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로 은평을에 속하는 우리 동네에서 찍은 사진. 여기가 텃밭인 이재오에 대적하고자 문국현이 출마한다. 허경영은 옥중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04년 4월에 했던 내 생애 첫 투표가 오로지 이재오 떨구려고 한 것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아내를 설득해서 저번 대선처럼 문국현을 찍을 것이다. 이 지역에서 부지런하고 일 잘한다는 평을 듣는 이재오는 최근 은평구민에게 민심을 잃었다.
3월 24일 부탄에서는 이대로 가면 인도, 중국에 밀린다고 생각한 국왕이 총선을 실시해 입헌군주제로 나라를 바꿨다. 부탄 국민은 '이런 걸 왜 하나' 심드렁하게 선거에 참가했다고 한다. 대만에서는 국민당의 마잉주가 당선되었다. 대만증시가 매력적이 되는 바람에, 한국증시에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듯. 러시아에서는 예상대로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미얀마는 민주화에 실패하고 많은 중들이 죽거나 두들겨 맞았다. 티벳인은 중국인에게 학살당했다. 후쿠다의 지지율은 꾸준히 추락하고 있다. 차기는 민자당의 오자와가 유력하지 않을까? 자민당이 그만큼 말아먹었으면 정권 교체 할 때도 되었지. 이라크에서는 죽어라고 폭탄이 터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질라니 인민당 당수가 총리로 선출되었다. 팔레스타인은 내부 분열로 갈등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는 기약이 없다. 언제 봐도 재수없는 딕 체니는 팔레스타인만 조지고 있다. 최근의 부시는 모래 구덩이에 머리를 박은 칠면조같다.
부활절에 비가 왔다. 올 부활절에는 찐계란을 얻어 먹지 못했다.
LGT의 기분존 알리미 기계를 사무실에서 빼내 집에서 써 보다가 다시 사무실로 가져가 쓰려고 하니 기분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나온다. LGT에 기분존 알리미 기계를 '재등록'하고 나서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안내양 말로는 그런 '재등록'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할 수 없단다. 서비스 설명서를 제대로 안 읽은 탓인지 그런 문구는 금시초문. 사실 기분존 서비스의 정확한 정의도 아직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잘못 봤는지, LGT에서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한 탓에, 평소부터 작동 방식이나 컨셉이 궁금했던 기분존 알리미 기계에 관한 예전 추측에 내멋대로 살을 붙였다. 휴대폰과 알리미가 블루투스 페어링을 한 다음, 휴대폰은 알리미에서 전송받은 고유 등록 번호(를 비롯한 일종의 다이제스트 코드 블럭?)와 함께 셀 기반 위치 정보를 LGT에 전달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기분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셀 위치 정보가 두 번 이상 달라지면 알리미 서비스를 중단한다.
요약하자면, 기분존 서비스는 휴대폰이 지닌 가장 중요한 장점인 이동성을 포기할 때 혜택을 입는 희안한(?) 서비스다. 의문은, 기분존 요금 및 서비스로부터 LGT가 어떤 이익과 단가 경쟁력을 얻길래 그런 요금제를 상품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굳이 알리미 기계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추측하기로,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휴대폰의 블루투스 페어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양쪽 기계 모두에서 쓰잘데기 없이 전기를 처먹는 알리미 기계가 굳이 필요한 이유는 블루투스 통달 거리를 기분존 서비스 반경으로 정하기 위해서다.
일이 바빠 SPH-M4650의 셋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하루 3시간 가량 PDA로 글을 읽으면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지는 것을 여전히 해결하지 않았다; 뭐 xcpuscaler로 다운클럭후 테스트해 보기. 한 가지, 블루투스와 전화기를 꺼놓고 PDA만 사용해도 전력소비량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역으로, PDA를 사용 안하고 전화기를 켜둔 채 방치해 두면 50시간 이상 버티는 것 같다. Palm 계열의 battery checker program도 하나 구해서 정확한 사용시간을 알아봐야 할 듯.
작년, 올초까지 케이블 방송에서 케이블 TV를 디지탈 방송 상품 교체하라고 귀찮게 굴었다. 특별히 교체할 이유가 없었지만 금액은 같고 채널 수를 더 늘려준다길래 그럼 그러라고 했다.
집 TV가 NTSC 시그널을 받는 아날로그 TV라 디지탈 방송으로 바꾼다고 화질이 현저하게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케이블 방송 채널 대부분이 아직 디지탈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아니라서 바꾼다고 특별히 좋아질 것은 없다.
5년 후 전면 디지탈 방송이 시행되면 지금 TV로는 디지탈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던데, 아내는 그때쯤 되면 집에서 TV를 치우자고 말한다. 나야 밥 먹을 때 YTN 뉴스 정도나 볼 뿐 TV 볼 일이 없으니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지만 아내가 TV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저번 주 일요일 오후에 교체 작업/셋업을 하러 왔다. 셋업 박스를 설치하고 케이블 모뎀도 교체했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고 기사가 말한다. 인터넷 속도 느려지는 것하고 디지털 케이블 방송하고 무슨 상관이지?
양군에게 물어보니 IPTV 설치하면 인터넷이 느려진단다. 그런가? 디지털 방송은 원래 TV의 NTSC 대신에 시그널링을 디지털로 해서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니 당연히 밴드가 다른 인터넷 전송선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런데 IPTV는 기존의 인터넷 망을 통해 VOD를 전송하기 때문에 VOD 방송을 보고 있으면 인터넷이 느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사가 부러 IPTV와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인터넷이 느려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구나... 왠지 좀 괴상한데...
국내는 상관없지만, 요즘 들어 외국 접속해서 다운 받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케이블 모뎀 교체 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단순히 디지털로 전송만 해주는 줄 알았는데(전송 포맷은 MPEG2) IPTV처럼 Video On Demand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그 때문에 땡 잡은 기분이 든다. 디지탈 방송을 처음 써보고(주변에 써본 사람도 없고) 좋은 TV를 써본 적이 없어 디지털 케이블 방송으로 바꾸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기능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독바위 역 앞에 있는 자전거 펌프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가볍게 워밍업 한다는 생각으로 2시간 30분 동안 한강 고수부지 일대를 돌아다녔다. 그중 실 주행시간은 2시간 남짓.
자전거의 보전 상태가 양호해 핸들바의 먼지만 닦고 탔다. 체인이 조금씩 튀어서 신경이 거슬린다. 또, 앞 디레일러의 이격이 정확히 맞지 않아 2->3단 전환은 잘 되지만 3->2단 전환이 잘 되지 않는다.
Garmin Vista HCx를 처음 마운팅해 본다. 액정의 가독성은 생각보다 양호하다. GPS로 재보니 이동평균속도가 18.4Kmh로 나왔다. 예전 GPS로 18kmh와 지금 GPS의 18kmh는 의미가 다르다. 예전 것은 정지되어 있는 동안에도 속도 평균을 계산하므로, 평균값을 까먹었다. 하여튼 겨울 동안 뱃살이 손에 잡힐 정도로 붙었고, 그간 운동이 부족했다. 시내 주행을 빼고 걸리적거리는게 없는 평지라면 올해는 이동평균이 25kmh 정도는 나와줘야...
고수부지에 있던 많은 수의 매점들이 사라졌다. 이젠 고수부지 갈 때 미리 간식꺼리를 준비해야 하는건가? 자전거 타다가 매점 앞에 앉아 컵라면 먹는게 낙이었는데... 언젠가 뉴스에서 본 예정대로 매점은 대부분 철거한 것 같은데, 세븐 일레븐은 컨테이너를 들여놓고 영업 중이다.
어쨌든 매점이 사라져 생수를 살 데가 없어서 한강변의 생명수인 아리수라도 마시려고 찾았지만 동절기 동안 수도꼭지를 막아놓는다는 안내문만 달랑 붙어있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매우 건조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스티븐 굴드의 소설을 영화화한 Jumper. 주인공은 피지에서 서핑을 마치고 스핑크스 머리 위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옛날 프랑스군 점령 시절 사격연습 한답시고 코를 뭉개놓은 그 스핑크스. 화면 중앙은 기자 피라미드 중 카프레의 것. 의아한 것은 스핑크스 옆이 출구라 관광객들이 우글거리는데 스핑크스 대가리에서 어떻게 한가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까?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여자친구에게 잘난척 하려는 씬을 찍는 류의 촬영 허가가 났다는게 대체로 신기했다. 점핑해서 간 곳들은 몇 안되면서 생각없는 십대가 나와 설쳐서인지 영화는 부족하고 아쉬웠고 그래서 재미가 없다. 결투는 삥마용에서, 점심은 티칼에서, 파도는 그레이트 리프에서, 저녁에 맥주 한 잔 하기는 고아가, 별장은 겐팅 하일랜드나 치앙마이에 두고 긴급 대피처는 아파미아나 포카라가 바람직해 보인다. 십대 관광지 정도나 나올법한 애들 판타지에 뭘 기대할 수 있겠냐만은, 영화도 그 지경이면 좀...
마인드 게임, 유아사 마사아키의 애니메이션. 클레이모어 애니판 3화쯤 보다가 기분을 잡쳐서 뭐 재밌는 애니 없을까 뒤지다가 우연히 눈에 띄었다. 실은 예전에 못 본 것 같아서 그냥 다운받아 보았다.
사랑 고백하는 장면. 씬에 낭비가 없어서 정신 차리고 애 재우고 제대로 감상 시작.
여자친구가 강간 당할 처지인데 구석에서 벌벌 떨다가 똥고에 총 맞고 비참하게 죽은 주인공. 친절한 자막.
얼마나 낯 뜨겁게 죽었는지 입체적으로 주인공의 죽음을 보여준 신.
새 삶을 살게 되자 마자 고래 뱃속에 갇혔다가 빠져 나오기 위해 갖은 발버둥을 친다. 이 부분부터 클라이막스. 훌륭한 시퀀스.
용기를 내서 살라는 평범한 교훈을 담은 2004년 작. 극이 끝나가면서 도무지 뭘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가던 극의 도입부를 미세 변주 리플레이하면서 '이 극화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라고 마무리 짓는다. 작화가 어째 철콘 근크리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다.
어, 그런데 이 장편 애니 장난 아니다. 정신이 번쩍 든다. 이런 류를 단편으로 만드는 건 식상하다 싶을 정도로 봤지만 장편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버릴 것 없고 지방끼 없이 날씬한 씬들이 리드미컬하게 줄줄이 이어진 장편이다. 감독을 맡은 유아사 마사아키로 뒤져보니, 이노센스, 스팀보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당해 거장들(?)의 작품을 제치고 제 8회 문화청미디어 예술제 대상 수상했단다. 언급된 세 작품 모두 경쟁상대라고 보기엔 영 찌질스러운 것들 뿐이라 마인드게임이 상 받는 것은 당연하다.
3월 24일 부탄에서는 이대로 가면 인도, 중국에 밀린다고 생각한 국왕이 총선을 실시해 입헌군주제로 나라를 바꿨다. 부탄 국민은 '이런 걸 왜 하나' 심드렁하게 선거에 참가했다고 한다. 대만에서는 국민당의 마잉주가 당선되었다. 대만증시가 매력적이 되는 바람에, 한국증시에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듯. 러시아에서는 예상대로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미얀마는 민주화에 실패하고 많은 중들이 죽거나 두들겨 맞았다. 티벳인은 중국인에게 학살당했다. 후쿠다의 지지율은 꾸준히 추락하고 있다. 차기는 민자당의 오자와가 유력하지 않을까? 자민당이 그만큼 말아먹었으면 정권 교체 할 때도 되었지. 이라크에서는 죽어라고 폭탄이 터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질라니 인민당 당수가 총리로 선출되었다. 팔레스타인은 내부 분열로 갈등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는 기약이 없다. 언제 봐도 재수없는 딕 체니는 팔레스타인만 조지고 있다. 최근의 부시는 모래 구덩이에 머리를 박은 칠면조같다.
부활절에 비가 왔다. 올 부활절에는 찐계란을 얻어 먹지 못했다.
LGT의 기분존 알리미 기계를 사무실에서 빼내 집에서 써 보다가 다시 사무실로 가져가 쓰려고 하니 기분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나온다. LGT에 기분존 알리미 기계를 '재등록'하고 나서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안내양 말로는 그런 '재등록'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할 수 없단다. 서비스 설명서를 제대로 안 읽은 탓인지 그런 문구는 금시초문. 사실 기분존 서비스의 정확한 정의도 아직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잘못 봤는지, LGT에서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한 탓에, 평소부터 작동 방식이나 컨셉이 궁금했던 기분존 알리미 기계에 관한 예전 추측에 내멋대로 살을 붙였다. 휴대폰과 알리미가 블루투스 페어링을 한 다음, 휴대폰은 알리미에서 전송받은 고유 등록 번호(를 비롯한 일종의 다이제스트 코드 블럭?)와 함께 셀 기반 위치 정보를 LGT에 전달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기분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셀 위치 정보가 두 번 이상 달라지면 알리미 서비스를 중단한다.
요약하자면, 기분존 서비스는 휴대폰이 지닌 가장 중요한 장점인 이동성을 포기할 때 혜택을 입는 희안한(?) 서비스다. 의문은, 기분존 요금 및 서비스로부터 LGT가 어떤 이익과 단가 경쟁력을 얻길래 그런 요금제를 상품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굳이 알리미 기계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추측하기로,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휴대폰의 블루투스 페어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양쪽 기계 모두에서 쓰잘데기 없이 전기를 처먹는 알리미 기계가 굳이 필요한 이유는 블루투스 통달 거리를 기분존 서비스 반경으로 정하기 위해서다.
일이 바빠 SPH-M4650의 셋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하루 3시간 가량 PDA로 글을 읽으면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지는 것을 여전히 해결하지 않았다; 뭐 xcpuscaler로 다운클럭후 테스트해 보기. 한 가지, 블루투스와 전화기를 꺼놓고 PDA만 사용해도 전력소비량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역으로, PDA를 사용 안하고 전화기를 켜둔 채 방치해 두면 50시간 이상 버티는 것 같다. Palm 계열의 battery checker program도 하나 구해서 정확한 사용시간을 알아봐야 할 듯.
작년, 올초까지 케이블 방송에서 케이블 TV를 디지탈 방송 상품 교체하라고 귀찮게 굴었다. 특별히 교체할 이유가 없었지만 금액은 같고 채널 수를 더 늘려준다길래 그럼 그러라고 했다.
집 TV가 NTSC 시그널을 받는 아날로그 TV라 디지탈 방송으로 바꾼다고 화질이 현저하게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케이블 방송 채널 대부분이 아직 디지탈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아니라서 바꾼다고 특별히 좋아질 것은 없다.
5년 후 전면 디지탈 방송이 시행되면 지금 TV로는 디지탈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던데, 아내는 그때쯤 되면 집에서 TV를 치우자고 말한다. 나야 밥 먹을 때 YTN 뉴스 정도나 볼 뿐 TV 볼 일이 없으니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지만 아내가 TV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저번 주 일요일 오후에 교체 작업/셋업을 하러 왔다. 셋업 박스를 설치하고 케이블 모뎀도 교체했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고 기사가 말한다. 인터넷 속도 느려지는 것하고 디지털 케이블 방송하고 무슨 상관이지?
양군에게 물어보니 IPTV 설치하면 인터넷이 느려진단다. 그런가? 디지털 방송은 원래 TV의 NTSC 대신에 시그널링을 디지털로 해서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니 당연히 밴드가 다른 인터넷 전송선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런데 IPTV는 기존의 인터넷 망을 통해 VOD를 전송하기 때문에 VOD 방송을 보고 있으면 인터넷이 느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사가 부러 IPTV와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인터넷이 느려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구나... 왠지 좀 괴상한데...
국내는 상관없지만, 요즘 들어 외국 접속해서 다운 받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케이블 모뎀 교체 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단순히 디지털로 전송만 해주는 줄 알았는데(전송 포맷은 MPEG2) IPTV처럼 Video On Demand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그 때문에 땡 잡은 기분이 든다. 디지탈 방송을 처음 써보고(주변에 써본 사람도 없고) 좋은 TV를 써본 적이 없어 디지털 케이블 방송으로 바꾸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기능들:
- 채널 검색: 가나다 또는 알파벳으로 키워드 첫 글자를 입력하면 전 채널의 현재 방영중인 프로그램을 검색해서 표시해준다.
- 방송일정표: EPG 정보가 화면에 나타난다. 즉 지금 시청중인 프로그램 이후 방송을 리스트업할 수 있다.
- 채널 예약: EPG중 Ok 버튼을 눌러 채널 예약해 두고 다른 방송 시청하고 있으면 예약된 시간에 맞춰 팝업 윈도우가 떠서 채널 전환할 것인지 묻는다.
- 셋탑 박스 리모컨: 집 TV 제조 메이커가 망했고 중소기업이라 리모컨 구할 일이 난감했는데(유니버셜 리모컨도 제각각이라 어떤 것을 골라야 할 지 알 수 없다) 셋탑 박스의 리모컨에서 그냥 잡힌다.
- VOD: 밀려서 못 본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나하고는 상관없지만. 리모컨으로 REW, FF를 쓸 수 있다. REW, FF 없이는 TV로 프로그램 보는게 영 지루하다. 게다가 PC HDD를 쓰는 것도 아니고.
- 셋탑 박스의 부팅 속도가 (참 거지같이 만들어놨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매우 느리다. (뜬금없이) 삼성에서 만든 거라서 그런가?
- 셋탑 박스에 이더넷 포트가 있는데 PC와 연결해 MPEG2 엔코딩된 것을 PC의 HDD에 녹화할 수 있도록 해 주거나, 반대로 HDD에 있는 파일을 재생할 수 있게 해줬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 인터넷은 왜 안 되는 거야?
-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에 비해 볼만한 채널 수가 줄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독바위 역 앞에 있는 자전거 펌프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가볍게 워밍업 한다는 생각으로 2시간 30분 동안 한강 고수부지 일대를 돌아다녔다. 그중 실 주행시간은 2시간 남짓.
자전거의 보전 상태가 양호해 핸들바의 먼지만 닦고 탔다. 체인이 조금씩 튀어서 신경이 거슬린다. 또, 앞 디레일러의 이격이 정확히 맞지 않아 2->3단 전환은 잘 되지만 3->2단 전환이 잘 되지 않는다.
Garmin Vista HCx를 처음 마운팅해 본다. 액정의 가독성은 생각보다 양호하다. GPS로 재보니 이동평균속도가 18.4Kmh로 나왔다. 예전 GPS로 18kmh와 지금 GPS의 18kmh는 의미가 다르다. 예전 것은 정지되어 있는 동안에도 속도 평균을 계산하므로, 평균값을 까먹었다. 하여튼 겨울 동안 뱃살이 손에 잡힐 정도로 붙었고, 그간 운동이 부족했다. 시내 주행을 빼고 걸리적거리는게 없는 평지라면 올해는 이동평균이 25kmh 정도는 나와줘야...
고수부지에 있던 많은 수의 매점들이 사라졌다. 이젠 고수부지 갈 때 미리 간식꺼리를 준비해야 하는건가? 자전거 타다가 매점 앞에 앉아 컵라면 먹는게 낙이었는데... 언젠가 뉴스에서 본 예정대로 매점은 대부분 철거한 것 같은데, 세븐 일레븐은 컨테이너를 들여놓고 영업 중이다.
어쨌든 매점이 사라져 생수를 살 데가 없어서 한강변의 생명수인 아리수라도 마시려고 찾았지만 동절기 동안 수도꼭지를 막아놓는다는 안내문만 달랑 붙어있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매우 건조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스티븐 굴드의 소설을 영화화한 Jumper. 주인공은 피지에서 서핑을 마치고 스핑크스 머리 위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옛날 프랑스군 점령 시절 사격연습 한답시고 코를 뭉개놓은 그 스핑크스. 화면 중앙은 기자 피라미드 중 카프레의 것. 의아한 것은 스핑크스 옆이 출구라 관광객들이 우글거리는데 스핑크스 대가리에서 어떻게 한가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까?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여자친구에게 잘난척 하려는 씬을 찍는 류의 촬영 허가가 났다는게 대체로 신기했다. 점핑해서 간 곳들은 몇 안되면서 생각없는 십대가 나와 설쳐서인지 영화는 부족하고 아쉬웠고 그래서 재미가 없다. 결투는 삥마용에서, 점심은 티칼에서, 파도는 그레이트 리프에서, 저녁에 맥주 한 잔 하기는 고아가, 별장은 겐팅 하일랜드나 치앙마이에 두고 긴급 대피처는 아파미아나 포카라가 바람직해 보인다. 십대 관광지 정도나 나올법한 애들 판타지에 뭘 기대할 수 있겠냐만은, 영화도 그 지경이면 좀...
Mindgame
사랑 고백하는 장면. 씬에 낭비가 없어서 정신 차리고 애 재우고 제대로 감상 시작.
여자친구가 강간 당할 처지인데 구석에서 벌벌 떨다가 똥고에 총 맞고 비참하게 죽은 주인공. 친절한 자막.
얼마나 낯 뜨겁게 죽었는지 입체적으로 주인공의 죽음을 보여준 신.
새 삶을 살게 되자 마자 고래 뱃속에 갇혔다가 빠져 나오기 위해 갖은 발버둥을 친다. 이 부분부터 클라이막스. 훌륭한 시퀀스.
용기를 내서 살라는 평범한 교훈을 담은 2004년 작. 극이 끝나가면서 도무지 뭘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가던 극의 도입부를 미세 변주 리플레이하면서 '이 극화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라고 마무리 짓는다. 작화가 어째 철콘 근크리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다.
어, 그런데 이 장편 애니 장난 아니다. 정신이 번쩍 든다. 이런 류를 단편으로 만드는 건 식상하다 싶을 정도로 봤지만 장편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버릴 것 없고 지방끼 없이 날씬한 씬들이 리드미컬하게 줄줄이 이어진 장편이다. 감독을 맡은 유아사 마사아키로 뒤져보니, 이노센스, 스팀보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당해 거장들(?)의 작품을 제치고 제 8회 문화청미디어 예술제 대상 수상했단다. 언급된 세 작품 모두 경쟁상대라고 보기엔 영 찌질스러운 것들 뿐이라 마인드게임이 상 받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