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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o veritas

잡기 2007. 2. 6. 02:10
weeds -- 어떻게 드라마 제목이 '마리화나'인지 싶어 관람한 매편 26분짜리 미국 드라마. 개성 없는 중산층이 주로 사는 suburb에서 두 자식을 키우기 위해 대마초를 재배해 판매하는 과부의 뼈빠지는 고생담이다. 첫편 타이틀곡이 러블리해서 2부까지 다 보게 된 경우가 되겠다. (사실 그렇게까지 재미는 없었다. 그 엿같은 family value만 아니라면 차도가 있을텐데) 요즘은 shark를 보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1.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
2. 컵에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다.
3. 어떤 자식이 내 컵에 든 물을 반이나 먹어치웠다.

한국의 서민들 기분은 3항에 해당하는 듯 하다.

3개월만에 1억이 오른 지역의 아파트를 사려고 했었다. 대략, 3개월 전에. 지금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 작년 펀드로 죽을 쒔지만 사실 펀드 투자 아이템에 대한 내 생각이 틀리진 않았다. 틀리진 않은데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동시에 해내 인생을 무의미하게 복잡하게 만드는데 상당한 재능을 지닌 내 자그마한 두뇌로 예측하길, 아파트 값은 지금에서 10% 이내로 조정기를 맞아 가격이 떨어졌다가 물가수준의 연 평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임대아파트는 그다지 쓸모없는 계획이고, 분양원가 공개가 이미 오를대로 다 오른 분양가를 낮추는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 정부가 부동산으로 돈벌 생각은 꿈에도 꾸지 못하게 하겠다고 주장하던데, 당신들은 정말 무슨 대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건가? 하여튼 지금 아파트를 사는 것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므로 관망하고 있다가 떨어지면 사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 그러고 싶어도 시장에서 매물이 실종되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부에 정책이 있다면, 지방에는 대책이 있다 -- 중국의 요새 속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없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지만, 경쟁도 없고 자본주의도 없는 그런 세상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한국에 꽤 많은 것 같다. 90% 이상인 것 같다. 자본주의를 욕하는 것을 멈춘 것은 내가 지혜로워 졌다는 증거일 꺼라고 생각했다. 그 90%의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아니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일종의, 말하자면, 장애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그렇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도 정신 상태가 약간 병신스러울 수 있다는 것은, 게다가 심하게 말해 인류의 90%가 그렇다는 것은 '경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나머지 10%가 장애인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있긴 하다. 아까 예에서 보듯이.

'보랏'이라는 영화에도 나오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래되는 것 중에 중요한 자원이 성이다. 김기덕 감독은 자기가 만드는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과 자는 것이 관행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돈은 많이 못벌어도 그에게는 다양한 여자들이 있는 셈이다. 페렝기는 사물과 교환가치들 사이의 끊임없는 우주적 순환을 The Great Material Continuam이라고 불렀다. 최근 개장한 후터스의 구호는 이랬다; '맛있는 음식, 차가운 맥주 그리고 미녀' -- 후터스가 밥맛 떨어졌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격에 비해 과대 평가되어 판매되는 여성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시니컬한 노랫가사에는 이런 말이 있다; 모든 것에는 그에 걸맞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어딘가에서 읽고 유사장님에게 들려준 농담이다; 옛날 옛날 어느 나라에 지적 욕구가 왕성한 왕이 있었는데, 그는 어느날 신하들에게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은 책을 만들어보라고 지시를 내렸다. 신하들은 수년에 걸쳐 온갖 고생을 다해 세상의 진리를 스무 권의 책으로 만들어 왕에게 진상했다. 왕은 책의 양에 질려 신하들에게 그것들의 내용을 좀 더 압축해 보라고 지시했다. 다시 몇 년이 흘러 신하들은 책들의 내용을 한 권으로 압축하여 왕에게 바쳤다. 왕은 업무에 시달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며 그것을 단 한 마디로 표현해서 알려달라고 말했다. 신하들은 또다시 수 년동안 개고생해서 왕의 앞에 나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진리를 털어놓았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렇다. 이 세상에는 단 하나의 진리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에너지 보전 법칙'(conservation laws of physics)이다.

위의 예에서 주지하다시피, 어떤 중국 노랫 가사처럼, '살아서는 공기만 낭비하고, 죽어서는 땅만 낭비하는'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단가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비노 베리타스가 '취중진담'이란 뜻이란다. '진실한 와인'이 아니고? 맨정신에 진실을 늘어놓으면 자기를 죽이려 든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오해를 논리적으로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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