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5800'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4.11 그대들도 죽는다 2
  2. 2010.03.23 N5800 에너지 프로파일 1
  3. 2010.03.19 Nokia ExpressMusic N5800 1
  4. 2010.03.17 안양예술공원

그대들도 죽는다

잡기 2010. 4. 11. 23:50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6&art_id=201003241910291 -- '그대들도 죽는다' 어떤 장례식사. 웃자고 하는 얘긴데 죽자고 달려들진 않겠지?

환율이 1100 가까이 접근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사라질 것이고 그때 쯤엔 펀드를 뺄 생각도 했다. 임박한 위안화 절상, 달러 강세, 원화 동반 강세, 부동산 버블론 등 별별 얘기가 다 돌아 솔직히 요즘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통 방향을 못 잡겠다. 이럴 땐 복지부동?

4/4 애가 아파서 어디 놀러가지 못하고 자전거 몰고 안산에 갔다 올 생각으로 혼자 나왔다. N5800에 설치한 스포츠 트래커의 버전이 낮아 중간에 찍은 사진들이 스포츠트래커 사이트에 함께 올라가지 않았다. 업그레이드. 설정이 눈에 익어 프로그램을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는지 알겠다. 1. 출발할 때 프로그램을 켜고, 2. 가끔 가다 Lap 찍고 3. 사진도 좀 찍다가 4. 돌아와서 업로드한다. 이 절차가 워낙 바보같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서 스포츠 트래커는 노키아 휴대폰의 킬러앱이 되었다. 이 정도가 아이폰과 경쟁할 정도라면 우스운가? 아이폰 OS 4.0 이전 버전은 이게 안 된다: 블투 헤드셋으로 음악 들으며 gps 백그라운드로 깔고 여행중에 사진 찍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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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 보니 안산 시화호 습지 공원이 있다. 의도하고 여길 온 것은 아니다. 습지를 따라 이런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가 강변 산책로/자전거 도로 만들기에 혈안이 된 것 같아 흐뭇하다. 수원시 역시 수원천 복개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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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라고 기억나는 것은 환경 오염, 죽은 새떼와 썩은 물, 망할 교훈 뿐이다. 담수호 만들려다가 결국 제방을 포기하고 해수호로 만들었다 정도? 산책로에서 썩은 내는 나지 않았다. 의외로... 좋다.

안산 습지 공원
안산 습지 공원. 무료. 갈대를 잘랐다. 자전거 끌고 들어갈 수 없단다. 개와 고양이도 안되고. 대략 이 위치면... 저 산 너머 쯤에 공룡알 화석지가 있을 것이다. 이거 잘만하면 '관광 클러스터'가 될 수도 있겠는데? 안산시장 선거 때 혹시 이슈가 되지는 않을까?

안산 습지 공원
안 자른 갈대. 담수호를 포기하고 해수 유입을 허용한 다음에도 오염이 차도를 보이지 않자 조력 발전소를 지어 물의 유입/유출을 늘렸다. 시화호 방조제를 만들 당시에도 건설업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공사를 했다. 그후 새만금, 청계천, 4대강 사업 등 역사적인 프로젝트가 줄줄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환경단체의 별 생각없어 보이는 헛소리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신심은 바른데 내용이 엿 같아서 환경 교회에 안 간다.

안산 습지 공원
습지공원의 갈대밭은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흡사 콩팥처럼 생긴 이 습지의 정화능력이 제 기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지만(선거를 앞두고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만든 것처럼 느껴지는 고작 0.75km^2 갈대밭 따위가? more! more!) 이런 노력에 괜히 초를 칠 마음이 없다.  

안산 습지 공원
찍어놓고 보니 어쩐지 동남아 분위기가 풍긴다. 메콩강 하류, 쪽배에 의지해 근근히 먹고사는 베트남 남부의 거대 삼각주 어딘가에서 찍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안산 시내에 베트남 쌀국수 집이 있다던데 거기나 갔다올껄 그랬다.

안산 습지 공원
조류 관찰대. '노래하는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휴대폰 카메라가 잘 찍히나 테스트.

안산 습지 공원
맑은 날은 그나마 잘 찍힌다고 했는데 이건 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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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이렇게 사진 찍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나이 들수록 편한 대로 하게 된다. 집에서 머리를 깎던 미용실에 보내던 아이 머리는 마누라의 컨셉인 '정비가 편한 단발'이다. 안 그래도 애가 안 똑똑한데 영구 머리에 꽃 들고 헤헤거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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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아이 데리고 버블매직쇼 보고 산길을 돌아다니다가 집 근처의, 언제나 별로 특색 없는 그림들이 전시되곤 하는 미술관에 갔다.  운영비는 시 재정으로 충당하고 관람료는 늘 무료이고 지역 아마추어들에게 저렴하게 대관해 주는 것일까? 그렇다면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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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미술관, 도서관, 화성, 광교산 등이 아이와 주로 가는 나들이 코스가 되었다. 봄이 오면 물향기 수목원에 가고 여름 문턱에 융건릉에 가고 여름에는 안양천에 가야겠다.

아이와 돌아다니는 휴일과 별개로, 첫번째 자전거 소풍은 광교산(30km), 두번째는 안산 시화호 습지공원(60km), 그리고 4월 10일 세 번째로 간 곳은 경기도 화성 일주 코스(90km)가 되었다.

가는 길에 지나가는 비를 맞았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었다. 블루투스 덕택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핸즈프리 전화 통화도 했다. SportsTracker + Bluetooth + MP3 Play 를 동시에 돌리면서 사진 30장, 1분 짜리 동영상 3개 정도 찍으면 배터리 만충 상태에서 계산상 약 5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노키아 N5800은 쓰면 쓸수록 정이 가는 휴대폰이다.

그래도 예전처럼 GPSr을 자전거에 설치해 사용한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아웃도어에서 떨어지면 깨지고, 하다 못해 지나가는 비에 잠시 노출되는 정도로 맞이 갈 수 있는 휴대폰 따위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안산이나 화성이나 초행이다. GPSr에서는 터닝 포인트가 나타날 때면 방향 지시를 해 준다. Garmin Mobile XT를 사용하면 블투로 음악듣는 와중에 방향 지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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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봄이 온다. GPS 지도에는 화성호로 표시되어 있지만 언제인지 간척지를 일구어 놓았다. 집에 돌아가면 OSM 지도에서 해안선을 방조제 저 편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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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부터 작년에 울며 겨자먹기로 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강력한 디스크 브레이크에 아직 적응이 잘 안되어 브레이크 감이 없어 레버를 당길 때면 꼬리 밟힌 고양이 비명 같은 소리가 난다. 수원 외곽에서 화성 까지 가는 길은 비참할 정도로  재미가 없었지만 화성 외곽의 똥 냄새 나는 논밭 사이로 난 농로를 지날 때는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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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마와 그 때문에 오랜 기간 저평가되어 왔던 부동산 정도 밖에 아는 것이 없는 도시. 꽤 넓은 지역에 걸친 큰 도시일 줄 알았던 화성 시가지가 생각보다 작았다.

용주사
용주사 입구. 화성 일주하고 돌아오는 길에 융건릉과 용주사가 보여 용주사부터 들렀다. 정조 임금이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중수해 원찰로 삼은 절. 안 그래도 언젠가 한 번 관광 와야지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생겼다.

용주사 홍살문
용주사 입구. 임금이 들락거리는 곳이라서인지 홍살문이 있다. 떼관광객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관광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고즈넉하니 분위기가 좋다.

용주사
회랑이 있어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이 깨졌다. 그러고보니 이 날 찍은 관광 사진 대부분이 깨졌다.  

용주사 대웅전
대웅전. 정조가 용꿈을 꾸고 중수한 절이라서 현판 옆에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란다. 처마에 여의주 물고 있는 용이 있는 대웅전은 내 경험에 비춰볼 때 꽤 많았다. 이 용은 좀 웃기게 생겼다. 현판은 정조가 직접 썼고 탱화가 볼만했지만 사진이 다 깨져서 이것 하나만 건졌다.

융건릉
용주사를 나와 융건릉으로 향했다. 철쭉이 피었다. 울창한 상수리 나무 숲과 소나무 숲이 몹시 마음에 들어 여름에 방문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의 풀밭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겠다고 마음먹었다. 별로 시간이 없어 산책로 중 짧은 코스를 택해 빠른 걸음으로 융릉과 건릉을 돌아봤다. 약 30분 정도 걸렸다.


융건릉 산책로.

14만원 짜리 상당히 비싼 LED 스탠드(LS-LED-100)를 사서 2주쯤 사용했다. 다른 LED 스탠드와 달리 확산판을 달아 LED 특유의 쏘는듯한 광원(직사면만 밝게 빛나고 그외의 영역과 칼 자르듯이 경계면이 남는다)과 달리 부드럽게 비춘다. 색온도를 다르게 한 3개의 모드가 있고 각 모드 별로 LED 밝기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색온도와 밝기 조절이라... 관심없는 기능.

조도가 낮은게 눈에 띄는 단점이다. 마음대로 회전시킬 수 없다는 것이 두번째 단점이다 -- 좁은 책상에서 책과 공책 정도만 꺼내놓고 이미 천정에 형광등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켜 놓고 공부할 때나 쓸 수 있는 종류의 스탠드다. 총평: 별로다.

수명과 전력 소비량 때문에 값비싼 LED 스탠드를 샀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스탠드는 보통 20~50W 짜리 전구를 사용하는데, 전구에 따라 다르지만 일 평균 6시간으로 3~6개월 정도 사용하면 조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지난 6년 동안 전구를 12 번 가량 갈았다. 그 금액이면 수명이 60000~100000 시간 가량 되는 14만원 짜리 저전력 LED 스탠드를 살 수 있다. 예상수명 27년, 조도가 2/3로 떨어지는 지점을 8년으로 잡아도 LED 스탠드 쪽이 저렴한 편이니까.  2W 짜리 LED 6개를 직렬로 달고 확산판을 단 다음 케이스를 자작하는 걸로 어림잡아 견적을 내보니 못해도 10여만원 가량 나왔다. 그냥 샀다.

이참에, 아내를 위한 가전 제품을 값싸고 제대로 사는 요령:

1. 24시간 가동하는 냉장고, 김치 냉장고, 때로는 TV 따위는 딴전 피울 것 없이 무조건 소비전력을 보고 사야 한다(그 덕에 170리터 짜리 냉장고를 작년에 사고도 100리터가 안되는 조그만 냉장고를 사용할 때와 같은 전기세를 냈다). 냉장고는 한 번 구입하면 10~30년을 사용한다. 10kWH 차이로 10년 동안 100만원 더 냈다면 그 반에 해당하는 금액인 50만원 더 주고라도 전력소비량이 적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계산이 복잡하니 계산은 생략). 카테고리에 벗어나지만 워낙 중요한 항목이라 1순위로 전력소모를 꼽았다.

2. 현 시점에서 약 6개월~1년 전 제품을 구입. 소비자 구매성향이나 패턴 때문에 속칭 백색가전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딱 그 정도라 6~12개월 지난 제품군은 떨이, 묶음 판매되는 것들이 많아 가격이 저렴하다. 5항 참조.

3. 가전제품에 따라 가장 중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일단 알아야 구매 포인트를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치냉장고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온도 안정성과 온도 정밀도다(약간 뜬금없지만 김치 냉장고에 와인, 맥주 넣어 냉각했다가 마셔본 사람들은 이게 뭔 소린지 대번에 이해할 듯) 또는 가스레인지 구입에서 핵심은 화구에서 연소되는 열량이다 . 그 열량이 음식의 품질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4. 사용 목적과 부합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백색 가전에서 아줌마들 사이에 가장 말이 많은 제품이 세탁기다., 드럼 세탁기와 일반 세탁기 사이의 성능 경쟁은 별 의미가 없지만 5인 가족 빨래를 드럼 세탁기로 하는 건 좀 바보짓 같다. 아이가 생긴 아빠들은 대부분 DSLR을 사려고 마음 먹는데, 애들 사진 찍기 쉽지 않으니 안되는 디카로 괜한 삽질하지 말고 보통은 캠코더를 사라고 추천한다. 또는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음식점 리뷰를 올리려는데 DSLR이 부담스럽다면 소위 '렌즈가 밝은 ' 똑딱이가 우선 순위에 올라가야  하는 것처럼 사용 목적과 부합하는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5. 계절가전 -- 옷과 마찬가지. 쌀 때가 있고 비쌀 때가 있다. 미리 준비하면 꽤 큰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혼수철 떨이, 이사철/개학철 떨이, 에어콘, 전기장판 등 비수기 재고 땡처리 등등. 2항 참조.

6. 스펙과 피쳐 -- 잘 모르는 제품군을 살 때는 최고가의 최고 스펙을 착실하고 철저하게 연구한 다음(비싼 것들은 비싼 이유가 있기에) 스스로가 만족하는 수준에서 가격 대 성능 또는 가격 대 스펙을 정한다. 4항의 '사용목적과 부함되는 제품을 고른다'와 겹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TV의 PIP는 평상시에는 대체로 쓸데 없는 기능이지만(목적이 광고 스킵하고 본방 보기 위해 PIP에 멍하니 화면 띄워두는 것이라면 채널 예약과 기능 면에서 겹친다) 그 기능이 있고 없고에 따라 제품 단가가 1-2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 있는게 낫다.

7. 밸런싱과 트레이드 오프: 1항, 3항, 6항은 주부들에게 무리일 수도 있겠다. 한국의 백색 가전 시장은 얼마나 황당한지 가장 기초적인 소비전력량, 디멘젼(제품의 가로세로폭) 따위를 제대로 적어놓지 않은 곳도 많다. 하이마트 매장 판매원은 그런 거 모른다. 구매층의 다수는 명성과 TV 광고와 평판과 A/S을 잣대 삼아 제품을 구입하지 1, 3, 6항 같은 머리에 쥐나는 연구 활동(?)을 즐기지 않을 것이다. 그런 소비자를 상대하니 백색 가전 시장이 그 모양이다. IT 제품군은 줄 하나 잘못 그었다고 블로그에 지랄해대는 오타쿠스럽고 젋고 깐깐한 소비자들 덕에 스펙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1,3,6항이 안되면 기능과 사용 목적과 피쳐를 합친 매트릭스를 작성하고 각 항목마다 가중치를 주어 제품 평가에 관한 점수를 메기고 가장 높은 점수를 갖거나 가장 밸런스가 잘 맞는 제품을 가려내는 과정은 무의미하다.

8. 유지보수(또는, A/S)는 과연 얼마나 중요한가? 요점만 알면 된다. 어떤 기계이건 대부분의 오류는 초기와 말기에 집중된다 -- 뽑기 운이 좋아 처음에 고장이 안 나면 부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고장날 확률이 매우 작거나 거의 없다는 뜻이다.

단품에 소모품이 없을 경우에 한해, 자연적인 고장에 따른 A/S 발생 건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적어 덜 중요할 수 있다. TV, 냉장고 따위가 소모품과 악세사리가 없으며 한 번 거치된 후 옮기거나 작동 불량을 야기할 수 있는 조작이 가해지지 않는, 딱 그런 경우다.

다른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진공 청소기를 2005년 구입해서 잘 사용하다가 2010년 1월 탈착식 헤드가 부러져 새로 구입해야 할 때 그 부속품이 제조사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높을까? 대기업에서 어떤 시기에 주력으로 삼고 생산한 제품군의 부품과 악세사리는 장기간 동안 재고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소업체는  그때까지 살아있어 전화를 받아주면 그나마 다행이다. 불안해서 중소업체의 가전제품을 믿고 쓰겠나?

이런 예도 있다: 집에 있는 TV는 10여년 전에 구매한 중소업체의 브라운관 TV인데, 회사가 없어져 고장나면 수리 맡길 데가 없다. 그런데 비슷하게,  LG에서 10여년 전에 구입 당시 24만원을 주고 산 TV가 고장이 나서 수리 비용이 9만 5천원이 나온다면 과연 TV를 수리해서 쓸까?

 장기간 A/S 가능하고 재고를 보유할 수 있는 대기업이 좋아 보이지만, 단품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로 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설령 재수가 없어 구입한 제품이 사자마자 고장나서 수리와 교환을 수 차례 반복하며 갖은 고초를 겪더라도 수십만 대가 팔려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의 초기 불량율이 구매결정에 영향을 끼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참고로, 가전 제품 사는 요령이 컴퓨터 구입과 거의 비슷하지만 다른 점 하나가 있다. 컴퓨터 부속은 설계연한 이전에 사용 연한이 다한다. 컴퓨터 부속은 보통 2년 정도의 수명을 지녔다고 보는게 편하다. HDD는 보통 2년 이상이 되면 에러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나머지 부속들은 기술 발전의 속도 때문에 단종되어 시대에 뒤쳐진다. 이를테면 2년 전까지만 해도 SSD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멋지고 비싼 명품을 구매하던가, 가격 대 성능비에 집착하던가. 명품 살 돈 없으면 머리 굴리란 말인데, 머리 굴리기 귀찮을 때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중소업체의 제품이 스펙상 동일하거나 더 우수해도 LG 제품을 택했던/택하지 않았던 다수는 LG 제품을 추천하고 자기도 LG 제품을 구입한다.

Freedom
Freedom. 컵라면 선전이 무척 자주 나왔다. 과연 지구에 얼마나 큰 위성체가 떨어져야 지구가 폭삭 망할까? 그런데 컵라면 광고하려고 이런 7편짜리 애니를 만들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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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지구는 무사합니다! 스포라서 줄거리를 말할 수 없지만 지구에서 날아온 메시지를 보고, 로켓 날리기가 컬트가 되버린 지구로 내려간 두 명의 정신나간 젊은이들의 모험담.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설정이 SF로 보나 극화로 보나 엉망이지만 로켓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The 40 Year Old Virgin.
The 40 Year Old Virgin. 마이클 스캇 사장님이 오타쿠로 등장. 아끼는 액션 피규어를 팔려니 가슴이 찢어진다는 거 이해한다. The Office의 인도 아가씨도 출연.

The 40 Year Old Virgin.
The 40 Year Old Virgin. 왼쪽 친구는 맨날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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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김치전쟁. 자염 만들기. 동치미, 물김치 따위를 배추김치보다 좋아했다.

Heroes
Heroes.왼쪽부터, 인디아인같지 않은 인디아인, 일본인같지 않은 일본인, 일본인 행세를 하는 한국인. 끝날 때가 다 되었는지 낚시질이 예전보다 줄었다.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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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800의 배터리 사용 시간 테스트를 했다. 버스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가방에 넣어 두고 읽곤 하던 책이 마침 없어 심심해서 해 봤다.

다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 방식을 감안한 배터리 테스트 (산행 중에 가끔 GPS로 위치 확인하고(LCD=off), 음악 들으며 가끔 사진 찍을 때를 가정한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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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Energy Profiler 빼고는 아무 것도 실행하지 않은 상태. Profile=일반
주2) Garmin Mobile XT에서 지도를 보지 않고 초기화면만 띄워놓은 상태
주3) Garmin Mobile XT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상태
주4) Bluetooth 스택을 켜고 블루투스 헤드셋과 페어링 된 상태. MP3를 플레이하면 헤드셋으로 청취.

읽는 법: Energy Profiler에서 표시하는 소비전력은 W로, 소비전류는 mAH (시간당 소비전류)로 표시한다. 소비전력 보다는 소비전류가 계산이 편해 시간당 소비전류를 표기. 예상사용시간은 배터리 용량을 시간당소비전류로 나눈 것이다. 장착한 배터리의 용량은 3.7V x 1320mAH = 4.884Wh(표기 용량은 4.9Wh)이다. 항목 중 '아무 것도 안함'일 때 소비전류가 21mAH로 1320mAH / 21 mAH = 62h 이 나와야 하지만 Energy Profiler는 1260mAH로 계산한다. 따라서 1260 / 21 = 60h.

테스트 조건:
  • 측정: Energy Profiler 1.2 사용: 측정이 귀찮고 까다로워 20-30초 평균 소비전류량을 측정해 계산한 것으로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nergy Profiler가 CPU를 2% 가량 사용하는 것 같음.
  • LCD off(LCD가 켜진 상태일 경우 50% 밝기), Free Memory: 24.42MB, Phone Disk: 28.88MB, Memory Card: 68.50MB
  • 연결: 일반 프로파일(KT 패킷 전화망을 켠 상태, BT 및 무선랜은 테스트에 따라 켜거나 끈다), USB는 연결 안함.
  • 실행중인 process list
    • EasServer.exe
    • EasStartUp.exe
    • OPENLICENSESERVER
    • SymSvr_0x2002A6CE.exe
    • TSRAutoStart.exe
    • aRed
    • psdk_Impro.exe
    • s2gvariantserv.exe
논평: energy profiler가 믿을 만한 프로그램이란 전제하에.

MP3만 재생할 때, N5800이 27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자랑하는데, 실제로는 18~19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profile=offline으로 했을 때(전화기를 off 시킬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전류 사용량이 2mAH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전화기를 off 하면 약 1시간 더 늘어난다. energy profiler 자체가 먹는 전력이 있어 실제 재생 시간은 딱히 알 방법이 없는데 굳이 알려고 하면 회로 끊고 전류 재 보는 수 밖에 없다. 그럴 정성은 없다.

Google Maps는 GPS 뿐만 아니라 타일 맵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없는 타일맵을 서버에서 전송받기 때문에 부하가 상당한 프로그램이다. 예쁘장하고 알록달록한 지도를 보는 용도 빼고는 딱히 쓸모가 없었다 -- 뚜벅이 모드에서 길찾기에 잠깐 사용하는 정도. 실은 그것도 유용했다.

Garmin Mobile XT는 실행시점에서 A-GPS용 데이터를 가져오지 않는 것 같아 ovi map이나 google maps를 한 번은 실행해서 GPS 위치를 잡은 다음 종료 시키고 Mobile XT를 실행했다. Mobile XT 주 화면만 보고 있을 때와 Mobile XT로 지도를 보고 있을 때의 소비 전력이 크게 차이 난다. 압축된 지도 파일을 디코딩 해서 화면에 렌더링하는데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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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너지 프로파일러의 디폴트 화면은 wattage를 보게 되어 있는데, 이것을 전류 보기로 바꾼 것. 상단의 3.76V는 현재 배터리 전압, 1x는 그래프의 가로축 확대 비율, 11:04는 현재 소비 전류로 사용 가능한 시간을 보여준다. 그래프를 더블클릭하여 드래깅해서 영역을 지정하면 선택된 영역의 평균 전류를 보여준다(화면의 114mA). 2. Garmin Mobile XT의 주 화면. View Map을 하지 않는 상태면 전력소비가 적다. 산행 중일 때는 View Map 상태로 굳이 장시간 놓아둘 필요가 없을 듯.

LCD가 켜진 상태면 적어도 200mA의 전류를 사용한다. 카메라를 스틸 컷 모드로 사용할 때와 비디오 모드로 레코딩할 때 전류차가 50-60mA 가량 나는데, 아무래도 오차 같다.

컴퓨터 뒷편의 어두컴컴한 곳에서 커넥터를 꽂을 때나 멀티탭의 플러그를 찾을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BrightLight는 카메라 옆에 붙어 있는 2개의 고휘도 발광 LED를 켜는 프로그램인데 LCD off 상태에서도 상당한 전류를 소비했다.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MP3 음악을 들을 때 유난히 전력을 많이 사용했다. 아마도 MP3 디코딩 후 블투 전송을 위해 SBC 엔코딩을 다시 하고 전파로 날려주기 위해 사용하는 전력인 듯 싶다. 블루투스의 송출 전파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다.

GPS 켠 상태로 음악 들으며 웹을 사용하면 3시간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 여기다 블투 헤드셋까지 사용하면 2시간 나오는게 고작일 듯. 하지만 프로그램들이 매우 유연하게 잘 돌아간다. 그런데 iPhone이 이게 되나?

GPS를 켠 상태로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듣는 경우에는 무려 15시간 가량 작동한다.

시나리오:

  • 평균 600mAH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가정하고, 하루에 40장 정도의 사진을 찍고 한 번 사진 찍을 때 20초를 소비한다면, 600mAH*(20s/1h)*40 = 133mAH
  • 평균 600mAH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가정하고, 하루에 3개의 비디오를 1분씩 찍을 때, 600mAH*(1m/1h)*3 = 30mAH
  • GPS + MP3 with Bluetooth(172mAH) 에, 사진 찍고 비디오 찍으면서 돌아다니면 (1260-133-30)/172 = 6.3h
  • N5800은 라디오를 듣기 위해 반드시 이어폰을 이어폰잭에 꽂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할 수 없다. 하여튼, GPS + Radio Vol=100% (85mAH) 에, 사진 찍고 비디오 찍으며 돌아다니면 (1260-133-30)/85= 12.9h.
자전거 탈 때 주로 사용하는 Vista HCX GPSr(27만원)은 AA 전지 2개로 LCD 켠 상태에서(backlight=off) 스펙상 2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2000mAH 짜리 NiMH 배터리를 사용할 때 실 사용시간은 18~19h 정도 되는데, N5800(0원)은 비록 LCD off 상태지만 라디오 들으면서 13h 시간 동안 사진 찍고 비디오 찍고 별별 짓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이다(GPS를 켜 둔 상태이므로 사진이나 비디오 찍을 때 물론 당연히 geocode가 삽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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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계산이란 전제 하에, 그저 기가 막힌다. 이 스펙이면 배터리 2개 만충 상태로 룰루랄라 제주도 한 바퀴 돈다.

빠진 게 있다. 가끔 GPS 화면을 봐야 내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전력소비량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그래도 배터리 하나로 하루 10시간 정도 사용은 가능할 것 같다.

아쉬운 점: Symbian용 Garmin Mobile XT 5.00.60은 한글 검색이 되지 않았다. KOTM v3.5부터는 routing을 해 놓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이 가능한데, 목표지점을 한글로 검색할 수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맵 이미지 파일을 영문, 한글 2개 설치하고 검색은 영문으로 하고 명칭은 한글로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심지어 내비 음성이 한글로 나오기도 하는데 그건 왜 안 될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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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kia ExpressMusic N5800

잡기 2010. 3. 19. 19:33
이 블로그의 모바일 버전: http://www.pyroshot.pe.kr/tt/m

N5800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안드로이드폰이 아직 활성화가 안되었고 무선랜은 사용하고 싶고, gps와 카메라 연동이 못내 아쉬워서다. 저렴한 가격에 안드로이드폰이 나올 때까지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N5800 버스폰을 장만했다. 4개월 약정, 요금제 1개월 유지, 가입비 분납, 휴대폰 값 무료.. 이 작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 나올 시기쯤 되면 N5800을 미련없이 버리고 안드로이드로 넘어가는 것이 가능한데, os 업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쓰다 보니 N5800이 여러 장점이 많아 어쩌면 더 오랫동안 죽치고 사용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노키아가 괜히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38%의 쉐어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가 아닌 거야).

N5800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N5800을 '가난한 자들의 iphone'이라고 불렀다. 심지어 4GB 외장 SD가 포함되어 있다. 휴대폰 장만하면서 돈 들인 것이라고는  액정보호지(만오천원)와 여분의 전원 케이블(2500원) 뿐이다. 팀에서 4명이 같은 시기에 휴대폰을 구입했다. 그래서 액정 보호지를 비롯한 액세서리를 함께 구입해서 두장 들이 액정 보호지도 실은 절반 값에 산 셈이 되었다. 그야말로 60만원짜리 휴대폰을 별다른 조건 없이 거의 공짜로 구매한 셈인데, 이런 걸 안 사는 것은 인생에 길이 남을 바보짓이라고 확신했다.

구입시기: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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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하면 원본

N5800의 기본적인 전화 기능이 심플하고 마음에 든다. 그중 처음 접하는 기능들:

* 전화가 걸려왔는데 스팸이거나 받을 처지가 안될 때는 전화기를 뒤집어 놓으면 전화벨이 더 이상 울리지 않는다. 회의할 때 딴전 피우며 웹질하다가 전화 걸려올 때 유용.
* SMS 문자 보내서 원격으로 휴대폰의 모든 기능을 잠글 수 있다.
* 귀에 대면 화면이 꺼졌다가 귀에서 떼면 화면이 나타난다.
* 주머니에 넣으면 자동으로 락이 걸린다 -- application 설치해야 한다.

요금제: 2만원짜리 요금제. 150분 무료. 문자 n통 무료. 1만원 더 보태 한 달 500MB 사용 가능한 스마트500 요금제. 도합 3만원. islim 요금제는 한달 100MB 패킷 이외 조건이 같고 가격만 2만3천원. 와이파이 안 되는 곳에서는 HSDPA 패킷망으로 접속해야 뭐라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gps 사용할 때 다만 적은 패킷이라도 필요해서 무선 요금제를 안 쓸 수 없을 것 같다.

껍데기와 허우대: 공짜다.

입력: 3x4 키보드가 쓸만하고 미니 qwerty도 적응되니 쓸만하지만, full keyboard는 화면 orientation이 변경돼 불편했다. 스타일러스가 있지만 거의 빼 본 일이 없다. express music 폰의 특징적인 스타일러스, 그러니까 핸드 스트랩 끝에 달린 기타 피크는 어떻게 보면 악마 꼬리처럼 생겼다. 그것도 쓸 일이 없었다. 키보드건 화면이건 큼지막한 버튼과 조막만한 키보드를 오로지 손톱으로 긁을 뿐.

키네틱 스크롤링이 지원되지 않아 스크롤이 좀 불편한 편이나 감압식 터치는 비교적 부드러웠다. iphone에 비할 바는 아니다. 노키아 사용자들의 노력 탓에 N5800의 심비안 os 버전의 업그레이드를 KT의 부사장이 약속했다. N5800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반응: 올레~!!!

음악 재생과 음질: 휴대폰에 포함된 리모컨 붙이 이어폰의 음질이 별로지만 원하는 이어폰을 끼울 수 있는 3.5파이는 장점이다. 스펙상 27시간 연속 mp3 가능하나, 그 정도까지 듣는 사람이 있을 지 의문이고 실사용을 물론 계측해 본 적이 없다. 어디선가 20시간 연속 재생해봤다는 얘긴 들어봤다. 음질은 iphone 다음으로 좋다고 소문났다. 무엇보다도 내장 스피커의 사운드가 우렁차다.

UI: 구리다. 단순해서 헤멜 일은 없을 것 같다. 버튼 3개에 스크린 버튼 2개에, 음악 들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볼륨 버튼 2개와 전원 스위치가 전부다.



동영상: 640x360 16:9 스크린은 의외로 괜찮은 품질의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했다. 1500~2000kbps 정도의 동영상 정도는 너끈히 재생되었다. 아울러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은 h.264 mp4, aac 오디오로 인코딩되어 파일 크기가 작고 화질도 볼만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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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일정 화면이 별로긴 하지만(WM과 UI가 비슷) 일정을 넣거나 보는 정도는 무리가 없다. WM과 결정적으로 차이 나는 부분: outlook과 달리 WM 기기는 일정을 3개월치 이상 저장할 수 없다. 화면은 N5800에 1999년 5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약 11년치 일정을 넣어둔 것(palm 사용 시절부터 넣었던 것인데 1997년부터 2년간 일정은 소니의 palm sync 프로그램 버그로 날려먹었다). 싱크 속도는 WM의 active sync의 수십 배 이상이다.

Mail for Exchange, GoogaSync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N5800과 google calendar를 동기할 수 있다. 할 수는 있는데 좀 괴상하다. 테스트 해 본 것들:

outlook (gsyncit) google calendar (googasync) N5800
outlook (gsyncit) google calendar (mail for exchange) N5800
outlook (google calendar sync) google calendar (googasync) N5800
outlook (nokia pc suite) N5800 (mail for exchange) google calendar

WM처럼 일정, 할일, 연락처, 메모 모두를 싱크할 때, 넷 중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outlook 및 google calendar에 엔트리가 중복되어서 들어가거나 이상하게 꼬인다. 그럴 때마다 아중제 1.1 로 아웃룩 중복 엔트리를 삭제하고 구글 캘린더를 지웠다가 다시 만들었다가 하기를 반복했다. calendar만 싱크하면 googasync로 충분한데, googasync는 calendar'만' 싱크된다. calendar는 multi entry라서 날씨, 음력, 국경일을 같이 볼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아웃룩의 db 구조를 대체 어떻게 만들어놨길래 몇천 개 되지도 않는 일정 데이터를 넣는데 수십~수백 초가 걸리는지 의아하다. 이를테면 N5800을 그 느려터진 bluetooth로 연결해도 수천 개의 엔트리가 전송되는 것은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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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치 데이터를 google calendar와 outlook, N5800에서 하다가 질려서(시간이 워낙 오래 걸려서) 관두고 지금은 그냥 pc suite와 2대의 컴퓨터에서 outlook으로 싱크한다. 정말 할 일 없고 시간 많을 때 다시 해 보겠지만 현재로썬 뾰족한 솔루션이 없다.

nokia pc suite 영문판은 outlook과 싱크할 때 한글 처리에 문제가 있다. nokia pc suite의 폰트 엉망으로 나오는 것은 구글에서 구글어스 폰트로 검색해 해결:  http://blog.naver.com/comuni?Redirect=Log&logNo=80045179837

집에 굴러다니던 bluetooth 동글 외에 사무실에서 사용하려고 5000원 짜리를 옥션에서 구입했다. 불량품이 와서 교체 한 번 했다. 블투 동글에 windows xp의 기본 bluetooth 스택만으로도 nokia pc suite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usb cable 연결보다 bluetooth가 여러 가지 면에서 월등히 편리하다. N5800의 단 한 가지 단점은 싱크 케이블과 파워 케이블이 별도라는 것. 블투를 사용하면 파워 케이블만 연결해도 큰 파일 전송을 제외하고 어플리케이션 설치부터 싱크 등속이 가능하다. pc suite의 좋은 점은 폰이 sms나 전화를 받으면 화면에 그 사실을 알려준다는 점. 휴대폰이 주머니에 있거나 어느 구석에서 충전중이라도 화면만 뚜러지게 쳐다보며 작업하다가 화면에 뜨는 메시지가 반갑다.

블투 동글을 사고 블투 헤드셋도 장만했다. 주식 투자로 번 피 같은 돈이다. SCS770, 4만 9천원(?). 겨울에 끼는 귀마개처럼 생겨서 여름에는 좀 난감할 듯. 블투 헤드셋에 대단한 음질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 싼 맛에 샀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음악 들으면서 웹질 하거나 음악 들으면서 책 읽었다. 아울러 만 6천원 짜리 7 port 짜리 외장 파워 usb hub도 구입했다. 노키아 폰을 충전하고, usb로 큰 파일 싱크하고, 블투 동글도 달고, 회사에서 테스트 중인 각종 장비들도 연결하고 하려니 pc의 기본 내장된 usb 포트로는 무리다. 접지가 영 엉망인 사무실에서 usb 포트에 뭔가 꽂다가 pc가 리부팅하는 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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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은 네이버 노키아 사용자 카페에서 http://cafe.naver.com/nokiaa 구했다.
화면 캡쳐는 Remote Propessional로 했다.

유감스럽게도 vnc viewer는 더이상 개발되지 않았다. PIPS 라이브러리 사용 예제로 올려놓은 것 때문이라는데, PIPS 에서도 예제로 제공할 뿐 정식으로 개발된 것은 없다. 대신 RDP를 사용하는 symrdp를 설치하면 terminal service가 설치된 pc의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N5800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려면 인증 밖에 답이 없다. freeware라도 인증을 안 받으면 설치할 수 없기 때문에 helloox는 필수 프로그램이 된다. *#06# 눌러서 IMEI 알아내고 http://cer.opda.cn/en에서 helloox를 인증한 다음 설치하고 사용한다.

어플리케이션 중 위젯은 반드시 주 메모리(C:)에 설치해야 제대로 작동한다. 일부 python application은 python이 설치된 드라이브에 설치해야 한다. 그외 java 프로그램들은 키패드 때문에 application setting에서 키패드를 감춰야 널직한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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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지우고 해서 너덜너덜해졌다. 다만 게임은 거의 설치해 보질 않아서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font 바꾸기: fontrouter를 설치하고 c:/data/fonts/에 원하는 ttf 폰트를 복사. 노키아폰 사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귀여운 폰트는 취향에 안 맞아 맑은고딕+한자+심비안 특수문자를 모아놓은 ttf 파일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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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602B 공학용 계산기와 TouchCalc. 왼쪽보다 오른쪽이 쓰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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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처럼 많은 종류의 잉여웨어가 존재한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는 어플리케이션 부터 어떤 식으로든 용처가 발견되는 어플리케이션들도 있다. 하여튼 뒤져보면 어플리케이션이 없어서 고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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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0DICT: 기본 사전이 무료다. 한 번에 두 종류의 사전을 설치해 사용 가능한데 한영, 영한은 별로. 다만 영어-타이, 뭐 이런 이상한 사전들이 있어 언젠가 기본 사전 덕을 볼 일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s60Dict를 설치했는데 사전 데이터가 무척 많다. 위 화면처럼 한국어판 위키피디어를 매 달 변환해 놓는 고마운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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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energy profiler로 배터리 소모의 측정이 가능하다. lcd 꺼지고 락 걸린 상태에서 0.1~0.25W, Garmin GPS 지도 안보고 LCD 꺼진 상태에서 0.4W, 지도 볼 때 1~2W, 음악만 켜고 LCD 꺼진 상태로 0.8W, 음악 들으며 웹질할 때 2W 가량 나온다. 블투 켜거나 끄거나 0.05W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 블투는 그냥 켜두고 있지만 장기간 사용할 때는 끄는게 낫겠다. 하루 정도 음악듣고 출퇴근하면서 웹질하면 2/3 정도 배터리가 남았다.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이지만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 4-5시간의 산행 동안 Garmin GPS를 켠 상태로 음악 들으며 가끔 사진 찍어보니 하루 정도는 버틸만 했다. 변강쇠 배터리라고? 글쎄다. 저 프로그램의 데이터가 사실이라면 하루 버티는 것이 기적이다. 기회가 되도 별로 정밀측정하고 싶지는 않다.

스마트폰의 정의가 뭔지 애매하다. 뭘 해야 스마트폰일까? PDA가 가진 기능에 휴대폰이 붙은 것을 언젠가부터 Microsoft가 Smartphone이라고 불렀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라고 한다. 아이폰은 아이폰일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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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질: 기본 웹 브라우저면 충분하다. opera mini는 proxy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패킷 절약되는 것보다 정상적인 사이트를 어설픈 모바일 화면으로 랜더링하는 것을 기다리다 지친다. 오페라 모바일이 쓸만하긴 하지만 속도가 비슷해 별로 땡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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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웹 브라우저에 예전에 WM 쓸 때 만들어 놓은 iSilo 클리핑 페이지를 보완해 직접 만든 모바일 페이지를 사용하니 속도가 거의 광속에 가까왔다. 더 바랄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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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매일 짜투리시간이 나면 웹질을 해댔음에도 19일 현재 이 감동적인 패킷 사용량은 구글 맵으로 지도 다운로드를 안 했으면 20MB 이내로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굳이 3만원이나 하는 스마트500 요금제 사용 안해도 될 것 같다. islim 요금제로 바꿔야겠다. 23000원이면 이전에 LGT 사용금액과 거의 비슷하다. 그때는 패킷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웹질 등 할 것 다하고도 이전하고 전화요금이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올레~

GPS: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ovimap은 한국이 얼마나 황량한 곳인가를 보여준다. ovi map 한국은 국내 사정상(실정법상?) 업데이트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올레~ KT의 조처를 기대해 본다. 없으면 없는대로 사용하는 Google Maps는 지도의 품질이 좋긴 하지만 A-GPS를 사용하기 위해 3.5G 망을 열어놓는 관계로 패킷 소모가 막심하다. wifi ap 순서대로 찾다가 실패하면 영락없이 3.5G 패킷망으로 연결된다. 그렇다고 지도를 안 볼 수도 없고. 방법은 구글 맵을 미리 다운받아 놓고 네트웍 사용을 금지해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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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caching live. osm 지도를 사용한다. 땀흘려 작업한 지도를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 있노라니 흐뭇하다. 의외로 한국에도 캐시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free 버전이라 캐시가 몇 개 나타나지 않지만 이 정도면 지오캐싱에 쓸모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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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Garmin Mobile XT를 사용했다. open street map 지도는 WM 때처럼 잘 보였다. osm 지도를 업데이트한 KOTM v3.5 인데 아직 osm에는 올리지 않았고 공개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영원히 공개안할 지도 모르겠다. Garmin Mobile XT를 사용하면 배터리 소비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프로그램을 켜 놓은 상태에서 지도를 보지 않고 락을 걸어 LCD를 꺼두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배터리가 별로 닳지 않는다. A-GPS 덕택에 실내에서도 4-5개의 위성이 2-3초면 잡힌다. A-GPS 때문에라도 인터넷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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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올리는 대표적인 GPS application: Sportracks. 말 그대로 GPS를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글쎄, 뭐가 좋은지 아직 감이 잘 안 온다.

심비안 어플리케이션의 질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가상적으로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이 무료라고 볼 수 있고 Nokia ExpressMusic N5800은 활용도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os가 안정적이고, 저 혼자 뻗어버리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으며 멀티태스킹도 유연하게 잘 된다 -- gps 켜 놓은 상태로 로그 기록하면서 백그라운드로 음악 들으면서 사진 찍고 메모질하고 웹 브라우저 띄워 그걸 email로 보낼 수 있다. 그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휴대폰 기능이 단순하고 충실하다. 특히 휴대폰 뒤집으면 귀찮은 전화 안 받아도 된다.

나 같은 경우 앞으로 해야 할 일 따위를 기록하거나 업무외 시간에 email을 들여다보는 등의 자학행위를 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 많은 수가 스마트폰 때문에 업무 외 시간에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일정을 일종의 기록으로 간주하고 해야할 일이 아닌 한 일로, 할 일을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일로, 기록과 기억을 휴대폰에 맡겨버리면 마음 편하지 않을까? 일년에 평균 일정이 460개 가량 하고 하루에 2-3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며 비참한 시궁창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서 말하자면.

Nokia ExpressMusic N5800 의 특징적인 장점: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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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

잡기 2010. 3. 17. 21:42
'짜짜로니의 비밀' 이라고 인터넷에 나도는 글을 보고 집에서 짜짜로니를 만들어 먹었다. 매뉴얼에 따른 조리시간 엄수는 면발의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지 싶다. 진짜 짜장을 사용한다니, 짜장의 시고 짠 맛을 중화하려면 양파 따위 부재료를 사용해서 짜장을 볶는게 낫고 그러려면 편수 냄비나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짜파게티보다 조리시간이나 방법이 복잡했다.

물을 끓이고 건더기 스프와 면을 넣어 3분 더 끓이고(wakening water를 붓거나 면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지 않았다) 썰어놓은 양파 반 개를 넣고 1분 더 끓인 후 두어 숫가락 남을 정도만 남긴 채 물을 덜어내고 짜장을 넣은 다음 센불로 2분 볶았다. 그나저나 미치겠군. 며칠 전부터 wakening water의 한국어가 뭔지 머릿속에 맴돌기만 하고... 검색해도 안 나오고 혹시 잘못 안 건 아닐까?

먹어보니 짜파게티보다 낫다. 양파를 넣지 않았으면 짜파게티보다 못할 것 같다. 짜파게티에는 무슨 부재료를 넣건 어울리지 않는데다 부재료와 조리법을 바꾸는 등의 자유도가 낮은데 반해, 짜짜로니는 베이스가 좋아 이것저것 부재료를 넣어가며 여러 종류의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 액상짜장을 따로 볶아 해물짜장이나 사천짜장 같은 것을 만든다던지 버섯을 볶아 스님짜장을 해 먹는다던지. 다만,  뭘하건 조리시간이 10분 가량 걸릴 것은 각오해야 할 듯. 뭐 맛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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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아이를 데리고 안양예술공원에 놀러갔다.
그런데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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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발 용인, 해피 수원에 이어 파라다이스 안양? 장모님은 디자인 서울에 살다가 해피 수원에 내려간 것이 좌천이라도 되는 것처럼 씁쓸해하며, 부부가 해피하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때는 해피 수원 뿐만 아니라 예스 의왕이나 명품 u-city 오산, 슈퍼 평택, 길이 열리는 화성, 늘푸른 고양, gg 파주, 심지어 패스트 천안까지도 이사갈 도시의 물망에 두었다. 저 포스터의 반딧 찬포차나킷과 문지윤의 신파는 실제 있었던 일이고 두 사람은 안양에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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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 찬포차나킷과 문지윤은 신파스럽게 결혼해서 예술공원의 어떤 정자 지붕 아래에 태국식 천당과 한국식 천당을 함께 그려놓았다. 이 그림이 왠지 야매스러워 보이는게, 이런 종류의 그림은 최소한 100년전 것만 봐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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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은 여름에 와서 발 담그고 놀기 좋아보였다. 천변 한 편에 줄줄이 늘어서 있는 음식점들은 산 아래 여늬 관광지 음식점들 답지 않게 가격이 저렴하고 식단이 다양했다. 예를 들면 빈대떡+파전+맥주500cc 두 잔이 만원. 경양식당의 5코스 스테이크 2만원. 김치말이 국수 3천원. 옛날 짜장 2500원. 그중 옛날짜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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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원답게 공연장이 그럴듯한데? 파도 모양의 관중석. 그러고보니 줄곳 아이하고만 돌아다녔다. 아내는 내 방식의 여행 스타일인, 주구장창 걷기를 별로 즐기지 않았다. 나는 아내 스타일인 떼로 다니기를 별로 즐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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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대나무로 얽어놓은 하늘 움막. 실은 open architecture bird cage가 생각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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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동산 여기저기에 설치작품을 널어 놓았는데 잔디밭 한 가운데 설치해 놓고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망할 조형미술품이 아니라서 좋다. 제목은 궁금하지 않았지만 보자마자 알았다. 이건 기억의 소실이다 -- 10년 전에 읽은 책을 기억하지 못한다. 남은 것은 버려진 채 대륙붕 밑에 가라앉은 조개껍데기나, 두번째 손길이 닿지 않은 채 텅 비어버린 서가의 지루한 나열 뿐... 아... 허허로운 머리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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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머리 캥거루. 예술가들이 이런 생물 디자인을 할 땐 견문 좀 넓혔으면 좋겠다(만든 작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그의 작품을 본 기억은 난다). 하다 못해 스미소니언의 공룡 다큐멘터리나 Future is wild 같은 미래 생물의 진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라도 좀 봐서 닭대가리스럽게 생물을 창조하지 않았음 좋겠는데? 아 울라프 스테플든이 쓴 SF 스타메이커도 읽어 보고. 우주 여기저기 창궐한 소위 '인류'나, 하다못해 지구에서라도 1~2억년 가량 진화하다 보면 생물종이 충분히 기괴하고 흥미로워지니까. 이런 산차이에서 생산됐음직한 어설픈 짝퉁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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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 예술가는 숲길 자체를 작품으로 삼았다. 소울이는 나무 산책로를 정신없이 뛰다가 비탈길로 데굴데굴 굴렀다. 애 키우는 부모 편에서는 안전한 예술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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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대가리 표범과 더불어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얼룩말새. 아이는 만나는 짐승마다 반가운지 껴안았다. 심지어 시커먼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외국인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 안심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개발도상국 외국인 혐오증은 좀 혐오스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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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다. 천변 전망대 부근에 만들어 놓았더라면 전망이 참 좋았을 것 같다. 널직한 의자인지 탁자인지 용도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는데, 어쩐지 타이 맛사지, 수면 내시경, 누드 스시 서비스 따위를 하면 알맞을 것 같아 보였다. 또는 태양 방사선의 폭증으로 인류가 지하세계에 생쥐들처럼 숨어살게 되었을 때 가끔 올라와서 두려운 햇빛을 감사히 여기며 저 탁자에 앉아 방사선 샤워에 말라 죽어가는 나무를 처량하게 바라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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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짝으로 벙커처럼 꾸민 조형물. 위엣 것이 하이네캔 내부 같았는데 독일 작가들의 영감의 원천은 역시 술인가? 술을 적게 마시게 된 것으로 행불행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어쨌거나 술자리를 즐길 때는 빈 소주병과 빈 맥주짝이 흐뭇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며칠 전에는 셋이서 빈대떡에 막걸리 10병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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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가나 제목은 모르겠고, 거울기둥 스톤헨지.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산길 곳곳이 이런 걸 설치해놓았다. 새소리 들으며 산책하는 거라 기분이 좋고 애도 좋아하고 눈도 즐겁다. 꽤 많은 사진을 찍었다. 나머지는 생략.

안양예술공원 놀러갈 때 얼마 전에 산 Nokia N5800 Express Music 휴대폰을 제대로 사용해 봤다. 사진의 품질은 그저 그랬다. 아무리 칼 짜이즈 렌즈를 썼다지만 좁쌀만한 ccd에서 뭘 바라겠나 싶었다. 그런데 h.264로 인코딩되는 동영상이 의외로 좋았다. 휴대폰을 새로  사놓고 주욱 바빠서 셋업이나 튜닝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필요한 Apps. 대부분은 갖춘 것 같다. 심지어 아이 보라고 영화도 몇 편 인코딩해서 넣어놨다.

다음팟 인코더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음성 채널을 선택하는 옵션이 없어 옥의 티라며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파일이름에서 오른쪽 버튼 클릭하면 음성 채널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할 뿐더러 자막 및 오디오 싱크 마저 조절할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 애니메이션인 도라에몽 공룡대작전(?)을 한국어 더빙판으로 노키아 폰에 맞게 인코딩할 수 있었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 청소로봇이 등장하는 Wall E의 4초 싱크를 맞추고 한국어 더빙판으로 다시 인코딩했다. 경험상 어디에도 무난한 인코딩 방식은 H.264 baseline profile 1.1 과 AAC 128Kbps 였다.

어차피 잊어버릴 것이 뻔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Dinosour에 등장하는 육식공룡은 아무래도 제노타르소사우르스인 것 같다.  작년에 있었던 두 번의 송년회에서 만난 두 박씨 내외가 아이의 나이를 각각 물었을 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부끄러워 아웃룩의 일정을 검색해 보니 2006년 8월, 팔삭동이로 태어났다. 다섯살이지만 아직 4년을 채우지 못했다. 3월 7일 놀이터에서 만난 어떤 아이의 엄마가 우리 아이의 나이를 물었을 때도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내게는 숫자가 균질해서 숫자를 외우지 못하는 버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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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만 화소짜리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320만 화소짜리 노키아 폰으로 찍은 풍경 사진이 대략 비슷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Nokia N5800처럼 마음에 드는 휴대폰은 처음이다. A-GPS는 1-2초만에 위치를 잡았다. 구글 맵스나 garmin mobile xt를 켠 채 돌아다니며 내장된 320만 화소 카메라로 geo tagging이 된 사진을 찍었다. 평소에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었고(휴대폰은 약 20시간 가량 재생) 충분히 쓸만한 기본 브라우저로 3.5G 패킷망을 사용해 뉴스를 읽고 웹질을 했다. 뉴스 클립 사이트를 개정해 iSilo로 다운받아 보던 것을 온라인으로 직접 보았다. 뉴스 클립 사이트가 이런저런 mobile 사이트보다 패킷을 적게 먹는 탓에 15일 출퇴근 중 줄기차게 웹질을 하고 구글맵을 다운받았는데도 아직 30MB를 채 사용하지 못했다.

하루 정도의 인근 산행이나 자전거 여행이라면 카메라, gps를 다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팟캐스트로 다운받은 컬투 베스트를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들으면서 가끔 gps로 산길을 확인하며 등산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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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집 근처 도서관과 미술관에 가서 아이와 놀았다. 물어보았다. 어느 '그림'이 예뻐 보이니? 난생 처음 보는 서예였겠지만 아이 눈에도 잘 쓴 것은 눈에 띄는 것 같다.

3/13 운동이나 하자고 자전거 타고 광교산에 갔다. 10km 쯤 걸었다. 스타킹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남자를 보았다. 16세기인지 17세기인지 독일에서 일할 때 편해 스커트를 입었다는 문구를 기타와 가방에 붙였다. 산길에서는 운동화를 신었는데 산 밑에서 다시 보니 굽 높이가 좀 있는 하이힐로 갈아 신었다. 하이힐은 스커트 마냥 편해서 신는게 아니잖아? 가발은 또 왜?

별로 가진게 없어 고작 남을 것이 말 밖에 없다는 법정스님이 입적하면서 남긴 말: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 듣고나니 이 시대의 언어 인플레가 새삼 엿같이 버거워, 죽을 때 죽더라도 노무현 전대통령처럼 중력의 묵직한 실재감을 인정하듯 홱 뛰어내리며 검이불루화이불처! 하면 더더욱 좋았을 것 같다. 속좁게 아는 한국의 대승불교는 입만 살아서 무소유를 떠들어대는 편이라 그다지 심금을 울리는 도그마는 아니었다.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가 등속 운동을 하는 두 물체의 상대 속도에 관한 질문을 했다. 유감스럽게도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설명할 수 없으면 잘 알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자랐을 때 지금까지 배웠던 방만한 지식을 수식이나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알맞게 설명해 줄 수 없어(그저 한다는 말이 '조금 더 크면 배우게/이해하게 될 꺼야') 소름이 끼쳤다. 헛살았잖아? 공감과 이해가 적었던 어리석은 인생이라서? --. 그건 좀 아니다. 한때, 평균 이상의 감정 이입이 가능해 이거야 말로 정말 하늘이 준 치졸하게 더럽고 고통스러운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쩌다 함께 술을 마셨던 손대장은 '여우같은 마누라하고는 어떻게 살 수 있어도, 곰같은 마누라하고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내게는 그럴만한 이유라서, 녹슬고 무뎌진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 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세속의 격언을 '은유'로써 마음에 담아두겠다. 용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곰같은 이스라엘 놈들은 하느님 곁으로 보내는게 바람직하다.

김연아 올림픽 금메달 즈음에서 나돌던 말. '피겨의 신은 이 땅에 아사다 마오를 보내시고... 여신은 그냥 강림하셨다.' Stella et Fossilis에서 본 별자리:


김연아가 강림하여 금메달을 따던 그 날, 그의 공연 시간 동안 주식거래량 마저 평소보다 절반이 줄었단다. 거래량과 상관없이 주식시장에서 12%의 이익을 냈다. 100만원 투자해 12만원 벌어 2만원 보태 전구가 나간 스탠드 대신 LED 스탠드를 샀다. 5만원짜리 블루투스 헤드셋도 그렇게 장만했다. 주식으로 용돈 벌어 가젯 사자.

감기 걸리면 처방전의 약품명을 적어놓고 약국에서 조제해 준 약을 받은 다음, 집이든 사무실로 돌아와 약들을 검색해보고 먹어도 괜찮다 싶은 것들만 먹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항생제(antibiotics)는 몸안에 침투한 미생물 뿐만 아니라 몸 속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것들도 함께 학살하는데, 살생을 금하는 불교도라면(예를 들어 법정 정도의 내공에 견주건대)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고 미생물이 자기를 먹어치우게 하여 자연스럽게 죽는게 바람직할까, 침투한 미생물이 자신의 몸을 갉아먹으면서 몸과 동화한 것이니만큼 병의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먹어 자기 자신을 죽이면서 좀 더 큰 몸 전체를 민주주의적으로 살리는 것이 타당할까? 가톨릭과 기독교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과학의 도전을 받아오며 다양한 변명과 방어기제를 만들어 놓았는데, 불교 역시 양자역학적으로나, 분자생물학적으로나 누가 물어도 묵언수행으로 입닥치지 않는 장황한 입장을 가지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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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s. 흡혈귀가 좀비가 되는 영화. 왠지 모르게 한심한 장면. 샘 닐의 비중이 작아서 실망했다. 그의 악당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하는 감독이 없는건가, 아니면 샘 닐은 언제나 단역, 조연이나 할 재질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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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boys. 오덕 만빵한 눈빛들. 10년 전에 주위에서 흔히 보던 안광. 암 생각없이 봤다. SF 팬덤에서 항상 떠들어대는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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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Brown.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해 먹고, 노인의 전쟁(old man's war)같은 재밌는 SF도 있고, 코맥 매카시의 저작도 있는데, 시대를 한 발자욱 앞서가는 용기있는 작가라면 노인들을 위한 극화를 만들어 그들의 퇴직금과 연금을 갈구리로 긁어담을 수도 있겠다. 이 영화처럼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네들이 자기 목숨을 걸고 죄악에 찌든 청소년 살해, 정치인 암살이나 폭탄테러, 재산의 사회환원 등등을 해서 사회변혁의 초석을 다지는 교훈적인 내용이 담겼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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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그렇게도 읽고 싶었지만 몇 달째 도서관에서 대여자가 많아 보지 못하는 코맥 매카시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 이유없이 나무들이 죽어가는 바람에 세계가 멸망 위기에 처했다. 식인이 횡행하는 황량한 대륙을 가로지르며 딸아이가 인간성을 잃지 않도록 노심초사하는 아버지. 매카시의 작품은 한 편도 못 봤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로드에서 그의 '문체'가 대충은 짐작이 간다. 꼭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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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그저그런 스토리. 스타일=매너리즘. 쉽게 작붕할 것 같지 않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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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tacus. 썰고 자르고 뭉개는 검투사 드라마. 300을 그야말로 데드카피한 듯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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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tacus. 줄곳 이랬다. 하여튼 재밌게, 감사히 잘 보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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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ndock Saints II.  2편은 왜 만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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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Limits of Control. 화면빨만 쳐다보느라 등장인물들이 죽던 말든 신경쓰지 않은 탓에 영화가 끝난 후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여전히 스토리를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데다가 정말 '영화'를 본 것 같아 배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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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n Who Stare At Goats. 초능력 부대의 창설 동기가 멋졌다. '그러니까 우리는 한 적이 없는데 소련놈들은 우리가 초능력 실험을 하는 줄 알고 위협을 느낀 나머지 그들 나름대로 초능력 실험을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가 뒤쳐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초능력 연구를 해야 한다는 말이지?' 내용을 보자면 흠잡을데 없이 웃겼다. 그런데 별로 웃기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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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cific. 기다리던 드라마. preview와 1화를 봤다. 드라마를 찍으려고 배우들을 신병훈련소에 쳐박아놓고 훈련시켰다. 1화의 야전씬은 조만간 다시 볼 것이다. 기관총 소리에 자던 아내가 놀라 깼다. 이 드라마는 못해도 1280x720p 5.1ch 파일을 다운받아 보는 것이 상식이자 예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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