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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0 gravity's prisoner

gravity's prisoner

잡기 2007. 3. 10. 01:01
작년까지 평균 체중은 66.6kg, 싸우나에 가면 주로 66번 신발장에 신발을 보관했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 15명, 2007/3/6일 현재, 앞으로 이 블로그에 1000번만 더 방문하면 8만회가 된다. 1000/15=66.6666. 일상생활에 뿌리깊게 뻗어있는 6이란 숫자는, 어쩐지 인생의 숫자같다.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즉 내가 아닌 너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생태여행이다. [이 맛에 산다]오지여행 클럽 ‘가자! 오지를 찾아서’ 자연은 그대로 모습이 최고다 -- 글쎄다. 문명에서 챙긴 3일치 식량과 배낭, 최신식 방수방풍의, GPS는 가져가겠지?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있어주고 '우리'는 문명을 장착하고 방문해 주셔야 제맛인 거지? 문명은 정말 좋은 것이다. 오지가 문명의 상대적, 아니 심화된 대척점이 되면 더더욱 좋아진다. 내가 여행사 사장이라면 이 길을 파겠다.

여학생 10.4%만이 "결혼 꼭 해야" -- '정자전쟁'의 시각에서 보자면 이들은 모두 위선자, 또는 겁장이들이다. 정자전쟁: 생각보다 두꺼운 책.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생존과 번식의 동역학. 시나리오로 설명하면 쉬울 꺼라고 믿은 작가의 견해와는 별도로, 액기스를 원했다. 결론이 빈약한 편. 과도한 대비에 가려(혼외정사, 방사, 강간, 근친상간, 동성애, 매춘 따위를 다루느라) 보편적인 일부일처 정부정실의 '진화적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불만족. 그래도 읽고 후회하지 않았다. 정자전쟁의 결론에 하하 웃음이 나왔다. '그리하여 하늘의 뜻'이다. 그야말로 진화의 모습이다.


과거 세대에 그렇치 못했던 여자는 그러했던 여자보다 종족보존의 성공에서 뒤졌다. 오늘날 모든 여자는 분별력이 떨어졌던 여자들이 아니라 더 조심성 있게 행동했던 여자 선조들의 유전적 후손이다. 오늘날 살아 있는 모든 남자는 저 자기만족적이던 자들이 아니라 더 다급하게 굴었던 남자 선조들의 유전적 후손이다. .. 평균적으로 여성의 방어를 최종적으로 정복하고 사정을 행할 육체적 역량이 되는 남자가 그렇지 못한 남자보다 많은 후손을 남긴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갖춘 아들과 손자를 얻은 여자도 역시 종족보존에서 더 큰 성공을 즐길 것이다.


문구는 강간이 종족번식의 성공률을 높인다는 대목이다. 현저하게 높이는 것은 아니고 전략적 선택으로써 강간은 일반적인 성애활동보다 약간 높은 수준. 대다수의 남자는 성공적인 강간범의 후손이고 대다수의 여자는 강간범에 현실적이고 신축성있게 대응한 여자의 후손. 여러 요인에 의한 산아제한은 남아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데, 남아는 여아에 비해 자손번식에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된 자손의 무한 번식 관점에서 보자면.


콘돔이 남자의 종족보존 성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세 가지 근거:

1. 남자가 여자와의 기회를 확보받기 위한 거래로서 콘돔을 사용할 수 있다.
2. 콘돔 사용으로 질병 감염에 대한 강력한 방어력을 얻는다면 사정기회를 놓친 것에 충분한 보상이 된다.
3. 여자에게 속임수를 써서 사정할 때 수태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법으로 콘돔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근거: 만약 100쌍의 부부가 1년간 콘돔을 정확하게 사용했다면 3명 이상의 여자가 임신해서는 안된다. 현실은 20명에서 30명에 달하는 여자가 임신한다. 피임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임신한 경우(75명)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


콘돔을 착용하면 느낌이 떨어진다는 기분은 아하, 이런 무의식적인 근거가 있던 것이다. 나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지시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잠재적 강간범이다. 중력과 마찬가지로 만인류의 사고 및 행동양식의 근본적 동인인 유전자는, 스스로가 나름대로 잘났고 고상하다는 '직관'에 이렇듯이 배치된다.


어떤 국가가 전쟁으로 이득을 보았다는 역사학자의 결론이 전쟁을 권장한다는 비난을 받는가? 역사학자가 전쟁행위가 생물학적 근거를 지녔다고 결론 내린다고 해서 전쟁을 용납한다는 비난을 받는가? 한 국가가 타국의 침략을 초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서 역사학자를 침해 명목으로 비난하는가? 아니면 그와는 반대로 신랄한 역사 분석으로 미래의 갈등을 방지했다는 축하를 받는가?


과학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정하기 어려운 견해에 대한 매우 훌륭한 응답이다. 그는 여기서 강간이 종족보존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가치중립적(?) 언술을 역사학자의 그것과 비교하는 중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정자전쟁과 그의 결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사람의 성생활은 그 색채가 훨씬 단조로웠을 것이다. 정자전쟁이 없었다면 남자는 조그만 생식기로 소량의 정자를 생산하도록 진화했을 것이다. 성과 사회, 예술과 문학 -- 사실상 인류의 모든 문화 -- 의 모습이 아주 달라졌을 것이다.


단조롭다는 것은 글쎄... 당신 생각일 따름이다. 정자전쟁이나 할 시간에 인류는 마젤란 성운에서 집게발 외계인들과 업치락뒤치락 하고 있을 수 있다. 종족보존을 위한 정자전쟁보다 그쪽이 더 땡긴다. 땅딸보 작은 자지 남자들과 밋밋한 가슴의 근육질 대머리 여자들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교미는 재빨리 해치우고, 합심해서 꽃게성인들을 체인톱으로 썰어버리고 초광속 로켓을 만들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며 협력하는 모습 말이다.

S3C2410, S3C2440의 ARM920T 코어에 임베디드 리눅스를 얹었을 경우 커널의 인터럽트 응답시간을 계측기로 측정해보니 20-30usec 가량 나왔다. 인터럽트 처리 시간은 1usec, user space의 application의 반응 시간은 2-4msec 가량 되니까 거진 실시간(realtime) 응답성을 가진 셈이 된다. 그런데 이게 느리다. /dev/mem, mmaped direct io, user space kernel memory access등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해 봤지만 시간 단축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소프트웨어쪽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포기했다. HW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인터럽트 응답 목표 시간은 1usec. 요새는 내가 SW 엔지니어인지 HW 엔지니어인지 모르겠다. 편의상 몇 년 동안 자신을 시스템 엔지니어라고 지칭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 가끔 시스템 엔지니어가 뭘 하는 부류인지 설명해 달라는 사람이 있는데, 설명이란 것이 '나도 내가 뭘 하는지 잘 모르는 엔지니어다' 가 된다. 말하자면 그게 시스템 엔지니어인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SW 엔지니어들에게 전자공학을 가르친다. 대략 2개월쯤 커리큘럼을 정해 강의했다. 그 전에는 대략 4개월 동안 프로그래밍을 가르쳤다. 그리고 한 달 정도는 알고리즘 교육을 했다. 다음 한 달 동안은 공정 테스트에 대한 교육이다. 일주일에 1-2차례, 한번에 3-4시간 정도 했다. 강의를 할 때는 내가 강사인지 시스템 엔지니어인지 모르겠다. 직업의 모호성 때문에 모호한 존재감을 느낀다.

공돌이에게 희망을! 캠페인





전자하고 소프트웨어 쪽이니까 멕스웰 방정식과 hello, world를 선택. 2월 2일을 공돌이의 날로 정하고 하루 쉬자는 것일까? 그러다가, 내가 정말 공돌이일까? 가엾은 공돌이 인생에 대한 자조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언제쯤 존재감에 의문없이 살 수 있을까, 수 년간 삽질해서 깨달은 게 있다면, '나는 좆도 아니다' 종합 정리하면 나는 '좆도 아닌 시스템 엔지니어'다. <-- 사실 이런 말을 할 때 적절한 페이소스, 후회, 갈등, 긴장과 공포 등, 우려먹을만한 안습과 감상주의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체질에 안 맞는다. 하여튼 배너를 달자니 자기규정이 불분명해서 관뒀다.

Q: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뭐에요?
A: 자살이요

3월 1일 오후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다. 근육은 괜찮은데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오르막길에서 빌빌 거렸다. 1시간10분 동안 19km 주행, 평속 15kmh, 최고속 45.5kmh. 성적이 매우 나쁘다. 6개월간 실내에서 운동없이 보냈더니 체중은 3.5kg이 늘고 허파꽈리가 타르에 찌들어 이 모양이다. 체내에 칼슘이 부족한지 툭하면 화가 치밀었다. 운동을 통해 머릿속을 하얗게 해버리고 싶은데, 공교롭게도 주말에 비가 오고 꽃샘추위가 시작되었다.

말 나온 김에 정리: Crazy Fearsome Cripple Gambit -- 서방세계에서는 북한을 끔찍하고 정신나간 병신새끼로 보고 있다. 그들의 그런 시각은 게임이론적 세계관이 지닌 한계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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