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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문화제

잡기 2009. 10. 15. 13:46
chrome은 다소 사용이 불편해서 보안 접속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했다. 우연히 chrome plus를 설치하고 사용해보니 속도가 무척 빠르고 편하다. 몇몇 버그가 있지만 북마크 온라인 싱크, 마우스 제스쳐, 광속에 가까운 스피드, IE 탭,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들어 죽 사용했다. 사실상 지난 한 달새 크롬플러스가  주력 브라우저가 되었다. 다른 브라우저들 역시 그런 것쯤은 지원하는데, 유독 크롬플러스를 편안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simple & fast 때문.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놀다가 죽은 사람이 성공한 인생을 살다 간 사람이다.' from 말콤 포브스. -- '열혈장사꾼'이란 만화책에서 봤다. 여자 얼굴들이 다 똑같은 특이한 만화다. 되지도 않는 말을 갖다 붙이는 것이나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유치한 서사가 돋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이걸 드라마로도 만든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네가 웃어야 거울도 웃는다.' -- 같은 만화책. 거울 보고 저 좋으라고 표정 짓는 것만큼은 좀 바보스럽지 싶은데? 거울은 글쎄, 자기 얼굴이 타인에게 어떻게 연출되는 지 확인하는 거지, 자기가 자기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 확인하는 용도가 아니지 싶은데... 그렇게도 사용 하나? 나야 내 얼굴이 남에게 어떻게 연출되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러므로 물리적 실재로써의 거울은 별 무소용이고, 심상의 은유로만 사용했다.

KT의 CI가 KT에서 olleh kt로 바뀐 것은 알지만 최근에야 대문자가 소문자로 바뀐 것을 알았다. olleh가 hello의 역순이고, 올來라는 뜻이기도 하고 'kt로 올래?'가 되기도 한단다. kt가 변할까? 글쎄다.

LGT에서 7월 통신료가 터무니없이 나와 통화내역을 뽑아보니 한 번 통화에 4시간을 했다. 세무서에 전화한 것이었다. 이쪽이 끊거나 저쪽이 끊으면 통화가 차단되므로 양쪽이 모두 전화를 끊지 않았다면 말이 되기는 하는데... 그럴 확률은 낮아 보이고, 게다가 내 전화기는 PDA폰이라 통화 시간이 1~2시간으로 짧은 편. LGT에서도 휴대폰이 해킹당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봤으나 해당 사항 없다. 원인을 알 수 없단다. 그래도 한 번 통화에 4시간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 환불 요청을 했다. 2-3일 후 LGT 콜센터의 팀장이란 사람이 전화해 해당 통화에 대해 22000원을 환불해 줬다. LGT 콜센터의 상담원 서비스가 감동이라더니 헛 말은 아닌 듯. kt가 CI 바꾼 다음에 과연 나아 졌을까? 글쎄다. kt였다면 전화 하자마자 일단 소비자 보호원에 고발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악을 쓰며 일주일을 난리쳐야 하지 싶은데.

LGT의 사장인지 회장인지 하는 양반이 LTE 사업에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기사를 봤다. 내 눈에는 LGT가 LTE 아니면 살아날 길이 없어 보였다. 와이브로를 하는 kt나 SKT는 와이브로를 확산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것처럼. 시대가 바뀌면 그때 조류에 편승할 것처럼 보였다. 최근 아이폰 출시 문제로 여러 사람을 울리고 웃겼던 회사들이니.

좋은 책을 꾸준히 소개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알라딘에 Thanks To Blogger란 것이 있었다. 남들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책 선전할 때 알라딘 TTB가  떴다. 처음에는 출판사 선전에, 블로그 용돈벌이 수단 같아 눈에 거슬렸지만 가만 보니 내 목적에 부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알라딘 TTB로 돈 벌 생각은 없고, 책이 귀하니(절판이 많이 되어) 제목만이라도 소개해 우연히 학교/동네 도서관에서 찾아 읽을 수 있으면 된 거다. 도서관은 가물었을 때 소중한 물을 가두고 있는 저수지나 댐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60권 가량 등록했다. 생각날 때마다 추가하겠지만 아쉽게도 최근 1-2년 읽은 것 외에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

몰래 트위터질을 얼마간 하다가 접었다. 몇 안 되는 글자로 정서 표현이나 url 끄적이는 정도나 가능할 뿐, 나나 트위터의 이웃의 초 단위로 변하는 지저분한 감상이나 밑도 끝도 없는 위트를 즐기기엔 내 스펙이 역부족이다(mea culpa! mea culpa!). 아무래도 평소 게시물에 달린 한 줄 짜리 댓글에 가지고 있는 복잡한 감정과 비슷하지 싶다.

blog(web log)가 애당초와는 달리 상당히 많이 변형되었다는 것을 미리 감안하고, 자기 일기장 공개해서 얼굴을 모르는 '친구'를 사귀고, 밑도 끝도 없이 공감하고, 선전으로 돈을 벌고, 자기 일기에 토다는 걸 감사해 하는게 어떻게 생각하면 웃겼다. 반감은 없다. 그냥 웃긴다.

그리스 수학만화 영.미 출판시장 강타 -- 버트란드 러셀이라니... 보고 싶다. 국내에 번역된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의 '골드바흐의 추측'은 절판을 반복하다가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로 재간되었다. 기사 본 김에 알라딘 TTB에 즉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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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0. 얼마전 자전거 사고의 가해자로부터 자전거 사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 분이 아는 가게에서 사기로 해서 버스 타고 갔다. 좀 허름한 자전거 가게가 보였다. 자전거를 고르려 했지만 MTB는 딱 2개뿐이고 주로 생활자전거를 취급했다. 아저씨 철학이 확고해서, 흔히 보통보다 3배 빠른 빨간색은 저가 자전거에나 쓰는 색상이란다.

사진은 Appalanchia TeamComp 2.5D로 무려 43만원 짜리. 팀콤프 2.5d 다음 것은 150만원짜리 엘 파마. 마음에 두고 있던 모델은 Hound 700 또는 Outpost 기종, 그것도 안되면 알로빅스 700이나 알톤의 2009년 모델 등 주로 30만원 미만의 자전거 였다. 하여튼 울며 겨자먹기로 원치 않는 모델, 원치 않는 색상, 원치않는 가격에 자전거를 샀다. 그런데 흰색 자전거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FRAME APPALANCHIA ALLOY FRAME
FORK RST, OMNI 191-T9, 80mm TRAVEL, W/O PIVOT, FOR DISC BRAKE
RIMS 26X1.75\", 14GX32H, F/V, SIDE CNC
HUBS SHIMANO, HB-RM65, 32H, OLD:100mm, CENTER LOCK
SPOKES STEEL BLACK, STEEL UCP NIPPLE
TIRES HENGA, HS-391, 26X1.95\", F/V(40mm), SKIN WALL, ALL BLACK
PEDALS ALLOY, 9/16\", BODY:ALLOY SILVER, CAGE:ALLOY BLACK
CRANK 42X34X24T, 170mm, ARM:ALLOY BLACK
CHAIN KMC, Z-72
BOTTOM BRACKET SHIMANO, BB-UN26, SHELL:BSA 68mm
FRONT DERAILLEUR SHIMANO, FD-C050, DUAL PULL, Φ31.8 BAND
REAR DERAILLEUR SHIMANO, ACERA RD-M360-L, DIRECT-MOUNT BLACK
SHIFTERS SHIMANO, ST-EF60-8, 3X8-SP, BLACK
HANDLEBARS APPALANCHIA BAR, Φ22.2XΦ25.4, W:620, RISE:20, SAND BLAST BLACK
STEM APPALANCHIA STEM, Φ28.6XΦ25.4, 17˚, H:41, EX:90/110, SAND BLAST BLACK
HEADSET 1-1/8\", STEEL BLACK
BRAKESET SHIMANO, BR-M416-L, MECHANICAL DISC BRAKE, 160mm CENTER LOCK RING ROTOR
SADDLE APPALANCHIA SADDLE, RAIL:STEEL BLACK, W/APPALANCHIA LOGO
SEAT POST ALLOY, Φ27.2X350L, SAND BLAST BLACK, W/APPALANCHIA LOGO
이런 자전거는 처음 타 본다. 마침 화성문화제 기간이라 자전거를 몰고 시장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자전거를 모는데, 사고 후유증 탓인지 툭하면 브레이크를 잡았다. 종아리에 늘어져 있는 알류산 열도의 섬들처럼 산만하게 늘어선 상처는 점점 옅어져 가지만 마음에 새겨진 공포의 얼룩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두어달 동안 죽을 뻔한 사고가 연달아 세 번 난 탓일까? 김씨는 내가 댓가를 지불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최씨도 얼마 전 그런 얘기를 했다. '당신은 자전거 타면 죽어요' 라고. 역으로 생각하면, 이런 행운은 몹시 드문 것이다.  

남들이 뭐란다고 자전거를 안 탈 것 같지는 않고. 지난 주는 자전거 출퇴근을 못해서 영 김이 샜다. 욕구불만이 쌓이는 것 같다. 이제 곧 11월이다. 자전거 타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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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퍼레이드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 다음에야 기다리던 능행차가 비로소 시작되었다.  화성문화제가 46번째인데 올해는 수원시 승격 60주년이라서인지 평소보다 요란하다는 평이다. 하긴 무슨 놈에 퍼레이드를 3시간을 하는지. 시간이 맣이 걸리긴 했지만, 퍼레이드나 화성문화제 구경이 꽤 재미있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지인들 불러다가 저녁에 술이나 할껄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녁에 곽과장을 만나 밤 늦게까지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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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후 이래저래 조사를 하다 알게된 것: 수원시 인구는 2009년 9월 110만명. 그중 외국인은 25000명 가량. 정조의 능행차때 이렇게 외국인 병졸이 있었으면 꽤 재미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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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까지 북문에서 남문까지의 도로를 통제했다. 덕택에 사람들이 거리를 마음껏 휘졋고 다닐 수 있었는데, 그간의 학습 탓인지 시민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저 모습은 흡사 데모대 같달까... 촛불 시위할 때 저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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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팔달문(남문)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었나? 서울 사대문과 달리 이쪽 성은 멋지다. 남대문처럼 그저 어이없이 타버리지 않길 빈다. 서울 남대문 시장 상가 사람들은 남대문이 타버리면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화기를 막지 못해 남대문 근처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게 되었다는 도시괴담을 퍼트렸다. 내가 이명박이라면 오세훈에게 차기 대권 출마때 밀어주기로 하고 남대문 일대 상가를 가든 파이브로 강제 이주시킨 다음 그곳을 불바다로 만든 후 재개발하겠다. 말하고 나니까 왠지 시원한게, 이명박이 어떤 기분으로 집무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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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문에서 바라본 팔달시장. 팔달시장을 통과해 개울을 건너 맞은편 지동 시장에 '밀알왕순대' 집이 있다. 우연찮게 그곳에서 점심으로 순대국을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뭐 하나 발견한 기분이다.

저번에 팔달문 근처를 자전거 타고 다니다가 왠 통닭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통닭을 줄서서 사먹는다? 알고보니 그 집이 꽤 유명한 '진미통닭'이란 곳이었다. 기회되면 사먹어보자고 다짐했다.

오늘도 한가하게 자전거 타고 돌다가 길거리에 사람들이 죽 늘어서 기다리는 분식점을 보았다. '보영만두'라는 간판을 얼핏 봤다. 집에 와서 조사해보니 군만두와 쫄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군만두와 쫄면을 줄서서 사먹는 것이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꽤 재밌는 문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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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ehouse 13. syfy channel(과거 scifi)에서 작년에 연재되었던 판타지물 같다. 이 세상에서 돌아다녀서는 안될 유물(artifact)을 수집한다. 13번째 창고에서 13이란 숫자는 미국이 문명이 시작된 이래 13번째로 강력한 제국을 건설했기 때문에 붙은 숫자이고, 유물 창고는 그런 그 시대에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가진 제국에 저절로 위치한다.

Warehouse 13의 첫 화를 시청하다가 여 주인공 얼굴이 낯이 익어 유심히 살펴보았다. 내가 미친게 아니라면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보티첼리의 아프로디테와 무척 닯았다. 확인을 위해 보티첼리의 그림을 웹에서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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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캐스팅을 일부러 저렇게 한 것일까? 조개껍질을 타고와 악당에게 로우킥을 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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