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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3.03.06 비 맞은 강아지처럼...

in L.A.

여행기/USA 2003. 3. 13. 08:38
Wonderful. after twelve hours on the air, I'm now in L.A. here's LA public library located on the center of Hollywood. they have free internet kiosk but there's no way to use korean or do something else. even i can't set encoding mode when i read korean email. how nicely strictly configured machine. so i said Wonderful. i'm not trying to be cynical, i really mean it.

it tooks 2 hours from airport to hollywood because my fucking guidebook has very poor map and guidance. if i knew where's Greyhound bus depot in Hollywood, i may going to San Diego today and then going to Mexico tomorrow. but simply late now. i'm now engineering most optimistic route before going to Mexico. i have reason to do......

when i was in Inchon airport, i was very disappointed because travel agency gave me air ticket valid only 3 months. she didn't carefully listened my word when i order ticket. so she thought me need ticket valid until June, not 6 months. even worst, they didn't send me air ticket to my home so i didn't know that till arrive at airport, before departure. i coudn't sleep well in the plane. some people enjoy this news... i'm not. :(

this is my second visit of hollywood. not much changed from several years ago. i saw a silly guy try to clean up winona rider's pedestrial cooper signs on the street. j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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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에 들러 전입 신고. 민방위 훈련은 1년째 빠지고 있는 중이다. 비자문제 때문에 은행 잔고증명서를 떼었다. 그러니까 카드로 현금인출이 되지 않았다. 물어보니 잔고증명서를 뗀 날은 현금 인출을 할 수 없다나... 동대문에 가서 만오천원짜리 싸구려 릿지화와 양말 열 켤레를 구매. 외국에서 구매했던 양말과 신발은 이미 찢어지거나 누더기가 된 상태였다. 여전히 국산이 낫다. 더더욱 심한 것은 그렇게 구매했던 것들과 국산 사이에 가격 차이가 없다는 점.

교보문고로. lonely planet middle east 2003년 판이 나온 것을 보고 픽 한숨을 쉬었다. LP의 정보가 부정확해서 그렇잖아도 수고스럽게 중동 정보 위키 페이지를 만든 것인데, 이젠 필요없을 것 같다. 남미 여행정보 위키 페이지를 과연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아무렴. 하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많이는 안 할 생각. 하루종일 비 맞으면서 돌아다녔다.

영화 영웅을 보니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광경이 나타났다. 신장 위구르 지역과 구채구,강남의 몇몇 물 좋은 곳이 로케 장소였구나! 가본 곳이 나와서 반가웠다.

항공권 구매한 지 일주일쯤 지났다. 64만원+세금 7만8천원짜리. LA in, LA out. 6개월 오픈. 원래는 LA in, New York out으로 하려다가 대체 남미의 어느 나라에서 빠져오게 될지 가닥이 안 잡혀 스케쥴 변경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구매. 그 이틑날 스케쥴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통보. 진작 말해주지 않구선... 하려니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한다. 브라질의 상 파울로에서 뉴욕으로, 뉴욕에서 한국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음... 돈 몇푼 아끼려다가 항공권을 저 모양으로 사놓고 보니 또 속이 쓰려왔다. 평생 복권 같은 걸 안 사는 이유가 워낙 '복'이 없어서 인데, 복이 없는 것 까지는 참아줄 수 있지만 '불운'을 몰고 다니는 것은 영 기분이 좋지 않다. 남들은 안 하는 그런 삽질을 열심히 해도 그놈에 '운'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비도 오고 해서 길거리에서 튀김에 맥주 한 잔. 지나가는 서양 여자들은 어째 한국인들이 하고 다니는 모습을 닮아 있었다. 뒤로 묶은 긴 생머리. 거리를 지배하고 있는 ubiquitous한 매트릭스 패션(롱 코트 + 검정 바지 + 검정 구두). 그래... 그 꼴을 외국인 여자들이 따라 하면서 몰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웃겼다.

술 안 마시려고 개겨 봤지만 뜻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 어젯밤엔 섹스가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양성간의 커뮤니케이션 배리어를 무너뜨리는 일종의 통신 수단이라는 지극히 학술적인 주제를 가지고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집 컴퓨터에 있는 수 기가 분량의 포르노를 심심할 때 보았는데 그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증거는 찾아보지 못했다. 술 취해서 괜한 헛소리를 늘어놓은 것 같다.

사람들에게 전화 하기가 정말 껄끄러웠다.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할 얘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한국에 왔는데 안 만나기도 뭣하고. 안 만나면 섭섭해 하지 않을까? 앞으로 최소한 3개월 동안,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곰곰히 궁리해 본 후, 만나는 것이 낫겠다고 결론지었다. 훌륭한 결정인 것 같다.

여행 생각하면 두근거리고 겁이 난다. 앞으로는 들러 붙어다니는 행운이 없을테니까. 말하자면 온갖 삽질을 하면서 성격이 점점 드러워지다가 종국에는 삐끼들 생피를 빨아먹으면서 돌아다닐 것을 생각하니까...

아... 여행 준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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