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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nable

잡기 2007. 7. 22. 23:38
GPS의 감도와 트랙로그의 길이 때문에 쓰시마 여행 직후 GPS 리시버를 업그레이드하려고 마음먹었다. 지금 가진 것은 중고로 판매하고 새 것 사는데 보태면 될 것 같다. 지금 가지고 있는 eTrex basic과 달리 topo map을 볼 수 있고 대용량 외부 메모리를 이용해 340MB 분량의 25000:1 일본 전도(지형도)를 담고 돌아다니면 획기적으로 쓸만할 것이다. 생각하고 있는 모델은 Garmin의 eTrex Vista HCx. 7월이나 8월쯤에 출시 예정인데 지금은 예약 판매 중. 모델명의 H는 High Sensitivity, 기존 모델(Cx)보다 감도가 상당히 향상되었다고 가민사가 주장했다. 예상가(기대가)는 242$. 얼리 어댑터라 불리는 실험용 더미 또는 인간 마루타들이 사용기 올릴 때까지는 안 산다.

한때, 가칭 '딩동댕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사업 아이템으로 자전거용 GPS 리시버를 생각한 적이 있다. GPS 모듈이야 시장에 널려있고 일반 건전지 두개로 작동하는 16비트 mcu 하나 박고 흑백 액정 달고 usb 인터페이스를 달고 웨이포인트와 트랙로그 정도 저장하는 단순한 트립 컴퓨터 형태로 만들면 근근이 먹고 살만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비접촉식 자전거용 속도계 가격으로 GPS가 가지는 여러 장점들을 이용할 수 있다면 히트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가 머리가 아파서 관뒀다. 기술자지 사업자 체질은 아니라서.

괴물냉채를 먹기로 한 먹자 모임에서 자다가 나온 라모님이 자전거 튜닝 한다길래 이것저것 묻다보니 허브 다이나모 얘기를 들었다. 허브 다이나모는 일종의 자전거 발전기. 내친 김에 웹질해서 스펙 보고 잔머리를 굴려봤다.

6v 3w 가 hub dynamo의 표준인 것 같은데 웹을 여기저기 뒤져보니 최적효율이 70%, 어림잡아서 50%라고 가정하면, 6v 500mA를 계속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w 이상이 허브 다이나모 때문에 추가로 소요된다고 볼 수 있고... 1kwh = 864kcal니까, 1시간당 5.2kcal, 하루 10시간 주행하면 평소보다 52kcal를 더 섭취해야 한다. 계산이 맞긴 한건가? 하도 오래전에 배운 것들이라. 허브 다이나모를 설치해도 주행에 큰 부담이 될 것 같지 않다.

정전압 레귤레이션 충전회로의 변환 손실, 이런 저런 장치에 의해 추가되는 무게와 전지가 빠짐으로써 감소하는 무게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은 아예 빠졌고 위에서 계산한 전력효율이 잘못된 것 같은데 머리 아프니까, 간단하게, 평소 두 끼 먹을 것을 세 끼 먹고 열심히 페달질하면 GPS와 전조등, 후미등의 전력은 충분히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4w짜리 전조등과 간단한 레귤레이터 정도면 나쁘지 않은 효율을 낼 수 있으나(자전거가 멎으면 전조등이 꺼지는) 이왕 발전기 다는 거 적어도 GPS 정도는 전지 없이 굴려줘야 쓸만하겠다고 생각. GPS 용 충전지와 전조등, 후미등 전지등속을 모두 합치면 대략 500g. 허브 다이나모는 800g 가량. 충전회로와 충전지를 합치면 1kg는 나갈 것 같은데... 편의성은 크게 개선되겠지만 자전거에 덕지덕지 달라붙는 전선류와 기계들을 생각하니 꼭 좋지만도 않고.

그보다는 가격과 시간, 노력이 문제인데, 웹질 해보니 Shimano DH-3N70 dynohub 가 89$ 가량 하는 듯. 벤치마크를 보니 무게나 효율은 528g짜리 슈미츠의 SON 28이 나은 것 같은데 가격이 150$ 가량. 어차피 외국에서 주문해야 하니 주문하는 것만으로도 이래저래 돈이 깨질 것이다.

두번째로, 4W짜리 국산(서울반도체) LED가 있단다. 자전거 동호회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그것으로 튜닝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4W 개조 정보를 주로 올리는 사람이 코난님인데 어쩌다 사진을 보니 행책 사장님이었다. 자출 경력이 꽤 되셨고 싸이클로 이틀만에 서울-부산 주행을 했고 평속이 30kmh를 넘는다니 나보다 잘 탄다. 어쨌거나 전조등은 2W 정도만 나와줘도 감지덕지다.

먹자 모임의 참석자가 다양해서 허브 다이나모처럼 가끔 얻는게 있다. 티벳, 지중해,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곧 독일 갈 사람 등 여기저기 많이들 돌아다니는 사람들이다. 주최자 김씨는 올들어 밥 먹고 술 마시는 모임에 점점 흥미를 잃어 반대급부로 업무에 비상식적으로 매진하게 된 것 같은데. 한국의 SF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 암. 김씨 아저씨가 얼른 돈 벌어서 요트를 사야 모임이 더 재밌어질텐데. 지금 추세라면 돈이 될만한(인기 있을만한) 여러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pern 시리즈 기획물이 썩 괜찮아 보인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에게는 필수적인 타월 한 장과 비치팩에 싸 놓은 책 세 권 해서 4만원 가량. 이건 딱 휴가 때 클럽 메드로 동남아 어디 풀빌라에 짱박혀 푹 쉬면서 사나흘 한가하게 읽기 좋게 만든 휴가 전용 기획이다. 항공권+클럽메드+판타지 몇 권 구성은, 격무에 시달리는 오타쿠 엔지니어의 휴가 패키지로 정말 딱이다. 북스피어란 출판사에서 냈는데 당연히 booksphere일 꺼라고 생각했건만 홈페이지가 booksfear였다. 농담인가? 아마도 booksphere.com을 누가 선점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음가가 비슷한 booksfear.com 도메인을 잡은 것 같다. 뭐하는 출판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려 3권을 호탕하게 출간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좋은 출판사지 싶다.

행복한 책읽기는 SF는 그동안 낼만큼 냈으니까 올해는 다른 책들도 내보겠다는 계획인 것 같다. 물론 국산 SF 출간도 이루어질 것 같다. 중소 출판사가 수 년에 걸쳐 별로 돈이 안되는 SF 기획을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만 해도 박수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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