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ang Theory'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1.12 Why Mars?
  2. 2010.10.15 짹짹 2
  3. 2008.05.10 생지옥

Why Mars?

잡기 2010. 11. 12. 20:57
화성에서 단조롭고 숨막히는 종신형을 살게 될 사람들에게 바이오스피어2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 바이오스피어2는 과학 프로젝트라고 보기엔 좀 그런게, 옛날에 관련 문건을 검색해서 볼 때는 흡사 사식 넣어 일곱 명의 히피를 먹여 살리는 프로젝트 같았다.

화성에 보낼 4명의 이상적인 성비는, 1:3이 좋아 보였다. 성교와 임신을 별개로 생각하고, 정자를 얼려 가끔 화성에 택배로 부치면 그들이 번식에 성공할까? 재원이 바닥나거나 또다른 금융위기로 지구에서 화성으로의 '공급'을 만장일치로 중단하여 그들더러 자력갱생 하라며 죽이는게 빠를까, 피크닉이라고는 자료 조사나, 낙하산 타고 떨어진 '선물'을  찾으러 로버 끌고 황량한 사막을 달리는게 전부인 화성인들이 생애 어느 시기에 서로를 악의적인 독설로 1차 살해하고 원격 감시 체계를 우회하여 우울증 때문에 자살하거나, 견해와 이데아의 차이로 동료를 잡아먹는게 더 빠를까?

어쩌면 그들은 먹을 것이 떨어진 나머지 지하 깊숙히 숨어있던 고대의 박테리아(또는 스파이스)를 먹고 깨달음을 얻어 예언자의 길을 걸으며 모래충을 몰고 다니는 프레멘이 될 지도 모른다. 어쩌면 킴 스탠리 로빈슨의 SF처럼(아니면 우연한 사고로 발생한 나노테크 슬러지의 자발적 진화로) 화성을 테라포밍하는데 성공할 지도 모른다. 오버는 그만하고, 화성에서 평생 살겠다고 자원할 사람들이 인류에 대한 숭고한 자기희생을 몸소 실천하는 동안 지구에서는 화성에서 벌어지는 무척 지루한 트루먼쇼를 감상하게 될 것만 같다. 그러나, 굳이 말이라도 그렇게 하자면, '희생은 불가피하다'.

오바마가 'to the mars'를 대안으로 들고 나온 때부터 화성 계획에 여러 의구심이 들었다. 지구-달 라그랑지안 점에 전진기지를 배치하고, 중국-인도-EU를 아우르는 범세계적인 협력을 통해 달부터 먼저 가면 안 되나 했는데 IEEE 스펙트럼에서 같은 의문을 품은 사람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을 해 놓았더라. 스페샬 리포트 제목이 Why Mars? Why now? -- 무척 간단히 요약하자면 달 또는 궤도 전진기지를 통한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이 훨씬 더 복잡하고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면서 뽀대가 안 난다. IEEE 스펙트럼에는 추진체계부터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볼만한 'write stuff'가 꽤 많았다. 도서관에 가서 뉴턴 과학 잡지라도 몇 권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시류를 틈타 Kim Stanley Robinson의 Mars Trilogy가 한국에 번역되길 기대해 보겠다. 그 삼부작을 다 읽긴 한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1, 2권은 스토리 보니까 대충은 읽은 기억이 나는데, 3부는 통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올해 초부터 우리 팀이 시작한 프로젝트 명이 ares였고 작년에는 eris 였다. 그게 다 달 건설(?) 계획을 포기한 오바마에 실망해서 그랬다. -_-

오랫만에 GLXP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어느새 참가 팀이 22개로 늘었다. 구글의 공식 지원을 받는다는 루머가 있는 Oddyssey Moon 팀이나 NASA와 천만불 짜리 수주 계약에 성공한 Astrobotic팀의 우승이 유망하다는 소리가 있다.

상관없다. 행성 탐사에 관한 여러 우울한 설문이나 처참하게 가엾은 지구의 현실은 일단 제껴두고, 비열하게 달러 펑펑 찍어 경기부양하고 개도국들 사다리 걷어차면서 grephene으로 궤도 엘리베이터도 만들고, 외계인 살해하고 UFO 뜯어내서 야금야금 배운 기술로 나노테크 물질 컴파일러도 만들고 달에도 가고 화성에도 가고 얼른 링 월드도 만들고 다이슨 스피어도 만들고 eon ship의 양자 컴퓨터에 가속된 의식들의 공동체를 담아 이 시골스러운 은하 변두리를 좀 벗어나 보자. 감질나 죽겠다(그렇지만 외계인이 나타나 인류를 uplifting 해주는 건 김 새고 입맛에 안 맞는다).

구글 별지도
이건 요즘 밤거리를 걷다가 가끔 휴대폰으로 띄워보는 구글 별지도. 꽤 좋다. 아이에게 가스지성체가 우글거리는 목성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집 근처는 광공해가 심해 망원경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가끔 쌍안경으로 자원 채취용 SCV가 오락가락하는 보름달이나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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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을 다 찍었네? 술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와 함께 잠 들었다. 소위, 절전 모드. 아내 말로는 내가 술에 취해 심씨에게 (평소처럼) 허튼 소리를 늘어놓았단다.

며칠 후, 오픈을 하루이틀 앞둔 인도 식당에서 까졸과 샤룩 칸이 오랫만에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를 보며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쿠치 쿠치 호타 헤를 같이 흥얼거리며 늘 먹던 그런 것(알루 고비 커리, 치킨 커리, 달, 난과 갈릭 난, 탄도리 치킨)을 먹었다. 요리사를 파하르 간즈에서 데려왔단다. 주인장이 우리 집에 술 마시러 온 적이 있는데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  아마 맨날 사람들 불러다가 집에서 파티할 때 였던 것 같다. 아아... 그러고보니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사람들 불러놓고 옥상에서 우산 쓰고 숯불 갈비를 구워먹은 적도 있었다. -_-

세계 등 축제
밥 먹고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청계천에서 하는 세계등축제에 가서 아이랑 놀았다. '세계'자 붙은 축제치고 빈약했다. 옆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애가 아이와 내가 노는 꼴을 무척 부럽다는 듯이 힐끗힐끗 쳐다봤다. 결혼하고 싶겠지, 애 낳아 오손도손 살고 싶겠지, 인파로 북적이는 이런데 와서 가족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겠지, 굶주리는 사람도 많은데 화성 계획은 돈 낭비가 아닐까? 생각하겠지, 소원을 적은 등불을 띄우고 있던 옆 남자 친구는 믿을만할까? 생각하겠지. 하고 싶은 대로 하시길. 책/영화 제목처럼 지구 위 미답지를 걸으며 eat pray love. 그런데 애 낳고 키워서 이런데 놀러와 히히덕 거리는게 뭐가 부럽지?

흠... 얼마 전에 GPSr의 트랙로그를 정리해 보니 지난 892일 동안 자전거 출퇴근을 포함해 106번의 자전거 주행 또는 짧은 여행을 했다. 자료만 보면 평균 8.4일에 한 번은 돌아다닌 셈인데, GPSr로 안 찍은 것들까지 감안하면 참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 아이를 업고 북한산에 오르락 내리락 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애 키우면 인생 쫑난다고 생각한 것도 엊그제 같다. 결혼을 왜 하냐고 빈정거리던 때가 엊그제 일 같다. 그 동안 아내 인생은 영 시원찮았다. 한국과 같은 저개발국가에서 육아는 리스크가 참 큰 망할 벤쳐 비즈니스다(하지만 번식 성공율은 높았다).

엊그제가 잘 기억 안나서 그런데, 어렸을 적에 '순간을 살라'는 말을 듣고 삶을 미분 하자는 말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카르마는 적분처럼 쌓이고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하루 하루 벌어지는 사건 사고는 파동 함수의 끝없는 붕괴가 되고?

진중권은 호모 코레아니쿠스에서 문자문화를 통해 이성적 마인드셋을 갖춘 서양과 달리 한국 같은 저개발국가에서는 끈끈한 유대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합리성과 개인주의 및 개인간 거리를 숭상(?)한다고 믿어지는 서양인들 대개는 나를 막론하고 온갖 사람들에게 집적거리거나 싫어하거나 하여튼 무슨 감정을 가지느라 바빴다. 집적거리는 한국인들 만큼이나 그들을 멀리 했다.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집적거린다. 그래서 人間이란다. 인간은 서로 집적거리는 걸 무척 즐긴다. 그놈에 합리성과 개인주의와 전혀 상관없이 혼자 있다 보면 서양이고 동양이고 간에 뭐라도 집적거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같다.

'3 idiots'를 보고 난 후, 나도 가끔 가을을 타거나 의기소침할 때(그럴땐 가을이 왜 이렇게 춥냐고 화가 나지 의기소침해지지 않는 것 같지만) 스스로를 위로할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자신을 위해 이런 걸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건 실패하고 못 생기고 재산도 없고 아내와 딸애는 나 없이도 잘 산다. 따라서 (잃을 것이 없으니) 화성에 가서 눈알이 튀어 나와 죽건, 무슨 시도건 두려워할 것도 없다' 굉장한 실존적 부조리가 느껴지는 이런 취지의 말을 박씨에게 끼얹으며 집적거렸더니, 나를 위로해 줄 생각은 안 하고 그건 인류 중 무려 45억에 대한 더러운 경멸과 모독이자,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올바르지 않다고 대꾸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류 중 45억은 가진게 없고 매번 실패하는 병신들이며 45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존재론적 회의와 수치심 때문에 자신의 환경과 삶을 개선하고 인류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고 행동하지 않을 뿐더러, 스스로 목숨을 끊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밥벌레들이기도 했다. 오...!! 정치적으로 올바르면서 신선한데? 놀라서 박씨에게 내가 방금 당신 말을 맞게 컴파일 했냐고 확인하자 그렇게 바보같은 논리로 따지다보면 밑도 끝도 없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길래 내가 농담한 걸로 댁이 농담을 하면 나도 농담을 한다니깐...

그래서 그 다음에는 박씨에게 '잉여'에 관해 말한 것 같다. 술 마시고 절전 상태라 뭔가 또 허튼 소리를  한 것 같은데 아까 사진에 나온 자세로 딱 필름이 끊겨 잘 기억나지 않았다. 잉여와 인연과 45억의 밥벌레 사이에 대체 무슨 관계가 있어서 떠들었을까? 나도 그 점이 몹시 궁금한데, 내면의 꿍한 외침을 제대로 되새겨보고 앞으로는 입 닫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술을 줄여야겠다.

Big Bang Theory S04E07
Big Bang Theory S04E07. 'To the metric system!' (미터법을 위해 건배). 왠일로 쉘던이 이런 귀여운 짓을 하나 싶다. 하지만 타이슨에게(찬조 출연한 물리학자로, 한국에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 교향곡'이란 저서로 소개된 적 있음) 명왕성 퇴출의 책임을 물었을 땐 평소의 또라이 기크로 돌아왔다. 명왕성이 왜 행성이냐?

Modern Family S02E07
Modern Family S02E07. 에피소드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딸 애가 얼마 전에 거리 캐스팅을 당한 적이 있었다. 연락이 왔고 마누라가 만약 딸 애를 미디어에 노출시켰다면 내가 아마 발광했을 것 같다. 다행히 아내가 잘 처리했다. 어쩌면 내가 아이에게 편협하고 어두운 미래상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딸 잘 키워서 화성 이주민으로 보내고 싶지만 얘도 자라서 평범한 지구인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싶어할 지도 모른다.

Black Thunder
Black Thunder. 수식으로 이름을 적은 특이한 타이포가 인상적.

Black Thunder
Black Thunder. 러시아판 SF 영웅물? 나노메틱 엔진을 단 볼가 자동차가 하늘을 누비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모스크바를 한방에 날려 버리려는 악당의 음모를 저지한다. 마블 코믹스 같다.

Magadheera
Magadheera. 기본적인 인간 감정만으로 인디아인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맛살라 영화 보고 지금까지 딱히 실망한 적이 없다.

Magadheera
2시간 40분 짜리 영화인데 화면에 '10분 쉬고 400년 전으로 돌아갑시다' 라고 적혀 있다.   남인도 영화는 (북인도 영화에 비해 인기가 없는 탓인지 몇 편 보지 못했지만 주어진 경험만으로 지극히 어설프게 일반화하자면) 징후와 예언으로 가득찬 심각한(?) 영웅 서사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인디아의 신/고 문화가 보통 뒤죽박죽 섞여 나타나기도 했다 -- 소재나 주재가 인민영웅, 힌두이즘, 윤회, 계급 갈등, 거기에 덧붙여 예언의 실현, 윤리관의 충돌, 선악의 대결, 충성과 신의 등, 이를테면 문자문화와 다른 구술문화에서(생산성이 무지 떨어지고 가족과 혈맹이 그래서 중요했던 봉건사회에서) 중시하는 가치관이 자주 반복되었다. 마치 고대 유럽의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닭대가리 기사들처럼 합리성 보다는 뜨거운 열정과 무대포스런 용맹과 기타 잡것들이 주성분을 이루는데, 그 때문에 스케일이 크고 선이 굵고 피비린내 나게 재밌어서 아무 생각없이 주말에 늘어져 보는 오락용으로 딱이다.

Magadheera
물론, 인도영화에 등장하는 주연 여배우는 대부분 '여신'급이다. 흡사 결혼식 들러리처럼 그 주변은 한 떼의 오크로 가득 채워 여신의 아우라를 도드라지게 했다. 그러고보니 데브다스의 그 보석들에 완전히 넋을 잃었던 작자가 기억났다. 사실 그 보석들이 영화용 짝퉁 소품인 줄 알았다. 저것도 진짜일까? 인도인들이 중국인들처럼 금붙이를 무척 좋아하긴 하는데...

Magadheera
춤추고 노래하고... 환타지물인데 남인도에 유우니의 소금사막 같은 저런 지역이 있었나? 설마 미처 못 보고 지나갔나 싶어 구글링을 해봤다. 인도의 몇몇 도시는 영화에 나오는 CG와 도저히 구분이 안 간다. 자연환경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The Other Guy
The Other Guys.  보는 내내 어정쩡하게 웃기는 이 코메디 영화의 감독이 누군지 찾아봤다. 마이클 키튼은 뭐하러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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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짹

잡기 2010. 10. 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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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트윗덱과 구글 리더, 북마크 중 뉴스 클립 사이트를 띄워 3G로 기사를 업데이트하고  그걸 읽으며 버스 오기를 기다렸다.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4~5개 신문의 기사를 훌터보고 120개 가량의 RSS를 모니터링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짧은 글들을 스크롤했다.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고 1GB라는 부담없는 패킷 사용량 때문에 전에는 하지 않던 잉여질을 했다 -- 팔자에 없는 SNS질에, 지저귀기(twit) 시작했다, 열댓명의 시간선을 따라갔다(following). 아직까지는 꽤 재미가 없다. 타임라인에 스쳐 지나가는 남들의 일상, 또는 인생일 뿐이다. 굴에 틀어박혀 그림자 놀이나 하며 산 지 꽤 오래된 탓인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덧없다. 나하고 관계없어 보였다. 나하고 관계없어 보인다라?

페이스북을 잠시 사용해 보고, 사람들이 이렇게 관계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새삼스레 감탄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안 해 본지 꽤 오래지만 뉴스와 온라인을 잘 챙겨보고 있어 별로 거리감을 느끼지 못했다.  새삼스레 되뇌이자면... 최근 십여 년 동안 사람들이 기를 쓰고 온라인에 붙어 있으려고 하는 동안 나는 반대로 갔다 -- 모로 가도 후회할 인생이다.

아무래도 사람들고 함께 짹, 짹, 지저귀는 것보다는 블로그 엔트리에 하세월 심심한 모놀로그를 올리는게 취향에 맞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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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거의 한 달 동안 책을 안 읽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주어진 출퇴근 시간이 유일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별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시간을 보내던가, 그 시간에 책을 읽던가.

SNS 셋업
  • 페이스 북 -- 트위터에 내가 쓴 글을 페이스북에 자동으로 등록하도록 셋업. 페이스북의 검색창에서 twitter 치고 나머지는 시키는대로 했다.
  • http://www.endomondo.com -- 휴대폰에서 endomondo를 실행하면 트랙로그가 이 사이트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트위터 또는 페이스북과 연동할 수 있다.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이미 연동되어 있다면 트위터 계정만 연동하면 페이스북에도 같이 기록된다.
  • http://twitterfeed.com/ -- 블로그와 연동하기. 엔도몬도와 마찬가지로 트위터 계정만 연동하면 페이스북에도 같이 기록된다.
건강검진 결과: 신장: 175.7cm, 체중: 70.6kg, 허리둘레: 86cm, 체질량지수: 22.8 kg/m^2 (18~24.9), 혈압 116 / 81 mmHg (120/80 미만), 요단백: 음성, 혈색소: 15.5 g/dL (13~16.5), 공복혈당 97 mg/dL (100미만), 총 콜레스테롤: 232 mg/dL (200 미만), HDL 콜레스테롤 55 mg/dL (60미만), 트리글리세라이드 183 mg/DL (100-150미만), LDL 콜레스테롤 140 mg/dL (130미만), 혈청크레아티니 1.0 mg/dL (1.5 이하), AST (SGOT) 18 U/L (40 이하), ALT (SGPT) 21 U/L (35 이하), r-GTP 16 U/L (11~63), B형 간염: 음성, 대장 내시경: 미란성 위염. 평가: 약간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칠보산
칠보산. 여덟가지 보물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를 잃어버린 산.  남북으로 약 7km 길이의 등산로(산책로)가 있다. 점심을 싸들고 아이와 산책하러 갔다.  아이는 5.5km를 걸었다. 목마를 태워 1km 쯤 오르막을 땀 흘리며 올랐다. 그리고 공동묘지를 거쳐 버스 타는 곳까지 걸었다. 읍내에서 교회 사람들이 공짜 팝콘을 나눠줬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설령 무슬림 형제들에게 바보같은 설교를 하러 다녀도 교회를 진심으로 싫어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는 잠발라야 치킨과 드라이 피니쉬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와 먹었다. 오늘 피크닉의 하이라이트는 치킨과 맥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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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등산할 때나 자출할 때 입을 값싼 언더레이어 상하의를 구입했다. 몸에 꼭 맞는 쫄바지와 쫄티인데 입은 줄 모르겠다.

구글 `스마트폰에 말하면 한글이 써진다` -- 구글에서 얼마 전에 argumented humanity에 관해 언급한 적이 있다. universal translator를 만든다던데, 갑자기 구글이 좋아졌다.

동쪽의 에덴
동쪽의 에덴 극장판. 잉여들을 위한 로맨티즘이라 보기도 뭣하고... 대체 이게 뭐야? 그냥 잉여?

Machete
마체떼(Machete) 로드리게스의 또다른 끝내주는 영화.

Machete
Machete. B급 영화라고 하는데, 출연진이 눈부셨다. 이름이 익은 셀러브리티들이 벗고 돌아다니고 심지어 시걸 형님도 모처럼 나와 주셨다. 악당으로 살다 가시는 길 마지막은 정말 큰 웃음과 감동과 즐거움을 주셨다. 최근 본 영화중 가장 영화같은 영화였다. 로드리게스는 제대로 영화를 만드는 작자다!

Big Bang Theory
Big Bang Theory S04E02. 흥미진진한 칠판. 인류가 싱귤라리티에 도달하는 시기를 2050년 이전으로 잡았다. 대통일 이론도 2100년 전, 싱귤러리티 때 기계몸으로 교체해 두고 한 50년만 한가하게 우주 관광하다 보면 살아 생전에 만물의 이론을 두 눈 뜨고 볼 수 있게 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걸? 장수하자.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1화. 가이낙스의 불완전 19금 애니. 비주얼이 오마주 짝퉁 같아서 많이 안쓰럽다. 내용은 물론 없고 음악, 연출 뭐 하나 잘된 구석이 없이 '토탈리 글러 먹었음'으로 보이는데... 최근 십여년간의 오덕 트랜드가 미소녀 옷 벗기기 란 점에서 과거의 회사 전통과 현재의 트랜드를 잘 융합한 병신같은 오타쿠 애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작화야 뭐, 좋지.

플랜 제트
플랜 제트. 올 3D 애니. 정말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영화. 또는 실험용 샘플인가? 일본의 3d 애니 기술이 아직 실사를 쫓아가기엔 부족해 보인다는 것만 느꼈다. 이런 건 왜 만들었을까?

이브의 시간
이브의 시간 극장판. 주인님을 기다리는 노예 로봇들. 이브의 시간 TV 시리즈 1화를 보고 재밌을 것 같아 기다렸지만 끝끝내 TV판 1화 이후는 보지 못하고  지금에서야 극장판만 따로 보았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감상적으로 그린 애니. 서사 쪽은 밑도 끝도 없지만(as life goes on), 인간의 공적이랍시고 사랑스런 로봇을 때려 부수는 영화류는 사실 이것보다 품위가 많이 떨어졌다.

이브의 시간
이브의 시간. 밑그림은 괜찮은데 채색과 CG가 어쩐지 요즘 일본 애니 답지 않아 영 마음에 안 든다. '로봇 3원칙에는 로봇더러 거짓말 하지 말라는 것은 없다' 라고 말했다. 뭐 그렇게 당연한 말씀을...

이브의 시간
이브의 시간. 지금은 애들이 하나씩 갖고 놀 로봇 조차 변변히 안 갖춰진 저질 21세기다. 21.5세기가 되기 전까지 인류가 싱귤라리티에 도달하지 못하고, 딸아이와 대화가 통하는 로봇 하나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가짜 기획서로 국책 연구비나 타먹고 성과라곤 쥐꼬리 만큼도 없는 이학 교수들을 사형에 처하자. 가까운 본보기로 과학자, 기술자들이 대통령 명을 받들어 대통령 임기 중에 4대강의 수호천사가 될 로봇 물고기 개발에 실패하면 낙동강 줄기에 익사체로 둥둥 떠내려가게 하던가.

 
Monsters
Monsters. SF 로드무비. 멕시코에 떨어진 외계 생물이 무럭무럭 자라 대지를 걷는 거대 오징어가 되었고( 트리피드를 벤치마크했나?), 인간과 오징어 외계인이 만들어 놓은 쑥대밭 사이를 지나치며 멍하니 미국으로 돌아가는 두 그링고의 여정을 담고 있다. 각본이고 뭐고 설정 A만 있는 영화다. 미술은 똥, 편집은 가난하게 찍은 필름으로 대충 한 것 같고(이거 돈 안 든 영화같은데?), 뭣보다 카메라 굴리는 꼴이 영 거지 같았지만 그래도 쿨하고 재미있어서 FF 거의 안 하고 봤다. 마치 중앙 아메리카의 어떤 시골에서 함께 히치하이킹하게 된 여행자를 만난 것처럼 캐릭터가 싱싱해서 좋았다. 다 보고 나서 '뭐야 이거? 내가 또 속은 거야?' 라고 말할 사람들이 시중에 많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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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

잡기 2008. 5. 10. 03:14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페르시아 특별전 관람. 만원을 50% 할인한 입장료 5000원이 아깝다. 유물의 수준이 그저 그랬다. 이란(페르시아)의 찬란하고 럭셔리한 이슬람 문명과 문화만큼은 소개를 자제했다. 실크로드 표시 지도에는 케르만, 쉬라즈, 밤 등의 도시를 빼먹기도 하고... 다리우스, 크레스크세스와 페르세폴리스에서 파르시의 역사가 정지되는 신기도 보여준다. 누가 기획한 것인지 큐레이터가 미친소를 장복한 후 최근 증세가 나타나는 중이던가, 머리에 든 것 없는 흔한 국내산 AI 닭대가리지 싶다. 모처럼 보기 드물게 접하는 한심한 전시회라서 길이길이 인상에 남을 듯. 그건 그렇고, 럭셔리하고 볼 것이 많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관의 입장료는 0원이다.
 
이 세상은 일곱 온라인과 두 개의 현실-지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래밍, 게이밍, 소셜 네트워킹, 애드버타이징, 메가 마켓, 섹스 판타지, 인포메이션 스피어, 그리고 현실과 초현실. 써놓고 보니 명약관화하군.

Big Bang Theory, ep.14 Nerdvana Annihilation
진지한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 인류의 명약관화한 진화 과정을 다룬 드라마, Big Bang Theory, Ep.14 Nerdvana Annihilation. 타임머신을 앞에 두고 있는 주요 배역들. 점심 먹다가 저 드라마에 관해 직원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직원들이 저 아이들 대화가 가끔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난 거의 100% 잘 알아듣지만 굳이 그렇다고 말하지 않았다. 지옥에서는 가능한 너드 같아 보이지 않는게 건강에 좋다.

Horton Hears a Who
세상은 오타쿠가 구한다. 오랫만에 재밌게 본 애니인 Horton Hears a Who의 클라이막스. 'We're here! We're here!' 하는데 가슴이 뭉클해진다. 보잘 것 없는 인류가 막막한 우주를 향해 외쳐댈법한 말이니까. 이 애니의 교훈은 a person's a person, no matter how small. 카시니가 찍은 토성 사진들이 실은 훨씬 감동적이지만.

you're there. 콩알만하지만(no matter how small) 너도 사람이다. 인정. 무럭무럭 오타쿠로 자라라.

호타루의 빛
호타루의 빛 -- 해피엔드. 건어물녀가 울면서 맥주를 맛있게 마시고 있다. 울어라 바보야, 그대와 상관없이 500마일 떨어진 허름한 야생에서도 삶은 티끌처럼 보잘 것 없다. 그래서 적절한 때의 맥주 한 잔은 기쁘고 가치있는 거야. 끝에 가서 팔자가 피는 부장이 말했다. '니체는 결혼은 긴 대화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내와 나는 대화가 길어지면 흡사 두 마리의 원숭이가 서로의 털에 붙은 이를 잡아주듯이 정성을 들여 서로의 흠집을 잡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결혼은 철학이 아니므로, 짧고 간단한 대화로 껀껀이 좋게좋게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는 메마른 영혼에 맥주와 치킨으로 보습효과를 준다.

닐 다이아몬드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인과 일본인은 같다. 이론이 있긴 하지만 4만년 전 오오츠카를 통해 유입된 대륙인 또는 1만 5천년전 한반도를 통해 유입된 한국인과 조몬인 잡종이 일본인이라는 설. 문화란 것은 불과 천년 만에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지닌, 변별가능한 민족성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고작 1만 5천년'은 과소평가 내지는 헛소리가 될 수도 있다.  레밍 떼같은 무차별적인 인구이동으로 문화적 상대성을 곡해할 수 있을까? 이런 류의 사실이나 부가 지식들은 곡학아세의 자료로 사용되기에 편리하다. 나 역시 억지 주장이나, 단순히 즐거움 때문에 그런 짓을 하곤 했다. 일본의 민족성을 모욕하면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죄책감 전혀 느낀 적이 없다. 우린 한 핏줄이니까. 가족한테는 잔인한게 정상 아닌가?

노무현의 어떤 메모 -- 그렇겠지. 그래야지.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5월 2일 청계천에서 벌어진 '미친 소 너나 쳐먹어라' 집회에 참석했다. '친박연대'나 '미친소 너나 쳐먹어라'  집회의 안드로메다적인 네이밍 센스와 세계 경제 규모 14위의 나라는 참... 매치가 잘 안 된달까...

올림픽공원
어린이날에는 수많은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이의 극성에 시달렸다. 그날 가족을 버리고 놀러간 아내는 gmarket에서 꼬리꼬리라 불리는 몹시 실용적인 개줄을 구입했다 -- 이제는 안심하고 끌려다닐 수 있다.

Visitors/Month
이 블로그는 9개월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9개월간 하루 평균 83명이 들어왔다. 통계를 보면 대부분 구글 검색을 통해(73%) 이 사이트에 들어왔다. 특이하게도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여기 들어온 것이 눈에 띈다.

블로그를 1.6.x로 업그레이드 할까 하다가 좀 더 기다려 Textcube 1.8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 RSS 피드를 feedburner로 바꿨다.  RSS 구독자가 무려 14명이나 되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Dirty, Sexy, Money
Dirty, Sexy, Money. 갑부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변호사 집안의 2대째 이야기. 취향에 맞지는 않지만 볼게 없어서 꾸역꾸역 보고 있음. 낚싯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코드 기아스나 마크로스 프론티어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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