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09 노트북 구입, A/S
  2. 2008.06.27 노트북 튜닝

노트북 구입, A/S

잡기 2008. 7. 9. 01:20
이유 모를 이임식... "자립도 1위로 키웠는데...", ‘핵융합’도 이명박정권 ‘코드인사’로 무너지나 -- '조금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 때문에 KSTAR 기관장이 잘렸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펼쳐진 장대한 시산혈해야 일상적인 풍경이 되어 가고 있지만, '조금 잘못 생각하시는' 골 빈 아저씨가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에 여전히 두렵다.

뛰어난 정치가가 없었던 한국이 이만큼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것은 국민 개개인의 수준이 생각 이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정치적 수준은 낮지 않지 않지만, 뭐, 높지도 않다.

회사 직원의 노트북 배터리가 어댑터를 빼면 5분도 안 간다는 소리를 듣고 알려준 것:

배터리 캘리브레이션 -- 배터리 충전량 인식 잘못하는 것을 바로잡음.

1. 완전 충전
2. 2시간 이상 어댑터 연결
3. 어댑터 빼고 배터리 모드로 계속 사용 (저절로 셧 다운될 때까지)
4. 그 상태로 5시간 이상 방치
5. 어댑터 연결 후 완전 충전.

리튬 이온 배터리는 중간 정도의 충전 영역에서 자주 충방전 시키는 것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는 비결.

훈훈한 사이버펑크물인 RD 잠뇌 조사실의 배경은 사이판 마나가하섬이란다.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사이판에서도 한인 업소를 통한 투어는 80-90$ 가량 하는데 알아서 하는 투어는 $20. 아... 열대 바다에서 스노클링 하고 싶다.

Battlestar Galatica Season 4 Final
BSG는 드디어 지구에 도착. 참나원...

Odyssey 5
최근 시작한 Odyssey 5는 첫 화부터 지구가 작살난다. 재미 없어 보임.

철완버디 Decode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철완버디 Decode' 제 1화. 간만에 즐겨볼만한 애니가 나타난 것일까? 스토리는 어째 아닌 것 같지만 작화빨로 즐겼다.

Soul Eater도 최근 보기 시작.

20면상의 딸. 나름 지루해서 소개는 생략. 그외 안봐도 괜찮은 다수의 애니는 개무시.

노트북 HDD가 지난 주 금요일 아침 갑자기 맛이 갔다. 지하철 타고 가면서 코딩 중이었는데 HDD가 날아가는 바람에 2일분의 소스를 날렸다. 복구하려고 안간힘을 써 보았으나 HDD의 물리적 에러. 이 김에 노트북을 새로 사자고 마음 먹고 금요일 저녁에 노트북을 주문했다.

월요일 출장 가기 때문에 노트북이 필요하다. 토요일 아침에 노트북 구매한 업체에 연락해서 용산에서 물건을 찾아갈 수 없겠냐고 물으니 자기네는 택배만 한단다. 월요일 오후에 배달된단다. 나름대로 우습군.

사무실로 돌아와 원래 노트북의 HDD 복구는 포기하고 Low Level Format 시도했으나 그것도 실패. 오후 3시. 황급히 용산 상점에 전화해 2.5인치 HDD를 결제해 놓고 오후 4시 부슬비를 맞으며 용산에 도착해 HDD를 찾아왔다. 삼성 2.5인치 EIDE 80GB 47500원. 속은 쓰리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노트북을 뜯어 새로 산 HDD를 장착하고 windows XP SP3 설치를 시작했다. 집에 도찰할 무렵 설치가 대충 마무리 되었다. 몇 년 전에는 정말 이런 식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길에서 셋업하고 길에서 코딩하고 길에서 PT를 작성해서 10분 전에 준비하는 것. 늙으니까 그게 하나도 재미가 없다. 토요일 저녁 내내 여러 가지 툴들을 설치하고 일단 작업은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한숨 푹.

월요일 출장 갔다가 밤 늦게 집에 돌아오니 구입한 노트북이 도착해 있다. 금요일 저녁에 한 시간 동안 쇼핑하고 별 생각없이 구입한 것이다. 일단 CPU는 Penryn이어야 하고 4965AGN을 사용하므로 소위 Santa Rosa RF를 만족하는 규격을 추려보니 시장에 의외로 많은 제품이 나와 있었다.

해상도는 적당히 포기하고 무조건 저가에 고성능을 고르니 한성 컴퓨터의 Hasee Anynote PAQ4500 T83K로 결정. 81만원 짜리 2.4GHz 펜린 노트북. 리뷰, 평가 따위를 뒤져봤으나 거의 악평 일색. 특히 키보드 이격 문제가 심각하다나? 하여튼 새벽 3시까지 셋업.

PAQ4500 T83K의 키보드는 최악이다. 양쪽 손을 얹은 키보드 양단이 살짝 들려 있어 출렁거리는데다 싸구려 맴브레인 키캡을 사용해서인지 타격감이 형편없다. 터치패드의 마우스 버튼은 1mm쯤 들어가 있어 타이핑 중 클릭이 좀 힘들고, 터치 패드 위치도 왼쪽으로 1cm쯤 쏠려 있어 툭하면 터치패드 스크롤 영역을 건드리게 된다. 터치 패드 자체도 이상한 문제가 있어 마우스 커서가 갑자기 건너 뛰는 현상이 발생.

화요일 아침 출근길에 용산에 들렀다. 구입 하루 만에 A/S를 받는 제품이 되겠다. 직원에게 설명을 해 주니 이 모델군의 키보드가 모두 그 문제를 가지고 있단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중국에서 만든 게 어디가겠냐고 말한다(당신도 싼 맛에 이거 산거 아니오? 라는...). 터치패드는 분해 교체가 불가능해서 노트북을 교환했다. 터치 패드 버튼은 도저히 답이 안 나오고, 키보드는 하판에 양면 테잎을 발라 고정시켰다(아주 익숙한 듯). 직원 말로는 외장 마우스/키보드를 사용하는게 속 편하단다.  -_- 터치 패드의 스크롤 영역을 비활성화시키니 그나마 좀 나아졌다.

사무실 출근길에 새 노트북으로 코딩을 해 보았으나 타이핑 실수가 엄청나다. 이 거지같은 키보드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듯. 그러다가 살짝 노트북을 당겼는데 갑자기 전원이 꺼졌다. 뒷판을 살펴보니 배터리 고정쇠가 헐겁다. 얼씨구?  배터리와 본체 사이가 1mm쯤 이격이 있어 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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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테스트 해 보고 싶은게 있어 HDD를 떼고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SSD 16GB를 장착하느라 뒷판을 뜯다가 쿨러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뒷판을 모두 들어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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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팜 레스트가 뜨끈뜨끈하다 싶더만... 이렇게 허접하게 생긴 쿨러는 처음 본다. 저게 쿨링이 제대로 되긴 하는 걸까? 아울러 보드 자체가 참 싸구려틱해 보인다.

SSD에 Windows XP를 새로 설치하고 서너시간 삽질한 다음, 정체불명의 고주파음이 나는지 다시 점검. HDD 였을 때는 HDD 탓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 알 수 없었다. SSD를 달자 고주파음이 확연히 들렸다. CPU 전원 레귤레이션 부분에서 나는 소리로 짐작된다. 싸구려 부속을 사용했던가 코일 접착이 덜 되었던가 싶다. 노트북에 가동 부위라고는 팬 소음 뿐인데, 일단 RMClock으로 속도를 현저하게 낮춰놔 팬을 끈 상태고 LCD도 off 했으니 CCFL 발진음은 아니다. (그래서 SSD를 달아 본 것)

또 다른 문제는 배터리 모니터링 중에 주기적으로(10초 마다) 배터리 잔량 검출에 실패한다(18초 동안). 배터리나 메인보드 어딘가에서 뭔가 잘못된 듯 싶은데, 교환 받은 것도 이 모양인가?

환장하겠다. 이걸 다시 들고 가서 A/S(그래봤자 교품)를 받아야 하나?  아니면 환불하고 130만원씩이나 하는 제대로 된 노트북을 사야 하나? 싸게 사서 막 굴리다가 2년 정도면 버릴 생각으로 80만원짜리를 구입했건만, 이건 모두 뽑기운이지 생각했건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작년에 대형 LCD TV 시장에서 철수했다. 워낙 A/S가 많이 발생해서. 노트북을 구입할 때 믿었던 것은 콴타에서 OEM 생산한 제품이란 것.

못해도 삼세번이니까 오늘 다시 A/S 받아 보기로.

PAQ4500 T83K 하루 사용 소감:

Pros: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 및 스펙(동급 최강).

Cons:

마무리가 개떡.
키보드가 많이 안 좋음.
발열 심함 (및 팬 컨트롤 엉망 -- 아무래도 HP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이런 종류의 소음에 비교적 예민한 편이라 고주파음이 신경에 거슬림.
산타로사/펜린에 사용된 48nm과 하이K 때문에 상당한 사용 시간과 저발열을 기대했으나 생각보다는 별로.

LOT: B471H0118240026, S/N: SW7TFCCCC8090C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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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튜닝

잡기 2008. 6. 27. 12:56
촛불 시위하는 시민들, 소고기로 심하게 생떼 부리는 것은 이제 적당히들 좀 하시지. 원래 소고기 문제가 아니었잖아?

노트북 들고 출장 나갈 때 먼 거리를 이동하면 30분이 아쉬워서 노트북을 닫아야 할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노트북 사용 전력을 줄일 궁리를 하게 되었다. Notebook Hardware Control 2.0으로 일단 전력량을 모니터링해서 얻은 데이타;
 
CPU 6x배속, 코어 전압 0.972v 일 때, 풀로드 사용 전력 25w, 예상 사용시간 1h30m
CPU 13x배속, 코어 전압 1.148v 일 때, 풀로드 사용 전력 35w, 예상 사용시간 1h5m
배터리 만충전시 실제 사용 시간: 2h20m 가량.
노트북의 리튬이온 전지 규격: 12V, 3200mA = 38400mWh = 38.4wh
 
전력 사용량을 계산하기 위한 식: p = vi, i = v/r, p = v^2 * (1/r)
사용전력으로부터 1/r 결정. 1/r = p/v^2 = 35w/1.148^2 = 26.50911
여러번 측정하여 1/r 평균값을 취함.
부하(r)가 일정하다고 볼 때, CPU 전압을 낮추면 사용전력을 감소 시킬 수 있다. 6x, 13x일 때의 전압을 낮추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계산치와 실측치 비교;
 
배속, 전압, 계산, 실측 (풀로드 사용 예상 시간)
6x, 0.716v, 13w, 17.627w (2h10m)
13x, 0.988v, 26w, 28.172w (1h21m)
 
CPU 전압만 낮춘다고 전력 사용량이 줄지는 않는다. 노트북의 전력 먹는 귀신은 LCD니까, LCD 백라이트 밝기를 조절했을 때 전력량 변화를 살펴보면(6x, 0.716v에서 LCD 밝기만 조절했을 때);
 
17.63w (2h10m) 최대 밝기, CPU 100%
14.95w (2h34m) 최대 밝기, 워드 작업
12.85w (2h59m) 1단계 낮춤, 워드 작업
12.21w (3h8m) 2단계 낮춤, 워드 작업
 
하여튼 만충전된 상태에서 전압을 0.972v->0.716v로 낮춰봤자 실질 사용시간 단축 효과는 10-20분 차이 밖에 없고, LCD 밝기를 한 단계 낮추는 것이 오히려 효과가 크다는 결론에 도달 -> 다 아는 사실을 쓰잘데기 없이 재확인한 것에 불과. 김 샜다. 괴테가 오류는 오로지 방황을 통해서만 치료된다고 했던가? 피곤한 인생.

LCD가 흐리다는 것으로 HP가 악명을 떨칠 때 샀던 비즈니스 노트북이라 액정 밝기를 줄이면 대낮에는 글자를 알아볼 수 없다. 그나저나 (노트북 관리를 상당히 잘 해서인지) 구매한지 3년이 지났건만 배터리 사용 시간은 예전에 비해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

산에 갈까 하다가, 산타기는 똥배를 없애는데 그다지 도움이 안되고 운동량이 자전거 타기보다 적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8월쯤 지리산 종주하기로 황씨와 약속해놓고 멍하니 손놓고 있다가 2-3일간 산속에서 무릎 나가고 근육 굳어 고생할 수야 없겠고. 아무튼 지난 주 토요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후 한때 비가 올 확률이 60% 였는데, 아침에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활발한 야외 활동을 결심했다. 비가 오는(올) 날에는 참새들이 저토록 기고만장하게 지저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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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잡수실 세월이여, 그대도 혼자인가?' -- 지하철에서 물끄러미 바라본 '비빔밥'이란 제목의 싯귀. 아빠, 엄마와 무관하게 겁대가리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는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너도 그렇게 혼자 싸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다가 애비처럼 외롭게 살 것 같다 -- 단점은 극히 적고 장점이 많은데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담백한 삶이랄 수 있지. 야, 근데 사진 잘 나왔다. 저 코는 어떻게 성형수술 하고 싶어지는데.
 
마누라는 옛날에 노르웨이에 갔다 왔다. 나는 EBS의 유명한 프로그램인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통해 오슬로를 보았고, 생수 500ml를 5천원에 팔고 햄버거를 2만원에 파는 목조건물로 유명한 관광도시(이름은 모름)를 알고 있다. 여기저기 돌아다닌 후로는 가 보지 않은 도시를 굳이 상상하지 않았다. 편견과 환상을 가지느니 직접 가 보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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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한강변 일주를 할 생각이었으나, 마음이 바뀌어 서울숲에 들렀다. 나무들이 예전보다 많이 자라 1-2년 전에 비해 황량함은 많이 사라졌다. 날이 후덥지근하여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고, 피부를 핥으면 소금끼가 까끌하다. 작년에 점심 먹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올해에도 점심을 먹었다.

서울숲에서 서울광장으로 가는 길에 티타늄으로 된 바디와 클립 패달, XTR급 기어셋을 달고 있는 대단히 값비싼 자전거와 어쩌다가 나란히 진행하게 되었다. 체격마저도 XTR급으로 보이는 험로 다운힐 전문가 다운 그의 라이딩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그와 거의 같은 속도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는 점이 흐뭇하지만, 차없는 거리에서 그를 추월하겠다고 다리를 저으면 뱁새가 황새 쫓는 격이지. 한강변에서 자전거 동호회 사람의 자전거를 만져보고 몰아봤는데, 한 손으로 번쩍 들리는 자전거에, 내 부실한 다리로도 평지에서 35kmh 주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35kmh로 2시간을 계속 주행할 수 있을까? 결국은 하루 10여 시간씩 타고 돌아다닐 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근지구력이지 싶다.

2주전 자전거 정비 중 쇽 앱저버가 맛이 갔고 앞 바퀴의 베어링 케이지 일부가 손상되었고 뒷바퀴 베어링도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리휠과 뒷 바퀴의 케스케이드 기어(이름이 뭐였더라? 오래되니 기억 안 나는군) 역시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엔진(몸)의 성능이 중요하다지만 자전거가 이 꼴이면 몸에도 무리가 가게 된다.

구동계 전반이 그 모양이 된 후로 다운힐에서 최속이 40kmh로 현저하게 떨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55kmh까지 나오던 것. 정비를 잘 했지만 이제는 평속 25kmh 주행도 슬슬 버거워진다. 잦은 야근과 늦은 취침으로 내 몸이 말이 아니라 올해 평균 속도는 18kmh에 불과하다. 올해 아홉 번 자전거를 탔고 350km를 주행했다. 올해는 다른 해 보다 자전거 타는 횟수나 거리가 현저하게 줄었다.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또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자전거 가격은 작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말을 함부로 입에 담지 않는 것 같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대공황을 연상시키기 때문일까? 이명박 정권은 747 정책을 7% 물가성장율, 4% 경제 성장율, 7% 실업율로 계산하게 될 것 같다.

민감한 정서 탓에 한미FTA 같은 정책을 노골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는걸까?  IMF때 카길에 종묘까지 팔아 먹은 한국이 미국 농축산물에 대항할 수 없고, 다국적 금융/보험 회사의 물량 공세와 사업 영역 차별 완화 및 법제도 정비를 비롯한 전방위적 압박에 한국 기업이 무너지고 흡수되거나 종속화되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한 10년은 한국의 1차 산업과 3차 산업 전반이 작살 나고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인 찌질이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학교 교육 수준이 하도 질이 떨어져 학교를 나온 저능아들은 주유소나 편의점에서 물건 파는 정도 이상의 일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니까. 강기갑인지 강달프인지 하는 수염난 작자는 바로 그 관점에서 한미 FTA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국경제는 보살피고 보호하지 않으면 뒈지는 허약한 찌질이이자... 음,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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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산을 탔다. 독바위에서 출발해 비봉을 거쳐 칼바위능선을 타고 정릉으로 내려왔다. 여기가 어디 였더라? gpicsync 사용하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데, 무슨무슨대 였던 듯. 광화문과 서울타워가 횅하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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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야가 훤했다. 웹을 뒤져보니 오츠카 해협에서 밀려온 고기압이 대기중 미세 먼지를 싹쓸이한 덕분이란다. 옛날에 한겨울에 칼바위 능선을 지나갈 때는 발 잘못 내디뎠다가 떨어져 죽을까봐 등골이 오싹했는데 한 여름에 와보니 별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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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백운대 방면. 분위기가 흡사... 죽음과의 7년 동거,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연상시킴. 산에서 내려오라. 내려와서 삶을 살라. 칼바위 능선 코스는 북한산 처음 오르는 사람들에게 꽤 도움이 되지 싶다. 북한산 주봉 및 능선 어디에나 닿을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 북한산에 다시 오게 되면 가 봐야 할 곳들에 관해 스펙타클한 전망을 보여주니까. 오른쪽으로 오봉이 보인다. 언젠가 북한산-도봉산 종주 코스를 한 번  가봐야지 싶은데 피곤하고 시간 많이 걸려서 벌써 몇 년을 미뤘다.

아프로 사무라이. 오려붙인 3류 색종이치고는 그래도 나름 품위가 남아 있는 마초 애니. 하지만 보는 내내 딴 생각을 했다. 샘 페킨파 같은 감독은 내 평생 다시 보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 궂으면 쑤시는 관절염 같은 삶이지 싶다.

책은 한 권도 안 읽고, '절망적인 가정주부들'이란 사고뭉치 아줌마들의 드라마를 출퇴근 길에 보고, 자전거 타고, 산 타고 주말을 보람있게 보냈다. 주중에는 죽어라고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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