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4.03 fate always finds a way
  2. 2011.08.16 you can't handle the truth 1
  3. 2011.06.29 to infinity, and beyond 1
  4. 2011.05.26 취미 생활 3
  5. 2011.05.17 Zero Tolerance

fate always finds a way

잡기 2012. 4. 3. 23:30

Raspberry Pi는 나오자 마자 매진되었다. 5월 중에 다시 나온다는데 감질맛 나서 어디 기다리겠나? 5월에도 나오자 마자 다 팔릴텐데. 라즈베리 파이 구입은 운에 맡기기로 하고...

2012/3/13 어쩌다보니 회사에 방치해뒀던 PC가 저절로 업그레이드가 되더니 AMD Athlon X2 260 + Asrock 880GM-LE가 AMD A4 3400 Llano + Asrock A75M-HVS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HDD와 Power Supply가 있으므로 케이스만 사면 HTPC를 꾸밀 수 있다. 

mATX 보드와 mATX 파워를 장착하고 TV 밑에 설치가 가능한 케이스를 찾으려니 선택의 폭이 무척 좁았다. 그러다보니 트리플나인 T-20을 골랐는데, 내 평생 가장 비싼 컴퓨터 케이스를 산 셈. 집 메인 PC의 케이스는 7년 전에 2-3만원 주고 산 싸구려. 내부의 모든 부속이 다 바뀌어도 케이스는 바뀌질 않으니 케이스는 좋은 걸 써야 할지도.

여기에 16GB SSD를 달고, Windows 7 diet 버전(설치 완료 후 OS 용량이 약 4GB)을 설치하고 XBMC Windows 버전을 설치했다. 

전력 소비량을 측정해 보니 대기 모드에서 2W 미만, XBMC에서 1080p 비디오를 재생할 때 40W 가량으로 라즈베리 파이보다 상당히 전력소비량이 많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 메모리가 1GB x 4 ea = 4GB인데 전력소비량을 줄여보려고 2GB를 뺐지만 별로 줄지 않아 도로 끼워놓았다. 내부 온도가 비교적 낮게 유지되고 소음이 거의 없어 썩 괜찮은 HTPC가 되었다.

안드로이드폰에 XBMC Remote를 설치하고 WOL을 사용해 절전 상태의 HTPC를 껏다 켰다. 9만원 가량 들어 HTPC를 장만했지만 내가 TV를 볼 일이 거의 없는 관계로... 이 시스템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죽어 있다.  아내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잔뜩 들어있는 HTPC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차라리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하나 사둬서 아내가 웹질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할까?  딸애 애니메이션 보여줄 땐 쓸만한데 아내가 거의 못 보게 한다. HTPC를 왜 만들었는지 몰라... 하여튼 훌륭한 XBMC에 설치한 플러그인들:

사진

  • Picasa : 피카사 앨범과 연동. PC의 피카사 프로그램으로 태그 정리해서 업로드한 앨범을 슬라이드쇼 형태로 보기 편함. 
  • The Big Picture -- 그 유명한 빅피쳐스. 꽤 쓸만함.

비디오

  • YouTube -- 계정 연동된 비디오 또는 유튜브 검색, 유튜브 추천 비디오등을 볼 수 있음
  • The Trailers -- 개봉 에정 영화의 트레일러(프리뷰) 구경
  • NASA Videos -- 생각보다 구린 화질. 
  • National Geographic -- 생각보다 구린 화질.

음악

  • AudioPodcatcher -- 팟캐스트 청취. 딴지라디오, 나는 꼽사리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은 xml 형식이 달라 되지 않음. 두시탈출 컬투쇼와 유시민 노회찬의 저공비행은 된다.
  • Radio -- 전 세계 라디오 스테이션 청취

프로그램

  • Facebook Media -- 페이스북 친구들의 사진 등을 열람
  • rTorrent -- 리모트로 토렌트 큐 관리 (사용 안함)
  • Advanced Wake On Lan -- NAS 서버 등을 켤 때 사용
  • TV Show - Next Aired -- 관람중인 드라마를 검색해 다음 에피소드 일정을 화면에 표시
  • RSS Feeder -- 화면에 뉴스 플로우가 흐르도록 하는 플러그인. 국내 뉴스의 RSS를 받아서 티커로 뿌림.

2012/3/12까지 여섯 번 뜯어먹은 청상추. 이제 좀 그만 자라면 안 되나... 다른 것도 좀 심어보고 싶은데... 년 중 채 2개월도 노는 틈이 없다.

2012/3/12 무럭무럭 자라는 열무. 두어 번 뜯어 먹었다.

2012/3/20 작년처럼 베란다 텃밭을 시작. 누추한 베란다 텃밭 시즌2가 되는 것이다. 작년보다 잘할 수 있을까? 3만원 주고 샀던 수경재배용 양액통 세트는 재배할 때 여러 가지 귀찮은 일들을 유발했다.  흙은 또 어떻고? 허구헌날 벌레가 꼬이고 사방에 흙이 튀어 지저분... 이게 최선인가?

2012/3/12 먹고 남은 파 뿌리를 대충 박아놓으니 잘 자라서 꽃을 피웠다. 꽃을 피웠으니 이제 사그러 들지도. 파를 키워본 적이 없으니 원...

2012/3/20 흙에서 작물을 키우다 보면 벌레들이 많이 꼬였다. 양재 꽃시장에 놀러 갔다가 끈끈이주걱을 사왔다. 징그러울 정도로 벌레를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시간 나는 대로 양액 재배(수경 재배) 방법을 궁리했다. 결론은 제작. 한숨. 작년 연말 정산 후 지급된 환급금 일부를 떼어 취미생활을 하기로 하고, 가능한 싸게 만들자고 결심했다.

처음에는 PVC 파이프를 사용해 비교적 간단한 순환형 양액재배 방식을 구상했는데 공사판에서 PVC 배관을 토치불로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들만큼의 기술이 없을 뿐더러 PVC 파이프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서 구상만 하고 포기했다. 그것 말고도 도시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Window Farm 이란 것도 있다. 윈도우팜이 꽤 재밌고 간단해서 시간 나면 한 번 해 보기로.

식물 재배용 LED light를 구성하기 위해 포맥스(fomax)를 사용해 등기구를 만들었다. 원래는 고반사 형광등 등기구를 개조해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포맥스 조립 보다 가격이 비싸고 등기구를 사용하면 죽는 공간이 많아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형광등은 식물 재배에 적합한 파장대를 가지고 있지 않고, 작년에 해보니 백색광은 밤낮으로 켜놓기 좀 부담스럽다.

안쪽은 알루미늄 호일로 도배했다. 엉성하지만, 디퓨저도 없고 해서, 대충 목적에 알맞았다. 500mm 짜리 삼성의 5252 LED Bar를 설치한다. Red:Blue 비율은 4:1로 500mm Red LED Bar 2개를 양쪽에 배치하고 가운데에 250mm Blue LED Bar를 하나 설치. 

전원은 옥션에서 판매하는 개중 가장 싸고 용량 큰 SMPS 어댑터를 사용. 어댑터 (12V x 5A = 60W) > (LED 전력 소비량 7.5W x 2 + 3.75W ~= 19W) LED Bar는 방열판에 설치한 후 등기구 안쪽에 양면 테잎으로 부착. Lens cap을 달아 광원의 조사각을 좁히는 방법도 있는데, 랜즈캡을 수백 개 단위로 판매해서 가격이 부담스럽다. 

LED Bar는 500mm 짜리 하나가 8500원 가량. 이런 등기구를 2개 구성하고 나중에 필요하다면 LED Bar를 더 가설. 그래서 어댑터 용량을 넉넉하게 잡았다. 전력량을 실측해보니 21W로 무부하시 어댑터가 2W 가량을 먹으니 LED 소비 전력은 정격대로다. 

문제는 포맥스의 재질 때문에 여름에는 열 방사가 잘 안 될 것 같은 구조. 포맥스의 한쪽 벽에 에어홀을 뚫고 12V짜리 PC용 fan을 설치하면 되긴 하나, 이게 참 귀찮아서...

수경재배용 양액 재배조

재배조 역시 5T 짜리 포맥스로 설계. 내적은 83cmx23cmx12cm=22908cm^3 = 23litter. 오른쪽위에는 입수구 홀, 오른쪽 아래에는 출수구 홀을 설치. 양액은 오른쪽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흘러 출수구로 빠져 나가는데, 고저차를 만들기 위해 입수구 쪽에는 5T짜리 밑판을 접착한다. 

체적이 23리터라도 재배조 내부에 꽉 차게 흐르는 것은 아니고 급수통의 펌프 출류량을 조절하여 체적의 약 70%, 즉, 23 x 0.7 = 16.1리터만 흐르게 할 생각. 어느 정도가 알맞은 지는 좀 더 고려하기로.

상판에는 지름 68mm 타공을 하고(포맥스를 재단하는 곳에 치수를 건네주면 알아서 해 준다. 안 해줄 것 같으면 hole saw를 구매하려고 했다. 돈 굳었다) 타공된 곳에 윗지름 70mm짜리, 높이 80mm짜리 거름망을 설치. 거름망에는 하이드로볼을 채우고(계획) 타공된 홀 위에 넣는다. 또한 에어레이션을 위해 상판에 에어펌프에서 나온 공기가 흡입되는 홀을 설치하고 배관 끝에는 콩돌을 달아놓는다. 

사실 에어레이션을 한다고 산소가 양액 속에 잘 녹는 것은 아니다. 공기를 발생시켜 수류에 파도를 만들면 공기와 접촉하는 수면의 면적이 넓어지고 산소가 보다 더 많이 녹게 되는 것. 산소는 거름망 속의 하이드로 볼에 있는 미세기공에 포획되어 뿌리에 원활한 산소 공급을 하게 되지 않을까... 추측. 

양액 급수통

양액 급수통 내적은 49.5cm x 30cm x 25.5cm = 37868 cm^3 = 37 litter > 재배조 23 litter. 밑판은 일단 8T로 하고 벽면은 모두 5T 두께로 만들었다. 

이전에는 양액 재배조에서 양액을 순환시키지 않았다. 그렇게 하니까 작년에 문제가 있었다. 양액을 모두 교체해야 할 경우 재배조의 상판을 들고 물을 뽑아낸 다음 다시 양액을 채워야 하는데 그러다가 토마타 줄기가 부러져 부목을 대는 등 난감한 적이 있다. 

포맥스를 록타이트 401로 접착하고 실리콘으로 내부를 기밀했다. 양액 급수통의 벽 두께가 5T로 얇은 편인데, 37리터의 분량의 물을 채우고 들어올릴 수 있을까? 망가지지 싶다.

에어레이션을 한다고 양액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거름망에 뿌리를 지지하기 위해 충진하는 재료가 산소를 얼마나 포획하고 있는가와 수류가 있어  물 표면으로 산소가 얼마나 용이하게 흡수되는가가 중요할 것으로 짐작된다(별다른 측정기구나 실험없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양액의 농도를 맞추기 쉽고, 양액 교환이 쉽고, 산소 공급이 비교적 좋다는 면에서 순환식 양액 재배를 결정한 것이다.

순환식 양액 재배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양액 급수통에서 공급되는 양액의 농도가 균일하므로 재배조에 키우는 작물은 모두 동일한 EC(또는 TDS) 범위에서 재배가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잎채소 하나를 키우면 재배조의 모든 구멍에서 잎채소를 키워야 한다. EC가 비교적 높아야 하는 열매채소를 섞어서 키우기는 어렵다. 그래... 풀이나 뜯어 먹자.

1차 계획. 수중펌프가 양액 급수통에서 양액을 재배조까지 끌어올리고. 재배조에서는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양액통으로 환수된다. 에어펌프는 재배조의 에어레이션을 해 주고 LED Light는 재배조 상부에 불을 밝힌다. 에어펌프와 LED Light는 하루 중 7~9시간만 가동하고 수중펌프는 일단 24시간 가동한다 -- 항상 양액을 순환시킬 필요는 없지만.

양액 급수통 오른쪽에는 수납함을 만들어 뒀는데 여기에 전기기구와 배선을 수납.

1차 계획안은 비교적 쉽게 구현이 가능하므로 바로 실행에 옮겼다. 평소처럼 계획만 짜면서 희희락락 하다가 금방 잊어버리고 안 만들게 뻔하니까. 3/27 퇴근해서 밤 늦게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입. 포맥스는 http://mango23.com/ 에서 설계대로 재단해서 구입, LED는 http://www.ledforyou.co.kr/ 에서 구입, 어댑터, 접착제, 실리콘 등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조립은 3/31 오후 1시쯤 시작해 6시가 다 되어서야 완성. 중간에 경첩 따위 필요한 부속을 구하러 돌아다니고 실리콘 칠한 양액통 등이 마르기 기다리는 시간도 있었고, 물을 채워 기밀 테스트를 하다가 실리콘을 덜 바른 부분을 발견해 물을 빼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다음 다시 실리콘을 바르는 등 부산을 떨었다. 

수중펌프의 성능이 떨어져 물을 약 40cm까지 간신히 끌어올린다. 보통은 수중모터의 표면에 시간당 및 리터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 표기되어 있는데 워낙 싸구려라서(3천원)인지 아무 표시가 없다. 대략 100리터는 되지 싶은데... 그래도 재배조 용량의 70%에 해당하는 16리터의 물이 모두 순환되려면 9.6분이 걸린다. 

휴대폰 GPS Status app의 조도 센서로 측정한 다소 흐린 날 조도는 512 lux, LED 등을 켰을 때 2048 lux 정도 나왔다. 형광등을 켠 실내의 밝기가 600~1200 lux 였고(광원에서 약 1.5m 떨어진 곳) 흐린 날은 조도가 300 정도가 나온다. 이들은 모두 상대적인 조도로 40cm 아래 닿는 LED 광원의 밝기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알려줄 뿐이다. 최근에 햇볕이 쨍쨍한 날이 없어 LED 광원이 햇볕에 대비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가는 아직 가늠이 안된다.

컴컴한 밤중에 LED 등만 켰을 때 포트에서 측정한 휴대폰 조도는 1600 lux 가량. 붉고 푸른 나이트클럽 등 같아서 보긴 좀 그렇지만 식물은 잘 자라주겠지.

입수구(오른쪽 위), 원래 출수구(왼쪽 아래). 양액 환수통에서 2W짜리 작은 수중 펌프로 끌어올린 물은 입수구로 들어가 낙차로 인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해 출수구로 빠져 나오는데, 이럴 경우 수중 모터가 정지하면 수위가 유지되지 않고 출수구로 몽땅 물이 빠져나오게 된다. 좀 바보같은 실수를 해서, 출수구를 수위 유지선까지 올려 새 출수구(왼쪽 위)를 만들었다. 

아래 출수구는 나중에 통째 물갈이를 할 때 배수구로 사용하면 되니까 아예 바보짓을 아니다(정신 승리). 입수 및 출수량은 밸브를 돌려 조절할 수 있는데 이것으로 수위 조절도 가능. 상단으로 지나가는 관은 기포기에서 나온 것으로 물에 기포를 발생시켜준다. 


2차 계획. 급수통의 물도 조금씩 증발하여 손실이 발생하게 마련. 작년 경험으로 볼 땐 방울 토마토 한 포기를 양액통에서 재배할 때 한 여름에는 4일에 한 번씩 물을 보충해 줘야 할 정도로 왕성하게 물을 소비했다. 수위 감지 스위치에서 수위가 떨어진 것을 감지하여 솔레노이드 밸브를 개폐해 수도관에서 직접 물을 공급 받는다.

여기서 기포기(에어펌프)의 또 다른 탁월한 역할이 있다. 누군가의 실험에 따르면(URL은 잊어버림) 기포기가 수돗물의 염소를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감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온갖 종류의 염소 중화제 따위는 기포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마도 기포가 물 속을 주회하면서 물에 녹은 염소를 물 표면으로 끌어올려 공기 중으로 방출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인 것 같다.

2차 계획을 당장 추진할 수도 있었지만 일반 수도관(15A)에서 구입이 용이한 8A 짜리 지름의 솔레노이드 밸브에 맞게 바꿔주는 뭐라고 부르는 것을 어디서 구해야 할 지 찾고 있는 중이라...

이왕 계획을 짜는 김에 어디 까지 갈 수 있나 일단 해 보았다. 3차 계획은 히터를 추가해 양액의 온도를 유지해 가을-겨울 재배가 가능한지 테스트해 보는 것도 있고, 1차와 2차와 현저하게 다른 점이 자동 제어 회로를 통해 기온, 습도, 수온, 수위(물 소비량)를 측정하고 LED, 에어펌프를 자동 제어 회로를 통해 한다는 것. 궁극적으로는 이들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주기적으로 업로드해 트랜드를 볼 수 있다. 

전문 재배가 아닌 한 사실상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계획인데, 3차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될까? 글쎄다. fate always finds a way.

자동 제어 회로에 사용할 칩은 앞으로 득세할 것이라 추측되는 Cortex-M3 타잎 칩으로 할 생각인데, 요새 MCU에는 ethernet phy가 내장되어 있어 네트웍 구축이 쉽다.

주산 숙제 중인 딸아이. 머리가 별로고 미모는 좀 떨어지고 미적 감각이 그저 그렇고 예술가로써는 아직 모르겠고... 

이게 바람직한 인생인데, 애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난 어렸을 때 인생이 쉽게 정해졌다. 달리 그보다 재밌는 것이 없기도 했고.

2012/02/12 모처럼 아내와 산행. 광교산. 딸애가 산에서 라면 먹는 재미를 안다. 

2012/03/24 의왕시 자전거 도로에 있는 대나무 숲. 사무실을 옮겨서 앞으로 여기로 지나갈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다.

2012/3/25 대형마트에서 세일하는 맥주 중 맛있는 것들은 일찌감치 동나고 찌꺼지들만 모아 왔다. 산 미구엘이 이렇게 맛이 없었나? 닭가슴살로 샐러드를 만들고 해물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아내 먹으라고 만든 걸 좀 남겼다가 배가 고파서 그냥 다 먹어 버렸다. 내가 만들었지만 맛있다.  

Dexter Season 6 final. 어머나!

White Collar. 카메라를 이렇게 찍는 이 감독의 의도는... 양키 스타디움에 대한 사랑, 뉴욕에 대한 사랑인가?

Being Human UK. 무척 찌질한 떨거지들에 관한 드라마. 70년대에 죽은 사람은 집에서 담배를 피운다. 아니면 아직도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바빠서 드라마 볼 시간이 별로 없다.



,

you can't handle the truth

잡기 2011. 8. 16. 00:17

수원 맛집 구글 지도 정리 중 -- 수원 시내 돌아다닐 때 구글맵으로 보려고 만든 지도. 대체로 수원 시민에게 알려진 곳. 어쩌다 만들게 되었는데... 가진 자료가 빈약해 많이 썰렁하지만 업데이트를 해 볼 생각.

잦은 비로 기온이 떨어지고 빗물에 모기 유충이 쓸려 내려가 올 여름엔 유난히 모기가 없었다. 지난 5월 삽질을 시작하면서 구입했던 타이머 중 하나를 21시부터 다음날 05시까지 홈매트를 켜기 위해 사용했으나 별 쓸모가 없었달까. 

Atmel의 ATTiny Chip Series를 사용하여 타이머 스위치를 회로 설계해서 만들 생각을 했는데, 5300원 주고 산 저렴한 중국산 타이머 스위치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 그런 걸 만들어 보고 스스로 흡족해 하기라도 한다면 모를까. 스스로 흡족하기? 

박씨 아저씨가 키네틱 아트에 관심이 있다길래 arduino를 소개해 준 적이 있다. 정작 나는 그걸 사서 뭘 해 볼 생각이 없었다. 시대가 이토록 빨리 변화하는데 여전히 전통적인 재료로 구닥다리 오브제를 만드는 녀석들도 많긴 하지만 이미 많은 예술가들이 arduino 따위 반쯤 만들어진 전자회로를 사용해 자신의 작품에 응용하고 있다. 심지어 XBox 키넥트를 사용하는, 키넥트 SDK를 사용해 한 사람이 추는 춤을 시차를 두어 가공해 집단 군무로 만들어 사방의 벽에 투사하는 뭔가를 본 적이 있었다. 아무튼 현대의 예술가가 요즘 기술을 모른다는 건 좀 ...

저렴한 중국산 타이머 스위치의 내장 시계는 아웃렛 전원의 60Hz을 tick source로 사용하여 정밀도가 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 아웃렛에 꽂아둔 채로 방치했는데 시계가 여전히 (대충은) 맞았다 -- 저렴한 레조네이터나 수정 발진자 따위를 대체할 정도로 정밀도가 높아 보이진 않는다.  실용적으로 저 정도면 충분히 24시간 동안 5분 단위 자동으로 기기를 on/off 시키는 용도로 충분하다. 의외로 이런 스위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고보니 오디오 매니아들이 전원 소스의 주파수 때문에 음질 차이를 느낀다는 말을 듣고 그게 말은 되는지 하릴없이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들 말로는 화력 발전소나 원자력 발전소 마다 수차의 회전에 약간의 오차가 있기 마련이라 정확히 60 Hz가 안 나오는데 이걸 전원 소스로 사용하면 전원 주파수를 기본으로 하는 고조파 하모니의 영향으로 음질에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기술적으로' 애널로그 앰프에서 있을 수 있는 얘기긴 한데, 59.9Hz와 60.0Hz의 영향을 구분할 수 있다는 건 포도주 맛을 보고 보르도 어디 어디 농가 무슨 귀퉁이  북측 34cm 지점에 있는 포도 덩굴이라고 테루아르를 정확히 맞추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인간의 귀가 저걸 구분할 수 있을까? 절대음감을 지녔다는 작자들 상대로 261.6 Hz(다장조의 도)와 261.16Hz(261.6 * 59.9 / 60.0)를 서로 구분할 수 있는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보고 싶은데, 매니아 층에서도 가장 미친 것 같은 오디오 매니아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그게 구분이 되는 것 같아 더더욱 해보고 싶다. 하여튼 이건 SATA 케이블의 품질에 따라 차이가 나지 말아야 할 디지털 입출력의 음질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지만. 놀리지 말자. 그들은 진심인 것 같고, 그들을 공격해 상처를 준다고 내가 행복해지지도 않을 뿐더러, 겉으로 보기엔 흡사 정신이 나간 것 같아도 감성은 기술을 초월한다지 않나.

연초부터 말러 사이클을 시작했는데 진도가 아직 반도 못 갔다. 어렸을 적에는 번스타인만 들었고 그것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말러 사이클이 지휘자들에게는 일종의 성배 같은 거라서 꽤 많은 작자들이 도전. 아는 이름만 해도... 부르노 발터, 라파엘 쿠벨릭, 불레즈, 솔티, 아바도, 하이팅크 등을 구해서(뭐 토런트 뒤지면 다 나오지만)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다 들어보려고... 내 취향엔 아바도와 하이팅크 같은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개중 솔티는 처음 부터 끝까지 딱히 이유를 알 수 없이 왠지 밥맛이었는데 다른 지휘에 워낙 오염(?)된 탓도 있고, 또 몇몇 개별 교향곡은 딱히 말러 사이클을 완성한 사람이 아니라도 특정 지휘자 것에 길들여져 있다.

세계 민속 음악은 몇 년 전에 시원하게 때려 치웠다. 그 많던 인디아, 아랍, 남아메리카의 신나는 음악들, 수집하기도 어려운 그것들을 모두 깔끔하게 하드 디스크에서 지웠다. 아트락은 십여년 전부터 특별히 귀를 쫑긋하고 들을만한 밴드 없이 개죽을 쑤고 있어 그저 옛날 명반(?) 듣는다는게 추억의 팝송처럼 되어 버린 듯.  그래도 귀에 착착 감기는 슬레이어즈나 메탈리카 따위를 안 들으려고 애썼다. 

돌고 돌고 돌아 어린 시절 듣던 음악으로 복귀하는 거, 연초에 그게 내 어리석은 라이프 사이클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내 삶은 대부분 어리석은 판단 미스와 무수한 실패로 점철되었고, 찢어진 깃발처럼 너절했다. 철새처럼 여기저기 떠돌며 알 낳고 신나게 놀다가, 문득, 어?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지? 하면서 다시 구질구질한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2011/08/14. 두 달쯤 비가 계속되니까 뱃살이 슬슬 붙기 시작한다.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나갔더니 다시 비가 내렸다. 안양천 어느 다리 밑에 앉아 한가하게 개울 물이 불어가는 모습을 구경했는데, 2분 만에 30cm 가량 수위가 높아졌다. 50cm 더 높아지면 자전거 도로가 물에 잠기는 관계로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한 시간 쯤 지나 비가 그쳤고 늦은 저녁까지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았다. 최근 잦은 비 때문에 여러가지로 농락당한 느낌.

2011/08/15. 4월 무렵 뽀로로 테마파크가 문을 연다는 소문을 들었다. 별로 가고 싶지 않지만,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놀고 싶다는 아이한테 넌지시 뽀로로 테마파크 얘기를 하니 발딱 일어서서 척척 나갈 준비를 한다. 그래서 성지순례의 일환으로 방문. 뽀로로의 등장인물들은 뭐, bastard orphan이다. 부모 간섭없이 자기들끼리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아이들이 소녀시대처럼 개떼같이 나와 감정이입이 가능토록 캐릭터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성공했던 어린이 대상 TV 프로그램의 정석을 따랐다. 


뽀로로 테마파크에 별로 인상이 좋지 않았다; 한심한 컨텐츠의 재활용에 뽀로로 껍데기를 썼다 뿐 판박이처럼 똑같은 애들 놀이터의 재현이라, 참신함은 찾아볼 수 없다. 뭐 이런...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테마파크에는 좋아서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부모들이 나처럼 한 시간 반 동안 줄 서서 기다려 입장해 제한 시간 두 시간 동안 놀다가 여전히 기력이 남아있는 아이들과 함께 떠났다. 여기저기 앉을만한 자리에는 지쳐 축 늘어진 부모들이 앉아 있고... 아, 이건 흔한 광경인가?

20분 짜리 무슨 만들기 강좌 같은 곳에 딸 애를 넣어두고 페트릭 오브라이언의 신나는 해양모험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뽀로로가 어린 시절 그렇게 욕 해대던 텔레토비보다 나을까?  텔레토비가 방송되던 시절의 아이들이 자라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 당시엔 무척 궁금했었다. 세월이 흘렀다. 어쩌면 그걸 보고 자란 청년들과 일할 기회가 생길지도.

수경재배: 방울토마토가 끝물에 이르자 희안한 현상을 보았다 -- 양액의 EC가 높아졌다. 아마도 방울토마토가 더 이상 양분을 흡수하지 않고 물만 흡수하면서 EC가 올라간 것 같다. 방울토마토를 키워본 분이 가지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알고 있다. 일부러 그랬다. 베란다 창문 하나를 가득 덮을 정도로 무성한 잎사귀로 뒤덮는게 목적이었고 소귀의 성과를 얻었다. 열매는 고작해야 50~60 알 쯤 수확한 것 같다.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면 익은 방울 토마토를 하나씩 따 먹었고, 그거면 만족한다. 

아내가 어디선가 토마토 모종을 얻어와 달랑 하나 수확하고 죽은 파프리카가 있던 자리에 놓고 새로 키우기 시작했다. 이번엔 잘 키울 수 있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놈에 비는 참...

다 뽑아 먹은 입채류 대신 (또는 황폐한 재배박스에) 근대, 열무, 시금치 씨앗을 파종. 이중 높은 온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금치는 싹이 트지 않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10월에는 딸기를 키워야 하는데, 그때 까지 소식이 없으면 갈아 엎어야지.

수경재배 하는 것들과는 달리 한정된 체적의 흙에서 키우는 것들은 양분이 부족하면 잎 끝이 말라갔다. 수경재배 할 때 사용하는 양액을 줄 수 있지만 문제는, 액체라서 흙 속에 잔류하지 않고 쉽게 빠져 나가던가, 물을 주면 쓸려 나간다. 조금씩 흙에 양액을 공급하는 뭔가를 만들어 놔야 해서 2600에 20개 붙어있는 식물영양제를 구입해서 흙에 꽂았다.

식물생장에 필요한 무기염류를 공급해 준다는 차원에서 식물 영양제는 수경재배에 사용하는 양액과 구성 성분이 비슷하다. EC 미터로 측정해보니 2.3 dS/m 정도가 나왔다. 다 사용한 식물영양제 통에 다시 양액을 주입하면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다 -- 이게 목적이다.

바질과 라벤더를 각각 화분에 심었다. 나흘 후에 바질 싹이 돋았지만 라벤더는 싹트지 않았다. 뒤져보니 라벤더는 광발아종인 듯. 이젠 씨앗 심기 전에 공부 좀 하자.

양액조에서 스펀지에 키운 완두콩 씨앗이 발아했다. 이전에 발아시키려던 것들이 싹이 트지 않았던 이유는 의심했던 대로 완두콩이 암발아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가지씨는 아직 발아하지 않았다.

대충 포기했던 오이는 하나 더 열렸다. 따먹고 나니 세 번째 오이가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붓으로 수꽃을 긁어 암꽃에 발라줘서 오이가 열린 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열매가 달리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왜냐하면 세 암꽃에 그렇게 붓질을 해댔는데 둘은 말라 비틀어지고 하나만 무럭무럭 자라났으니까. 꽃이 지고 6일도 안되어 따 먹을만한 크기가 된다. 무척 빨리 자란다. 딸애가 따도록 했다.

얼마 전에 출간된 '채소의 진실'이란 책을 알라딘에서 앞 몇 장쯤 읽었다. 사람이 먹는 채소 및 과실을 세 종류로 분류하는데, 농약/비료를 먹여서 키운 것, 비료를 먹여서 키운 소위 유기농 채소, 자연 그대로 재배한 것 따위. 안 봐도 뻔한 전개지만 자연재배만이 살 길이란 주장.

유기농 채소는 썩지만 자연재배 채소는 발효한다고 말한다. 그쯤에서 마음에 안 들어 읽다 말았다. 이왕이면 육각수도 보태지. 식물도 가급적이면 육각수로 키우고, 생장유도 때 특히 귀가 좋은 수박과 참외와 호박들에게는 모짜르트를 들려줘야 튼실하고 아름답게 자란다던지. 그거 다 사실이라잖아? 

질소 비료 사용으로 생긴 과영양화가 박테리아, 세균, 벌레, 인간 모두에게 먹음직스럽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채소와 열매가 썩는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 무엇보다, 발효와 부패에 무슨 차이가 있지? 같다. 발효는 인간이 먹고 즐기기도 하는 썩은 음식에 사용하는 단어일 뿐인데... 그리고, 자연재배라... 흠...

옛날에 읽은 글이 생각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실수이자 성과는 재배종의 종자 개량을 쉽게 하기 위해 다년생 식물을 일 년 씩만 키우게 된 것이란다. 일 년만 키우다 보니 인간이 키우는 대부분의 작물은 토양에 길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표토(지표에서 약 30cm 까지)에서만 무기영양소를 흡수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매년 표토를 갈아 엎어줘야 하고, 비료(천연비료든 합성비료든)와 웃거름이란게 생겼고, 매년 작물 순환을 시켜야 하고 식물의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한 표토가 매년 쉽게 유실된다. 이쯤에서 오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일년생 재배가 다년생 재배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환경에 유연하게 변용할 수 있으며 생산성이 높다.

농약은 그렇다 치고 그러면서 웃거름이나 비료마저 안 주겠다고? 식물 자체에 내재된 자연의 위대한 힘을 믿어보겠다고? 그러려면 이제는 말 그대로 씨가 말라버린 야생종을 찾아보던가 수확은 일단 포기하고  재배종을 기약없는 세월 동안 진화(?)시켜 야생종으로 만들어야 된다 -- 하여튼 이런 바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재배작물을 다년생으로 키워야 한다는게 요점이다. 다년생 작물은 수 미터까지 땅 속에 뿌리를 내리며 토양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자연의 균형이란 건 정말 대단하고 소름끼치게 기계적이라서(deus ex machina?), 인간이 개입하지 않으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개량 종자는 야생 잡초와 경쟁하면 십중팔구 절멸할 가능성이 높다. 애당초 종자를 그렇게 만들어 놨다.

문화면에서 '채소의 진실'을 발견하게 된 이유가 SES의 맴버였다는 유명한 아이돌이 번역한 책이라서 그런 모양. 책은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았으나(연구자 같지는 않고, 사실 별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저자나 번역자가 나보다는 채소 재배를 잘 하지 싶다. 채소 재배에 정성을 기울여야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 아침에 물 주고 양액 배합해서 수조에 채우는 것만  해도 30분은 후딱 간다. 

딸애는 우리가 퇴비를 만들고, 퇴비로 거름을 만들고 땅과 퇴비를 기름지게 하기 위해서 지렁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도 예전에 생각해 봤는데, 음식물 쓰레기와 죽은 식물의 사체를  순환시키는 차원에서 좋은 아이디어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작물 재배에 관한 학습 정리:

가지: 첫번째 꽃 바로 아래의 곁 가지 2개를 키우고 나머지 곁가지들은 가급적 일찍 없애준다.  여름철 건조기에는 진딧물이 생기기 쉽다. 수확기의 청고병은 반드시 방제해야 한다. 가지는 바람에 넘어지기 쉬워 지주를 세워 유인한다. 과실은 개화 후 20일 전후에 수확 가능하다. 영양이 충분할 때: 꽃에서 암술의 길이가 수술들보다 길다. 영양이 불충분할 때: 암술이 길이가 짧고 가지가 잘 맺히지 않음. 충분한 양분 공급.

오이: 충분한 햇빛과 물. 5-6월 모종을 구입해 옮겨 심을 것. 같은 흙에 다시 심는 것을 싫어한다. 오이는 모종을 키우기가 가장 어렵다. 꽃이 피고 20일 내외에 수확. 생육이 왕성할 때는 12~13일. 생장이 빨라 초여름에는 파종후 45일이면 수확가능. 오이는 줄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며 무성하게 자라 집안에서 여러 포기 키우기는 힘듬.

딸기: 무조건 모종으로. 모종 키우기가 대단히 어렵다. 모종은 10월 중순 옮겨삼기. 딸기 꽃눈은 반드시 겨울(5도 이하)을 거쳐야만 깨어나 꽃대가 자람. 너무 추우면 안됨. 3월 상순~중순에 웃거름을 준다.

상추: 파종에 적당한 온도: 15~20. 낮으면 발아가 늦어지고 높으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6cm 간격으로 파종. 파종후 7일이면 싹이 튼다. 질소 비료가 많이 필요하다. 뿌리가 약하다. 15~20도에서 잘 자라며 더위에 약하다.

시금치: 고온에 잘 안 자란다. 저온에서는 잘 자란다. 여름에 평지에 키우면 꽃대가 올라와 버려 잎을 못쓰게 된다. 깊은 재배상자가 좋다. 산성 토양을 싫어한다: ph 7~8 정도를 좋아함. ph 5.5이하에선 잎이 누렇게 변하며 죽는다. 발아 온도 15~18 무렵이 가장 좋다. 4일 정도 걸린다. 온도가 높으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씨 뿌리고 마르지 않게 젖은 신문지를 덮어주는게 요령이다. 건조하지 않게 주의한다. 싹이 트고 1~2주 무렵테 솎아준다. 2주 후 포기 사이를 4~5 cm간격으로 솎아줌. 본잎이 6~7장 자랐을 때 크게 자란 것부터 솎아 먹는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50~60일 가량. 

근대: 싹이 트면 2~3회 솎아준다. 자라는 기간이 비교적 길다. 가리는 것 없이 대체로 잘 자라 재배가 쉽다. 

TO 공생행성. 에피소드가 적어 아쉽다. 모처럼 보는 SF.

Super. 곧 아내를 잃을 남자. 전형적인 ASKY인데 용케 결혼을 했다.

아내를 뽕쟁이한테 빼앗기고 정의가 없는 썩은 사회에 분노한 나머지, 본인이 직접 악인을 응징하기로 결심. The Office의 드와이트가 그 성격 그대로 나온 셈인가 -_- 

수퍼 히어로에 버금가는 힘은 없으므로, 악당을 응징하는 방법은 무척 치사한 편.

악당이 지나가다가 나쁜 짓을 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린다. 

해피 엔딩, 또는, 가능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재밌게 봤다.

Alphas. Syfy 채널의 또다른 수퍼히어로물. 아직 정리가 안 된다. 한심해지기 쉬운 소재를 어떻게 연출하느냐... 

Kill The Irishman. 본류 개마초물. 전설적인 아이리시 마피아에 관한 실화. 시원시원한 폭력을 구사.

Oceans. 어쩌다 보니 올 여름에도 HDD에 남아있는 이 다큐멘터리를 다시 보게 되었다.

Oceans. 보라문어의 유영.

Oceans. Smart Swarm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는 멍청한 정어리떼. 개체들이 저마다 죽기 싫어서 발버둥치느라 저런 포메이션이 만들어진다.

미적 소양이 부족한 돌고래들이 먹고 살기 위해 정어리 떼를 몰아 사냥 하고...


물 밖에서는 갈매기떼가 마치 ICBM처럼 수면 아래로 내리 꽂으며 정어리떼를 낚는다. 지나가는 대형 고래들도 합세했다. 시원한 장면 덕에 더위가 가셨다. 아마도 작년에 올해 생각해 HDD에 내가 일부러 남겨 놓은 모양이다.


Shaolin. 금성무 웃는 모습을 보니 많이 늙은 듯. 그리고 이건 변치않는 손오공 변주인가? 한국처럼 중국에도 대승불교와 호국승들이 역사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적이 있었나 싶다. 아니면 중국 정부가 간절히 원하는 사회 통합을 도모하기 위해 종교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동원된 계몽 국수주의인지. 내가 기억하는 현 시대의 소림사는 그 명성을 잘 활용해 비즈니스를 잘 하는 유사 종교집단이라 영화가 딱히 와닿지 않았다. 중국에는 인민 민주주의 같은 것이 없지 않았나?

Suits. S01E07. 삼십대 초에 얻을 것 얻고 챙길 것 챙기고 논쟁에 지는 방법을 조금 배웠다. 대개의 사람들은 본인 자존심이 딱히 훼손되지 않으면 뭐든 거래가 가능하고 합의가 가능한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거래가 안 되는 게 있다.

Welcome to the Space Show.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는 대체 왜 만드는 걸까?

도쿄 Dogs. 형사개그물. 옆 친구 하는 짓이 한국인 같아서 뒤져보니 일본인이다. 저렴하고 어설픈게 한국 드라마를 닮아서 혹시 한국 드라마를 벤치마크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러브라인은 확실히 한국계가 아니다.
 

Get Him to the Greek. 사장이 직원에게 mindfucking(정신승리로 번역하면 딱이지 싶은데)을 시전 중. 정말정말 알아먹기 쉬운 훌륭한 성인 코메디.
 

뉴욕타임즈 블로그에 가끔 그가 올리는 글을 보는 관계로 얼굴이 낯이 익었다. 보시다시피 폴 크루그먼이 Get Him to the Greek에 까메오로 출연했는데, 그건 별로 놀랍지 않았고, 라스 울리히가 나와서 입이 쩍 벌어졌다. 실은 지난 이십여년 동안 울리히의 얼굴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렇다고 라이브 앨범은 못 본 것은 아닌데... 좀 과장하자면 당신 같으면 베토벤 얼굴에 관심이 가나? 인생을 짧고 인연은 부질없으니 음악이나 즐기기 바쁘지.
 
아... 졸면서 이 글을 쓰고 말았다. 
,

to infinity, and beyond

잡기 2011. 6. 29. 22:29
내 삶은 의지로 이루어져 있다. 의지는 글자로 이루어져 있고 글자는 시냅스의 접합 강도에 따라 형태와 의미가 변했다. 의지가 사라지면 삶도 사라진다.  주문이 떨어진 골렘처럼, 누더기를 기워붙인 사내처럼. 그래서 더럽게 기분이 나빴다.

Slutwalk -- 창녀처럼 입고 다니면 강간당할 수 있단다, 그래서 발끈한 여자들이 거리 행진을 시작. 

2011/5/30 구로. 가산디지탈단지역에서 내려 삼팔교자관을 찾아가는 길. 재개발 때문에 여기 모였던 조선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단다. 칭따오를 마시고 신림역 근처에서 양꼬치를 먹고 다시 맥주를 마셨다. 선배는 15년만 버티면 된단다. 성격이 워낙 좋은 사람이라, 굳이 존버정신으로 버틸 것 같지는 않았다. 즐기겠지.

2011/6/4 모처럼 산에 갔다. 상광교동 광교산 입구의 무허가 보리밥집들은 강제 철거될 운명. 북한산과 달리 상인들의 저항이 그리 거세 보이지 않는다.

2011/6/4 산에 올라가는 길에 애벌레를 보았다. 나비 애벌레 같은데? 꼬리에 긴 실을 매달고 등산로 복판에서 실낫같은 삶을 흔들흔들... 

맞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모처럼 방문한 안산습지공원 근처. 변함 없다. 저번에 저 맞은 편 공룡알 화석지에 갔다온 것이 생각났다. 기상청 자료를 뒤지다가 우연히 본 바람장미(windrose)에 따르면 예상대로(?) 수원엔 주로 서풍이 불었다. 

오이도 도착. 잠깐 들러 자전거에 기름칠을 하고 안산 시내로 향했다. 유명한 고향식당에서 쌀국수를 먹어 보려고... 베트남 청년이 주문을 받았다. 쌀국수에 고수를 안 가져다 준다. 달랄까 하다가 말았다. 매운 베트남 고추를 넣어 먹었다. 치킨스톡을 넣은 것 같은 닭육수.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펑크가 났다. 난감. 공단역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지만 문이 닫혀 펌프를 사용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역에서 펌프로 공기를 넣어 보니 타이어의 탄성이 유지되었다. 펑크가 아닌가? 타다 만 것이 억울해 좀 더 타 보니 타이어가 살금살금 주저 앉는다. 다시 바람을 넣고 집까지 간신히 타고 가서 펑크를 붙였다. 튜브에 전에 붙였던 패치가 보였다. 이것으로 두 번째다.

2011/6/12 몸이 근질거려서 다시 자전거를 탔다. 미사리 조정 경기장 근처에 있는, 작년에 갔던 초계국수집을 다시 방문했다. 전보다 닭 냄새가 덜 나고 덜 비리고 양이 어째 늘어난 것 같다. 닭고기 가슴살이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지만...

이로써 내 나름의 Noodle Triangle을 완성. 행주산성: 잔치국수(왕복 80km 가량), 미사리: 초계국수(왕복 100km 가량), 안산 중앙동: 베트남 쌀국수(왕복 70km 가량).

동네 수퍼에서 우연히 팔도에서 나온 부산밀면을 발견. 가끔 밀면이 생각나곤 했는데 잘 되었다. 먹어보니 그럴 듯 했다. 밀면 집이 수원에 하나, 안양에 하나 있었다. 수원에 있는 밀면집에서 밀면을 포장해 와 아내와 먹어봤는데, 아내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난 좋았다.

데리고 하도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인지 딸은 구내염에 걸려 일주일 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 딸애는 아빠가 자기랑 집에서 놀아줬으면 한단다. 집에서 뭘 하지? 딸애는 실사 앵그리버드를 좋아한다; 이불을 방바닥에 깔아놓고 내가 배개로 몸을 가린 채 꿀꿀 거리고  있으면 팔짝 뛰어 부딪혀 아빠를 쓰러뜨리는 놀이다. 딸이라 힘이 없어 늘 감사했다.

서호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수 년간 애쓰던 사람들이 축제를 벌였다. 재미가 없지만 사람들은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광교산으로부터 서호에 이르기까지 변변한 토종 생물 하나 없지만 어쩌다 맑은 개천물을 한 번 보니 속이 시원해졌던 기억.

아이를 데리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본 시 낭송 축제. 민주당 출신의 수원 시장이 내 옆에서 비서관, 부인과 함께 막 자리를 뜨려고 하는 참이었다. 그쪽은 거들떠 보지 않았다. Happy 수원을, 뭔가 기억하기 힘든 이상한 구호로 바꿔놓은 거지 같은 센스 때문.




이제부터 나오는 사진들은 소위, 베란다 텃밭에서 자라는 식물을 여러 날짜에 걸쳐 찍은 것이다.

2011/6/4 나팔꽃, 봉선화, 분꽃. 딸애가 키우는 화분들. 햇볕이 부족해 웃자라는 듯. 아침이면 아이와 나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작물을 돌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2011/6/17. 봉선화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딸애는 환호작약.

2011/6/4 양은 냄비 바닥에 구멍을 뚫고 흙을 넣어 부추씨를 뿌렸다.  작아서 못 쓰는 신발에도 역시 구멍을 내고 흙을 넣어 나팔꽃을 키웠다. 

2011/6/14. 나팔꽃을 햇볕에 놔뒀더니 덩굴을 뻗기 시작. 

2011/6/14. 부추도 싹이 돋았다. 흡사 잔디, 아니 초록색 머리카락처럼 자란다. 

2011/6/4 대파를 다 잘라 먹고 뿌리를 심었더니 잘 자란다. 아내가 재미가 들렸는지 흙을 사와 이것 저것 더 심었다. 흙에 작물을 키우는게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어렸을 적에 해 봤고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흙에 키우면 벌레가 많이 꼬인다.

2011/6/14. 대파가 웃자라는 건지, 아니면 성장 한계에 도달해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잘 자라던 줄기들이 축축 늘어지며 쓰러졌다. 쓰러진 것들은 잘라서 조리할 때 써 먹었다. 

2011/6/14에 찍은 것. 6월 4일, 아내가 감질맛 난다며 엽채류를 더 키우잔다. 이왕 하는 김에 남은 흙을 통에 담고 남은 청상추 씨앗을 뿌렸더니 7일 후에 싹이 돋았다. 하지만 직사광을 못 쬐서인지 다들 비실비실. 왠지 실패한 것 같아 씨앗들에게 미안하다. 며칠 베란다 바깥에 놓아 두었다. 좀 더 지켜보고 굳이 자랄 것 같으면 얼마쯤은 솎아낼 생각.



2011/6/4 방울토마토에 세 번째 꽃이 피었다. 방충 덧문이 달려 있는데, 방충 덧문을 닫아 두면 햇볕이 덜 닿는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할 때면 덧문을 열어놨는데, 저녁에 닫지 않아 모기가 날아 들어왔다. 아이가 여기 저기 물려 아내의 잔소리를 들었다.

2011/6/4 방울 토마토의 크기는 120cm. 햇살이 잘 닿으면 방울 토마토는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뿌리로부터 빨아들인단다. 10리터 가량의 굴 상자라 아직까지 그날 그날 물을 대줄 필요는 없어 보였다. 흐린 날에는 증산작용도 덜하고 물의 소비량도 적었다. 방울 토마토는 가지가 약해 줄에다 묶어 주어야 하고, 곁가지가 중구난방으로 자라는 편이라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 책을 보고 공부 한다고 할만큼은 했는데 가지치기를 하려고 보니 어디를 자를 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클릭=확대. 왼쪽은 6월 4일, 오른쪽은 6월 24일. 사진으로 보면 티가 안 나지만 오이와 방울 토마토가 엄청나게 자랐다. 오이는 내 키를 훌쩍 넘겼고(약 2m), 방울 토마토 왼쪽은 120cm, 오른쪽은 180cm까지 자랐다. 가지치기를 꽤 했는데도 잎과 가지가 무성했다. 어떤 방울 토마토는 한 뿌리에서 2만과를 수확하기도 했단다.


2011/6/4 첫 번째 방울 토마토. 단단하고 푸릇푸릇. 

2011/6/24 여물기 시작. 꽃이 지고 약 한 달. 아내가 방울 토마토 넷 중 하나를 따 먹었다. 때마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춘향전은 춘향이 따 먹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2011/6/4 오이 꽃이 피었다. 암꽃.


2011/6/17 오이꽃은 줄기 마디마다 하나씩 피기 시작했다. 모종을 사서 흙에서 키우며 신경을 썼다; 가끔 양액을 물 대신 줬더니 무럭무럭 자란다. 오이 중 몇 개는 말라 비틀어지더니 툭툭 떨어졌다. 오이 수정에 관해 알아보니, 자가 수정이라 굳이 수정을 할 필요가 없단다, 아니, 수정을 해 주면 안 된단다. 오이꽃이 둘 그렇게 결실없이 떨어지는 꼴을 안타깝게 바라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붓으로 수꽃에서 화분을 취해 암꽃에 발랐다. 둘을 그렇게 했는데 잘 한 짓인지 모르겠다. 

2011/6/24. 불과 3일 만에 이렇게 자란 오이가 생겼다. 이건 제대로 자랄 것 같다. 그런데 아뿔사, 이게 내가 수정을 시켜준 꽃인지 아니면 저절로 저렇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_-



2011/6/14 수박을 먹고 남은 씨앗을 발아시켜 보려고 스펀지에 씨앗을 묻고 양액에 담궜다. 6월 24일까지 싹이 트지 않았다. 종자에 무슨 조작을 가한 걸까? 조금 더 기다려 봐야겠다.

2011/6/4. 수경재배에 재미가 붙어 동네 꽃집에서 스킨답서스 화분을 3천원에 구입해 난도질을 해서 여섯 개의 물통에 양액을 넣고 키우기 시작. 음지에서 잘 자라고 넝쿨을 드리우면 그럴듯 해 보일 것 같아 시작했는데, 자라는 속도가 느려 감질맛 났다. 

 
Workaholics. 이런 jerk들을 봤나. 난 왜 jerk가 좋지?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일까?
 

Sinbad and the eye of tiger. 어린 시절에 아빠 손 잡고 극장에 가서 처음 본 영화. 검치호 외엔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Sinbad and the eye of tiger. 이런 조잡한 아티팩트가 골렘을 움직이는 심장... 재미가 없어 연신 하품을 했다. 


,

취미 생활

잡기 2011. 5. 26. 02:02
A가 취미가 뭐냐고 묻길래, 당황했다.  취미란 것이 뭘 해도 오덕질처럼 변해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주객이 전도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다리를 붙들어 매고 혀를 자유롭게 하고 심장을 새삼 뛰게 하고 죽은자들과 친구가 되고 어두운 전등 아래서 비전을 까발리며 가시광선 바깥의 스펙트럼에 심취하고 문맥을 운유한다. 로렌츠 수축의 정서적 경험, 몰두할 수 없어서 더 이상은 취미라고 말할 수 없는 것: 음주.

세상에 후련하게 등을 돌리고 친구를 만나지 않으며 더불어 적도 만나지 않으니 구름처럼 부실하게 뭉글어진 채 흘러가는 조각난 기억과, 흡사 변기에서 떠내려가는 토사물처럼 소용돌이치고 우뢰처럼 아우성치며 휘말려 들어가는 고통과, 눈을 태워버릴 듯한 햇살 아래 타다 남은 뼈다귀를 추스려 삐걱삐걱 줄이 풀린 피노키오처럼 거리를 걷던 나날들, 이름도 얼굴도 없는 바기나들, 그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토성에 여문 여름이 있었나? 없다.

2011/3/26 자전거를 타고 광교산에 갔다. 광교산 빨래판 코스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업힐 대회가 두 차례 열리기도 했다. 작년 11월엔 다운힐 중 누군가 심하게 다쳤다(처음엔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 그 코스가 폐쇄될까봐 걱정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있었다. 수근수근 걱정걱정... 산책 하러 몇 번 가 본 적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어떨까, 정말 위험한가? 나도 다칠까? 호기심이 일었다.

경사가 심해 앞바퀴가 들렸다. 수습하려고 서서 몸을 앞으로 기울였지만 근력/탄력 부족으로 거의 정지 상태에서 자전거 몸체가 바들바들 떨었다. 턱 밑으로 땀방울이 툭툭 떨어져 내렸다. 한 번에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두 번 내렸다가 다시 탔다. 경사가 심해 자전거에서 한 번 내리면 다시 타고 오르긴 힘들어서 지그재그, 비틀비틀 힘겹게 올라갔다. 업힐이 언제나 그렇듯 오른다고 무슨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 계획은 광교산 헬기장 까지 올라가 안양 백운호수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헬기장에서 백운호수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안 보였다. 눈 앞엔 빤히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데, 진흙길을 산악 잔차질 한다고 내려가려니 내키지 않았다. 돌아섰다.

빨래판 코스의 다운힐은 공포스러웠다. 35~40kmh 가량 끼다만 방구처럼 찝찝한 속도를 내는게 고작. 대체 여기 경사도가 얼마나 될까? 30~40도는 나올 것 같은데, 다음에 가면 경사도를 재 봐야 할 것 같다.  이게 쉬운 코스란다. 산에는 가지 말자.  

3월, 날이 풀리고 나서 주말이면 하트 코스를 돌았다. 그래도 자전거 주행을 취미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게다가 자출은 취미가 아니다. 땀 나는 출근이지.

평속 20kmh에서 22kmh로 오른 후 평속이 거의 늘지 않았다. 자전거를 탈 시간이 별로 없다. 기초대사량만 조금씩 늘어 나날이 밥만 축냈다.

자전거의 센터페시아? 저기에 별게 다 있다. 휴대폰의 GPS를 이용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그 때문에 자전거를 타게 되면 그나마 믿을만한 GPSr이 꼭 필요했고, GPSr에서 사용할 지도를 만들려고 약 1년 동안 삽질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당당하게, '제 취미는 지도 제작이에요' 라고 말했다. 지금은 지도 제작할 시간이 없다. 지도 제작은 굉장한 노가다다.

수경 재배(Hydroponics) : 아이 교육이 목적이었다. 식물을 재배해서 뜯어 먹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작했다. 양액 주고 대충 길렀더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수확이 나오더라...를 상상하고 시작했는데 그렇지가 않아 공부했다. 내 팔자에는 뭐든 자동으로, 대충 해서, 되는게 없다. 그렇다고 (늘 즐겁게 할 수 있는) 공부 따위를 해서 잘 되느냐 하면, 남들 하는 평균 수준에 간신히 도달하는 정도? 그리고 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불필요한 잉여 지식만 잔뜩 늘어났다.

수경재배를 취미라 할 수 없다. 맨날 듣는 음악을 취미라 할 수 없듯이, 그것들은 생활에 가까웠다. 설령 1년 52주 중 아이를 데리고 40 주 이상을 여행해도 그걸 취미라 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생활에 가까웠다. 단순하고, 주기적으로 반복 되며, 내 직업처럼 언제나 뭔가를 배워야 하고 여늬 무형 자산처럼 머리와 손 끝이, 시간과 노력이 다 필요했다. 

다른 일처럼 또 잊어버리기 전에 수경재배 얘기나 적어둬야겠다. 

옥션에서 구입한 만능 수경재배기의 구조.  


온도

작물 재배에 적합한 기온은 15~26C 사이. 

 2010년 수원 월별 기온.

겨울에 간혹 실내/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기 위해 온습도 측정기를 집에 설치해 두었다.  작년 겨울 집안의 실내 평균기온은 16~18도 정도였다. 아이가 자란 다음에는 아이 때문에 실내 온도를 높여야 한다는 명분이 사라졌다. 그래서 아내의 의지로 집안이 시베리아 스러워졌다.

겨울에도 신선한 야채를 먹기위해 작물 재배를 하고, 이를 위해 실내 온도를 조금 더 올리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식물은 흐뭇하게 자라고, 난 좀 따뜻하게 자고, 아이는 감기에 덜 걸리고; 앵그리 버드 한 마리로 돼지 세 마리를 때려 잡는 꼴이다.

수경 재배시 양액의 온도는 22도 정도가 적당하다는데, 이게 좀 이해가 안 갔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식물이 자라는 땅의 연 평균 대지 온도는 20도를 넘지 않는데 식물은 그래도 행복하게 잘 자란다. 왜 양액 재배할 때는 땅보다 높은 온도여야 할까? 좀 더 뒤져봐야겠지?

대부분의 씨앗은 25C 부근에서 잘 발아한다. 귀찮아서 모종으로 시작했지만 굳이 모종으로 할 이유도 없고, 다음엔 발아부터 제대로 해 볼 생각.

일반적인 발아 조건: 온도 25C 가량, pH는 6.0, 양액의 EC는 1.8~2.0 dS/m 사이, 상대 습도는 70~80%. 양액에 적신 스펀지에 씨앗을 꽂아두고(심고) 놔둔다. 별 일 없으면 발아한다. 발아된 모종을 조금 더 키우다가 스펀지 채로 수경재배 포트에 옮겨놓고 재배하면 된다. 발아가 1~2주 걸리는데 그걸 못 참고 옥션에서 주문했더니 모종이 1주일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럴 바엔 그냥 동네 꽃집에서 파는 모종을 사올껄 그랬다.

재배 작물의 적정 양액 농도(EC 또는 TDS 값)는 대개 양액의 기온이 25C일 때를 기준으로 한다. 만약 온도가 그보다 낮다면 농도를 높이고, 온도가 높으면 농도를 낮추는게 맞다. 스티로폼 안에 양액은 일평균기온과 거의 같다.

양액의 농도와 온도 사이 관계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 따라서 수치 보정을 할 수는 없지만,양액 농도 보정은 대충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 4월: 생육기 EC 보다 1.5배 이상의 농도의 양액을 사용. 날이 지나면서 온도가 상승하고 부족한 물을 보충할 때마다 양액의 농도가 차츰 낮아진다(대충 생육기 양액 농도와 같아진다) 잎채류는 계속 그 상태로 유지하면 되고, 7,8월 과실이 열릴 무렵에는 대기 온도가 올라간 여름이므로 양액 농도를 짙게 한다. 수확기에 이를 동안 기온이 같이 낮아지므로 양액에 물을 타서 희석하면 될 것 같다.

5월 1일 심고, 5월 14일 무렵 첫 수확한 쌈채류. 만족스러운 양이 아니고 적은 일조량 탓에 비실비실하지만 먹을만 했다.

일조량

수원의 지난 10년간 일조량

생각보다 일조 시간이 많지 않다. 일조시간과 별도로 일출/일몰의 태양 방위각 정보를 구했다 -- 기상청 어딘가 제대로 된 자료가 있을 것 같은데 못 찾았다.

계산은 생략하고 집의 위치와 일출/일몰 각도, 방위각을 고려해 자 대고 그려보니 어림짐작으로 일조시간의 약 70% 정도가 유효하다. 유감스럽게도  한여름에도 오후 1시가 넘으면 직사광선이 작물에 닿지 않는다 -- 관측과 일치. 따라서 방위각을 고려하면 일출 후라도 오전 8~9시가 넘어야 제대로 빛 다운 빛이 잎에 닿는다. 하루에 기껏해야 4~5시간 가량의 햇빛을 쬐는 셈. 

일조량 면에서 베란다에서 키운 작물은 뻥 뚫린 대지에서 태양빛을 온전히 받고 자란 것들과 차이가 크다. 베란다에서 키운 채소는 밭에서 키운 것과 달리 대부분 비실비실하다. 대부분의 식물은 빛이 없으면 비실거리지만, 시금치는 빛 없어도 잘 자란다고 한다.

직사광이 아니라도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이 매우 낮다. 이산화티타늄 따위 광촉매를 사용하면 자외선으로 광합성의 명반응과 동일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은 강수량이 많단다. 가을에는 무덥고 비가 많이 온단다. 평년보다 일조량이 줄어들 것 같다.

부족한 일조량을 채워주기 위해 이런 저런 grow light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백색 형광등, 전구 류는 파장이 안 맞아 상당량의 에너지를 낭비하여 정작 식물 재배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대규모 플랜트에서는 PG 램프라고 하여 파장을 맞춘 형광등을 사용). 과거에 Metal Halide 램프와 High Pressure Sodiym Lamp를 사용했나 보다. 와트당 광량이 많긴 한데, 소비 전력이 크고 열손실도 크다. 대규모 플랜트를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면, 효율이 좋은 LED grow lamp가 적합해 보인다.

위키피디아의 grow light 항목에서 이들 램프에 관해 잘 설명했다. 식물 성장에 필요한 광원의 파장은 대략 수확기에 630nm(적색에 가까움), 생육기에 467nm(푸르스름한 흰색) 전후다. 푸른색 파장과 붉은 색 파장의 비율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 위키피디아 항목에서는 이상적인 비율이 적색 대비 푸른색 6~8% 정도 란다. 정말? 뭘 근거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LED grow lamp는 값 비싸고 품질이 의심스러웠다. 900 LED grow light -- 한 눈에 봐도 무척 거지 같아 보이는 이런 광원이 무려 100$ 씩이나 한다. 차라리 만드는게 낫겠다. 12V 출력이 있는 micro ATX 타잎의 값싼 컴퓨터 power supply와 LED, 방열판, 지지대 정도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슈퍼플럭스 또는 하이플럭스 타잎 LED의 광량이 별로 좋지 않아서 (~4 lm 가량) 자전거 전조등으로 많이 쓰이는 파워 LED 쪽을 알아봤다. Photron의 1W 짜리 LED datasheet를 보니 45 lm, 3W 짜리가 70 lm 정도였다.  가격과 광량이 하이플럭스 LED 10개와 비슷하지만 배선을 감안하면 파워 LED가 낫다. 뭐가 되었든 LED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구상: 파워 서플라이의 12V 파워 레인에 red LED 6개를 직렬로 연결(LED 당 2.0V씩 * 6 = 12V), 다른 12V 레인에 blue LED 3개를 직렬로 연결(LED당 4.0V씩 * 3 = 12V). 파워 서플라이는 시중에 판매하는 값싼 타이머 스위치 리셉터클에 연결해 지정한 시각에 자동으로 켜졌다가 꺼지게 셋업. 

하여튼 값싸게 만들 방안을 궁리:

Power Supply (PC micro ATX) 남는 PC 파워나 12V 2A 이상 어댑터 아무거나 = \0
LED용 정전류 드라이버 IC : AMC7140 = \2,000
LED 방열판 2m x 10mm x 1ea = \6000 + \2500 (배송료)
타이머 스위치 1ea = \5166 + \2500 (배송료)
고조도 반사판이 달린 형광등 갓등 1ea = \17,500 + \6000 (배송료)

합계: 69,300원. 많이 비싸다. 이러지 말고 그냥 비실비실 자라게 내버려둘까? 

타이머 스위치 1ea = \7,500 + \2,500
15W 식물성장용 PG 램프 + 3M 집게 스탠드 = \13,500 + \2,500

합계: 26,000원. LED를 포기하니 대폭적인 구매가 하락. 언제나 그렇지만 만들려고 하기 전에 제품을 찾아보면 왠만한 건 다 있다. 사는 김에 타이머를 하나 더 주문했다. 액상 모기향의 타임 스위치로 사용 예정.

직사광이 닿지 않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시간 켠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 전력은 15w * 30일 * 5시간 = 2.25kWh. 1.7kW짜리 헤어 드라이어를 하루에 5분 사용했을 때 1.7*5/60*30 = 4.25kWh. 헤어 드라이어 사용을 멈추고 식물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모발은 물론 환경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난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낮에 생장 촉진을 위해 등을 켠다는게 우습긴 하다. 하지만 밤에 등을 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광공해: 도시 대부분에서 생기는 야밤의 광공해는 식물 생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광합성에는 휴지기가 필요.  도달하는 광량이 적어 내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듯 하다. 게다가 여덟시 반이 넘으면 집안의 불을 모조리 꺼 버리고 스탠드 불빛만 남으니까.

깻잎은 밤이 되면 잎을 접었다. 마치 자는 것처럼.

5/1일, 5/14일. 생육 정도 비교. 수경재배중인 잎채류는 뿌리가 약한 탓인지, 아니면 다섯개를 한 양액조에 키워서인지 안타까울 정도로 성장이 더디다. 잎채류는 수분의 증발이 빨라 몇 차례 부족한 물을 보충했으나 파프리카와 방울 토마토는 양액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부은 것 뿐, 물 보충을 하지 않았다.

요점:
NEARLY ZERO MAINTENANCE.

이산화탄소


이산화탄소가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깔리는 성질이 있어 고층 아파트에는 이산화탄소가 부족하므로 식물 생장에 지장을 준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가 있다.

양액(Nutrient Solution)
 
뭐니뭐니 해도 수경재배의 핵심은 양액. 수경재배의 역사: 600 BC 경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최초. 그후로 톨텍, 마야, 구대륙, 기타 등등 개나 소나 수경재배를 다 해 봤다고들 한다. 그러나 양액을 이용한 재배는 근대 유럽에서 실험된 것. 역사는 별로 안 궁금하다. 

대단히 많은 양의 작물을 상업적으로 수경재배하는데, 그 대표격이 토마토다. 수경재배는 대부분의 작물에서 가능하다. 당근도 될까? 당근 된다. SF에서는 우주선이던 거주모듈이건 늘 수경재배가 기본이라... 어렸을 때부터 참, 지긋지긋하게 봐왔다. 수경재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다. 양액을 흘리는 방식, 고정된 양액조에 키우는 방식. 양액을 흘리는 것은 상업 플랜트에서 생육기에 따라 양액의 성분에 쉽게 변화를 줄 수 있어 선호된다. 

양액은, 양액의 성분은, 주로 질소, 인, 칼륨, 칼슘, 황, 철분, 마그네슘, 아연, 몰리브덴, 구리 등으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식물에서 질소, 칼륨(가리), 인은 필수이고 따라서 양액 구성 성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당연한 얘긴가? 양액의 pH 수준은 6.0~7.5 사이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 대부분의 작물에 적합한 pH 수준은 6.0이고 콩과 양배추는 6.4 정도.

뿌리에 필요량의 산소를 공급하고 뿌리와 줄기를 지지하기 위해 펄라이트 등의 다공질의 암석 부스러기를 흙 대신 사용하던가, 거치대에 고정하고 뿌리의 일부분을 공기 중에 노출시키거나, 양액에는 산소를 녹이기 위해 어항에서 사용하는 종류의 산소 발생기를 사용한다.

 

5월 1일, 5월 14일. 생육 정도 비교. 수확하고 난 다음이라 정확한 비교는 안될 듯. 아내가 파를 심었다. 오래 먹기 위해서란다. 


양액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녹아 있으며 햇빛 등의 광원에 노출되면 조류가 발생할 수 있다. 조류는 물을 알칼리화 한다. 따라서 양액을 광원으로부터 차단하던가, 양액을 순환시키던가 물의 pH값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pH가 높으면(알칼리화) 식초를 넣어 낮추고 pH가 낮으면(산성화) 베이킹 소다를 넣어 pH를 높인다... 는 좀 뻔한 얘기. 아예 재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희석액이 시판되고 있다.

흙에는 여러 종류의 무기염류가 녹아 있고 작물을 계속 재배하다 보면 염분이 생성될 수 있다. 양액에 소금을 넣는 경우는 없지만 어쩌다가 염분이 생성되면 EC 값이 높아지고 이 때는 양액을 전체 교환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 그런 경우가 있긴 할까?

양액은 작물마다 이상적인 배합이 다르다. 예를 들면 토마토는 '생육기'에 질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과실이 열린 다음 수확기까지 칼륨을 많이 소비한다. 당연한 얘기다. 토마토에는 칼륨이 무척 많으니까 -_-;

양액의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기 전도도(Electric Conductivity. 단위는 dS/m, mS/cm 등등)를 측정한다. 전기 전도도는 TDS(Totla dissolved solids, 단위는 mg/l 또는 ppm)와 연관이 있다. 전기 전도도가 높다는 것은 양액에 녹아 있는 각종 요소 성분량이 많다는 뜻이 된다.

양액의 농도를 낮추니까 방울 토마토의 줄기가 왕성하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양액 뿐만 아니라 물의 전기 전도도는 물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보통 수돗물의 경우 TDS가 100 ppm 미만, 약수는 200~300 ppm 가량, 전에 공부하다가 말았지만  400 ppm 이상이면 음용수가 아니던가? 아마 그럴 것이다. 그래서 TDS 또는 EC 측정기를 들고 야산에 가서 먹을만한 물인지 알아볼 수도 있다.

EC 측정이 양액의 품질을 보증하는가? 그렇진 않다. EC는 말 그대로 전기 전도도일 뿐이다. EC는 양액의 양분 구성에 관해 알만한 정보가 없다. 제대로 측정하고 싶으면 양액 자체를 분석하던가 식물 생장과의 상관 관계를 알고 싶으면 잎을 말려 성분 분석을 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수경재배를 제대로 하려면 다음 항목을 모니터링 한다: EC, PH, 양액의 온도, 한낮의 실내 온도, 한밤의 실내 온도, 식물의 성장 정도.

EC를 TDS로 변환하는 것은 책이던, 사이트던 중구난방이라 왠만하면 EC로 통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아래 표는 보편적인 양액의 EC 값.

   과일 잎채류 
초기  1.6~1.8 1.4~1.6 
평균  2.5  1.8 
과실  2.4~2.6   
저조도(겨울) 2.8~3.0  2.0 
고조도(여름) 2.2~2.4  1.6 
 * 양액의 온도가 25C일 때를 기준.

성분 결핍 또는 과잉에 따른 작물의 변화: 

  

실내에서 키울 때 진동기나 토마토톤으로 수정을 촉진해야 과실이 맺힌다고 했는데, 놀랍게도 토마토톤을 안 바르고도 방울 토마토가 맺혔다. 아무래도 베란다의 창문을 죽 열어 놨더니 바람이 진동기의 역할을 한 것 같다(추측). 첫마디에서 자란 과실은 가능한 키우는게 좋단다. 그래야 다음 마디에서 열리는 방울토마토가 튼실하다나? 

양액의 농도를 낮춘 후로 방울 토마토에 꽃이 피지 않았다. 양액의 적정 EC는 식물 생장 및 수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노력이 가상하긴 하나, 작물 재배를 제대로 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그간 공부한 걸 잊지 않기 위해 끄적여 두었다. 아마 한 달도 안 되어 잊어버릴 테지만 시간이 생기면 이 엔트리를 틈틈이 업데이트 해야겠다.

클릭=확대 회사 야유회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본 광경. 옛 경춘선 철로 위를 기어가는 칡넝쿨. 햇빛을 듬뿍 받은 칡 넝쿨은 물을 찾아 줄기를 이리저리 뻗으며 기어갔다. 

  

The Office S07E25. 마지막 회에 피둥피둥 살찐 제임스 스페이더가 나왔다. 떠난 지점장의 성스러움을 뒷받침 해주기 위해 작당하고 찌질해진 이 작자들은 유감스럽게도 별로 웃기지 않았다.

소녀혁명 우테나 극장판. 마지막 장면. TV판을 보다 만 것이 아마도... 

그래, 백합물이라서. 하지만 이번엔 끝까지 봤다. 그림이 좋으면 닭살 돋는 것도 어지간히 참고 볼 수 있는 듯. 전혀 주저하지 않고 번지점프를 하고, 심지어 조선일보 정치면을 일 년 넘게 읽어봤는데, 으쓱, 못할게 뭐가 있겠나. 어디까지 가 봤니? http://rotten.com 

Tiger & Bunny. 수퍼히어로물. 월급 받고 PPL 광고를 한다. 세상을 구하는 과정이 생중계 되며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수퍼히어로 랭킹을 업데이트 한다. 최근 트렌드는 다 갖췄다. 첫 화를 피식피식 웃으며 봤다. 
 
 
Castle S03E24. 시즌 파이널. 이런 직업을 가진 여자는 보통 테스토스테론이 돋아 종종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진(또는, 자폐증적인) 눈빛이 번쩍인다. 이 배우에게는 극 내내 그게 없었다. 뛰는 것, 액션이나 눈빛, 말투 따위가 평범한 계집애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강력계 형사를 맡은 이 배우에게 느낀 혐오감의 정체다. 코스프레 하는 바비인형 같달까. 시즌 초반부터 저런 멍한 눈초리를 자주 봐서 더더욱 그랬다. 제발 교체 좀 했으면 했는데...

Good Wife S02E23. 굿와이프가 시즌 피날레를 맞았다. 언제 봐도 극의 상황에 어울리는 표정. 23화 마지막 부분은 서비스인 듯 한데, 그런 거 안 해 줘도 괜찮다. 그 동안 재밌게 봤다. 할 얘기는 다 끝났지 싶지만, 다음 시즌이 나오면 멋진 등장인물들 때문에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Mentalist S03E23. 1,2기에서 페트릭 제인은 줄기차게 레드 존에게 엿 먹었다. 이번 시즌 피날레에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반전을 구경. 그랬구나, 그래서 여태까지 제인이 그랬던 거였구나... 
  

,

Zero Tolerance

잡기 2011. 5. 17. 01:26
양액의 EC에 관해 안이하게 생각했다. EC가 높으면 뿌리를 통한 식물의 수분 흡수가 저지된다. 그 결과로 생장이 느려지고 세포벽이 두꺼워진다 -- 일반적으로 수분이 부족한 식물에게서 나타나는 현상 그대로, 잎이 마르다가 타 버린다. 

잎채류만 넣어두었던 스티로폼 박스에서 며칠 새 양액이 순식간에 감소했다. 하루 만에 거의 800ml가 증발했고(바람과 햇볕의 힘!) EC가 높아 생장이 더디던 식물들의 뿌리가 양액에 닿지 않아 상태가 더 나빠졌다. 

EC가 높자 방울토마토는 살겠다고 지레 꽃을 피웠다. 자연수분 된다기에 멍하니 쳐다보다가 두 송이 꽃이 떨이졌다 -- 물론 과육은 없었다. 자연수분은 야외에서 기를 때 얘기고, 실내에서는 토마토톤 같은 호르몬제를 100배 희석해 꽃송이를 푹 담구거나 진동기를 사용해 꽃가루를 내보내야 한단다.

EC 를 낮추려고 양액에 물을 섞었다. 

잎채류: 2.0 dS/m --> 1.7 dS/m
방울토마토: 3.2 dS/m --> 2.0 dS/m
파프리카: 4.0 dS/m --> 2.8 dS/m

바깥의 대기 기온은 23도 안팎이지만 실내는 19~21도를 유지했다. 양액은 불투명한 스티로폼 박스에 들어 있는데(뿌리에 햇빛이 닿지 않아야 하므로) 양액의 온도는 대략 20도를 유지했다. 온도가 조금 낮아 양액의 농도를 높일까 망설였지만 일단 이 상태로 생육을 지켜보기로 했다.

수경재배로 키우는 작물보다 배양토에 키우는 작물이 더 잘 자라 아내의 핀잔을 들었다. 내 잘못이 있어 아직은 두고 봐야 알 일인데, 하여튼 트리피드처럼 2미터씩은 자라줘야 재배할 맛이 날 것 같다.

아이 책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책을 뒤적이던 중에 내가 구입한 것과 거의 유사한 형태의 디자인을 한 어느 일본인의 수경재배조를 발견했다. 다들 생각은 비슷한 것 같다. 수경재배 자체가 그다지 많은 다양성을 지닌 것은 아닌 듯. 요거트 병이나 물병에 키우는 사람도 있고, 접시 받침에 양액을 깔아 키워, 흙을 안 쓴다 뿐, 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고 키우는 과정이 화분에 키우는 것과 같은 경우도 있다.

집이 남향이고 앞이 트여 있지만 태양의 입사각 때문에 실제 태양광이 조사되는 시간은 5시간 이내로 짧은 편인데, 그나마도 황사니 벌레니 하면서 아내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창문을 닫아두니 햇빛과 바람이 적어 잎이 튼튼하지 않다. 양지바른 텃밭처럼 씨 뿌리고 물 뿌리고 가끔 웃거름 던져주면 대충 잘 자라던 식물이 아니라서... 유기농이 참 대단한게 한 3개월 그렇게 기르다가 병충해를 입어 상당한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데도 약을 안 쓰고 끝까지 키우는  것이다. 농부라면 어디 욕심이 없겠고 고생해서 키운 작물이 픽픽 죽어가는데 괴롭지 않겠나... 그러고 보면 어렸을 적에 동네에서 작물 키우는 것들을 보면 지금과 단위면적 당 생산량이 무척 차이가 났던 것 같다. 병해에 강하고 생산이 우수한 종자를 세대를 거듭하며 골라낸 탓일께다. 한국의 종묘사 대부분은 외국에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에 eBay를 뒤적이며 LED grow lamp를 알아봤다. 주문하긴 비싼 편이라 부품을 구해서 조립할까 생각했다. LED grow lamp는 실내에서 작물을 재배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기존의 다른 등에 비해 전력 소비가 작고 식물 생장에 필요한 적정 파장을 배합하기 쉽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마리화나를 수경 재배하는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는 것 같다.

딱 2주 만에 첫 작물을 수확했다. 비록 생장이 더디고 키운 작물 수가 적어 얼마 안 되는 쌈채를 수확했지만 그것으로 저녁을 만들어 즐겁게 잘 먹었다. 

 만화 '신과함께'에서 본 대목:

넋이로세 넋이로세. 넋인 줄 몰랐더니 오늘 보니 넋이로세.
신이로세 신이로세 신인 줄 몰랐더니 오늘 보니 신이로세. -- 진도 씻김굿 중.

1월 초 사장님 장례식장에 오신 거래처의 a사장님은 진도 출신이다. a사장님은 내게 씻김굿의 절차와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고 나는 줄 담배를 입에 문 채 설명을 들었다. 

3월 무렵 직원들과 함께 납골당에 가서 사장님을 다시 찾아뵙고 인사했다. 별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내 프리랜서 생활은 끝났다. 매일 밤 술을 마시던 생활도 접었다.

유난히 긴 봄이었다.

4월 16일 안양예술공원의 한 식당. 희안하게도 여기만 벚꽃이 피지 않았다. 아이를 데리고 개울에서 올챙이를 잡았다 놓아줬다 하면서 놀았다.

4월 23일. 서울대공원에 놀러갔다. 모처럼 잘 찍은 사진. 여전히 주말이나 휴일이면 딸애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서울대공원. 벚꽃이 피었다. 클릭=확대. 딸애 데리고 돌아다니는 건 그래도 운동이 안 된다. 4km 걸으면 70kcal 정도 빠질까? 

4월 24일. 서호에 그늘막을 처놓고 놀았다. 벚꽃이 잔뜩 피었다. 클릭=확대.

5월 5일. 그늘막을 들고 놀러갔다. 벚꽃이 지고 철쭉이 잔뜩 피었다. 

딸애는 이제 꽃을 꺾지 않았다. 엄마가 꽃을 꺾으면 꽃이 아파한다고 가르쳤다. 사물의 의인화는 유아적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따라서, 유아기 땐 그래도 된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동네 앞 개천이 너무 깨끗해서 놀랐다. 하다못해 녹조류 한 가닥... 부영양화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아서... 심지어 북쪽으로 날아가지 않고 텃새로 정착할 것처럼 보이는 철새들까지...

지하철에서 산 천 원 짜리 반짝이는 고무공을 며칠 동안 잘 숨겨놨다가 어린이날 선물로 줬다. 무척 만족해 했다. 원래 계획은 아이패드2를 주는 것이지만, 으쓱, 그거나 그거나 그게 그거지. 생각보다 아이패드에 유아용 컨텐츠가 적고 품질이 떨어진단다. 그거 살 돈이면 뒤로 보고 옆으로 보고 집어던지거나 부욱 찢거나 쌓아서 집을 만들 수 있는 책을 수십 권 사줄 수 있다나? -- 주변에 아이 교육용으로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아빠들이 몇 명 있었다. 

딸애가 공부 한다며 책과 연필을 들고 쫄래쫄래 안방으로 들어가면 엄마가 공부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내 여섯 살 때와는 다른 삶이다. 풍족하고 덜 야생이고 쓸데없는 문명의 이기가 사람 틈을 벽으로 갈라놓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삶이 처절하다.

아내의 소망은, 아이 키우는 컨셉은, 평범한 사람. 그런데 보통 사람의 정의가 돈 없고 머리 나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귀 얇고 신념 없고 비전 없고 침을 튀기며 호박씨를 까고 욕설을 늘어놓으며 자존심을 세운다지만 실은 권력에 빌빌 대면서 시시한 제 욕심 때문에 누워서 자기 토사물을 뒤집어 쓰는 사람이지 싶은데? 아닌가? 

zero tolerance: 어린 시절에 욕심쟁이 위선자를 상대할 때 내 원칙이었다. 다 지난 얘기다.

2010년 11월 17일. 유시민은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2011년 4월 27일 보궐선거에서 국민참여당은 완전히 새되고, 유시민은 시민에게 사과했다. 강연에서 베블렌의 유한계급론을 읽어보라고 학생들에게 권한다. 어렸을 적에 읽었다. 당시 나는 제3세계 임금노동자의 무려 100배가 넘는 소득을 버는 걸 애지간히도 죄스럽게 생각했었다. 강연 좋았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굳이 분류하고 싶으면 기분파다.' -- 인터넷 어딘가에서 본 말. 나도요.
 
아이 데리고 주말마다 놀러 다니느라 자전거 탈 시간이 없다. 조카애 주려고 자전거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배달되어 온 자전거 바퀴가 휘어져 있다. 이 놈에 싸구려 부속들, 군시렁 군시렁 거리며 휠을 정렬하고 브레이크 간격 조정하고 전조등과 후미등을 달았다. 13만원짜리 어린이 자전거인데 주행 시험을 해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집 근처에서 살살 타고 다닐 자전거인데 비싼게 뭐 필요있나. 

자전거를 탈 때 요령이 붙어서 차도를 이용할 수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인도로 가게 되면 요새는 오른쪽 자전거 도로를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왼쪽 보행자 도로도 사용하지 않았다. 띠처럼 얇은 가운뎃 길로 달린다. 마찰이 적어 에너지 소비가 적고 속도가 빠르며 덜 덜컹거린다.

우동 (영화). '웃음은 소화를 돕는다. 위산보다도 월등히 강하다 -- 칸트' 이런 우동을 먹어본 적이 있다. 노른자에 비벼먹는... 그땐 그게 우동이 아닌 줄 알았다. 

우동. 여행 프로그램에서 사누키 우동 먹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저 동네에서는 저렇게 서서 먹기도 하는 듯. 

우미자루 3편 마지막 메시지. 재난 영화. 한중러가 공동 출자한 천연가스 채취선에서 사고가 발생. 일본 영화 중에 이런 블록버스터물이 있다니 놀랍다. 

우미자루 (해원). 이 촌발 날리는 포세이돈 어드벤쳐 류의 포스터. 이거 일부러 이런거 맞지? -_-

그래서 1,2편을 찾아봤다.
 

우미자루(해원). 이게 아마 1편. 보다가 재미가 없어 중단.

우미자루 2편? 영 재미가 없어 이상하다 싶어 만화책을 찾아봤다. 만화책이 훨씬 나았다.

C -- The Money of Soul and Possibility Control. 이걸 무슨 장르라고 해야 하나? 경제 활극 SF? 특이한 애니. 한두 편 본 걸론 아직 파악이 안 된다. 

Rang De Basanti.  인도 영화. '인퀼랍 진다바드(Inquilab Zindabad)'는 '혁명 만세'. 날라리들이 정신 차리고 애국하는 줄거리. 두 친구가 맥주 보텀 업 시합을 하면서 진 녀석이 저수지에 등 뒤로 뛰어내린다. 상당한 높이다. 굉장히 재밌어 보여, 혁명도 좋지만, 나도 젊었을 때 그 짓을 해봤어야 했다고 부러운 한탄. 어렸을 때는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막 나갔는데.
 

Sol Bianca. 본 줄 알았는데 못 본 것. 시대에 걸맞지 않게 세련된 애니. 90년대 치고 비주얼이 좋은데 스토리는 좀 많이 구질구질. 
 

솔 비앙카. 망할 고대 지구. 알고보니 솔 비앙카 오리지널은 90년대 초에 방영되었고 이건 regacy라고 99년에 같은 감독이 또 만든 것이다.

Hawaii Five-0. "what kind police are you.",  "new kind." 모종의 부실한 토론에 따르면 짭새는 자연의 법칙을 벗어난 특이종으로 전혀 진화한 적이 없단다. 양덕들이 환장하는 그레이스 박이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돌아다니는 것 빼고는 이 드라마가 히트칠  구석이 없어 보였다. 일단은(5화까지 본 지금으로썬) 뭐 이렇게 식상한 짭새 캐릭터들인지. 리메이크 버전. 그랬구나. 어째 귀에 익은 타이틀송이라니.

 얼음과 불의 노래. 책에 묘사된 그대로의 장벽(wall). 몇몇 캐릭터에 적응이 안 된다. 차차 나아질까? 아님 끝까지 엉성해 보일까. 두고 보자.

Gandahar.그 당시에는 뭘 만들어도 세계적인 유행인 히피스러움을 피할 수 없었겠지.

 간다하르. 이거 말고도 르네 랄루(Rene Laloux)의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그나저나 이거 꼭 어디서 본 듯한 그림인데.

SG:U S02E18. 개그하는 과학자들. SG:U에서 잔재미를 준다. 대령이 발광 하지 않으니  드라마가 훨씬 볼만해 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