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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5 뜬금없이 귀뚜라미 찌질찌질 우는 여름 1
유시민, 문국현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대선이 재밌어졌다. 문국현씨, 당신 찍을꺼요. 댁 집안은 HP 분위기가 나서 좋아했음. 물론 떨어지겠지만!

엠파스의 '많이 본 기사'에는 순, 연애인의 구질구질한 사생활 얘기 뿐이다. 기사를 보는 놈들이  한심하다고 생각. 많이 본 기사니까 싸잡야 욕하는 꼴이 된다. 쓰잘데기 없는 일로 자기 재능의 70% 이상을 낭비하는게 인간이고, 인류가 개발한 가장 위대한 놀이가 가십이다 보니... 이건 욕도 아니다.

pdanotes.net이던가?의 클리핑 사이트는 사라졌다. 뉴스룸을 약간 확장해 Naver New Clipping 사이트를 만들었다. php를 스케줄 걸어두고 기사를 일정 시간에만 수집하는 것은 방법을 몰라 관뒀다. 한 번쯤은 제대로 php를 배워봐야 할텐데...  한가해서 할 일 없을때나 해 보자. 그러다가 문득, 저런 거 소스 공개해 두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를테면 MT 3.2에서 태터툴즈 1.1.3인지로 아티클 변환하는 소스나 자기 구미에 맞게 뉴스 클리핑 사이트를 꾸미고 싶은데 만사가 귀찮은 프로그래머라든지... 그러다가 문득, 귀찮더라도 자기 힘으로 어떻게들 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마누라가 컴퓨터를 날려먹어서 윈도우즈를 새로 설치했다. 어떻게 웹 서핑과 메시징만 사용하는데 파워 서플라이가 망가질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용산 전자상가는 일요일 오후에 문을 열지 않았고, 용산전자상가 앞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만오천짜리 싸구려 전원장치를 사 왔다. 날이 많이 덥다.

일요일 하루종일 윈도우즈 설치에 애를 먹었다. 이 블로그보다 오래된 SoundTrack DS-XG 754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만 설치하면 윈도우즈가 다운되었다.  뭔가 이상했다. 그 동안 잘 써오던 것인데 왜 말썽을? 더위 먹었나? 미심쩍인 것이 있어 밤 12시가 넘어서야 사운드 카드의 엣지를 지우개로 닦은 후 슬롯에 삽입하자 더 이상 윈도우즈가 다운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도 지우개는 전자 엔지니어의 필수 아이템인 것이다. -_-

우르술라 르귄의 '로캐넌의 세계'와 '환영의 도시'를 출퇴근 길에 읽었다. '유배행성'인지 하는 것은 도서관에 아직 없어 빌리지 못했다. 누군가는 헤인 시리즈 전권을 도서관에 비치하고픈 욕망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다보면...

기나긴 유사장마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 그러니 책을 죽어라 읽게 된다. 로캐넌의 행성에서 건질만한 문구는 '당신의 적들이 자식없이 죽기를' 정도. 두 책 모두 재미있었다. 환영의 도시: '생선과 손님은 사흘이 지나면 냄새가 나게 마련. 잘 가게', '믿음이나 희망이나 본질은 같다. 마음이 다른 마음들과, 세계와, 그리고 시간과 맺어야만 하는 관계들'

생선... 운운 하는 얘기는 어딘가에서 본 듯한 문장이다. 아마도 세익스피어일 것 같다. 르귄이 머리가 어떻게 되서 제대로 번역이 안되는 노자를 읆는 걸 보니 히죽 웃음이 나오기도.

대니 보일의 썬샤인을 이제서야 봤다. 사소한 실수 몇 가지 제외하고 오랫만에 재밌게 본 SF영화다.  영화감독들이 대부분 닭대가리 같아 보여서, 예술은 잘 할 지 모르지만 머리들은 나빠보였다. 메이저로 뜰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박씨 아저씨가 가끔 하는 SF상영회에서 상영할만 했다. 아마 대다수의 SF팬들이 놓친 영화일 것이다.

최근에는 Master of Science Fiction의 첫 작품(Clean Escape)를 봤는데, 진부하고 무거운 주제가 워낙 고전적이라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무겁고 고전적인 것에 걸맞는 '깨끗한 결말'이 나오지 않았다. 원작자나 시나리오 작가는 나름대로 잔대가리를 충분히 굴렸다고 생각할 것 같다. 나 같으면 시치포스의 영원한 형벌과 보편적인 인간성을 씨줄날줄처럼 교차했을 것이다. 평이하고 재미없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머리는 좋은 것 같은 심형래 감독이 SF영화도 만들었나? 저얼때 그럴 사람이 아닌데... 농담이고, SF가 한 마디로 정의되고 수습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충무로든 심형래든 SF의 컨셉을 그렇게 잡고 있으면 그런가 보다, 그걸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가르치려 들며 주절주절 늘어놓다가 깔끔하게 마무리가 안되는 꼴사나움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말수가 적은 편이 낫지.
진중권 비난한다고 반박하는 글을 보고 든 생각이라곤(영화에 들이댄 잣대가 잘못되었다... 류는 진화가 좀 진행된 먼 미래의 얘기고), 1. 전국민이 일 년에 책 두 권 제대로 안 볼 정도로 대따 무식한데다 2. 토론을 주먹질과 억하심정, 하소연, 푸념, 허가받은 개소리, 뜬금없는 헛소리로 알다보니 3. 논거 한두 개 잡고 늘어져 가볍게 말장난 하는 진중권에게조차 깨질 것 뻔한 부실한 체력으로 4. 욱하는 심정에 5. 먹이사냥에 나선 들개떼처럼 달려드는게 참... 네티즌이란 것들이 글이나 또 잘 쓰면 모르겠는데 글도 못써서 온 사방에 찌질찌질 찌질링... 심지어는 이 기사, 진중권―네티즌 맞장떴다… “논쟁없는 폭력”VS“싸잡아 비판이 더 문제” -- '첨삭 지도'같은 것도 받아 토론에 참석한다.
그러자 네티즌 패널 collin은 "디워에 서사 구조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심 감독의 의도는 영화를 보고 나서 해석이 가능하므로 넓은 의미로 서사가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런걸 궤변이라고 합니다 -_-

아무튼 저럴 땐 '역시 다이나믹 코리아! 홧팅!'이라고 해줘야 하나. 한국만 그런 건 아니고, 흡사 인간성의 보편적인 특질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 변치않는 찌질기백은 사막과 태평양을 가로지르고 국경을 초월한 전세계적인 보편 현상이긴 하다. 일종의 지구적 공감대 내지는 생체 전자기 상호유도 작용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낸시 크래스 글 잘 읽었다는 어떤 포스팅에 어떤 골수페미년이 헛소리를 늘어놓으니까 게시판이 뒤집혀서 장난아니게 다구리질을 하다가 뜬금없이 무슬림 얘기로 새버려서(다 같이 짜장면 시켜먹기로 했는데 꼭 설렁탕 먹고 싶다는 녀석 있는 꼴로 설렁탕은 어디가 맛있다고 뜬금없이 성질 부리는 것) 어쩜 이 작자들은 십 년 세월에도 불구하고 무개념이 상팔자라고 굳세게 믿고 있는 걸까.. 인류에게 진정 발전이란 없는 것일까... 21세기가 왜 이렇게 걸레같을까... 애들은 굶어죽고 로켓은 아직도 안 날아가고..

Animated Soul (16:30) 41MB
이건 뭐... windows xp 버전이 달라서인지 windows movie maker에서 편집파일을 불러오면 몇초도 안되 곧잘 죽어버리니, 만들고 나서 다시 편집할 수가 없어, 맞춤법이 틀린 파일을 열어놓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마누라를 위해 아이 돌 기념 16분 짜리 비디오를 시간날 때 만들었다. 애들이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것은 제 엄마가 애 젖 먹이려고 미역국을 몇 개월씩 먹었던 그 괴로움을 맛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월이 좋아져서 그런 고생하는 임산부, 엄마는 없어졌고, 백일 이라던가 돌이란게 특별한 의미가 없다. 엄마는 말하길 '그래도 아이의 첫번째 생일인데 축하해줘야지!' 인과의 연쇄고리를 통해 삶의 타당성을, 삶의 위대함을 재현하는 것을... 관두자. 내가 틀렸다. 그래도 돌잔치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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