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잠뇌 조사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8.28 modus operandi
  2. 2008.07.31 필요악
  3. 2008.06.15 World Wide Telescope

modus operandi

잡기 2008. 8. 28. 19:33
2년 6개월을 사용한 예전 노트북을  들고 용산의 중고 매입상을 찾아가니 상태가 A+에 가까운 최상품이라고 칭찬하고 30만원을 결제해 주려고 했는데,  매장 직원이 LCD 표면의 실금을 발견했다. 도트가 망가진 것은 아니지만, 일전에 아이가 노트북 밟고 지나가다가 생긴 흠이다. 그 덕에 5만원 깎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25만원에 판매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치뤄야 할 댓가다.

보유 펀드의 대부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돈이 없고 해서 추불 기회를 번번이 놓쳤지만, 러시아 펀드 같은 경우에는 그저 '바빠서' 환매 타이밍을 놓쳤다. 매우 이상하게 바빠서 사무실에 진득히 앉아 일할 시간이 별로 없다.

이번주 금/토요일에는 사무실 이사, 그래서 지리산 트래킹은 9월 4일로 미뤘다. 근육을 풀어둬야 고생 안 할 것 같은데, 요즘 거의 운동할 시간이 없어 근육 상태가 많이 안 좋다. 정신 상태는 약 먹은 것처럼 약간 뿅 가 있고.

북한산 향로봉
8월 16일 뒷산에 마실 갔다. 약 2시간 트래킹. 향로봉에서 바라본 서울시 행정의 여러 실패작 중 하나인 은평 뉴타운 공사 현장.

8월 23일에는 애를 업고 잠깐 산에 올라갔다 왔다. 고지까지 대략 1km의 거리, 고저차는 300m 가량 / 평균 경사각은 17.5도. 지나가는 등산객들은 애를 업고 올라가는 것을 신기하게 쳐다보곤 했다. 집에서 족두리봉까지 오르는 트래킹 코스는 경사가 좀 있는 구간에 속한다. 그보다 심한 트래킹 코스는 숨은벽에서 백운대까지 오르는 길로 평균 경사각 23.6도 -- 땀 한 바가지 분량.

24일에는 오랫만에 맛 좋고, 싸고, 영양가 풍부한 코다리찜을 만들어 도시락을 싸들고 산에 올랐다. 얼마나 빠른 시간 동안 익숙한 코스를 주파할 수 있을지 테스트해 볼 겸, 불광사에서 출발해 위문을 거쳐 숨은벽 능선까지 대략 26km를 가 보기로. 하지만 너무 늦게 출발한 탓에 위문에 다다를 무렵에는 어느덧 18시 가까이 되었다. GPS를 보니 해지는 시각이 19시 14분.  그래 벌써 가을이다.

위문에서 숨은벽 능선을 타고 밤골까지는 13km 정도로, 아무리 빨리 걸어도 3시간 이상 걸린다. 한밤중에 랜턴 하나 없이 그 아슬아슬한 능선을 타는 것은 정신나간 짓 같아, 아쉽지만 위문에서 북한산성 방면으로 내려왔다.

며칠 비가 와서 수량이 늘어난 계곡에 발 담그고 있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간혹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인적없는 계곡에서 바라본 노을이 멋지다.

걸은 시간 3h22m + 식사 및 휴식시간 1h43m  = 5h. 13.1km를 걸었고 순 이동 평속 3.9kmh.  쉰 시간까지 합해 계산하면 13km/5h = 2.6kmh, 12시간 트래킹 한다고 가졍하면, 2.6kmh x 12h = 대략 31km를 걸을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 늙고 다 썩어가는 근육으로도 하루면 노고단에서 천왕봉 종주(34km)가 가능하다. 그럴 리가 없지. 산지를 하루에 25km이상 가면 꽤 잘 돌아다니는 축에 낀다. 

지리산에 함께 가기로 한 황씨는 1박 2일이면 노고단-천왕봉 정도는 가능하다는데도, 수 개월간 산악 트래킹을 해 온 자기 몸이 미덥지 못한지 굳이 2박 3일로 가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극기훈련하러 산에 올라가는게 아니라 놀러가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1914m)까지는 꾸준한 오르막길이다.  그 중 힘든 구간은 노고단에서 반야봉(1750m) 까지의 2.8km 구간. 그래봤자 평균 경사각 10도 내외이고, 구간 마지막 8km는 순전히 내리막길이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다 고저차가 무려 700m에 이르는 북한산보다 고저차 400m 가량하는 지리산이 덜 빡세다. 어디까지나 노고단 출발일 때 얘기지만.

RD 잠뇌 조사실 2화 -- 주변 오타쿠들은 꼭 봐야할 훌륭한 애니의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주제가. 가사:

보이지 않는 라인으로 구분된 누더기투성이인 세계 지도
국경은 역사의 상처라서 낫게 할 약을 찾고 있어
머나먼 과거로부터 말없이 전해진 메시지
아아, 이 별을 계속 걸어 나가며 발자국조차 없는 바람이 될 때까지
발자국조차 없는 바람이 될 때까지 바람이 될 때까지

증세가 심할 때는 발자국 없는 바람이 될 때까지 하루 평균 50km를 걸었다. 걷는 일은 괴롭고 고독하다. 나는 어쩌다 고통과 고독을 삶의 정수로 받아 들이게 되었을까? 다음에 걸을 때 무덤 파둣이 두개골을 파보자.

옛날 옛날에 불린쌀 한 봉지 들고 지리산 종주할 땐 구례역에서 천은사를 거쳐 성삼재까지  걷고 또 걸은 후 노고단까지 올라갔다. 구글 어스로 직선거리를 재보니 그것만 16km다. 밤마다 비 맞고 잠도 못 자고 덜덜 떨다가 근육이 뻑뻑하게 굳은 탓에, 혼자서 낙오된 빨지산처럼 매우 지랄같은 2박 3일을 보낸 기억이 난다. modus operandi: 그때는 루신의 소설에 나오는,  정신승리법으로 버틴 것 같다.

앞으로 1년 동안 머리칼에 잔뜩 섞인 흰머리들의 숫자를 오로지 의지만으로 줄여보기로 했다. 그전까지는 자연스러운 세월의 과정에 굳이 개입하려 들지 않았다. 1년 후 흰머리가 줄어들지 않았다면, 사실 그것들은 진정한 흰머리가 아니며, 여전히 검은 머리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자부하면 된다. 이렇듯이 정신승리법을 잘 활용하면 젊음의 끝없는 패퇴를 지연할 수 있다.

오랫만에 근육을 혹사했더니 미오신과 액틴이 타들어가 다리근육이 후끈거린다. 연서 시장에 들러 막걸리와 빈대떡을 시켜 먹었다. 4500원. 알딸딸하게 취하니 기분도 좋고 초가을 저녁 바람이 신선하다.

TEM을 이용한 냉각장치

펠티어-제백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15000원짜리 Thermoelectric module을 구입했다. P,N 접합 텔루오르화 금속 계열에 전압을 가하면 한 쪽은 뜨거워지고 한 쪽은 차가워진다. 온도차는 대략 70캘빈 정도 되는데 구입한 제품 규격을 살펴보니 12V, 4.6A의 전력을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소비한다. 이론적으로 -20도 까지 온도를 떨굴 수 있을 것 같지만 열이 나는 쪽의 방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좌우되는 듯. 대략 -2도 정도까지 표면 온도를 낮추니 떨구어놓은 물방울이 순식간에 얼음으로 변한다. 직원들이 그걸 보더니 신기해 하던데, 펠티어 소자는 실험실에서 쓰이는 소형 냉장고 따위에서 흔히 보던 것 아닐까 싶은데, 실물로 본 것은 처음이어서인 듯.

CPU 냉각팬 대신에 TEM(주로 Thermoelectric cooler로 소개된다)을 끼우고 냉각효과를 측정해 보았다. 평소 idle시 CPU 온도가 35C 가량 나오는데, TEC를 장착하니 16도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프라임 테스트를 돌리자마자 60도 가까이 치솟았다 -- 원래 AMD 정품 쿨러와 같은 정도의 냉각효율을 보인다. 방열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CPU 냉각에 큰 효과가 없으면서 60W 이상의 전력을 먹는 듯. 뭐 CPU 냉각을 목적으로 실험한 것은 아니다. 15000원짜리 장난감일 뿐.

올봄에 1300원짜리 AVR을 사용하여 프로그래머들 상대로 몇 가지 제어 회로 실험을 하다가 일이 바빠서 중단했는데 내일쯤은 LCD 제어와 PWM 팬 컨트롤러를 만들어 보고 PWM으로 TEM을 제어하는 것과 온도 측정하는 것을 만들어볼 생각. 이들 실험은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지만, 실은 순수한 호기심 충족과 취미활동이다.  매일 출장이라 사무실에 붙어 작업을 연속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짜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다가 이렇게 된 것.

16x2 Character LCD 실험

Character LCD 제어는 비교적 쉬워서 브레드보드에 회로 대충 꾸며서 2시간 정도 걸려 결과를 만들었다. 8비트 제어는 쉬웠고 4비트 제어에서 헤멨는데, 프로그램 코드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배선에서 실수가 있었다. 이걸로 뭘 하지? 특별히 응용해서 써 먹을 데가 떠오르지 않는다. 시간나면 zigbee로 Ubiquitos Sensor Network나 만들어볼까? 하루에 한두 시간씩 취미생활한다고 연구활동(?)을 하다 보면 언젠가 활로가 갑자기 확 나타나겠지. 내 직업도 내 취미생활 때문이고, 특정 방면에서만 집요한 호기심 때문이다. modus operandi: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최근 정신승리법의 활용을 찾고 있는, micro management를 일삼는 control freak.


Generation Kill
Generation Kill.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Evan Wright의 이라크 참전 수기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이 장면의 상황에 해당하는 이라크 침공에 관한 기사를 운 좋게 찾아냈지만 다시 찾으려니 못 찾겠다. 보는 내내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이 쩍 벌어지는 해병대의 삽질을 다룬다. Band of Brothers 이후 오랫만에 보는 흥미로운 전쟁 드라마.

Terry Pratchetts 원작. 영화 The Colour of Magic.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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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악

잡기 2008. 7. 31. 00:57
휴대폰 수리하러 A/S 센터에 찾아갔을 때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안내양 앞에서 당황했다. 집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휴대폰, 집과 사무실 컴퓨터의 아웃룩에 중복 저장되어 있어 안심이다. 만일에 대비해 인터넷에도 저장해 둬야겠다.

“주머니가 팍팍하다” 美 경기침체로 베니건스 파산신청 -- 나까지 거들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여자 친구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찾아가서 비싼 돈 들여 먹고는 얄팍한 절망감을 느끼게 되는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왜 안 망하는 것일까? 그런 맛 없는 식당은 망하는게 자연의 섭리   아닐까? 혹시 그런 식당은 사회악이 아닐까? 아니면, 필요악일까?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부러 나가 주경복을 찍었으나 공정택이 되었다. 실은 그나마 공약같은 걸 내놓은 5번을 찍으려고 했다. 뭐 애 키우는데 비용 드는건 여전히 안 좋게 생각한다. 애가 바르게(?) 자라기 위해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선량한 위선자들과 견해가 일부 다를 수 있다.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강남구의 부모들이 '솔직해서' 낫다. 솔직한 사람들을 북어처럼 두들겨 패서 그 신념을 연하게 만들 필요가 있고, 교육 역시 정치 문제다 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6번을 찍었다. 논리가 매우 기괴하군 -_-

오이도
사진 찍으면 24개월 밖에 안 된 애가 다 자란 것처럼 보인다. 신묘하다. 아빠는 늘 도깨비처럼 나오고. 문맥을 통해 문형을 뉴런에 고착시키는 단계. 대사가 많지 않은 집안 분위기상 교육은 글렀다. 여자애들은 아주 일찍부터 고속 사회화되므로 언어능력은 그리 걱정할 것 없지만.  언어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알아듣는 것'이지 싶다.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은 대부분 알아듣지 못한다. 공평하게도, 나 역시 사람들 말을 대부분 알아듣지 못한다. 글일 때는 좀 형편이 낫지만.

오이도
지지난주엔 오이도에서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아내, 아이를 데리고 놀러가 본 적이 거의 없다. 바쁘기도 하지만 감당 안되는 애 때문에 어디 나가기가 겁난다. 

지난 주 토요일에 홍천 서면에 놀러 갔다. 전날 비로 그나마 맑아진 홍천강에서 죽은 물고기처럼 둥둥 떠내려가면서 새파란 하늘과 황금빛으로 물든 노을을 보았다. 라오스 방비엥에서 하도 할 일이 없어 석회 동굴을 둘러보고 돌아와 튜브를 대여해 강을 하릴없이 둥둥 떠다니던 생각이 난다.  그 후, 몇 년 동안 돌아다니면서, 강가에서 튜브를 빌려 떠내려가는 투어가 여러 지역에서 보편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tubing이라 부른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바베큐 파티를 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 진 다음 술기운으로 알딸딸해 진 상태로 다시 강에 들어가 둥둥 떠내려가며 초승달을 바라보았다. 물살 따라 잔자갈이 강바닥을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심지어 피라미들 지느러미가 물결에 스치는 소리마저 들린다. 술이 확 깼다. 도깨비꿈 꾸면서 덧없이 떠내려 가다가 보통은 죽는다.

어디 가서 소주를 네 병쯤 마시고 생뚱해진 심씨는 날더러 리스크 없는 평범한 삶을 집어치우기 위해 머리 염색하고 바람을 피우란다. 돌이켜보니 심씨는 인생을 뜻한 대로 살았다.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은 한, 뜻대로 살면 비용이 드는데, 심씨는 그리 큰 댓가를 치루지 않았다. 나는 갖은 악다구니(필요악과 불가피한 희생) 끝에 단조롭고 시시한 삶을 얻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천둥 번개와 비바람 속에서 흠뻑 젖은 채 좋아라 낄낄거리는, 여전히 그 본성이 반쯤은 미친 옛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보면 내가 참 생각없이 행복하게 잘 사는구나 싶다. 나 역시 비바람을 좋아한다.

구질구질한 사이버펑크물에 대한 원시적인 혐오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돋보였던(보면 볼수록 공각기동대와 비교 된다고 여겼던) RD잠뇌조사실을 공각기동대 팀이 만들었다길래 아연실색했다.

그래, 원하던게 RD 잠뇌 조사실의 그 방향이다. 디지타이즈된 미래는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게 정상이니까. 또는, 메탈 속에서 의체가 떠돌아다닌다고 기계혐오주의자들의 어둡고 음산한 디스토피아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아무래도 그들은 인간의 '가치'를 과대평가한다. 고교생 자원 봉사자와 반신불수의 메탈 다이버, 그리고 무술로 사이보그를 이겨 보겠다고 안달하는 젊은 친구의 이야기는 참 현실적이다. 기분 나쁜 콧소리 내는 여고생 성우와 늘어지는 휴머니타리안 사이버펑크란 점을  빼고 아직까지 딱히 택 잡을 것 없이 그냥 즐겼다.

오시이 마모루가 만든, 현란한 공중전을 소재로 한 'The Sky Crawlers'가 8월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양반이 평소 밥벌이하던 사이버펑크를 때려치운 건 무척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Jack Campbell의 Valiant를 읽었다. 초장부터 박력넘치는 우주전이 벌어진다. 캠벨의 전작과 달리 '내면의 고뇌'가 현저하게 줄었다. 무려 200여 페이지에 걸쳐 줄기차게 우주전만 나온다. 아쉽게도 앨리언스와 신디케이츠 사이의 백년 전쟁의 단초를 제공한 외계인의 활약은 다음 권에서나 기대할 수 있을 듯. 다음 권도 아니고 그 다음 권까지 밀릴 것 같다.

발리언트 다음 권에서는 하이퍼게이트를 제외한(응용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함대전의 타임랙 서술을 줄여 발리언트 전작의 지루함을 많이 제거했지만, 그래도 함대전 자체가 슬슬 지루해져 가고 적용가능한 전략/전술도 대충 다 나왔지 싶다. 그래서인지 발리언트의 마지막 전투는 기만과 트릭이 제거되어 나름 희생을 치른다. 캠벨이 용두사미 격으로 다음 권에서 캡틴 기어리 시리즈를 황급히 마감하지만 않았음 좋겠다. 여유가 생긴 건지, 자기 뜻대로 꾸준히 글 쓰는 캠벨이 기어리 함장의 입을 빌어 이런 농담도 한다; i will hit that station of yours so hard that the quarks making up its component atomic particles will never find their way back together. 어디서 많이 듣던 대사지... 암.

발리언트 때문에 마일즈 보르코시건 2권 '보르 게임'의 우주전은 상대적으로 지루해 보인다. 이 개그물은 랜스를 끌어넣기 위해 근접 함대전을 무리하게 설명하고, 그 설명이란 것도 고작 단 한 페이지 분량, 나머지는 마일즈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운이 좋고 주둥이를 잘 놀리며 신밧드처럼 갖은 모험을 하는지 잡다한 설명을 늘어 놓기 바쁘다.

발리언트의 잭 기어리같은 한심한 캐릭터라이제이션과 비교해 그래도 혈관에 폐윤활유 비슷한 것이 흐르는 인물이 등장하는 보르 게임이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 속 인물에 대한 내 건조하고 무감동한 취향에 비추어볼 때 크게 흥미가 안 생긴다. 무엇 보다도 Alastair Reynolds를 비롯한 몇몇 현대작가들 덕분에 현대(?) 우주전에 관한 상상의 지평이 확 트이면서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서브장르에 관한 인식이 바뀌었다. 우주전이 스타워즈류의 날파리들 싸움과 전혀 다른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고, 반드시 감안해야 할 물리적 한계에 대한 고찰과 사고 실험의 융합이란 측면에서. 달리 말해, 몇몇 고어틱한 맛집에 길들여지다 보니 입맛이 아예 바뀐 것 같다.

다이디타운. 챈들러에 대한 오마쥬(또는 이 세상에 널린 그런 류의 온갖 잡동사니들)로 끝날 뻔한 하드보일드물이 무수한 SF 가젯으로 리뉴얼 색동 단장. 분위기 어둡고 오직 '인간이 희망'이라는 듯한 플롯에 마지막에는 대규모 몹씬 마저 등장하는 것이 한 시간 반 짜리 시간 때우기 적합한 영화로 만들만 하다. 또는 시나리오를 찾는 영화업자들에게 바칠 미끼였던가? 첫장부터 글빨이 불안해서 몰입이 안 되었지만 나머지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잘 아는 세계 같다. 김씨 말로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영화를 만들었단다. 찾아본다는게 깜빡했군.

계집애들처럼 나 역시 연애와 로맨스를 좋아했다. 그렇기 때문에 (할리퀸은 밥맛이지만
) 하드보일드를 좋아했다. 그것들은 소년 시절의 불가능한 연애를 나이든 늙은 놈에게 인간미로 치장해 연장하는 찌질스러움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하드보일드에 심취한 '우리'는 그래서 마초처럼 여자를 개무시하고, 떠난 아내의 대용품으로 또다른 아내를 만들지 않았으며, 수줍움을 감추기 위해 팜므파탈을 즐겨 찾는다. 사실 악녀처럼 부담이 적은 여자가 어디 있겠나? 그 반대편에는 악녀에게 성적 희열을 느끼는 변태의 드넓은 바다가 위험스럽게 넘실대긴 하지만. 하드보일드가 조금 더 진전되면 여성은 상징이 되고, 때로 페티시즘의 불명확한 표의가 되고, 양식화된 시니시즘이 된다(스타일과 취향이 된다). 생물로서의 여자는 진작에 사라진다. 사실 제대로 된 하드보일드물에서는 거추장스러운 여자같은 거 필요 없어진다. 극중 이해를 돕기 위한 양념이지, 사건의 주요 배역 내지는 참고인이 되기에는 모자란 피와 살로 이루어진 홀론.

Pushing Daisies
Pushing Daisies.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훌륭. '척을 바라보는 파이 장수의 심정은 오직 백마 탄 왕자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Pushing Daisies
'지금 척의 심정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애교 있는 시니컬함이 곁들여진... 대사의 쫀득함과 주섬주섬 갖다 붙이기, 이거 어디서 많이 봤다 싶어 imdb를 검색해 보니 Dead like me 팀이다. 죽음에 대한 농담따먹기가 데드 라이크 미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Pushing Daisies
Pushing Daisies는 그래서 죽은 소녀가 자신을 연모하던 옆집 소년을 만나 결코 시들지 않는 조화(또는 산송장)처럼 살아가는 희극이다. 그런데 죽음과 여성 따위가 대상화 되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러운 것일까?

Survival: Fans vs Favorites
Survival Fans vs Favorites. 서바이버 전작에 등장한 유명한 악당들, 또는 팬들이 꼽은 가장 인상적인 인물들을 끌어모아 서바이버 팬들과 한 판 붙는 리얼리티쇼. 서바이벌 1기에선 처음 쥐를 먹는 얘기가 나왔다. 오지를 접한 미국인들의 호들갑이 눈꼴 시려웠다면, 서바이버 시즌이 거듭 되면서 출연자들은 점점 강해졌다. 이 작자는 자기 팀을 배신하고 다른 팀에 붙었다가 쫓겨난다. Fans vs FAvorites 편에서는 게임 중 부상을 입고 처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퇴장.

Survival: Fans vs Favorites
적응과 꼼수의 달인. 난 이 여자가 아주 밥맛 떨어짐.

Survival: Fans vs Favorites
서바이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생존자' 타잎이 아닐까 싶다. 멕시칸 포토그래퍼. 그저 '너무 쎄다'는 이유로 여자들에게 배신당해 비참한 운명을 맞이 한다.

Survival: Fans vs Favorites
온갖 협잡으로 출중한 남자 넷을 골로 보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Fans vs Favorites 편의 악녀들. 이중 한 여자가 백만달러를 손에 거머쥔다. 하나같이 정 떨어지지만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는 박수를 쳐준다.

Bonekickers
고고학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있다길래 보게 된 Bonekickers. 시즌 첫 편에서 템플러 기사단의 유물을 다룬다. 하여튼 몇 편 볼 때까지 이렇다한 감흥을 남기기 어려움. 이건 왠 삽질이람?

Fringe Pilot
올해 가을에 나올 Fringe의 파일럿. 70년대 필링의 Pseudo Science를 소재로 한 듯. 많이 약함...

Fringe Pilot
Fringe의 분위기가 대충 이런데.. 미친 과학자(가운데)와 미친 과학자의 아들인 사기꾼. 시즌 프리미어부터 망가졌으니 super natural 꼴나지 싶다.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전투씬이 정신없음. 황제의 명을 받고 불사약 구하러 온 파란눈의 서양 로닌들이 활개치는 이야기.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내용은 여늬 사무라이물처럼 재미없지만, 색깔이 예쁘다.

오센
오센. 영 작중 캐릭터와 안 맞는 것 같은 아오이 유우. 음식 잘하는 부잣집 딸내미가 태생적으로 지닐법한 프레스티지 오라빨이 약해 보임. 오히려 궁끼가 줄줄 흐른달까. 아오이 유우 때문에 드라마가 재미가 없었는데, 10편에서 흐지부지 끝내버리고 만 것 같다. 잘 했다. 더 볼 생각이 안 들었다.

정의의 아군
정의의 아군. 각본 쓴 작자가 한국인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국인들 정서가 물씬 풍기는 느낌. 9월 중순쯤 미드가 쏟아져 나올 때까지 이런 드라마로 근근이 연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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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ide Telescope

잡기 2008. 6. 15. 23:58
5월 초에 대략 1000여개의 스팸 댓글 폭격을 받았다. 손으로 지웠다.

6월13일 서울광장에 나갔다. 적은 수의 인원이 남아 기타 치고 노래부르고 있을 뿐, 썰렁하다. 마포대교 건너 여의도로 행진 중이란다. 기껏 찾아갔지만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뉴스를 보니 한나라당사와 KBS 앞에서 시위를 했나 보다. 잘하고 있다.

World Wide Telescope는 MS가 야심차게 장난 삼아 만든 프로그램. 수시로 프로그램이 다운되고 freeze 되지만(spring beta version) 이미지의 품질이 우수하고 guided tour는 이제까지 보지못한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그 동안 심심할 때는 구글 어스의 스카이뷰 모드에서 추억의 별들을 찾아봤는데(이미지가 구려서 보다가 늘 김이 새 버리지만) wwt설치하고는 며칠 동안 넋을 잃고 밤을 새서 알만한 별들을 찾아 봤다. 뉴턴 사이언스 등의 컬러풀한 잡지에서 이미 보아왔던 성운이지만, 그것이 하늘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그동안 추상적이고 단편적이었다. 하여튼 구글 어스와 WWG의 이미지 퀄리티를 맛배기로 비교;

Google Earth, Crab Nebula.
Google Earth, Crab Nebula. 강렬하게 게살을 연상시킴.

WWT, Crab Nebula
WWT, Crab Nebula, 에러가 있어 보이지만 총천연색 게살이다.

Google Earth, Orion
Google Earth, Orion 자리의 별들이 탄생하는 곳. 적당히 구분 되긴 하지만 이미지 구리다.

WWT, Orion
WWT, Orion의 같은 부분. 역시 컬러. 디테일이 아주 선명해서 원소/입자선 샤워를 받으며 열나게 항성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Google Earth, Eta Carina
Google Earth, Eta Carina. 곧 터질 불알처럼 생긴(실은 이미 터진) 에타 카리나. 이건 비교적 선명.

WWT, Eta Carina
WWT, Eta Carina. 그런데 WWT에는 예시한 이것보다 더 선명한 총천연색 사진도 있음.

MS가 오랫만에 일 냈다. 흑백TV보다가 컬러TV 보는 기분. WWT가 좀 안정화되면 아주 끝내주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쓰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UI는 Google Earth가 낫다. 두어달 전 빌 게이츠가 한국에 왔을 때 WWT를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맞나? 광우병 의심환자라서 잘 기억이...

촛불 정국이 시작될 즈음 West Wing 마지막 시즌인 7기를 끝냈다. 웨스트윙을 장장 5년에 걸쳐 본 셈인데, 스타트랙 시리즈를 제외하고 그렇게 오랜 기간 시간을 들여 본 드라마는 웨스트윙이 유일하지 싶다. 망할 놈에 수다 때문에 짜증이 나서 보다 말다 보다 말다 하기를 되풀이. 뭔가 감상문을 써야 할텐데, 쓰잘데기 없는 짓 같아 관뒀다. 한 달이 좀 넘으니 주연들 이름도 잊어 버렸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러 모로 심금을 울렸다. 민주당 경선, 한국의 대선 등등...

기무라 다쿠야 주연하는 체인지(Change)라는 정치 드라마를 5월께 부터 깨작깨작 보기 시작. 언제나 그 모양인 기무라 다쿠야의 변함없는 캐릭터로 시골 교사가 어처구니 없게 일본 총리가 되어 활약하는 과정을 다뤘는데, 일본에는 조중동이 없나? 설마, 진심이면, 열심이면 통한다는 나이브한 사고방식이 매스미디어나, 시대가 변해도 늘 변함없이 짜증나는 국민이나, 정치판에 통할 꺼라고 믿는 순진한 일본 프로듀서가 만든 극화는 아니겠지.

http://cafe.naver.com/nonodemo -- 2008년 6월 13일자 100분 토론에서 소위 '서강대녀'가 소개하던 까페. 암... 돌이켜보면 3.1운동, 4.19, 6.10도 모두 광포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지랄하던 불법 시위였지.

개그 콘서트를 능가하는 포스를 보여준 100분 토론에서 국제법 전문가인 이대의 최원목 교수가 친절하게도 '국제법상 정권이 바뀌면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 그런 묘수가 있었구나. 그나저나 이명박 정권은 두렵지 않을까? 곧 초등생 방학이 시작될텐데.

Macros Frontier
마크로스 프론티어 음악이 어째 익숙하다 싶더만 칸노 요코다. 에피소드 7의 공중전투는 흥미진진하게 봤다. 7화만 세 번쯤 봤다. 8화에서 곧 제자리를 찾았다. 개그물이 아닌 것만 해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크로스 초기작은 음악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사랑이 세상을 구한다고 믿었던 히피 키치 문화를 구가하던 시대에 히트한 작품이라고 굳게 믿었다. 이상하게도 일본 음악은 체질에 잘 맞지 않았다.

Blassreiter
Blassreiter 1화. '저는 특촬물 애니판이에요' 라고 떠드는 듯한 애니. 정교하며 박진감 넘치는 씬과 흔해 빠진 스토리. 그건 그렇고, 2008년 들어서 쓰레기같은 애니만 줄줄이 나온다. 개그물이 아닌 것만 해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RD 잠뇌 조사실
RD 잠뇌 조사실. 1화 보고 왠지 흥미가 댕겨서 보기 시작. 아마 그런 흥미는 엑조틱한 배경 및 소재 탓이지 싶다.

RD 잠뇌 조사실
작화 담당의 여성 취향도 나하고 비슷한 듯. 둔부 묘사나, 리본과 넥타이를 보면 평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대충 알 것도 같다.

RD 잠뇌 조사실
이런 장면이 신선했다. 몇 화 만에 자폭해서 말아 먹을지 흥미진진하게 두고볼 SF.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8월에 구매한 모니터, 9월에 스위치 불량 문제로 A/S 신청하려 했으나 전화를 해도 안 받아 내가 적당히 고쳐 쓰다가, 올 5월 30일에 아예 모니터가 off 되는 이전 스위치 문제가 다시나타나 모니터 수리를 보냈다. 12일이 지나서 고친 모니터를 받았다. 간단한 고장인데 AD 보드를 비롯한 모니터 뒷판을 몽땅 교체했다. 그런데 pivot 되는 스탠드와 나사가 맞지 않아 다시 나사를 보내달라고 했다. 보내준 나사도 맞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내가 나사를 구하고 뒷판 중심부근을 드릴질 하는 등 주말에 연결했다. 저 그림은 나사 잘못되었으니 다시 보내달라고 참고하시라고 그 회사에 보낸 그림.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38000원(배송료 포함)에 공구하길래 구입했다가 정확히 1분 10초 마다 7초 동안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교체, 교체한 헤드셋은 2분 마다 1.8초씩 끊기는 현상 발생. 회사에 물어보니 호환이 잘 안 되는 것  같단다. 그러고는 환불을 추천해 준다. 환불 안 하고 A/S 받고 싶다고 우겼지만 환불 하시라고, 자기들 제품에 문제가 있으며 6월 중순 경에 그런 문제를 해결한 새 제품을 출시한다고 말한다. 그럼 기다렸다가 (그 시점에서는 약 한 달 정도) 그 제품으로 교환하고 차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으나(급할 것 없으므로), 고사하더니 환불해 준다. 희안한 회사다. 그 후로는 마음에 드는 블루투스 헤드셋(값싸고 막 쓸 수 있는)을 발견하지 못해 쓸쓸하게 이어폰으로 듣고 있다.

볼게 없어서 꾸역꾸역 보고, 보고 나서 꼭 욕설을 늘어놓게 되는 BSG. 바이퍼를 저렇게 싣는 센스는... 아무리 화물선이라지만 좀 이해가 안 가는데.

내일의 키타 요시오
내일의 키타 요시오. 최씨가 권해줘서 보았음. 11일 후 죽겠다고 결심한 가운데 주인공. 왼쪽은 주인공이 자기와 가장 절친한 친구... 라고 믿고 있지만 병원에서 사고 때문에 맺어진 몇 개월 안 되는 인연. 오른쪽은 그의 분수에 넘치는 신부. 6개월후 달아남. 골룸스러운 고뇌와 결말의 부시시함, 중반부 부터 진행의 날림성 때문에 평가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었다.

Andrew Wyeth
내일의 키타 요시오. Andrew Wyeth의 그림. 마누라와 인연이 맺어지게 된 동기. 일본의 자살율이 대단히 높다는 얘기는 자주 듣는 편인데 키타 요시오가 죽지 않았던 이유는(해피엔딩?), 자기가 죽길 바라지 않는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키하바라에서 칼부림을 하고 잡힌 친구나, 여차하면 꼴사납게 자살 하겠다는 무수한 히키코마리나 일본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소통 부재가 그 원인 아닐까 싶다. 한국에도 일본 출생의 히키코마리 이명박이 한 동안 자살하겠다고 땡강을 부린 적이 있다 -- 추측.

저번주 일요일에 자전거 정비. 아내는 2박 3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하루 더 제주도에서 보냈다. 나는 일주일 내내 삽질하다가 이번 주에는 산에 갈지, 자전거를 탈지 고민했다.

북한산 숨은벽
그래서 오늘은 자전거도 타고 산도 타기로 했다. 수영까지 했다면 트라이애슬론이 될 뻔 했다. 수영을 배우긴 배워야 하는데 통 시간이 안 난다. 효자동까지 가서 밤골을 거쳐 북한산 숨은벽에 올랐다.

북한산 숨은벽
장쾌한 암릉 코스는 2년 전 방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골이 시원해진다. 늘 신고 다녔던 샌달의 그립이 시원찮아 저번주에 백운대에서 몇 번 미끄러진 다음엔 45도 경사의 일명 '빨래판 슬랩'을  겁이 나서 우회했다.

북한산 숨은벽
저 아줌마가 걷고 있는 저 아래는 400m 낭떠러지. 이런 건 쉽지만...

북한산 숨은벽
위문까지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 백운대 아래까지 갔다가 줄 서서 올라가는 꼴이 영 마음에 안 들어 백운대에는 안 올라갔다. 백운산장에 들러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왔다. 암릉 어딘가에서 자전거 장갑을 떨어뜨렸다. 그런데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 2년 전 숨은 벽 올라갔을 때 찍은 사진과 위 사진을 비교해 봤다.


신기하게도 구도가 완전히 똑같다. 트래킹한 시기도 비슷하고. 그땐 45도 릿지 코스를 잘 올라갔는데 그새 겁이 생긴걸까?

결산: 자전거 주행 총 1시간. 산악 트래킹 4시간. 쉰 시간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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