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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

잡기 2011. 5. 26. 02:02
A가 취미가 뭐냐고 묻길래, 당황했다.  취미란 것이 뭘 해도 오덕질처럼 변해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주객이 전도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다리를 붙들어 매고 혀를 자유롭게 하고 심장을 새삼 뛰게 하고 죽은자들과 친구가 되고 어두운 전등 아래서 비전을 까발리며 가시광선 바깥의 스펙트럼에 심취하고 문맥을 운유한다. 로렌츠 수축의 정서적 경험, 몰두할 수 없어서 더 이상은 취미라고 말할 수 없는 것: 음주.

세상에 후련하게 등을 돌리고 친구를 만나지 않으며 더불어 적도 만나지 않으니 구름처럼 부실하게 뭉글어진 채 흘러가는 조각난 기억과, 흡사 변기에서 떠내려가는 토사물처럼 소용돌이치고 우뢰처럼 아우성치며 휘말려 들어가는 고통과, 눈을 태워버릴 듯한 햇살 아래 타다 남은 뼈다귀를 추스려 삐걱삐걱 줄이 풀린 피노키오처럼 거리를 걷던 나날들, 이름도 얼굴도 없는 바기나들, 그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토성에 여문 여름이 있었나? 없다.

2011/3/26 자전거를 타고 광교산에 갔다. 광교산 빨래판 코스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업힐 대회가 두 차례 열리기도 했다. 작년 11월엔 다운힐 중 누군가 심하게 다쳤다(처음엔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 그 코스가 폐쇄될까봐 걱정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있었다. 수근수근 걱정걱정... 산책 하러 몇 번 가 본 적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어떨까, 정말 위험한가? 나도 다칠까? 호기심이 일었다.

경사가 심해 앞바퀴가 들렸다. 수습하려고 서서 몸을 앞으로 기울였지만 근력/탄력 부족으로 거의 정지 상태에서 자전거 몸체가 바들바들 떨었다. 턱 밑으로 땀방울이 툭툭 떨어져 내렸다. 한 번에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두 번 내렸다가 다시 탔다. 경사가 심해 자전거에서 한 번 내리면 다시 타고 오르긴 힘들어서 지그재그, 비틀비틀 힘겹게 올라갔다. 업힐이 언제나 그렇듯 오른다고 무슨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 계획은 광교산 헬기장 까지 올라가 안양 백운호수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헬기장에서 백운호수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안 보였다. 눈 앞엔 빤히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데, 진흙길을 산악 잔차질 한다고 내려가려니 내키지 않았다. 돌아섰다.

빨래판 코스의 다운힐은 공포스러웠다. 35~40kmh 가량 끼다만 방구처럼 찝찝한 속도를 내는게 고작. 대체 여기 경사도가 얼마나 될까? 30~40도는 나올 것 같은데, 다음에 가면 경사도를 재 봐야 할 것 같다.  이게 쉬운 코스란다. 산에는 가지 말자.  

3월, 날이 풀리고 나서 주말이면 하트 코스를 돌았다. 그래도 자전거 주행을 취미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게다가 자출은 취미가 아니다. 땀 나는 출근이지.

평속 20kmh에서 22kmh로 오른 후 평속이 거의 늘지 않았다. 자전거를 탈 시간이 별로 없다. 기초대사량만 조금씩 늘어 나날이 밥만 축냈다.

자전거의 센터페시아? 저기에 별게 다 있다. 휴대폰의 GPS를 이용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그 때문에 자전거를 타게 되면 그나마 믿을만한 GPSr이 꼭 필요했고, GPSr에서 사용할 지도를 만들려고 약 1년 동안 삽질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당당하게, '제 취미는 지도 제작이에요' 라고 말했다. 지금은 지도 제작할 시간이 없다. 지도 제작은 굉장한 노가다다.

수경 재배(Hydroponics) : 아이 교육이 목적이었다. 식물을 재배해서 뜯어 먹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작했다. 양액 주고 대충 길렀더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수확이 나오더라...를 상상하고 시작했는데 그렇지가 않아 공부했다. 내 팔자에는 뭐든 자동으로, 대충 해서, 되는게 없다. 그렇다고 (늘 즐겁게 할 수 있는) 공부 따위를 해서 잘 되느냐 하면, 남들 하는 평균 수준에 간신히 도달하는 정도? 그리고 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불필요한 잉여 지식만 잔뜩 늘어났다.

수경재배를 취미라 할 수 없다. 맨날 듣는 음악을 취미라 할 수 없듯이, 그것들은 생활에 가까웠다. 설령 1년 52주 중 아이를 데리고 40 주 이상을 여행해도 그걸 취미라 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생활에 가까웠다. 단순하고, 주기적으로 반복 되며, 내 직업처럼 언제나 뭔가를 배워야 하고 여늬 무형 자산처럼 머리와 손 끝이, 시간과 노력이 다 필요했다. 

다른 일처럼 또 잊어버리기 전에 수경재배 얘기나 적어둬야겠다. 

옥션에서 구입한 만능 수경재배기의 구조.  


온도

작물 재배에 적합한 기온은 15~26C 사이. 

 2010년 수원 월별 기온.

겨울에 간혹 실내/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기 위해 온습도 측정기를 집에 설치해 두었다.  작년 겨울 집안의 실내 평균기온은 16~18도 정도였다. 아이가 자란 다음에는 아이 때문에 실내 온도를 높여야 한다는 명분이 사라졌다. 그래서 아내의 의지로 집안이 시베리아 스러워졌다.

겨울에도 신선한 야채를 먹기위해 작물 재배를 하고, 이를 위해 실내 온도를 조금 더 올리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식물은 흐뭇하게 자라고, 난 좀 따뜻하게 자고, 아이는 감기에 덜 걸리고; 앵그리 버드 한 마리로 돼지 세 마리를 때려 잡는 꼴이다.

수경 재배시 양액의 온도는 22도 정도가 적당하다는데, 이게 좀 이해가 안 갔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식물이 자라는 땅의 연 평균 대지 온도는 20도를 넘지 않는데 식물은 그래도 행복하게 잘 자란다. 왜 양액 재배할 때는 땅보다 높은 온도여야 할까? 좀 더 뒤져봐야겠지?

대부분의 씨앗은 25C 부근에서 잘 발아한다. 귀찮아서 모종으로 시작했지만 굳이 모종으로 할 이유도 없고, 다음엔 발아부터 제대로 해 볼 생각.

일반적인 발아 조건: 온도 25C 가량, pH는 6.0, 양액의 EC는 1.8~2.0 dS/m 사이, 상대 습도는 70~80%. 양액에 적신 스펀지에 씨앗을 꽂아두고(심고) 놔둔다. 별 일 없으면 발아한다. 발아된 모종을 조금 더 키우다가 스펀지 채로 수경재배 포트에 옮겨놓고 재배하면 된다. 발아가 1~2주 걸리는데 그걸 못 참고 옥션에서 주문했더니 모종이 1주일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럴 바엔 그냥 동네 꽃집에서 파는 모종을 사올껄 그랬다.

재배 작물의 적정 양액 농도(EC 또는 TDS 값)는 대개 양액의 기온이 25C일 때를 기준으로 한다. 만약 온도가 그보다 낮다면 농도를 높이고, 온도가 높으면 농도를 낮추는게 맞다. 스티로폼 안에 양액은 일평균기온과 거의 같다.

양액의 농도와 온도 사이 관계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 따라서 수치 보정을 할 수는 없지만,양액 농도 보정은 대충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 4월: 생육기 EC 보다 1.5배 이상의 농도의 양액을 사용. 날이 지나면서 온도가 상승하고 부족한 물을 보충할 때마다 양액의 농도가 차츰 낮아진다(대충 생육기 양액 농도와 같아진다) 잎채류는 계속 그 상태로 유지하면 되고, 7,8월 과실이 열릴 무렵에는 대기 온도가 올라간 여름이므로 양액 농도를 짙게 한다. 수확기에 이를 동안 기온이 같이 낮아지므로 양액에 물을 타서 희석하면 될 것 같다.

5월 1일 심고, 5월 14일 무렵 첫 수확한 쌈채류. 만족스러운 양이 아니고 적은 일조량 탓에 비실비실하지만 먹을만 했다.

일조량

수원의 지난 10년간 일조량

생각보다 일조 시간이 많지 않다. 일조시간과 별도로 일출/일몰의 태양 방위각 정보를 구했다 -- 기상청 어딘가 제대로 된 자료가 있을 것 같은데 못 찾았다.

계산은 생략하고 집의 위치와 일출/일몰 각도, 방위각을 고려해 자 대고 그려보니 어림짐작으로 일조시간의 약 70% 정도가 유효하다. 유감스럽게도  한여름에도 오후 1시가 넘으면 직사광선이 작물에 닿지 않는다 -- 관측과 일치. 따라서 방위각을 고려하면 일출 후라도 오전 8~9시가 넘어야 제대로 빛 다운 빛이 잎에 닿는다. 하루에 기껏해야 4~5시간 가량의 햇빛을 쬐는 셈. 

일조량 면에서 베란다에서 키운 작물은 뻥 뚫린 대지에서 태양빛을 온전히 받고 자란 것들과 차이가 크다. 베란다에서 키운 채소는 밭에서 키운 것과 달리 대부분 비실비실하다. 대부분의 식물은 빛이 없으면 비실거리지만, 시금치는 빛 없어도 잘 자란다고 한다.

직사광이 아니라도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이 매우 낮다. 이산화티타늄 따위 광촉매를 사용하면 자외선으로 광합성의 명반응과 동일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은 강수량이 많단다. 가을에는 무덥고 비가 많이 온단다. 평년보다 일조량이 줄어들 것 같다.

부족한 일조량을 채워주기 위해 이런 저런 grow light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백색 형광등, 전구 류는 파장이 안 맞아 상당량의 에너지를 낭비하여 정작 식물 재배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대규모 플랜트에서는 PG 램프라고 하여 파장을 맞춘 형광등을 사용). 과거에 Metal Halide 램프와 High Pressure Sodiym Lamp를 사용했나 보다. 와트당 광량이 많긴 한데, 소비 전력이 크고 열손실도 크다. 대규모 플랜트를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면, 효율이 좋은 LED grow lamp가 적합해 보인다.

위키피디아의 grow light 항목에서 이들 램프에 관해 잘 설명했다. 식물 성장에 필요한 광원의 파장은 대략 수확기에 630nm(적색에 가까움), 생육기에 467nm(푸르스름한 흰색) 전후다. 푸른색 파장과 붉은 색 파장의 비율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 위키피디아 항목에서는 이상적인 비율이 적색 대비 푸른색 6~8% 정도 란다. 정말? 뭘 근거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LED grow lamp는 값 비싸고 품질이 의심스러웠다. 900 LED grow light -- 한 눈에 봐도 무척 거지 같아 보이는 이런 광원이 무려 100$ 씩이나 한다. 차라리 만드는게 낫겠다. 12V 출력이 있는 micro ATX 타잎의 값싼 컴퓨터 power supply와 LED, 방열판, 지지대 정도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슈퍼플럭스 또는 하이플럭스 타잎 LED의 광량이 별로 좋지 않아서 (~4 lm 가량) 자전거 전조등으로 많이 쓰이는 파워 LED 쪽을 알아봤다. Photron의 1W 짜리 LED datasheet를 보니 45 lm, 3W 짜리가 70 lm 정도였다.  가격과 광량이 하이플럭스 LED 10개와 비슷하지만 배선을 감안하면 파워 LED가 낫다. 뭐가 되었든 LED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구상: 파워 서플라이의 12V 파워 레인에 red LED 6개를 직렬로 연결(LED 당 2.0V씩 * 6 = 12V), 다른 12V 레인에 blue LED 3개를 직렬로 연결(LED당 4.0V씩 * 3 = 12V). 파워 서플라이는 시중에 판매하는 값싼 타이머 스위치 리셉터클에 연결해 지정한 시각에 자동으로 켜졌다가 꺼지게 셋업. 

하여튼 값싸게 만들 방안을 궁리:

Power Supply (PC micro ATX) 남는 PC 파워나 12V 2A 이상 어댑터 아무거나 = \0
LED용 정전류 드라이버 IC : AMC7140 = \2,000
LED 방열판 2m x 10mm x 1ea = \6000 + \2500 (배송료)
타이머 스위치 1ea = \5166 + \2500 (배송료)
고조도 반사판이 달린 형광등 갓등 1ea = \17,500 + \6000 (배송료)

합계: 69,300원. 많이 비싸다. 이러지 말고 그냥 비실비실 자라게 내버려둘까? 

타이머 스위치 1ea = \7,500 + \2,500
15W 식물성장용 PG 램프 + 3M 집게 스탠드 = \13,500 + \2,500

합계: 26,000원. LED를 포기하니 대폭적인 구매가 하락. 언제나 그렇지만 만들려고 하기 전에 제품을 찾아보면 왠만한 건 다 있다. 사는 김에 타이머를 하나 더 주문했다. 액상 모기향의 타임 스위치로 사용 예정.

직사광이 닿지 않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시간 켠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 전력은 15w * 30일 * 5시간 = 2.25kWh. 1.7kW짜리 헤어 드라이어를 하루에 5분 사용했을 때 1.7*5/60*30 = 4.25kWh. 헤어 드라이어 사용을 멈추고 식물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모발은 물론 환경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난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낮에 생장 촉진을 위해 등을 켠다는게 우습긴 하다. 하지만 밤에 등을 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광공해: 도시 대부분에서 생기는 야밤의 광공해는 식물 생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광합성에는 휴지기가 필요.  도달하는 광량이 적어 내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듯 하다. 게다가 여덟시 반이 넘으면 집안의 불을 모조리 꺼 버리고 스탠드 불빛만 남으니까.

깻잎은 밤이 되면 잎을 접었다. 마치 자는 것처럼.

5/1일, 5/14일. 생육 정도 비교. 수경재배중인 잎채류는 뿌리가 약한 탓인지, 아니면 다섯개를 한 양액조에 키워서인지 안타까울 정도로 성장이 더디다. 잎채류는 수분의 증발이 빨라 몇 차례 부족한 물을 보충했으나 파프리카와 방울 토마토는 양액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부은 것 뿐, 물 보충을 하지 않았다.

요점:
NEARLY ZERO MAINTENANCE.

이산화탄소


이산화탄소가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깔리는 성질이 있어 고층 아파트에는 이산화탄소가 부족하므로 식물 생장에 지장을 준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가 있다.

양액(Nutrient Solution)
 
뭐니뭐니 해도 수경재배의 핵심은 양액. 수경재배의 역사: 600 BC 경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최초. 그후로 톨텍, 마야, 구대륙, 기타 등등 개나 소나 수경재배를 다 해 봤다고들 한다. 그러나 양액을 이용한 재배는 근대 유럽에서 실험된 것. 역사는 별로 안 궁금하다. 

대단히 많은 양의 작물을 상업적으로 수경재배하는데, 그 대표격이 토마토다. 수경재배는 대부분의 작물에서 가능하다. 당근도 될까? 당근 된다. SF에서는 우주선이던 거주모듈이건 늘 수경재배가 기본이라... 어렸을 때부터 참, 지긋지긋하게 봐왔다. 수경재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다. 양액을 흘리는 방식, 고정된 양액조에 키우는 방식. 양액을 흘리는 것은 상업 플랜트에서 생육기에 따라 양액의 성분에 쉽게 변화를 줄 수 있어 선호된다. 

양액은, 양액의 성분은, 주로 질소, 인, 칼륨, 칼슘, 황, 철분, 마그네슘, 아연, 몰리브덴, 구리 등으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식물에서 질소, 칼륨(가리), 인은 필수이고 따라서 양액 구성 성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당연한 얘긴가? 양액의 pH 수준은 6.0~7.5 사이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 대부분의 작물에 적합한 pH 수준은 6.0이고 콩과 양배추는 6.4 정도.

뿌리에 필요량의 산소를 공급하고 뿌리와 줄기를 지지하기 위해 펄라이트 등의 다공질의 암석 부스러기를 흙 대신 사용하던가, 거치대에 고정하고 뿌리의 일부분을 공기 중에 노출시키거나, 양액에는 산소를 녹이기 위해 어항에서 사용하는 종류의 산소 발생기를 사용한다.

 

5월 1일, 5월 14일. 생육 정도 비교. 수확하고 난 다음이라 정확한 비교는 안될 듯. 아내가 파를 심었다. 오래 먹기 위해서란다. 


양액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녹아 있으며 햇빛 등의 광원에 노출되면 조류가 발생할 수 있다. 조류는 물을 알칼리화 한다. 따라서 양액을 광원으로부터 차단하던가, 양액을 순환시키던가 물의 pH값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pH가 높으면(알칼리화) 식초를 넣어 낮추고 pH가 낮으면(산성화) 베이킹 소다를 넣어 pH를 높인다... 는 좀 뻔한 얘기. 아예 재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희석액이 시판되고 있다.

흙에는 여러 종류의 무기염류가 녹아 있고 작물을 계속 재배하다 보면 염분이 생성될 수 있다. 양액에 소금을 넣는 경우는 없지만 어쩌다가 염분이 생성되면 EC 값이 높아지고 이 때는 양액을 전체 교환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 그런 경우가 있긴 할까?

양액은 작물마다 이상적인 배합이 다르다. 예를 들면 토마토는 '생육기'에 질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과실이 열린 다음 수확기까지 칼륨을 많이 소비한다. 당연한 얘기다. 토마토에는 칼륨이 무척 많으니까 -_-;

양액의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기 전도도(Electric Conductivity. 단위는 dS/m, mS/cm 등등)를 측정한다. 전기 전도도는 TDS(Totla dissolved solids, 단위는 mg/l 또는 ppm)와 연관이 있다. 전기 전도도가 높다는 것은 양액에 녹아 있는 각종 요소 성분량이 많다는 뜻이 된다.

양액의 농도를 낮추니까 방울 토마토의 줄기가 왕성하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양액 뿐만 아니라 물의 전기 전도도는 물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보통 수돗물의 경우 TDS가 100 ppm 미만, 약수는 200~300 ppm 가량, 전에 공부하다가 말았지만  400 ppm 이상이면 음용수가 아니던가? 아마 그럴 것이다. 그래서 TDS 또는 EC 측정기를 들고 야산에 가서 먹을만한 물인지 알아볼 수도 있다.

EC 측정이 양액의 품질을 보증하는가? 그렇진 않다. EC는 말 그대로 전기 전도도일 뿐이다. EC는 양액의 양분 구성에 관해 알만한 정보가 없다. 제대로 측정하고 싶으면 양액 자체를 분석하던가 식물 생장과의 상관 관계를 알고 싶으면 잎을 말려 성분 분석을 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수경재배를 제대로 하려면 다음 항목을 모니터링 한다: EC, PH, 양액의 온도, 한낮의 실내 온도, 한밤의 실내 온도, 식물의 성장 정도.

EC를 TDS로 변환하는 것은 책이던, 사이트던 중구난방이라 왠만하면 EC로 통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아래 표는 보편적인 양액의 EC 값.

   과일 잎채류 
초기  1.6~1.8 1.4~1.6 
평균  2.5  1.8 
과실  2.4~2.6   
저조도(겨울) 2.8~3.0  2.0 
고조도(여름) 2.2~2.4  1.6 
 * 양액의 온도가 25C일 때를 기준.

성분 결핍 또는 과잉에 따른 작물의 변화: 

  

실내에서 키울 때 진동기나 토마토톤으로 수정을 촉진해야 과실이 맺힌다고 했는데, 놀랍게도 토마토톤을 안 바르고도 방울 토마토가 맺혔다. 아무래도 베란다의 창문을 죽 열어 놨더니 바람이 진동기의 역할을 한 것 같다(추측). 첫마디에서 자란 과실은 가능한 키우는게 좋단다. 그래야 다음 마디에서 열리는 방울토마토가 튼실하다나? 

양액의 농도를 낮춘 후로 방울 토마토에 꽃이 피지 않았다. 양액의 적정 EC는 식물 생장 및 수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노력이 가상하긴 하나, 작물 재배를 제대로 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그간 공부한 걸 잊지 않기 위해 끄적여 두었다. 아마 한 달도 안 되어 잊어버릴 테지만 시간이 생기면 이 엔트리를 틈틈이 업데이트 해야겠다.

클릭=확대 회사 야유회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본 광경. 옛 경춘선 철로 위를 기어가는 칡넝쿨. 햇빛을 듬뿍 받은 칡 넝쿨은 물을 찾아 줄기를 이리저리 뻗으며 기어갔다. 

  

The Office S07E25. 마지막 회에 피둥피둥 살찐 제임스 스페이더가 나왔다. 떠난 지점장의 성스러움을 뒷받침 해주기 위해 작당하고 찌질해진 이 작자들은 유감스럽게도 별로 웃기지 않았다.

소녀혁명 우테나 극장판. 마지막 장면. TV판을 보다 만 것이 아마도... 

그래, 백합물이라서. 하지만 이번엔 끝까지 봤다. 그림이 좋으면 닭살 돋는 것도 어지간히 참고 볼 수 있는 듯. 전혀 주저하지 않고 번지점프를 하고, 심지어 조선일보 정치면을 일 년 넘게 읽어봤는데, 으쓱, 못할게 뭐가 있겠나. 어디까지 가 봤니? http://rotten.com 

Tiger & Bunny. 수퍼히어로물. 월급 받고 PPL 광고를 한다. 세상을 구하는 과정이 생중계 되며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수퍼히어로 랭킹을 업데이트 한다. 최근 트렌드는 다 갖췄다. 첫 화를 피식피식 웃으며 봤다. 
 
 
Castle S03E24. 시즌 파이널. 이런 직업을 가진 여자는 보통 테스토스테론이 돋아 종종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진(또는, 자폐증적인) 눈빛이 번쩍인다. 이 배우에게는 극 내내 그게 없었다. 뛰는 것, 액션이나 눈빛, 말투 따위가 평범한 계집애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강력계 형사를 맡은 이 배우에게 느낀 혐오감의 정체다. 코스프레 하는 바비인형 같달까. 시즌 초반부터 저런 멍한 눈초리를 자주 봐서 더더욱 그랬다. 제발 교체 좀 했으면 했는데...

Good Wife S02E23. 굿와이프가 시즌 피날레를 맞았다. 언제 봐도 극의 상황에 어울리는 표정. 23화 마지막 부분은 서비스인 듯 한데, 그런 거 안 해 줘도 괜찮다. 그 동안 재밌게 봤다. 할 얘기는 다 끝났지 싶지만, 다음 시즌이 나오면 멋진 등장인물들 때문에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Mentalist S03E23. 1,2기에서 페트릭 제인은 줄기차게 레드 존에게 엿 먹었다. 이번 시즌 피날레에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반전을 구경. 그랬구나, 그래서 여태까지 제인이 그랬던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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