 한번 쳐다보기만 하면 된다. 후손들은 멸종하겠지? 인간성의 여러 미덕과 함께. good things never last. ㅋㅋㅋ

아르센 루팡, a sound of thunder, 다빈치 코드, 왕과 광대, 럭키 넘버 슬레븐, 흔들리는 구름, 울트라바이올렛 등의 영화를 봤다. 이중 천둥소리는 동명의 레이 브레드버리 소설이 원작이며 브레드버리 소설만큼이나 재미없는 영화였다. 왕과 광대는 과연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극장에 찾아가서 볼만한 영화였는지 의문이다.


린다, 린다, 린다. 스윙걸즈 정도 되나 보다 싶어 봤는데 기대 이하.


킹콩. 쓸만한 오락영화. 전반, 중반 까지 괜찮다가 웃자란 고릴라가 후반에서 날뛰는 장면부터 영 흥미를 잃었다. 그러고보면 어렸을 때 킹콩을 꽤 재미없어 한 듯. 덩치크고 덜 떨어진 고릴라가 여자에 환장해서 사서 죽을 짓을 하는게 뭐 보기 좋다고...


늑대들의 제국 이던가? 터키 영화. 제들(이슬람) 문제는 자기들끼리 해결하자는 고리타분한 설교를 늘어놓는 이맘이 흰 말에 오르고 있다. 예언자의 먼 친척 쯤 되는 듯. 터키 개마초들이 이라크의 미제국주의자들을 맨손으로 때려부수고 명예를 지킨다는 액션영화이나 여러가지로 어설프다.

제이양 홈피 보고: 입원 o 골절 o 헌혈 o 실신 o 결혼 o 이혼 x 샤브샤브 o 식용달팽이 o 도둑 o 여자를 때림 o 남자를 때림 o 취직 o 퇴직 o 전직 o 아르바이트 o 해외여행 o 기타 o 피아노 x 바이올린 x 안경 o 렌즈 o 오페라 감상 o 텔레비전 출연 x 파칭코 x 경마 x 럭비 x 라이브 출연 x 미팅 o 만화방 o 게임방 o 유화 o 에스컬레이터 역주 o 풀마라톤 x 자동차 운전 o 오토바이 운전 o 10Kg이상 감량 x

교통사고 o 전철 틈새에 추락 x 세뱃돈을 주다 o 도스토예프스키 o 괴테 o 10만원 이상 줍다 x 10만원 이상 잃어버리다 o 금발 x 귀걸이 x 500만원 이상 쇼핑 x 대출 o 러브레터 받음 o 수술 o 선거 투표 o 개, 고양이 기름 o 유체이탈 o 전생의 기억 x 요가 x O/S재설치 o 보이스챗 o 선생님에게 맞다 o 복도에 서있는 벌 받기 o 임산부에게 자리양보 o 남의 아이 꾸짖기 o 코스프레 o 동거 x 2미터 이상에서 추락 o 거지 o 학급위원 o 문신 x 헌팅 o 역헌팅 o 몽고반점 x 비행기 o 디즈니랜드 x 독신 o 스키 x 스노보드 x 서핑 x 고백 o 동성으로부터 고백받다 o 중퇴 x 재수생 x 흡연 o

금연 o 필름 끊김 o 음주운전 x 결혼식에 출석 o 장례식에 출석 o 부모님 사망 x 상주 x 보증인 x 유령을 보다 x UFO를 보다 x 선생님을 때림 x 부모를 때림 x 범죄자를 잡다 o 케익을 굽다 o 비틀즈 o 흉터 o 사이트 운영 o 식중독 o 장난전화 o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 o 경찰차 o 경찰방문 o 구급차 o 야간 열차 o 치마 들추기 o 의사놀이 o 룸서비스 o 파이널 판타지 o 화장실에 갇히다 x 조난 o 사기 당함 o 재판소 x 호출기 x 홀로 노래방 x 혼자 불고기 o 혼자 여행 o 해외사이트에서 통신 판매 o 바둑 o 장기 o 마작 x 벌에 쏘이다 o 사격 o 번지점프 o 스카이 다이빙 x 시험 0점 o

10만원 이상 당첨 x 마약 o 사랑니 o 옥션 o 노래방 데이트 x 국제 전화 o 100명앞에서 연설 o 남장, 여장 o 시사회 o 스포츠신문 o 전학 x 영어회화교실 x 테니스 x 승마 x 격투기 x 유치장 x 형무소 x 원거리 연애 o 설탕, 소금착각 o 양다리 o 수혈 x 실연 o 해고 당함 x 신문에 사진이 실리다 x 골프 x 배낚시 o 50만원 이상 빌려주다 o 버려진 개, 고양이를 줍다 o 가정교사?하다 o 표창되다 o 노인에게 자리 양보 o 소총으로 총격 당함 x

157중 103개(70%) 해 보고 53개 안 해봄. 안해본 것 중 해 보고 싶은 것이 없다. '정의의 이름으로 악당을 쳐부쉈다', '일주일 동안 밥 먹고 섹스만 했다', '돈을 벌어 가난한 사람들을 돕다', '멧돼지와 격투', '죽을 고비를 아홉번 넘기다', '해군 장교와 결투하다', '벤처질로 회사 말아먹다', '리히터 6이상의 지진 경험', '바닷거북에게 발가락을 물리다', '싱가폴에서 태형을 맞다', '외국여자와 사귀다', '만권의 책을 읽다', '자동차 배터리에 혀를 대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언덕에서 키스하다', '앞으로의 삶에 관한 명확한 비전을 보다', '하늘을 맛보다', '백여종 이상의 벌레를 먹어보다', '숲속에서 사슴을 쫓다', 등등의 재밌는 것들은 눈에 띄지도 않고.

뭘해 봐도, 원래 삶이 시시한거지.


지나온 길. 향로봉 인근


앞으로 가야할 길.


요새 일이 많아 저절로 씨발하고 욕 나온다. 피로가 개떼처럼 몰려왔다. 포커스가 나갔군.


햇볕에 그을리고 수염이 얍삽하게 자랐지만 완전 소중한 내 몸의 건강 검진을 했다: 3006.6.2 검사

* 체위검사: 신장 175cm, 체중 68kg, 비만도 정상체중, 혈압 110/70 mmHg
* 요검사: 요당 음성, 요단백 음성, 요잠혈 음성, 요 pH 6.0pH
* 혈액검사
** 혈색소 14.5 g/dL
** 혈당 80mg/dL
** 총콜레스테롤 207mg/dL
** AST(SGOT) 22 U/L (정상A: 40이하, 정상B: 41-50)
** ALT(SGPT) 23 U/L
** γ-GTP 21 U/L

판정: 정상A

흠.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