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Of The Conchords'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11 사이버 도서관
  2. 2008.12.17 행동경제학 1

사이버 도서관

잡기 2009. 2. 11. 20:21
은평도서관에서 2월부터 도서관 통합 상호 대차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러 도서관이 참여해 이 도서관에 없는 책을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주는 것. 전에 보니 배송료 4500원 중 3000원을 정부가 지원해 주고 1500원을 내면 배송해 주는 것 같다. 아주 마음에 든다. 언제 한 번 이용해 봐야지.

SF 직지 프로젝트 사이트가 클리앙에 알려지는 바람에 1일 트래픽(1GB)을 초과해 다운되었다. 나흘째 그 모양이다. 요즘은 트래픽 때문에 여러 가지로 신경이 곤두선다. 어쩌겠나, 잦아들길 기다려야지. 다행히 이 블로그는 트래픽이 줄었다.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 -- 가입하면 상당량의 eText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책은 많은데 볼만한게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오늘의 추천 도서 리스트 -- 왠지 나한테는 크게 쓸모가 없어 보이는 리스트. 오늘의 추천 장르 소설 리스트는 누가 안 만드나? 라고 투덜거렸는데 김씨가 어쩌면...

2009년 2월 8일. 올해 들어 자전거를 처음 탔다. 비교적 짧은 거리를 달렸다. 한강변을 거쳐 행주 산성에 갔다. 주행 거리 35.2km, 주행 시간 2h27m, 쉰 시간 23m45s, 평균속도14.3kmh(행주산성 내부를 걸어 돌아다닌 것을 빼면 18kmh쯤?). 낮 최고 기온 8도, 바람이 불어, 져지만 입고 갔더니 약간 쌀쌀하다. 목적은 행주산성 입구에 있는 원조국수집에서 3천원짜리 국수를 먹는 것. 워낙 맛집으로 유명한데다, 자전거 라이더 사이에서도 알음알음 소문난 곳. 하지만 바깥은 물론 가게 안까지 이어진 기나긴 줄에 기가 질렸다.

행주산성
그래서 시간이나 때우려고 입장료 천원 주고 행주 산성에 올라갔다.  2300명의 한국 정규군+비정규군이 3만 왜군을 무찌르고 임진왜란의 흐름을 바꾼 곳. 행주산성은 단순히 흙만 쌓아올린 것은 아니고, 흙을 쌓고 물을 부어 다지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부어 쌓은 것이다. 견고한 토성과 토성 위에 세운 나무 방책으로 이루어진 방어 진지는 지름 약 300m, 둘레 1km 가량 된다. 그중 200m 가량이 한강에 면해 있다쳐도 2300명으로 진지 전체를 커버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일본 '정규군'이 얼마나 바보 같았으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에, 바위 직벽도 아닌 토성에서 그렇게 작살났을까 싶다.

행주산성
행주산성=행주치마의 발상지. 뭐 사실 한국 아줌마들만 이렇게 기운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치마에 돌 날라 꼭대기에서 표고차 40m의 완만한 비탈에 돌 굴리고 던졌다고 설마 3만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 행주대첩에 관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신기전과 화차를 비롯한 무기 체계 덕분에 일본군 1만을 일방적으로 학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토성 능선을 걸어보니 신기전을 직사하기 위해 나무를 베고 구릉의 장애물을 치우는 등 왜군이 들이닥치기 전에 모종의 토목공사를 벌였을 것 같다. 그런 준비와, 신통치않은 권율 장군의 지휘에서도 화포로 기선을 잡고 그 기세로 밀어붙이는 한국인 특유의 전투적인 영혼 탓에 승리했을지도 모르겠다.

행주산성 관람을 마치고 원조국수집으로 돌아왔지만 3시가 넘은 시각에도 기다리는 줄은 여전했다. 하는 수 없이 마찬가지로 붐비긴 하지만 줄은 안 서 있는, 그 옆의 안동 잔치국수란 곳에 들어가 3천원 짜리 국수를 배불리 먹었다. 국수 맛이 용을 써봤자 그게 그거지, 원조집이라고 특제 황금 멸치 사용했겠나 싶다. 하여튼 양만큼은 엄청 나서 배불리 먹었다.

뭘 찾고 있다가 익숙한 가락을 듣고 여기저기 뒤져서  Charlene, I've Never Been To Me 를 찾았다. 왠 노파가 꿈 많은 유부녀에게 '네 남편과 애 돌보며 사는게 제일 행복한 거다' 라고 기분 나쁘게 충고하는 건지, 아니면 잘난 척 하며 자랑하는 건지... 가사 들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소름이 끼친달까? 또,  그런다고 꿈많은 유부녀의 벌렁거리는 심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나? 다행히 아내는 집구석에 틀어박혀 빨래하고 밥하고 애 돌보며 일상의 굴레에 갇혀 인생을 허비(?)하는데 딱히 관심이 없다. 더 구질구질해서 심금을 울리는 남자 버전(오리지날이란다). 위키피디아에 등재된 노래에 얽힌 사연. 위키피디아에는 생략된 이야기.

노랫가사와 견해 차이: 뜻대로 천국에 있을 수 있고, 그때 자유로울 수 있고, 심지어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좋은 친구들과 향기로운 약초를 해 보면 안다. 자기 자신인게 뭐 그리 중요한지 모르겠는데... 음... 신채호 말대로 (개개인의 사적을 포함한) 역사가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면, 아가 비아일 경우, 비아와 비아만 우글거리니 싸울 일도 없다. 내가 내가 아닐 때도 충분히 좋을 수 있다. 애당초 자아가 보잘 것 없으니, 아예 없애서 걱정근심을 날려버리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날이 갈수록 농담따먹기만 늘어가는군.

하고 싶은 일: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운전, 태평양 요트 횡단, 미국 자동차 여행, 블랙록 및 로키 트래킹, 일본/네팔-티벳 자전거 여행, 써핑, 러시아 횡단 열차 여행, 말이나 낙타 타고 실크로드 여행, 저개발국가에서 애들 컴퓨터 교육, 산티아고 길 도보 여행,  그외 당장 생각나지 않는 많은 것들.

어린 시절에 하고 싶은 것은 딱 한 가지 뿐이었다. 열반. 그래서 40되면 승천할 작정이었는데, 낼모레가 40인데 아직 멀쩡히 잘 살아서 이렇게 수다나 떨고 있다. 하여튼 그 때에 비하면 희망 사항이 많이 소박하고 실현가능성이 크지만, 돈 한 푼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열반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 것 같다.

나나 아내가 본딩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뜻대로 살아간다고 행복해질까? 나름 지켜야 할 정언명령이 있으니까, 글쎄다. 내가 결혼한 것이나, 결혼해서 아내와 가끔 부질없는 기싸움을 하며 기구한(?) 팔자로 살아가는 것, 아이를 낳게된 것, 아이를 키우게 된 것 등등은 애당초 내가 너무너무 자유로운 존재임을 워낙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총각 때처럼 훨훨 달아나지 않고 '자유롭게' 개고생하는 거지.

rideback
카사하라 테츠로 원작, 라이드백. 만화책으로 두고두고 못 보고 있다가(만화방에 안 가게 된 것이 몇 년 되었다) 결국은 최근 나온 애니판을 보게 되었다. 내가 메카닉광이었나 싶을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멋지다. 오! 와! 우와! 하면서 4화까지 단숨에 봤다.

영상앨범 산
요새 가끔 보는 KBS HD 프로그램. 일요일 아침 7시에 해서 그 시간에 깨어본 적도 없으니 본방사수는 불가능해 보인다. 다운 받은 파일의 해상도가 1920x1080에  크기가 4.5GB. KMP에서 내장 디코더를 사용하여 플레이하면 컴퓨터가 버벅거렸다. 하는 수 없이 MPEG2 코덱을 CoreAVC로 바꿨더니 CPU 점유율이 5%로 떨어졌다.

영상앨범 산: 호주 태즈매니아 Frenchman's Cap
최근에 다운받아 본 것은 호주 남부 태즈매니아 french man's cap(?)에 오르는 길. 하루종일 진창길을 걸어 화이트캡에 다다른다. 풍광은 아름답지만, 가이드비를 지불하고 가서 흥미진진한 개고생이 적어 특별히 재미는 없었다. GPS와 지도 한 장만 들고 가도 될 것 같은데.. 중간에 보니 왠 할머니가 4박 5일 여정의 그 진창길을 딸과 함께 뚜벅뚜벅 가기도 하더라. 나라면 혼자 간다. 혼자 가서 갖은 궁상을 떨다가 오겠다.

Flight of the Conchords
Flight of the Conchords 2기 시작. 여전들 하시다. 이것과 똘아이 패거리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는 It's Always Sunny in Philadelphia를 함께 보고 있노라면 정신세계가 엄청 황폐해진다.

기록만 해놓고 보지 않던 링크들 정리:

7720번 버스가 언제 도착하나? -- 집앞을 경유하는 오직 하나 뿐인 버스인 7720번 버스의 예상 도착 시간을 보여줌. bakion.com에서 Wifi, Wibro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해당 버스 도착 시간을 표시해 줄 목적으로 만든 것.

RnD Jobs -- 이공계 전문 취업 사이트

국정원 세계경제 정보 -- 국가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세계 경제 첩보(?) 수집 자료.

Panel Power -- 설문조사에 참여하여 용돈벌이 하는 사이트

최무영의 과학 이야기 -- 언젠가 시간날 때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는 프레시안 연재 컬럼.

중고서적 판매 사이트 리스트(아직 안 망한)
http://www.usedbooklove.com/
http://www.book017.co.kr
http://www.obookstore.co.kr
http://www.bybook.co.kr/
http://www.hiseller.com/
http://www.ingbook.co.kr/
http://www.gajagajabook.co.kr/
http://www.gore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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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잡기 2008. 12. 17. 00:01
연말 송년회 주최 해야 하는데 나흘 동안 참석자들에게 문자 한 통 안 보내고 뭐 하는건지 모르겠다. 올해 계획된 송년회는 여섯 차례.

26일 가족과 함께 영등포에 있는 씨랄라에 갔다왔다. 흡사 욕설처럼 들리는 '씨랄라 워터파크'는 서울 근교 워터파크 중 싸고 접근이 용이한 것을 찾다가 나온 것. 20% 할인해서 성인 주말 요금 2만원, 36개월 미만 아이는 무료. 흡사 2만원짜리 목욕탕 같았다. 영등포 문래역 근처 지하. 싸우나+실내 수영장 형태. 흐르는 물길은 약 130m로 짧은 편, 미끄럼틀은 무료, 온탕이 몇 개 보이고, 물이 따뜻한 편. 미역국 6천원. 음료수는 반입 가능하나 음식물은 반입 불가. 아내나 나 때문에 간 것은 아니지만 4시간 놀고 나니 지루해서 나왔다. 집에 와서 스테이크를 구워 먹었다.

"현대인이 하루에 하늘을 세 번 이상 쳐다볼 수 있으면 내면이 엄청 아름다운 사람이래." -- '싸우자 귀신아' 중, 하늘을 꽤 자주 보는 날더러 내면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마저도 내 마음이 아름답지 않을꺼라는 편견을 가졌다. 허영만의 '꼴'을 보면 답이 나온다. 내 얼굴은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한 골통처럼 보이고, 40대쯤 되면 재산을 깡그리 까먹을 관상이다. 그런 것들에 몹시 관조적인 편이다. 되레 나보다 더 '못'생겨서 40살이 되도록 총각으로 살아가는 마법사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내려다볼 수 있는 아래가 있다는 것은, 경쟁의 맥락에서 흐뭇한 일이다. 생각난 김에, 40살이 되도록 총각인 아저씨들, 메리 크리스마스.

목욕탕에서 아버지가 아이에게 말했다. "수건으로 머리부터 닦고 그 다음에 발을 닦어." "왜요?" "머리부터 닦는 거야. 발은 아래에 있는 거니까" 아버지가 아이에게 발이나 머리나 자지나 민주적이고 평등하다고 가르쳐 주지 않는 건가? 지저분한 발 아래 있는 물건을 던짐으로써 부시를 모욕하겠다는 문화도 있지만, 그런 문화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부시는 신발을 피한 후 낄낄낄 웃고 있었다. 말 잘하는 사람을 대하는 대중의 이중적인 태도, 똑똑한 여성에 대한 지나친 편견. 여성의 가슴과 힙 라인, S라인인지 하는 것들의 가치를 과하게 높게 평가하는 희안한 원시문화권에 살고 있어서인지 목욕하고 나와서 발 닦은 수건으로는 머리를 닦지 않는 비합리적인 아버지의 조언도 이상하게 들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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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발의 지위가 다르다는 이상한 말을 아이에게 할 생각이 없지만 음식을 오른손으로 먹는 곳에 가서는 바보같은 짓을 못하게 해야겠지? 동네의 국립 보육원 순번 108번째 아이. 몇년을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립 유아원/유치원 보내야 하는데 기본요금이 27만원이란다. 아이한테 뭘 배우길 기대하진 않지만(그림책 한 권 사준 적도 없고), 아내만큼은  전기톱, 망치질 하는 기술이라도 익혔으면 좋겠다. 아내가 일년 내내 DIY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뭔가 보긴 하는데, 실제로 뭔가 만드는 모습은 한 번도 못봤다.

올해의 사진
. 얼핏 봐서... 이 사진들 중 그리스에서 사회에 불만이 많은 청년들이 데모 중 레이저 빔으로 경찰을 사격하는 것은 못 본 것 같다. 뉴스 사이트에서 처음 그 사진 보고 진짜 레이저인 줄 알고 놀랐다.

올해 읽어야 했을 책 목록 중 무려 47권을 읽지 못했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경제학 콘서트'를 읽는 것을 보고(도서관에서 2년 내내 항상 대출 중인 이상한 책) 최근에 '행동 경제학'을 읽었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저술이다. 간결명료, 유연한 연결. 매 찹터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적절한 구성, 애당초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인간과 사회의 상호작용, 사회적 행동의 학문적 재구성.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재미없는 책들 때문에 욕지기가 올라왔는데 '행동경제학'을 읽으니 본래의 착한 심성으로 되돌아오는 느낌이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파트에서는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전통적 경제학의 모순, 두 번째로 노벨 경제학상 받았다는 프로스펙트 이론을 설명, 세 번째로 행동경제학의 커버리지 및 최근의 빛나는 연구 성과를 나열한다. 꽤 재밌어서 책을 사야 하나 망설이게 된다.

그 책에서 Monty Hall dilemma을 또 봤다. 벌써 몇 번째 보는 걸까? 무수한 논쟁, 그리고 두번째 문을 선택하는 것이 왜 확률을 증가시키는가(1/2이 아니라 2/3이 되는가)에 관한 여러 친절할 설명과 식을 보고도, 실제 확률이 1/2로 수렴하지 2/3가 되지 않겠냐고 어린 시절 프로그래밍을 해서 시뮬레이션을 한 적이 있다 -- 이해를 못했던 것이다.

'행동 경제학'의 첫 파트에는 아마도 마틴 가드너가 쓰던 종류의 책에서 보았던 재밌는 퍼즐이 여럿  나왔다. 예: 노트와 연필을 샀는데 합계 1100원으로 노트가 연필보다 1000원 비쌌다. 연필이 얼마인지 5초 이내에 답하라.
 
코스의 정리(Coase's Theorem)같은 흥미로운 주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주의깊게 언급된다. 요약 및 정리:
코스의 정리는 두 명의 당사자 사이에서 이해가 대립함으로써 발생하는 거래관계에 관한 정리다. 공장주 a와 강을 소유한 주민 b가 있다고 가정하자.

a가 소유한 기업은 공해를 발생시키는 재화를 생산하고, 이로 인해 강의 주인인 b에게 피해를 끼치게 됨으로써 a와 b의 이해가 대립하게 되었다. a는 공장주 입장에서 생산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강에 오염된 물을 방출할 권리를, b를 강 주인으로서 오염된 물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권리를 갖고 있다. 결국 b는 a를 만나 협상을 할 것이고, 누가 자신의 권리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거래가 형성될 것이다. 예컨대 b는 돈을 주고 폐수 방출권을 살 수 있다.

코스의 정리는 당연히 wta(willingness to accept)와 wtp(willingness to pay)가 일치한다는 암묵적인 전제를 바탕에 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 코스의 정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즉 기업a가 공해를 발생시켰더라도 a가 그 재산을 생산할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지, 또는 주민b가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지, 그 출발점의 차이가 보유효과에 따라 결정적으로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로, wta는 wtp의 약 7배에 달한다.

보유효과에 의해 발생하는 wta와 wtp의 괴리는 공공정책의 이론적 기초인 비용편익분석(cost benefit analysis)에 중대한 의문을 던진다.
상호 이해의 충돌과 경쟁 뿐만이 아니라, 호혜적 인간(Homo Reciprocans)과 경제적 인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것도 있다.
최종제안 게임. 2명의 참가자가 있다. 제안자는 초기금액 중 임의의 금액을 응답자에게 건네준다는 제안을 한다. 그 다음 응답자는 그 제안을 수락할지 거부할지를 결정한다. 수락한다면 제언대로 분배되고, 이익은 제인자가 700원이고 응답자는 300원으로 게임은 종료된다. 응답자가 제안을 거부했을 경우에는 양쪽 모두 이익은 제로인 채 게임이 종료된다. 양쪽 모두 경제적 인간이었다면 응답자는 1원의 제안이라도 0보다는 낫기 때문에 수락해야 한다. 제안자는 이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1원을 준다는 제안을 한다. 따라서 이익은 제안자가 999원, 응답자는 1원을 가질 것이다. 제안자의 평균제안액은 45% 전후, 최대치는 50%, 또한 30% 이하의 제안중 반 정도는 응답자에게 거부되었다.

제안자중 자폐증 환자의 1/3은 0을 제안했다. 자폐증 환자는 타인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는 특징이 있어서, 응답자가 거부할지 말지를 대부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얄궂게도 이것이 경제적 인간의 행동 예측에 가장 잘 합치되는 예이다. 또, 경제학을 배우면 이기적이 된다는 통계도 있다. 죄수의 딜레마 실험 결과, 배신을 선택한 비율은 경제학 전공 학생이 60.4%, 기타 전공 학생이 38.8%.
 
'몰입(commitment)수단으로서의 감정' 절에서는 알아두면 유용한 생활의 지혜가 소개된다.
 
궁지에 몰린 유괴범 이야기: 유괴범이 겁이 나서 인질을 풀어주고 싶지만, 인질이 경찰에 신고할까 봐 쉽게 풀어줄 수 없다. 인질은 신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인질범이 믿을까? 유괴범은 어쩔 수 없이 인질을 죽일 지도 모른다. 인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셰링의 제안은 이렇다: 숨겨야 할 정도의 비밀을 유괴범에게 고백한다. 없다면 유괴범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해서 그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하게 한다. 그렇게 하면 설혹 인질이 경찰에 고발하여 유괴범이 잡히더라도 자기 자신의 비밀이나 부끄러운 행동이 밝혀지기 때문에 '경찰에 고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신뢰성이 높아지게 된다.
400회 100분 토론
400회 100분 토론. "글쎄, 이 사람더러 좌익이래요!" 오랫만에 진중권과 유시민이 박터지게 싸우는 광경을 보나 싶었는데 보수 진영의 자중지난으로 쓸만한 이벤트 없이 무산되고, 개그콘서트보다 웃기는 방송 프로그램이 되었다.

Need cash for alcohol research
웹에 떠도는,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래된 사진. 내년 전망이 너무 암울해서.

Dexter
Dexter. 얼마 전에 3기 종영. 이 드라마 만큼은 몰아서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종영을 기다렸다. 전반부에서 저 양반이 죽을 줄 알았다.
Dexter
Dexter. 어쩐지 남 얘기 같지 않은 연쇄살인범의 성장 드라마. 심지어 마지막에는 결혼도 한다. 3기의 주제는 everybody has little secret쯤 되려나? 2기의 말도 안되는(억지로 뜯어다 맞춘 듯한) 결말과 달리 덱스터는 제 할 일 잘해 가면서 사회인으로 거듭난다. 이쯤에서 막을 내렸으면 좋겠는데, 내년에 4기가 나올 모양.
007, Quantum of Solace
007, Quantum of Solace. 전통 마초 스피릿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007처럼 잘 보여주는 시리즈가 있을까? 짝퉁 제이슨 본으로부터 역류했다고 하지만, 그게 원래 시대 흐름이다. 양복 입고 벌이는 첫 격투 장면은 흡사 자신의 나와바리에서 생사를 걸고 격투하는 사무종합기 상사의 두 샐러리맨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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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먼데이: 항상 울먹울먹한 표정을 짓는 꽃미남 해커가 몹시 신경에 거슬리지만(너무 비현실적이라!) 그래도 얼핏 얼핏 보이는 해킹씬은 자문을 받아서 한 것 같다. 매가 날아다니는 CG가 나올 때마다 그 바보스러움에 온 몸이 뒤틀렸다. CG를 포함한 한심한 연출과 기복이 심한 갈등구조 때문에 재미 없는 드라마지만, 해커가 주연인 드라마라는, 정이 가는 소재 때문에, 끝까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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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Of The Conchords. 두 명의 loser가 나와 눈물나게 거지같은 생쑈(뮤지컬)을 하는 드라마. 별 내용은 없고, 이유없이 처절하기만 한데 이 친구들(실제 뮤지션이라 함) 음악이 이상하게 쫀득쫀득 해서 계속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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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Of The Conchords. 어떻게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상식있는 일반 시민으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 실패자가 주인공이다. '뭐 이런 것까지' 볼리우드 스타일 뮤지컬 드라마로 만드는 흔치 않은 용기와, 열연을 펼치는 두 뮤지션의 열정에 탄복했다기 보다는... 뭐랄까, 음악은 rap이 바탕인데 이건 뭐, 하고 싶은대로 그냥 막 해 내는 프로그래시브다. 작사, 작곡도 이 두 주인공이 하는 것 같다. 웃기려고 웃기는게 아니라, 그냥 웃긴다. 안 보면 생각난다. 실존 인물들이 실재하는 자기 역할을 모델 삼아 시키면 안 하는 것 없이 하나도 안 쪽 팔려하고 다 해내는 이런 작자들이야말로 종합 예술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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