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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ity

잡기 2009. 4. 16. 00:13
美 차기 우주정거장 모듈 이름 '고요' -- 경악했다. ISS의 모듈명에 Serenity는 너무나 당연해서 따놓은 당상으로 생각했다. SF 드라마 Firefly를 함께 즐겼던 미국의 오타쿠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무척 안타깝다. Serenity가 겨우 4만표를 얻었다니, 한국의 디겔만도 못한 미국의 희박한 오타쿠 갯수가 의외다.

얼마전 마감된 KSLV-I 명명 이벤트에서는 감히 단언컨대, '미르'나 독도, 고구려 관련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을 것이다. 나? 나는 '솜다리'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페이로드가 코딱지 만해 거창한 이름 붙이는게 낯 부끄러워서. 21세기임에도 한국이 스페이스 클럽에 끼지 못한 게 처량하고, 발사체를 러시아에서 기술 이전 받아야 하는 팔자가 민망하고 북한이 하고 싶은 대로 로켓 날리는 동안 과거 미국과 합의된 로켓 추력 제한에 설움마저 느낀다. 그래서 그런 거창한 이름은 자주, 독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 무렵 달 착륙선 띄울 때에나 써먹으면 좋겠다. 그 동안은 발사체 이름에 (민들레)홀씨, 나리, 이끼, 잔디 같은 쉽고 야들야들한 이름이 낫지 않나?

생각나서 들어간 KSLV 공식 홈페이지에 적어놓은 발사 의의를 읽다가 웃었다. “첫 발사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국민적 용기가 없었다면 인도의 우주개발은 불가능 했을 것”  -- 2007년 한국을 방문시 인도의 압둘칼람 대통령의 말.

국립공원, 지리산에까지 케이블카를 놓겠다고요? -- 아고라 청원 진행 중. 케이블카 놓는 걸 반대했지만(난 고생해서 올라가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주 쉽게 올라간다는 것이 영 마음에 안 들어서. 산을 쉽게 올라가려면 뭣하러 산에 가나?),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너나 없이 자연보호를  명분 삼았다. 저간 사정을 둘러보면 순진하거나, 위선적으로 보인다.

다음의 '케이블카 없는 자연공원' 까페 자료실에 있는 양양군이 제출한 삭도 건설 계획 '설악산 국립공원내 오색-대청봉간 케이블'은 고발용 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글을 올린 사람의 의도와 달리, 케이블카 건설이 타당해 보인다(적어도 그에 반하는 설득력있는 주장을 접하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 설악산이 얼마나 개판이 되어가는지 알기는 하나? 개떼같은 등산객들 때문에 낮이나 밤이나 시끄럽기 그지없는 설악산은 오랜 기간에 걸친 종 다양성 감소로 유네스코 자연공원 지정에 실패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지리산 성삼재 까지 올라가는 차량 통행로는 케이블카에 비해 더 안 좋은 환경오염원이다. 북한산에서는 산새가 사라진지 오래다.

환경운동 다수가 선의를 담보로 삼은 위선적인 프로파겐다인 것은 아니지만, 케이블카를 가설해 지역 경제를 부양하려는 지자체의 '탐욕'을 문제 삼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건설을 밀어붙이는 코메디 소재꺼리 '지자체'는 생각보다 그렇게 나쁜 놈들이 아니다. 댁은 어쩌면 지역불균형과 소득격차로 자기들은 절대 행복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일상적으로 소외되는 지방민들의 악에 받친 정서에 감정이입이 가능할런지도 모르겠다. 난 그게 잘 안 되지만, 지자체가 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납득은 된다.

요즘은 인기가 없는 '개발 논리'에 반대하며 '자연 보호'를 명분 삼고 싶다면 케이블카 이전에,

(아참, 물론 케이블카 건설도 반대하고 골프장 건설도 반대하고, 터널 뚫고 길 내는 것도 반대하고, 갯벌도 살려야 하는 등 정신나간 막무가내식 개발에 저항하기 위해 쉴 틈 없이 노력해야 겠지만, 그전에 앞서 사회적 비용과 이익의 정량화 시도는 남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자 예절이라고 환경운동가들에게 말하고 싶다. 흡사 내 아내처럼 비합리적이고 막무가내에 인류애로 가득찬 그들, 선한 골통들의 주장을 별로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산꼭대기까지 이어진 도로 따위를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  이 김에 포장된 사찰 진입로도 갈아엎어 버리자. 불살생의 철학을 실천해야 하는 사찰의 진입로에 다람쥐 가죽이 길죽하게 말라붙어 있는 아이러니를 앞으로도 계속 보지 않으려면. 이들 포장길을 운행하는 차량에 의한  오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치 않다. 차량이 뿜어내는 오염물질 1년치를 다 합쳐도 1ha도 안되는 면적에서 산불 한 시간 번진 것에 비하면 그 오염 정도가 세발에 피다.

국립공원 입장료 부활 -- 국립공원 관리비 충당.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한 다음 등산객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등산은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국민 레져 활동이 되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부활하면 사람들이 덜 찾게 된다. 등산객들의 증가와 반비례해서 그들의 매너는 매년 하향평준화되는 추세인데(쓰레기 투기, 고성방가, 휴식제 구간의 신나는 등산로 개척, 즐거운 산속 캠핑과 비지땀을 흘리며 오른 산정에서 즐기는 깊숙한 담배 한 모금, 그리고 추억의 쥐불 놀이 따위)  이들의 '탈선'을 관리할 인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등산객 편의를 봐주려고 건설하는 '등산로 정비'같은 반자연주의적인 행동은 케이블카 건설과 마찬가지로 반대해야 한다. 한국의 자연공원은 누구말마따나 '튼튼하고 건장한 사람들이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남아 있어야 바람직하다. 등산로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해 돌 계단을 만들고, 값싼 외래수입종 나무로 고즈넉한 산책로를 꾸미는 것 등은 사실 자연를 '원래 그대로 내버려두고 최소한만 간섭하는 것'에서 벗어난 훼손 행위다. 한국의 잘 정비된/정비될 등산로가 그렇다. 또한 외래종 나무에는 생태계를 전복시킬 수도 있는 외래 종자나 미생물이 붙어 수입될 우려도 있다.

입산 통제 -- 등산객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북한산 같은 곳은 휴식제를 확대하거나 일일 등산객 숫자를 제한한다 -- 입장료가 폐지되기 이전인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북한산 능선길이 이제는 거의 신작로가 되었고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일상적으로 붐빈다. 이왕 하는 김에 산에 들어가려면 일정 수준의 장비를 갖추었는지 체크하자. 등산 난이도로 구간 통행을 통제하는데, 하이힐에 미니 스커트 입고 암릉을 오르는 왠 미친년들의 어머니 자연에 대한 불손한 태도는 매로 교정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추락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자연공원내 불법행위시 더욱 강한 제제 -- 비록 전 국토의 5% 미만에 불과한 국립공원 면적이지만 관리는 아주 다른 문제다. 산에 가면 거나하게 술 처먹고 지랄하는 등산객은 일상적이고 아무데나 똥/오줌을 싸는 놈들, 과일 껍데기를 여기저기 버리거나, 심지어는, 경악스럽게도 담배꽁초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들 고난의 근대사를 경험한 어르신들이 떼로 뭉치면 무적에 가까워 어른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젊은 단속요원은 속수무책으로 다구리 당한다. 요주의 지역에 야생동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서 이런 짐승들의 사진을 찍어 하산시 곤장으로 다스리고 벌금을 심하게 먹인다. 도주시에는 3대가 개망신 당하도록 한다. 죄질이 무겁지 않다면 산과 계곡에서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한 푸대 담아올 때까지 사회봉사활동 형에 처해 친환경적인 개과천선을 유도하자.

자연공원내 상행위 금지 -- 굳이 멀리갈 것도 없이 서울 인근의 북한산 송추계곡이나 관악산 주변을 보면 가관도 아니다. 과연 케이블카 문제가 이들보다 심각할까? 그리고 산속 깊숙이 틀어박힌 '인기있는' 민박집과 음식점은 사실 대단한 환경 오염원이다. 순진한 당신은 아마 이들이 땅 파서 쓰레기를 묻거나 한밤중에 드럼통에 쓰레기를 불태우는 광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지역주민의 삶의 터전, 생계 유지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풀어내기 쉽지 않은 문제가 되는데 ,  가난한 지자체는 보통 이들 이주 비용 마련은 커녕 '자연공원내 불법 취사행위'를 단속할 예산이나 인력이 없다.

더 떠들면 케이블카 놓는 거 반대하는 사람들 놀리는 것처럼 들릴테니 농담따먹기는 이쯤 해 두자.

목련이 후두둑 떨어지던 토요일 오후 자전거 타고 멀리 멀리 떠나갈까 하다가 정신 차리고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비포장 도로에서  온갖 오물이 다 묻은 자전거를 닦기로 했다. 작년에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뭐 그런 심정으로 2009년에는 자전거를 팔고 새 자전거를 살 생각이었는데, 원자재가 상승, 불황, 기타 등등의 이유로 자전거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라 가지고 있는 자전거를 열심히 닦아 더 타기로.

분해한 자전거
물 빨래하고 말리는 중. 분해하고 나니 자전거가 흡사 로드킬처럼 보인다. 이렇게 놔두고 동네를 두리번 거리다가 생수통을 줏어 주유소에 가서 등유를 사왔다. 집안에 굴러 다니던 500ml 짜리 물통에 등유를 300ml 정도 넣고 체인을 분해한 다음 한 줄로 살살 구겨 넣어 체인에 묻은 끈적끈적한 기름때를 녹였다.

체인 때를 녹이는 용매로 신너가 더 좋긴 한데... 오래 전에 덥수룩한 수염에 세수도 안 하고 츄리닝 차림으로 신너를 사러 가니 주인 아저씨가 나를 마치  직장을 잃고 가정 파탄 후 머리 꼭지에 신너를 부어 대로변에서 분신 자살을 기도하려는 비장한 30대 가장 쳐다보듯이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인 적이 있다.

등유 사러 갈 땐 수염을 깎아야 할까?

분해해서 물 청소 하는데만 한 시간, 등유 사오느라 30분, 저것들을 조립하느라 다시 한 시간, 구정물처럼 검은 등유를 태우고 체인을 정리하는데 30분, 디레일러 조정에 30분을 보냈다. 14:00 시작해서 17:30이 되어서야 작업을 끝냈다. 오랫만에 하는 정비라 정성을 기울였다. 정비 잘해 봤자 자전거 성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정비 해봤자 별 소득 없다. 그저 깨끗해진 자전거를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30분 동안 시내에서 시험주행을 했다. 앞뒤 디레일러 조정이 전보다 쉽게 느껴졌다. 기름 한 방울 안 먹였는데도 비꺽이지 않고, 변속 또한  원활하다. 완벽하다.

'완벽한 여자를 만나본 적이 있소?' 두 남자가 고개를 끄떡인다. '술에 안 취한 상태로?' 그러자 고개를 젓는다. -- Life Season 2, Episode 16. 아무렴.

햇님이 살짝 숨을 죽인 다음 날 아침 자전거를 몰고 올림픽 공원에 가서 자전거 타기 연습을 했다. 요즘은 왠일인지 황사가 없다. 3kmh 미만의 저속에서 실속 후 자빠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균형감각이 영 안 좋아 자꾸 넘어진다. 한 번은 한 발에 얹힌 체중 때문에 홱 돌아가버린 뾰족한 페달 날에 왼쪽 정강이를 찍혀 눈물이 찔끔 나왔다. 오른 손, 왼 손 번갈아 한 손만 사용해서 8자 커브 틀기 연습도 했다. 정지 상태에서 stand still은 아주 어려웠다. 안장에 엉덩이를 얹지 않으면 자전거 균형 잡기가 좀 수월해진다는 요령 정도만 익혔다. 입맛을 쩝쩝 다실 정도로 소득이 별로 없다.

자전거 오래 타봤자 반응속도나 균형감각이 저절로 늘어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주행 중 의외의 상황에 대비해서 조금씩은 미리 연습해 둬야 도움이 된다. 제작년에 벽 보고 치킨런하며 브레이크 잡기 연습한 것만으로 그 후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상황에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나?

한 시간쯤 엄벙덤벙 자전거 걸음마 연습을 하고 성산대교를 건너 한강로를 따라 행주대교까지 간 다음, 다리를 건넜다. 길을 잘못 들었는지 다리를 건너서 한 동안 역주행하느라 기분이 묘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행주산성의 국수집에 들렀으나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거려 국수 먹기를 포기하고 여러 농로를 거쳐 수색 역에 다달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벚꽃이 떨어지며 흩날렸다. 꽃들이 전쟁하듯 번식에 열을 올리는 봄이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자전거 전조등의 전지를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 새로 산 건전지인데도 기전력이 떨어져 LED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편의점 전지들은 대개 그 모양이다. 장시간 방치되어 방전되어 있기 일쑤였다. 편의점 알바는 판매한 것이 새 전지라고 말했다. 글쎄다. 닥달해서 교환을 요구했으나 자기 권한 밖이란다. 400원 거슬러 받고 우겨서 다른 건전지로 바꿨다. 불이 들어온다. 일곱 개짜리 그런 건전지 뭉치가 무려 5300원이나 한다. enelope AA 4개가 만 원 가량, 한번 사면 몇 년 동안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에넬루프 충전지를 사야겠다.

체인에 기름을 먹이고 창고에 넣은 후 포대를 씌웠다. 약 40kmh를 한가하게 달렸음에도 몇 주 동안 자전거를 못 타서인지 몸이 피곤하고 나른하다. 요즘 잠을 통 못 잔 탓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간혹 타는 정도로는 자전거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자니 사무실에 샤워실이 없어서 곤란하고... 무슨 대책을 세워야겠다.

Battlestar Galactica: 시즌4 중반부터 왠일로 성의를 보이더니... 20화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끝났다. 갤럭티카에서 볼 꺼라곤 음악과 연출 정도? 연출이 안타까울 정도로 소똥 같은 극의 분위기는 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내치지 못하고 '임종'을 지켜본 셈.  하여튼 마지막까지 맛 가게 만들어 주신다. 4기 내내 꼬마애 때문에 갖은 지랄을 떨더니 제2의 지구와 미토콘트리아 이브로 3분 즉석요리처럼 간편하게 결론을 내버렸다. 하여튼 내 주위에는 온통 BG가 재밌다는 사람들 투성이다!

GeoSetter for Windows -- 요새 OSM 때문에 email을 주고받는 로버트씨가 gpicSync 대신 추천해 준 프로그램. 괜찮다.

GeoSetter
사진을 구글 맵 프리뷰(한국 지도도 잘 나온다)에서 바로 볼 수 있다.

GeoSetter
sync 속도 역시 만족스럽다. 즉시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저장은 역시 속도가 느린 편.

GeoSetter
덤으로 JPEG 안에 여러 가지 태그를 삽입할 수 있다. panoramio와 이런 종류의 태그(JPEG Comment)가 자동으로 교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 사진 따로 캡션 따로가 아니라  사진 안에 캡션을 임베드하는 것인데 더 많은 그래픽 뷰어들이 이것들을 지원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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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완버디 decode. 그림이 animate되면, 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액션씬은 컬러가 사라진다 -- 사람 뇌가 그렇게 처리한다. 색상, 면, 윤곽선, 방향 벡터를 자근자근 해체한 다음 포스트모던하게 재구성했다. 그래서인지 철완버디의 액션씬은 찰떡처럼 쫀득하고 이해가 아주 빨리 된다. 철완버디도 2기가 끝났다. 3기가 과연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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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투 미의 주인공은 인상만 드러운게 아니고 평소 행동도 건달같다. 재밌는 건지 아닌지 아직 모르겠다. 한국 대사관 편에서 무표정한 동양인 역시 서양인과 마찬가지로 표정과 제스쳐는 거짓말을 못한다고 주장한다. 맞겠지만(거기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표정이 참 풍부하다), 무릎에 단정하게 손을 올려놓고 사람들을 쳐다보지 않은 채 오직 입만 움직이고, 제스쳐를 사용하지 않는데다 아무런 열정이나 내색 없이, 졸지도 않으면서 회의에 참여하는 사이코패스같은 사람들이 서양인들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동양'에는 의외로 많다 그래서 속내를 알기 위해 비일상적으로 살과 말을 부비적거리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본능의 밑바닥까지 함께 추락해야 피차 상대 욕망의 속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여기는 정서가 동양에 존재하는 것 아닐까?

샹그리라
샹그리라. 도쿄가 저 모양이 되었다. SF인데, 1화부터 위화감을 느꼈다. 작화와 작위적인 컨셉 때문인 듯. 심지어 탄소세 운운 상투적인 소재를 이용하는 주제에 나같은 SF 매니아를 바보 취급하듯 친절하게 장광설을 늘어놓는 장면이 나왔다. 제발 세일러복 입은 여자 고삐리가 팬티 보이며 설치는 '그렇고 그런 애니'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 그래도 SF가 날이 갈수록 귀해진다.

요즘은 일주일에 평균 2-3권 정도 책을 읽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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