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놀기

잡기 2013. 12. 16. 20:28

11/24 여우길. 수원 둘레길 중 일부. 바람이 쌩쌩 불었고 아이가 지쳐서 코스의 반쯤 걷다가 버스를 타고 지동 시장에 가서 호떡과 어묵을 사 먹었다. 23일에는 대형마트에서 풍선을 사서 공원에서 놀았다.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 나오면서 풍선 입구에 있는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간단한 기구인데 아이가 재밌어 했다.


11/30. 왕십리-수원 복선 전철 개통. 하릴없이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왕십리까지 갔다. 


12/7 알루미늄 포일과 성냥개비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성냥 로켓. 아이가 발사 후 떨어진 착지점에 표시 중. 발사대는 페이퍼 클립으로 만들었다.



12/8. 국립박물관. 모처리 방문. 아이가 삼국시대에 관심이 많아 1층 절반 가량을 관람. 통일신라부터는 지쳐서 더 데리고 다니지 못했다. 3층까지 보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듯. 예전에도 박물관을 한 바퀴 도는데 나흘, 즉, 2주 동안 주말을 다 보냈다.


12/14. 눈 내리는 날. 광교산(582m) -> 백운산(567m) -> 고분재 -> 바라산(428m) -> 425봉(425m) -> 하오고개 -> 청계산 국사봉(542m) -> 이수봉(545m) -> 청계사 . 올 봄에 눈을 맞으며 까미노를 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오고개를 넘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건너는 육교. 환상적이군. endomondo가 워낙 battery를 많이 소비하는 app이라서 사용을 중지. 대신 GPSr로 로깅을 했고, GPSr의 SD 카드를 뽑아 휴대폰에 장착한 후 트랙로그를 가져와 endomondo 사이트에 트랙로그를 올렸다. 휴대폰은 블루투스로 5 시간 동안 음악을 들었는데도 50% 가량이 남았다. 


눈밭에 우뚝 서 있는 저 철탑을 작년에도 지나갔다. 그때는 눈이 많이 와서 고압선 주변으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밀양 송전선 생각이 났다.


앞선 발자국은 내린 눈에 덮였지만 그래도 흔적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조용하다. 사람이 별로 없는 오후의 능선길.


청계사로 내려가기 전. 이수봉 부근. 눈도 그치고, 청계산 망경대까지 오르려다가...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30분. 내려갈 시간이 되었다. 5시간 동안 15.53km를 걸었고, 1300m를 오르락 내리락.


12/15. 올 여름에 눈이 내리면 여길 가야지 하고 있다가, 마누라가 마침 아이 탈 썰매를 구입했다. 집에서 20분 거리. 화성이 에두른 팔달산 자락은 차량 통행이 통제되어 있고, 눈이 오지 않은 날에는 용기차가 지나다니는 한적한 길인데, 눈이 내리면 이렇게 좋은 썰매 코스가 된다. 거의 100m에 달하는 길.


12/15. 화성행궁에서 서장대로 오르는 길도 마찬가지. 아이한테 손으로 방향 트는 방법과 발로 썰매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가르쳐 주니 처음 타고 속도 제어가 안되 덤불에 쳐박혀 무섭다고 엉엉 울던 애가 좋아라고 썰매질. 위/아래 코스를 합쳐 오르락 내리락 한 고저차를 합치면 못해도 6-700m는 될 듯. 왠만한 산 하나 오를 정도의 높이를 올랐는데도 아이가 지친 기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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