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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0.12.31 태백산행

태백산행 (12/31 ~ 1/1)
6:10pm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동서울 터미널로 향했다. 일단 털모자를 6000원 주고 샀다. 기차표는 구할 수 없었고, 차표 예약을 같이 가겠다던 동료에게 맡겨두고 수일간 술독에 빠져 있었다. 30일 밤에 거하게 술을 퍼먹었다. 3차까지 갔다. 용케 일어났다. 언젠가는 술 안 퍼먹고 산에 갈 날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많이 좋아진 것 아닌가? 이제는 구둣발로 잠바떼기 하나 걸치고 술냄새 풀풀 풍기며 허우적 거리며 올라가지는 않으니까.

하루종일 굶었기 때문에 간단히 김밥과 군것질거리를 사들고 버스에 올랐다. 최근 한달 반 이상을 줄곳 한끼만 먹고 나머지는 술을 먹던가 라면을 먹어 체중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았다. 머리가 대단히 맑아서 새벽에 늦게 잤다. 심심해서 카메라에 지하철 풍경을 담았다.





6:30pm 출발, 11:30 태백시에 도착. 간만에 다시 와본다. 전에는 태백산이 놀고 있던 나를 불러서 갔지만 이번에는 안 불러도 알아서 왔다. 전에는 왜 태백산이 날 불렀다고 생각했을까? 그땐 기가 허해서였을 것이다. 영빨이 부족했던 시기였다. 그때는문수봉의 돌더미 속에서 마녀들이 쭈그리고 앉아 젯밥을 나눠먹고 있었다. 영기충전.

그다지 춥지는 않았으나 한잠 자고 출발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여관에서 자빠져 자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돈도 아까웠다. 태백 기차역 2층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TV로 들었다. 퀵사리 난 한국 경제 마냥 종소리도 퀵사리가 나서 뎅~ 하고 점잖고 은은하게 울려야 할 것이 띵 하고 울렸다. 산 사람의 피를 뽑아 이글거리는 쇳물에 섞으면 혹시 소리가 맑아질까?

기차역 대합실에 있다가 지루해서 담배 피우러 나갔다.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니 맛이 예사롭지 않다. 불순물이 별로 함유되지 않은 맑은 산소인 탓에 담배의 연소상태가 좋아서인 듯 하다. 담배를 피우는 와중에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태안반도에서 통발어선을 타고 고기 잡다가 심심해서 태백에 놀러왔다고 한다. 산에 올라가 해뜨는 꼴을 구경하고 싶다길래 그의 복장을 훌터보았다. 부실한 옷차림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녔다. 그렇게 가면 얼어죽어요. 괜찮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하나도 안 괜찮아 보인다.

TV에서 10대 가수상인지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상당수가 모르는 가수들이었다. '핑클'의 옥씨 성을 가진 아가씨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고 윙크하면 그 그룹의 팬들이 500명씩 떨어져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럴듯 하다.

달리 시간 때울 방법이 마땅치 않다. 게임방에 들어가 시간을 죽였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니 12/31 태백산에 올라가 해돋이 구경하는 사람들이 엄청나다고 말한다. 해돋이? 해 뜨는 거 처음 보나? 그 인간들 때문에 줄줄이 줄서서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매우 끔찍하여, 게다가 마침 게임방에 앉아 죽치고 있는 것도 지루해서 예정보다 일찍 오르기로 했다. 2:10am, 동료는 겨울산행도 처음이라 아이젠이나 랜턴을 안 가져왔다. 준비가 부실한 상태여서 걱정이었으나 2:50am 쯤 택시 타고 매표소에 도착해 보니 등산 장비 파는 가게에 불이 켜져 있어 아이젠을 샀다.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것이 심상치 않아 발걸음을 서둘렀다. 동료는 15분쯤 오르막길을 올라가다가 숨을 헉헉대며 왜 이렇게 옷을 두껍게 입고 오라고 했냐며 내 탓을 하더니 훌훌 옷을 벗어 던졌다. 말리지 않았다. 올라가면서 계속 궁시렁거리길래 내버려두고 가던가, 밀어서 계곡 밑으로 데굴데굴 굴릴까 궁리했지만 별빛이 매우 아름다웠다. 헤드램프의 전지가 닳아 전지 갈아끼우느라 애 먹었다. 랜턴을 이빨로 깨문 채 맛이 간 전구를 갈아 끼웠다. 잠깐 앉아 있었지만 그새 엉덩이가 시렸다.

사람들이 잘 안올라갈듯한 길로 올라갔다. 유일사를 빙 둘러 휴게소 부근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 우리 보다 늦게 출발한 사람들이 먼저 와서 라면을 먹으며 왜 이리 늦었냐고 물었다. 매표소에서 그곳까지 30분 거리인데 동료 때문에 열 번은 더 쉬었다. 플래시를 안 가져와 헤드램프를 빌려주고 앞장세웠다. 그는 죽어라고 궁시렁거렸다. 아마 내가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힘써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세상에... 눈이 별로 안 와서 발목이 빠지지 않아 좋고 등산 코스가 완만해 개나 소나 오를 수 있음에도, 앞장 세우니 길을 못찾아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장군봉에서 몇몇 사람들이 별 말 없이 모여 물을 끓이고 앉아서 개기고 있었다. 동료는 옷을 꾸역꾸역 겹쳐 입기 시작했다.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발가락이 굳고 손가락이 저리고 뺨이 뻣뻣해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지만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 쾌적하다. 작년 소백산에서는 칼바람 때문에 얼어죽을 것 같았다.

천제단에 다다랐다. 정상은 평탄하고 널찍했다. 검은 밤하늘에 총총이 떠오른 별을 배경으로 거무스레한 전신을 드러낸 제단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저절로 신심이 우러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소주 한 잔 붓고 절이라도 올릴까 했지만 참았다. 절 하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바이저를 꺼내 별자리를 맞춰 보았다. 제단은 북극성을 향해 놓여 있었다. 이번에 그걸 꼭 확인해보고 싶었다. '제단은 과연 북극성을 향해 있는가?' 신위로 보이는 돌 비석의 바로 머리 위에 북극성이 찬란하게 빛나고, 그 주위를 북두칠성을 비롯한 별자리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별똥별이 산발적으로 떨어졌다. 가만히 서서 별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한 시간 내내 구경했다. 아름다웠다.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별빛은 천연덕스럽게 반짝이고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주책없이 떨고 있었다.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동료는 무감동했다.

6:00am, 바이저로 확인해보니 앞으로 1시간 40분 후면 해가 뜬다. 그래서 이왕 올라온 김에 기다려보기로 했다. 바람이 심해서 금방 말수가 적어졌다. 산막이 없는 탓에 사람들이 제단 안에 모여 발을 구르고 있었다. 음산하게 촛불이 켜져 있고 찬바람에 입이 얼어붙어 말수가 적어진 사람들이 박자 맞추듯 발을 구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비밀 사교 집단의 의식에 참가한 기분이 들었다. 야호! 라고 누군가 제단 바깥쪽에서 소리쳤다. 주위 사람들이 궁시렁거렸다. 야호 하면 총맞을 것 같은 분위기 였다. 제단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심지어 세 시간째 바들바들 떨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야호? 놀고 있네. 라고 심히 회의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북두칠성이 꽤 회전했다. 어림잡아보니 1시간 반쯤 흐른 것 같다. 별자리의 운행을 보고 이제는 대충 시간을 어림잡을 수 있었다. 부단한 연습의 결과다. 동녁이 밝아오면서 어슴프레하게 산 사이를 휘감아도는 운무를 볼 수 있었다. 서서히 해가 뜨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대략 300여명 정도의 사람이 모여 웅성이고 있었다. 이건 아니다, 판단하고 해돋이 관람은 때려 치우고 서둘러 내려 가려던 참에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쳤다. 해가 뜬다! 해가 뜨기 시작했다.

신세기 해돋이
2001/1/1 6:00am, pure dark
2001/1/1 6:39am, some light appears at the horizon
2001/1/1 6:41am
2001/1/1 6:49am
2001/1/1 6:51am
2001/1/1 7:11am
>
2001/1/1 7:11am, crowd
2001/1/1 7:34:05
2001/1/1 7:34:11
2001/1/1 7:34:32
2001/1/1 7:34:40
2001/1/1 7:34:52
2001/1/1 7:35:02
2001/1/1 7:35:12
2001/1/1 7:36am
2001/1/1 7:37am
해가 떠오르는 동안 동료가 준비해온 술을 병째 들고 마셨다. 선운사 복분자주? 하여튼 해 뜨는 거 보면서 술 마시는 기분이 죽여줬다. 술은 차갑게 냉각되어 목구멍으로 시원하게 흘러 들어갔다. 조금 알딸딸해졌다. 카메라에 광선의 흔적이 뚜렷이 보였다. 싸구려 디지탈 카메라치고는 괜찮았다. LCD는 추위 때문에 자동으로 셧 다운 되었다. 핸드폰의 액정은 맛이 간 상태였다. 다행히 바이저는 품안에 갈무리해 둔 탓에 액정이 맛이 가지 않았지만, 추위에 노출되면 맛이 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몇몇 사람들의 카메라가 맛이 가서 투덜대는 소리가 들렸다. 이럴 줄 알고 손목시계를 가져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건 추워도 맛이 가지 않았다.

북적대던 사람들이 북치고 장구치면서 올해 소원을 빌고 있는 동안 재빨리 천제단을 벗어나 능선을 타고 달아나듯이 걸었다. 입이 얼어붙은 동료는 물을 못 먹어 메가리가 없었고 기운이 다 빠졌는지 게속 뒤쳐졌다. 천제단 밑의 용정에 잠깐 들러 약숫물이라도 마시고 가자니까 그냥 가자고 손짓했다. 그의 걸음걸이에 기복이 심했다. 지친듯 하다.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늦추다보니 아까 북치고 장구치던 패거리들이 우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동료에게 간단한 산행 예절을 가르쳐 주었다.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수고 하십니다' 라고 인사할 것. 올라오는 사람이 보이면 잠시 멈춰서 그들이 지나갈 때까지 대기할 것. 쓰레기 버리지 말 것. 그는 예절을 지켰지만 올라오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추월하는 자들도 그렇게 하지 않자 내게 왜 저러냐고 물었다. 싸가지가 없어서 그렇다고 대꾸했다. 아침 햇살에 산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눈이 오지 않아 눈꽃은 구경하지 못했다.

2001/1/1 7:28am, 백두대간
2001/1/1 7:30am 태백산의 서쪽 능선
* 포토샵으로 두 장의 그림을 약간 손봤다. 디지탈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평면적이라는 말을 했다. 그런 말은 믿을 수 없다. 사진이 약간 손상되었지만 미드톤을 조절해 심도를 어느 정도 주고 파노라마처럼 보이도록 사진의 하늘 부분을 조금 잘랐다. 워낙 카메라가 후져서 이 정도 나온 것만 해도 감지덕지.

문수봉에 다다랐을 때, 동료는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아울러 산을 잘 탄다느니 하는 말이 모두 개뻥이었음을 고백했다. 줄곳 내리막길이라 그를 안심시켰다. 왜 거짓말을 했을까? 산행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이해가 안 간다. 산행할 때 길 한번 잘못 들어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다. 추운 날에는 핸드폰도 안 터진다. 질질 끌고 내려오다가 껴안고 얼어붙은 사이좋은 시체들이 되는 수도 있다.

선글래스를 꼈다. 햇빛이 눈에 따가웠다. 태양은 저만치 떠올라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사진 한장 찍었다. 눈이 내리면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말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내게 말레이지아의 풀라우 레당 섬의 풍경을 email로 보내 주었다. 그곳을 '천국'이라고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번 여름에 과연 그곳에 갈 수 있을까? 어떻게든 가는 방향으로 해봐야지.

2001/1/1 9:10am, 자작나무 숲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당골 근처에 다다른 것 같다. 엉덩이를 깔고 눈썰매를 타면서 내려오고 싶었지만 아까 추월 당하느라 앞에 사람들이 많아 소원성취 제대로 못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5000원 주고 산 땀복은 값비싼 윈드 실드보다 훨씬 나았다.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었다. 게다가 그런 값비싼 옷을 입고 있으면 땅바닥에 주저앉아 눈 썰매 타는 짓은 꿈도 못꿀 것이다. 저번에 산 오버 트라우저에 구멍이 났을 때 얼마나 돈이 아까웠던가.

2001/1/1 9:30am, 당골 무당

무당 둘이 나무 아래서 제를 올리고 있었다. 징을 칠 때마다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어댔다. 까마귀 보는 재미가 이만 저만한 게 아니다. 저 산까마귀들은 누구의 시체를 뜯어먹고 영악하게 빨간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게 되었을까? 혹시 태백산에는 티벳에서처럼 죽은 시체를 갈아 콘돌에게 던져주는 남모를 풍습이 있는 것은 아닐까?

당골 입구에서 태백시가 제공하는 감자를 장작불에 던져 넣고 눈에 연기가 들어가 눈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구워 먹었다. 그동안 동료는 넋이 나가 피곤에 지쳐 멍한 표정을 지은 채 근처에서 우두커니 서성이고 있었다. '걱정말라구. 다음엔 안 데려올꺼야 친구. 하하하!' 라고 말하며 어깨를 다독여 주고 싶었다. 산길을 걸은 거라고는 고작 5시간 남짓이고 한 두 시간쯤 추위에 바들바들 떨긴 했지만 그래도 힘든 산행은 아니었다. 태백산 만큼 오르기 쉬운 산도 드물다. 게다가 예년과 달리 올해는 포근하다. 눈이 안 와서 다소 아쉬웠다. 12/23 무렵 한번 떨어진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을 뿐.

이것저것 구경도 못해보고 바로 시내로 돌아왔다. 시내는 썰렁하기 이를데 없었다. 문을 연 식당이 눈에 띄지 않아 시내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헤멨다. 그러다가 어젯밤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던 어부를 다시 만났다. 산행은 포기하고 술을 마셨단다. 그러다가 그라면 어쩐지 해낼 수 있을 꺼란 생각이 들었다. 단지 일출 보려고 구두짝을 질질 끌고 올라가던 친구들을 도중에 몇 만나기도 했다. 그들은 전날 밤 먹은 술이 덜 깨 입가에서 술냄새를 풍기면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문수봉을 향하고 있었다. 그건 과거의 내 모습이었다.

간신히 밥집을 찾아 고기를 시켰다. 태백에서 사육한 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적혀 있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필요한 내용을 메모한 쪽지를 집에 남겨두고 왔다. 게다가 전기로 도살하지 않고 고전적인 방법, 즉, 도끼로 죽이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지만 고기맛은 그저 그랬고 값이 비쌌다. 차라리 시원한 라면 국물에 밥 말아먹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밥먹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어젯밤에 일찍 도착해 태백역 대합실에서 죽치고 있던 친구는 우리와 다른 코스로 내려온 듯 싶다. 나도 문수봉을 지나 당골에 다다르는 코스 말고 그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동료가 파김치가 되어 참았다. 산행을 마친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곤에 지쳤는지 금새 잠들었다. 차가 밀려 2시간쯤 더 가서야 서울에 도착했다. 선잠이 들었다가 깨었다가 하기를 반복했다. 머리가 맑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서울에 도착하자, 가로등불 사이로 마침 짓눈깨비가 날리고 있었다. 간단히 요기하고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왔다.

2001/1/1 8:51pm, 신촌 집 근처

경비: 15400*2(왕복차비), 12000(태백역->유일사 입구 택시비), 30000(식비 및 기타). 합계: 7만원 정도? 지출이 많아서 어이가 없다. 새벽에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택시를 탄 것이 실수였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음식을 싸갖고 다녀야겠다. 겨울 산행에서 보온병과 물통을 가져가지 않은 것도 실수였다. 다음번 겨울 산행에는 각반을 반드시 가져갈 것.

코스: 유일사 매표소->장군봉->천제단->문수봉->당골 (4시간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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