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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 Fit

잡기 2009. 2. 23. 20:16

코오롱스포츠 ‘물에 뜨는 등산화’ 출시 -- 이거 구정 때부터  보던 기사인데? 신발 살 일이 있어서 뒤져보다가, 7만5천원 짜리 파이브텐에서 나온 고어텍스 XCR 경등산화를 옥션에서 팔길래 사려고 했더니 해당 사이즈의 재고가 없단다. 값도 싸고 좋아 보였는데, 무척 아쉽다.

SF&판타지 도서관 개장.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듯. 몇 년 전에 술자리에서 만난 표도기님이 만든다고 했는데 정말 만들었다. 역사적 유물인 직지CD를 갖다 줘야 겠다. 쓸모가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조만간 시간날 때 직지 사이트 유지 보수도 좀 해둬야지.

이재용 삼성 전무이사가 이혼한 것이 여자 관계 때문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문득 생각난 것은, 카르데니오 납치사건에서 서즈데이 할머니가 한 말;  사랑을 하면 공갈협박을 당할 여지가 커지지.

아이는 이제 31개월 살았다(살아남았다?). 아내는 아이가 하나에서 열까지 숫자를 세고 읽을 줄 안다고 흐뭇해 했다. 지하철에서 꽥꽥 숫자를 발음하고 사탕도 얻어먹는 모양이다. 30개월 무렵이면 아이들이 보통 숫자를 셀 수 있다고 말하니, 모르는 소리 말란다. 육아 가지고 지아비가 미주알 고주알 훈수 둬봤자 좋을 것도 없고, 그쪽은 아내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둔다.

아내는 좀 배운 녀석들의 사고방식이 획일적이고 답답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공부 잘 하는 헛똑똑이보다는 아이를 차라리 날나리로 키우고 싶어했다. 공부 좀 하는 것들에 대한  편견은, 아마도 그들이 지닌 개념과 의미 개연의 순서에 대한 훈련된 반사 작용의 고리타분함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아내는 특히, 내가 책줄에 나온 대로만 읆어대는 헛똑똑이라고 여기면서 흐뭇해 했다. 상황이 순발력을 요구할 때 전후 인과관계나 따지고 있는게 여간 바보스럽지 않겠나? 그렇다고 내가 definition과 concept 따위로 업을 해서 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지만.

결혼 5주년 선물로 아내에게 Wii Fit 세트를 사줬다. 살이나 빼라고(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아내의 BMI 측정치가 23 정도... 정상 체중으로 나왔다. 그럴 리가 없는데?). 39만 6500원. Wii Sports + 처음 만나는 Wii + Wii Fit + 눈차크. 기계치인 아내가 택배 받은 물건의 포장을 풀고 조립해서 바로 작동 시킬 정도면 대단한 게임기다. 돈은 많이 들었지만 해외여행 보내주는 것보다는 싸게 먹혔다.  

Wii Sports는 오다가다 한 번 쯤은 해 봤고 처음 만나는 Wii에 위모컨이 포함되어 있어 그걸 함께 구입하면 2인용 세트가 된다. 다른 건 몰라도 Wii Fit (Balance System)이 꽤 재밌는 물건이다.  4개의 로드셀 센서에서 검출된 체중 밸런스에 의한 압력차를 블루투스를 통해 본체로 전송한다는 원리는 그다지 안 복잡하지만 그것을 요가와 체력 훈련 및 게임에 적용하면서 진가를 발휘한다.

측정한 BMI는 22.95로 정상. 목표치를 22.03으로 하니 2.3kg을 감량해야 한단다. 약 40분 Wii Fit으로 이것 저것 해 보고 다시 몸무게를 측정해보니 400g 정도가 줄었다. 너무 많이 줄어 믿기지가 않았다. 참고로 500ml 생수를 뱃 속에 채우면서 자전거 3시간쯤 타면 500g쯤 가벼워진다. 즉 쉬는 시간을 포함해 3시간 자전거 몰고 1kg 가량을 뺀다(내 경우). Wii Fit으로 하는 요가 따위가 자전거의 운동량에 비하면 세발에 피지만, 그래도 Wii Fit으로 운동하니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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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주년 기념으로 가족 사진을 찍자고 아내가 말했다. 그래서 돈 안 들이고 한 장 찍었다. Mii 셋이 모여 Wii가 되었다.

엘마레따, 회식 장소로 적합한지 알아볼 겸, 그 김에 저녁 식사나 할 겸 찾아갔다가 입맛만 버렸다. 원래 부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부페 가서 음식을 깨작거리며 먹는 편. 종류가 꽤 많았던 초밥 대부분은 다양성에 비해 특별히 맛이 없다. 구운 새우와 대게는 많이 짠 편. 국물 음식은 일반적인 부페 수준, 과일류는 빈약, 타르트, 초콜릿 무스, 티라미스 등 일단 구색은 갖춰 놓은 제과 디저트 정도만 평균 수준 이상이고 해산물 부페라지만 해산물 어디에도 별 특색 없음. 부러 '맛있게' 먹으러 갈만한 곳은 못 되는 것 같다. 하긴 어느 부페나 두 번째 방문하면 맛이 없다.
 
Life After People
Life After People. World without Us를 미흡하게 연출한 듯한 다큐멘터리. CG, 해설 다방면에서 좀 촌스러운데다가 중언부언하지만, 그래도 누계 500만인지 5000만인지가 본 인기 다큐멘터리다.


Life After People; David Brin
Life After People에 David Brin도 나왔다. 젊었을 때도 대머리이긴 했지만 이 양반은 어느새 이렇게 늙어버린 거지? Earth에서 선보인 예언 같은 것들이 계속 잘 맞아 떨어진데다, SF 오타쿠부터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작가였다. 한국에 번역본이 더 출간되지 않았다. 또는, 박씨 아저씨가 브린 소설 출간 기념 해설 쓸 때 쯤 돌아가실 지도 모르겠다.  


사이버리아드: 아.. 읽기 무진장 힘든 풍자서. 읽다 졸다를 반복.

테메레르 5권: 주인공 남자는 거의 시체 수준으로, 전편에 비해 전투씬은 늘었지만 하는 일 없고, 내가 읽는 내내 정신이 산만해서 그런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꾸역꾸역 읽기야 했지만 밑도 끝도 없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로맨스가 역시 취향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책을 읽은 거였지? 아, '시간 여행자의 사랑'을 보려고 했다가 도서관에서 누군가 먼저 빌려가서 대신 이거라도...

환영의 도시: 르귄의 책이 번역 출간되면서 번역자가 르귄과 서면 인터뷰를 했는데,  르귄은 자신이 남자 스타일로 글을 쓴다는 말을 해서 비딱하게 한 마디 하려고 환영의 도시를 다시 읽었다. 설마... 부사, 형용사구 왕창 생략하는 헤밍웨이 스타일 글쓰기면 남자처럼 글 쓰는 것으로 보일까?  욕설을 한참 늘어놓으려다가 뭔가를 비판하려면 전두엽에서 바로 끌어다 붙여 쓸 다양한 증거 자료(인용구)와 튼튼한 배경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책 한 권 달랑 재독하고(기억 나는 것은 거의 없고, 그가 여성 작가라는 결론에 도달했던 논리적 과정은 이제는 거의 생각나지 않고 어렴풋 하기만 해서) 싸잡아 욕하기 뭣해 멋쩍어서 관뒀다.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황우석 사태를 비롯한 과학계에 만연한 과학사기에 관한 이야기. 감상은 무덤덤. 그런 것이야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지만, 책 중간 부분에 의미심장한 결론이 나온다. '과학의 궁극적인 수문장은 동료 평가도 심사 제도도 재연도 아니고, 이들 세 가지 제도 속에 함축되어 있는 보편주의도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다. 결국 나쁜 이론은 작동하지 않으며, 거짓 개념은 올바른 개념처럼 훌륭하게 세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리얼 실험 프로젝트 X: 무인도에서 한 달 살기

EBS 리얼 실험 프로젝트 X: 무인도에서 한 달 살기. 어쩌다 가끔 보는 프로그램. 다섯 가지 물건만 들고 무인도에 들어가 한 달 동안 살아보기. 무대책, 무대포인 사람들이 무인도에서 줄창 고생하다가 나왔다. 나라고 잘 할 자신은 없지만, 여기 출연한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무인도에 함께 가면 고생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여건이 좋아, 미팅할 때 패거리를 구성해서 가져올 물건을 분담하고(특히 식량) 역할과 룰을 미리 잘 정해 공부 좀 했더라면 사정이 나았을 텐데... 출연자들은  Survivor나 Man Vs. Wild 같은 프로그램을 한 번도 안 봤나? 그게 뚝심으로 무인도에서 한 달 버티는게 아니라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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