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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ide Telescope

잡기 2008. 6. 15. 23:58
5월 초에 대략 1000여개의 스팸 댓글 폭격을 받았다. 손으로 지웠다.

6월13일 서울광장에 나갔다. 적은 수의 인원이 남아 기타 치고 노래부르고 있을 뿐, 썰렁하다. 마포대교 건너 여의도로 행진 중이란다. 기껏 찾아갔지만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뉴스를 보니 한나라당사와 KBS 앞에서 시위를 했나 보다. 잘하고 있다.

World Wide Telescope는 MS가 야심차게 장난 삼아 만든 프로그램. 수시로 프로그램이 다운되고 freeze 되지만(spring beta version) 이미지의 품질이 우수하고 guided tour는 이제까지 보지못한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그 동안 심심할 때는 구글 어스의 스카이뷰 모드에서 추억의 별들을 찾아봤는데(이미지가 구려서 보다가 늘 김이 새 버리지만) wwt설치하고는 며칠 동안 넋을 잃고 밤을 새서 알만한 별들을 찾아 봤다. 뉴턴 사이언스 등의 컬러풀한 잡지에서 이미 보아왔던 성운이지만, 그것이 하늘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그동안 추상적이고 단편적이었다. 하여튼 구글 어스와 WWG의 이미지 퀄리티를 맛배기로 비교;

Google Earth, Crab Nebula.
Google Earth, Crab Nebula. 강렬하게 게살을 연상시킴.

WWT, Crab Nebula
WWT, Crab Nebula, 에러가 있어 보이지만 총천연색 게살이다.

Google Earth, Orion
Google Earth, Orion 자리의 별들이 탄생하는 곳. 적당히 구분 되긴 하지만 이미지 구리다.

WWT, Orion
WWT, Orion의 같은 부분. 역시 컬러. 디테일이 아주 선명해서 원소/입자선 샤워를 받으며 열나게 항성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Google Earth, Eta Carina
Google Earth, Eta Carina. 곧 터질 불알처럼 생긴(실은 이미 터진) 에타 카리나. 이건 비교적 선명.

WWT, Eta Carina
WWT, Eta Carina. 그런데 WWT에는 예시한 이것보다 더 선명한 총천연색 사진도 있음.

MS가 오랫만에 일 냈다. 흑백TV보다가 컬러TV 보는 기분. WWT가 좀 안정화되면 아주 끝내주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쓰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UI는 Google Earth가 낫다. 두어달 전 빌 게이츠가 한국에 왔을 때 WWT를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맞나? 광우병 의심환자라서 잘 기억이...

촛불 정국이 시작될 즈음 West Wing 마지막 시즌인 7기를 끝냈다. 웨스트윙을 장장 5년에 걸쳐 본 셈인데, 스타트랙 시리즈를 제외하고 그렇게 오랜 기간 시간을 들여 본 드라마는 웨스트윙이 유일하지 싶다. 망할 놈에 수다 때문에 짜증이 나서 보다 말다 보다 말다 하기를 되풀이. 뭔가 감상문을 써야 할텐데, 쓰잘데기 없는 짓 같아 관뒀다. 한 달이 좀 넘으니 주연들 이름도 잊어 버렸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러 모로 심금을 울렸다. 민주당 경선, 한국의 대선 등등...

기무라 다쿠야 주연하는 체인지(Change)라는 정치 드라마를 5월께 부터 깨작깨작 보기 시작. 언제나 그 모양인 기무라 다쿠야의 변함없는 캐릭터로 시골 교사가 어처구니 없게 일본 총리가 되어 활약하는 과정을 다뤘는데, 일본에는 조중동이 없나? 설마, 진심이면, 열심이면 통한다는 나이브한 사고방식이 매스미디어나, 시대가 변해도 늘 변함없이 짜증나는 국민이나, 정치판에 통할 꺼라고 믿는 순진한 일본 프로듀서가 만든 극화는 아니겠지.

http://cafe.naver.com/nonodemo -- 2008년 6월 13일자 100분 토론에서 소위 '서강대녀'가 소개하던 까페. 암... 돌이켜보면 3.1운동, 4.19, 6.10도 모두 광포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지랄하던 불법 시위였지.

개그 콘서트를 능가하는 포스를 보여준 100분 토론에서 국제법 전문가인 이대의 최원목 교수가 친절하게도 '국제법상 정권이 바뀌면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 그런 묘수가 있었구나. 그나저나 이명박 정권은 두렵지 않을까? 곧 초등생 방학이 시작될텐데.

Macros Frontier
마크로스 프론티어 음악이 어째 익숙하다 싶더만 칸노 요코다. 에피소드 7의 공중전투는 흥미진진하게 봤다. 7화만 세 번쯤 봤다. 8화에서 곧 제자리를 찾았다. 개그물이 아닌 것만 해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크로스 초기작은 음악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사랑이 세상을 구한다고 믿었던 히피 키치 문화를 구가하던 시대에 히트한 작품이라고 굳게 믿었다. 이상하게도 일본 음악은 체질에 잘 맞지 않았다.

Blassreiter
Blassreiter 1화. '저는 특촬물 애니판이에요' 라고 떠드는 듯한 애니. 정교하며 박진감 넘치는 씬과 흔해 빠진 스토리. 그건 그렇고, 2008년 들어서 쓰레기같은 애니만 줄줄이 나온다. 개그물이 아닌 것만 해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RD 잠뇌 조사실
RD 잠뇌 조사실. 1화 보고 왠지 흥미가 댕겨서 보기 시작. 아마 그런 흥미는 엑조틱한 배경 및 소재 탓이지 싶다.

RD 잠뇌 조사실
작화 담당의 여성 취향도 나하고 비슷한 듯. 둔부 묘사나, 리본과 넥타이를 보면 평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대충 알 것도 같다.

RD 잠뇌 조사실
이런 장면이 신선했다. 몇 화 만에 자폭해서 말아 먹을지 흥미진진하게 두고볼 SF.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8월에 구매한 모니터, 9월에 스위치 불량 문제로 A/S 신청하려 했으나 전화를 해도 안 받아 내가 적당히 고쳐 쓰다가, 올 5월 30일에 아예 모니터가 off 되는 이전 스위치 문제가 다시나타나 모니터 수리를 보냈다. 12일이 지나서 고친 모니터를 받았다. 간단한 고장인데 AD 보드를 비롯한 모니터 뒷판을 몽땅 교체했다. 그런데 pivot 되는 스탠드와 나사가 맞지 않아 다시 나사를 보내달라고 했다. 보내준 나사도 맞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내가 나사를 구하고 뒷판 중심부근을 드릴질 하는 등 주말에 연결했다. 저 그림은 나사 잘못되었으니 다시 보내달라고 참고하시라고 그 회사에 보낸 그림.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38000원(배송료 포함)에 공구하길래 구입했다가 정확히 1분 10초 마다 7초 동안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교체, 교체한 헤드셋은 2분 마다 1.8초씩 끊기는 현상 발생. 회사에 물어보니 호환이 잘 안 되는 것  같단다. 그러고는 환불을 추천해 준다. 환불 안 하고 A/S 받고 싶다고 우겼지만 환불 하시라고, 자기들 제품에 문제가 있으며 6월 중순 경에 그런 문제를 해결한 새 제품을 출시한다고 말한다. 그럼 기다렸다가 (그 시점에서는 약 한 달 정도) 그 제품으로 교환하고 차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으나(급할 것 없으므로), 고사하더니 환불해 준다. 희안한 회사다. 그 후로는 마음에 드는 블루투스 헤드셋(값싸고 막 쓸 수 있는)을 발견하지 못해 쓸쓸하게 이어폰으로 듣고 있다.

볼게 없어서 꾸역꾸역 보고, 보고 나서 꼭 욕설을 늘어놓게 되는 BSG. 바이퍼를 저렇게 싣는 센스는... 아무리 화물선이라지만 좀 이해가 안 가는데.

내일의 키타 요시오
내일의 키타 요시오. 최씨가 권해줘서 보았음. 11일 후 죽겠다고 결심한 가운데 주인공. 왼쪽은 주인공이 자기와 가장 절친한 친구... 라고 믿고 있지만 병원에서 사고 때문에 맺어진 몇 개월 안 되는 인연. 오른쪽은 그의 분수에 넘치는 신부. 6개월후 달아남. 골룸스러운 고뇌와 결말의 부시시함, 중반부 부터 진행의 날림성 때문에 평가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었다.

Andrew Wyeth
내일의 키타 요시오. Andrew Wyeth의 그림. 마누라와 인연이 맺어지게 된 동기. 일본의 자살율이 대단히 높다는 얘기는 자주 듣는 편인데 키타 요시오가 죽지 않았던 이유는(해피엔딩?), 자기가 죽길 바라지 않는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키하바라에서 칼부림을 하고 잡힌 친구나, 여차하면 꼴사납게 자살 하겠다는 무수한 히키코마리나 일본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소통 부재가 그 원인 아닐까 싶다. 한국에도 일본 출생의 히키코마리 이명박이 한 동안 자살하겠다고 땡강을 부린 적이 있다 -- 추측.

저번주 일요일에 자전거 정비. 아내는 2박 3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하루 더 제주도에서 보냈다. 나는 일주일 내내 삽질하다가 이번 주에는 산에 갈지, 자전거를 탈지 고민했다.

북한산 숨은벽
그래서 오늘은 자전거도 타고 산도 타기로 했다. 수영까지 했다면 트라이애슬론이 될 뻔 했다. 수영을 배우긴 배워야 하는데 통 시간이 안 난다. 효자동까지 가서 밤골을 거쳐 북한산 숨은벽에 올랐다.

북한산 숨은벽
장쾌한 암릉 코스는 2년 전 방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골이 시원해진다. 늘 신고 다녔던 샌달의 그립이 시원찮아 저번주에 백운대에서 몇 번 미끄러진 다음엔 45도 경사의 일명 '빨래판 슬랩'을  겁이 나서 우회했다.

북한산 숨은벽
저 아줌마가 걷고 있는 저 아래는 400m 낭떠러지. 이런 건 쉽지만...

북한산 숨은벽
위문까지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 백운대 아래까지 갔다가 줄 서서 올라가는 꼴이 영 마음에 안 들어 백운대에는 안 올라갔다. 백운산장에 들러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왔다. 암릉 어딘가에서 자전거 장갑을 떨어뜨렸다. 그런데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 2년 전 숨은 벽 올라갔을 때 찍은 사진과 위 사진을 비교해 봤다.


신기하게도 구도가 완전히 똑같다. 트래킹한 시기도 비슷하고. 그땐 45도 릿지 코스를 잘 올라갔는데 그새 겁이 생긴걸까?

결산: 자전거 주행 총 1시간. 산악 트래킹 4시간. 쉰 시간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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