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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6 디지탈 케이블 방송 2
  2. 2008.03.02 talk, play, love 3

디지탈 케이블 방송

잡기 2008. 3. 26. 00:39
연서시장
선거구로 은평을에 속하는 우리 동네에서 찍은 사진. 여기가 텃밭인 이재오에 대적하고자 문국현이 출마한다. 허경영은 옥중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04년 4월에 했던 내 생애 첫 투표가 오로지 이재오 떨구려고 한 것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아내를 설득해서 저번 대선처럼 문국현을 찍을 것이다. 이 지역에서 부지런하고 일 잘한다는 평을 듣는 이재오는 최근 은평구민에게 민심을 잃었다.

3월 24일 부탄에서는 이대로 가면 인도, 중국에 밀린다고 생각한 국왕이 총선을 실시해 입헌군주제로 나라를 바꿨다. 부탄 국민은 '이런 걸 왜 하나' 심드렁하게 선거에 참가했다고 한다. 대만에서는 국민당의 마잉주가 당선되었다. 대만증시가 매력적이 되는 바람에, 한국증시에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듯. 러시아에서는 예상대로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미얀마는 민주화에 실패하고 많은 중들이 죽거나 두들겨 맞았다. 티벳인은 중국인에게 학살당했다. 후쿠다의 지지율은 꾸준히 추락하고 있다. 차기는 민자당의 오자와가 유력하지 않을까? 자민당이 그만큼 말아먹었으면 정권 교체 할 때도 되었지. 이라크에서는 죽어라고 폭탄이 터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질라니 인민당 당수가 총리로 선출되었다. 팔레스타인은 내부 분열로 갈등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는 기약이 없다. 언제 봐도 재수없는 딕 체니는 팔레스타인만 조지고 있다. 최근의 부시는 모래 구덩이에 머리를 박은 칠면조같다.

부활절에 비가 왔다. 올 부활절에는 찐계란을 얻어 먹지 못했다.

LGT의 기분존 알리미 기계를 사무실에서 빼내 집에서 써 보다가 다시 사무실로 가져가 쓰려고 하니 기분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나온다. LGT에 기분존 알리미 기계를 '재등록'하고 나서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안내양 말로는 그런 '재등록'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할 수 없단다. 서비스 설명서를 제대로 안 읽은 탓인지 그런 문구는 금시초문. 사실 기분존 서비스의 정확한 정의도 아직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잘못 봤는지, LGT에서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한 탓에, 평소부터 작동 방식이나 컨셉이 궁금했던 기분존 알리미 기계에 관한 예전 추측에 내멋대로 살을 붙였다.  휴대폰과 알리미가 블루투스 페어링을 한 다음, 휴대폰은 알리미에서 전송받은 고유 등록 번호(를 비롯한 일종의 다이제스트 코드 블럭?)와 함께 셀 기반 위치 정보를 LGT에 전달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기분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셀 위치 정보가 두 번 이상 달라지면 알리미 서비스를 중단한다.

요약하자면, 기분존 서비스는 휴대폰이 지닌 가장 중요한 장점인 이동성을 포기할 때 혜택을 입는 희안한(?) 서비스다. 의문은, 기분존 요금 및 서비스로부터 LGT가 어떤 이익과 단가 경쟁력을 얻길래 그런 요금제를 상품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굳이 알리미 기계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추측하기로,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휴대폰의 블루투스 페어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양쪽 기계 모두에서 쓰잘데기 없이 전기를 처먹는 알리미 기계가 굳이 필요한 이유는 블루투스 통달 거리를 기분존 서비스 반경으로 정하기 위해서다.

일이 바빠 SPH-M4650의 셋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하루 3시간 가량 PDA로 글을 읽으면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지는 것을 여전히 해결하지 않았다; 뭐 xcpuscaler로 다운클럭후 테스트해 보기.  한 가지, 블루투스와 전화기를 꺼놓고 PDA만 사용해도 전력소비량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역으로, PDA를 사용 안하고 전화기를 켜둔 채 방치해 두면 50시간 이상 버티는 것 같다. Palm 계열의 battery checker program도 하나 구해서 정확한 사용시간을 알아봐야 할 듯.

작년, 올초까지 케이블 방송에서 케이블 TV를 디지탈 방송 상품 교체하라고 귀찮게 굴었다. 특별히 교체할 이유가 없었지만 금액은 같고 채널 수를 더 늘려준다길래 그럼 그러라고 했다.

집 TV가 NTSC 시그널을 받는 아날로그 TV라 디지탈 방송으로 바꾼다고 화질이 현저하게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케이블 방송 채널 대부분이 아직 디지탈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아니라서 바꾼다고 특별히 좋아질 것은 없다.

5년 후 전면 디지탈 방송이 시행되면 지금 TV로는 디지탈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던데, 아내는 그때쯤 되면 집에서 TV를 치우자고 말한다. 나야 밥 먹을 때 YTN 뉴스 정도나 볼 뿐 TV 볼 일이 없으니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지만 아내가 TV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저번 주 일요일 오후에 교체 작업/셋업을 하러 왔다. 셋업 박스를 설치하고 케이블 모뎀도 교체했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고 기사가 말한다. 인터넷 속도 느려지는 것하고 디지털 케이블 방송하고 무슨 상관이지?

양군에게 물어보니 IPTV 설치하면 인터넷이 느려진단다. 그런가? 디지털 방송은 원래 TV의 NTSC 대신에 시그널링을 디지털로 해서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니 당연히 밴드가 다른 인터넷 전송선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런데 IPTV는 기존의 인터넷 망을 통해 VOD를 전송하기 때문에 VOD 방송을 보고 있으면 인터넷이 느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사가 부러 IPTV와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인터넷이 느려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구나... 왠지 좀 괴상한데...

국내는 상관없지만, 요즘 들어 외국 접속해서 다운 받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케이블 모뎀 교체 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단순히 디지털로 전송만 해주는 줄 알았는데(전송 포맷은 MPEG2) IPTV처럼 Video On Demand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그 때문에 땡 잡은 기분이 든다. 디지탈 방송을 처음 써보고(주변에 써본 사람도 없고) 좋은 TV를 써본 적이 없어 디지털 케이블 방송으로 바꾸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기능들:
  • 채널 검색: 가나다 또는 알파벳으로 키워드 첫 글자를 입력하면 전 채널의 현재 방영중인 프로그램을 검색해서 표시해준다.
  • 방송일정표: EPG 정보가 화면에 나타난다. 즉 지금 시청중인 프로그램 이후 방송을 리스트업할 수 있다.
  • 채널 예약: EPG중 Ok 버튼을 눌러 채널 예약해 두고 다른 방송 시청하고 있으면 예약된 시간에 맞춰 팝업 윈도우가 떠서 채널 전환할 것인지 묻는다.
  • 셋탑 박스 리모컨: 집 TV 제조 메이커가 망했고 중소기업이라 리모컨 구할 일이 난감했는데(유니버셜 리모컨도 제각각이라 어떤 것을 골라야 할 지 알 수 없다) 셋탑 박스의 리모컨에서 그냥 잡힌다.
  • VOD: 밀려서 못 본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나하고는 상관없지만. 리모컨으로 REW, FF를 쓸 수 있다. REW, FF 없이는 TV로 프로그램 보는게 영 지루하다. 게다가 PC HDD를 쓰는 것도 아니고.
아쉬운 점

  • 셋탑 박스의 부팅 속도가 (참 거지같이 만들어놨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매우 느리다. (뜬금없이) 삼성에서 만든 거라서 그런가?
  • 셋탑 박스에 이더넷 포트가 있는데 PC와 연결해 MPEG2 엔코딩된 것을 PC의 HDD에 녹화할 수 있도록 해 주거나, 반대로 HDD에 있는 파일을 재생할 수 있게 해줬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 인터넷은 왜 안 되는 거야?
  •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에 비해 볼만한 채널 수가 줄었다.
VOD 채널이 항상 비어 있어 테스트를 못해 봤다. 기사 말로는 시스템 상의 오류이므로 고쳐준다더니 그네들 시스템 리셋만 해 보고 일주일이 지나도 상태가 그대로다. VOD야 볼 일이 거의 없으니 그렇다쳐도 일반 방송이 잘 나오다가 자주 멎었다(black out/no signal). 담주에 기사를 불러야 할 것 같다.

한강변 자전거 주행: GPS 장착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독바위 역 앞에 있는 자전거 펌프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가볍게 워밍업 한다는 생각으로 2시간 30분 동안 한강 고수부지 일대를 돌아다녔다. 그중 실 주행시간은 2시간 남짓.

자전거의 보전 상태가 양호해 핸들바의 먼지만 닦고 탔다. 체인이 조금씩 튀어서 신경이 거슬린다. 또, 앞 디레일러의 이격이 정확히 맞지 않아 2->3단 전환은 잘 되지만 3->2단 전환이 잘 되지 않는다.

Garmin Vista HCx를 처음 마운팅해 본다. 액정의 가독성은 생각보다 양호하다. GPS로 재보니 이동평균속도가 18.4Kmh로 나왔다. 예전 GPS로 18kmh와 지금 GPS의 18kmh는 의미가 다르다. 예전 것은 정지되어 있는 동안에도 속도 평균을 계산하므로, 평균값을 까먹었다. 하여튼 겨울 동안 뱃살이 손에 잡힐 정도로 붙었고, 그간 운동이 부족했다. 시내 주행을 빼고 걸리적거리는게 없는 평지라면 올해는 이동평균이 25kmh 정도는 나와줘야...

고수부지에 있던 많은 수의 매점들이 사라졌다. 이젠 고수부지 갈 때 미리 간식꺼리를 준비해야 하는건가? 자전거 타다가 매점 앞에 앉아 컵라면 먹는게 낙이었는데... 언젠가 뉴스에서 본 예정대로 매점은 대부분 철거한 것 같은데, 세븐 일레븐은 컨테이너를 들여놓고 영업 중이다.
어쨌든 매점이 사라져 생수를 살 데가 없어서 한강변의 생명수인 아리수라도 마시려고 찾았지만 동절기 동안 수도꼭지를 막아놓는다는 안내문만 달랑 붙어있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매우 건조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점퍼
스티븐 굴드의 소설을 영화화한 Jumper. 주인공은 피지에서 서핑을 마치고 스핑크스 머리 위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옛날 프랑스군 점령 시절 사격연습 한답시고 코를 뭉개놓은 그 스핑크스. 화면 중앙은 기자 피라미드 중 카프레의 것. 의아한 것은 스핑크스 옆이 출구라 관광객들이 우글거리는데 스핑크스 대가리에서 어떻게 한가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까?

점퍼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여자친구에게 잘난척 하려는 씬을 찍는 류의 촬영 허가가 났다는게 대체로 신기했다. 점핑해서 간 곳들은 몇 안되면서 생각없는 십대가 나와 설쳐서인지 영화는 부족하고 아쉬웠고 그래서 재미가 없다. 결투는 삥마용에서, 점심은 티칼에서, 파도는 그레이트 리프에서, 저녁에 맥주 한 잔 하기는 고아가, 별장은 겐팅 하일랜드나 치앙마이에 두고 긴급 대피처는 아파미아나 포카라가 바람직해 보인다. 십대 관광지 정도나 나올법한 애들 판타지에 뭘 기대할 수 있겠냐만은, 영화도 그 지경이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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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game

마인드 게임, 유아사 마사아키의 애니메이션. 클레이모어 애니판 3화쯤 보다가 기분을 잡쳐서 뭐 재밌는 애니 없을까 뒤지다가 우연히 눈에 띄었다. 실은 예전에 못 본 것 같아서 그냥 다운받아 보았다.

Mindgame
사랑 고백하는 장면. 씬에 낭비가 없어서 정신 차리고 애 재우고 제대로 감상 시작.

Mindgame
여자친구가 강간 당할 처지인데 구석에서 벌벌 떨다가 똥고에 총 맞고 비참하게 죽은 주인공. 친절한 자막.

Mindgame
얼마나 낯 뜨겁게 죽었는지 입체적으로 주인공의 죽음을 보여준 신.

Mindgame
새 삶을 살게 되자 마자 고래 뱃속에 갇혔다가 빠져 나오기 위해 갖은 발버둥을 친다. 이 부분부터 클라이막스. 훌륭한 시퀀스.

Mindgame
용기를 내서 살라는 평범한 교훈을 담은 2004년 작. 극이 끝나가면서 도무지 뭘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가던 극의 도입부를 미세 변주 리플레이하면서 '이 극화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라고 마무리 짓는다. 작화가 어째 철콘 근크리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다.

Mindgame
어, 그런데 이 장편 애니 장난 아니다. 정신이 번쩍 든다. 이런 류를 단편으로 만드는 건 식상하다 싶을 정도로 봤지만 장편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버릴 것 없고 지방끼 없이 날씬한 씬들이 리드미컬하게 줄줄이 이어진 장편이다. 감독을 맡은 유아사 마사아키로 뒤져보니, 이노센스, 스팀보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당해 거장들(?)의 작품을 제치고 제 8회 문화청미디어 예술제 대상 수상했단다. 언급된 세 작품 모두 경쟁상대라고 보기엔 영 찌질스러운 것들 뿐이라 마인드게임이 상 받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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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play, love

잡기 2008. 3. 2. 23:36
몇몇 펀드의 적립을 중단하면서 새로 가입한 적립식 펀드:

  • 유리명품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 펀드
  • JPM 중동&아프리카펀드 (이집트, 터키 유망해 보임)
  •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 (예정)
이로써, 러시아, 라틴아메리카(죽쑤고 있음), 이머징유럽(동유럽), 한국, 중국 등과 합쳐 꽤 여러 지역을 커버하는 포트폴리오를 완성. 흡사 오줌으로 요에 그린 세계지도 같달까. 중앙아시아는 좀 더 기다리는 중. 인도는 예전 여행할 때 결론 냈음. 인도는 안함.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을 신청해야 하는데 바빠서 미루고 있다. 사실 바빠서 투자를 어떻게 해야할 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우지 못했다. 준비한다고 뭐가 잘 되는 것도 아니었다.

펀드 투자해서 이익을 그다지 보지 못했다. 큰 맘 먹고 펀드 투자 3년 한 것 치고 펀드 수익율은 한심한 편. 첫 펀드가 타이완 중심의 아시안 배당주였는데 천수이벤 때문에 망했다. 수익율 6.7%로 당시 은행 이율도 안 나왔을 뿐더러 환헷지 개념이 없던 시절에 외화로 투자한 것인데 달러 가치 하락으로 환차손을 입어 실 수익율은 3% 가량 나와 속이 쓰렸다. 그 다음에 한 일본 펀드는 수익율 -8%를 기록. 처음 한 펀드로 본전을 까먹으니까 뒤통수 맞은 느낌. 그 다음에 투자한 삼성 J-리츠가 1년만에 수익율 -25%를 기록. -25%가 되던 날 미련없이 환매했다. 400만원 투자해 100만원이 까졌다. 그냥 내버려 뒀으면 지금쯤 -40%까지 나왔다(실제로 모네타에서 계산해보니 -43%가 된다).

예전 일이지만, 첸수이벤이나 아베 같은 바보가 총리가 되니까 대만, 일본이 희망이 없던 것이다. 한국에도 대운하에 환장한 지도자가 있긴 하다. 변심하길 기대한다.

얼마 전 조선일보에서는 일본에서 경기활성화 방안으로 지방의 지자체마다 너도나도 내걸었던 규제 완화 때문에 되레 지방 경제를 말아 먹었다는 내용을 거꾸로, 일본의 규제완화가 경기부양을 견인했다느니 하는 헛소리로 기사를 창작했다. 만약 내가 일본 지자체의 실패에 관한 내용을 사전에 몰랐다면 잘 속아 넘어갔을 것이다. 사건과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조선일보의 변태적이고 창의적인 시각과 낚시질에 잡힐듯 안 잡힐 듯 아슬아슬하게 오락가락하는 걸 즐기는 재미에 몇 년째 조선일보를 손에서 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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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사진 찍는 솜씨가 점점 나빠진다. 그가 찍은 것을 크롭해서 확대한 것. 팁: 인물 사진 찍을 때는 잘 안 나올 것 같거나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땡겨서(과감하게 클로즈업) 표정을 살릴 것. 그나저나 저런 무표정한 얼굴은 찍어서 뭐하려고... 애가 파닥파닥 잘 도망다녀서 사진 찍기 힘든 것은 이해한다. 사실 마누라같은 사람에겐 산요 작티같은 동영상 카메라가 필요하다.
북한산
집 옥상에서 바라본 눈 내린 뒷산. 이번 겨울에 제대로 눈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H-M4650
새로 산 휴대폰. Anycall(any time any call anyway '불러주면 언제든지 달려간다는 창녀' 같은 이미지로 기억되는 삼성 휴대폰 브랜드) PDA폰 SPH-M4650. 그들 선전(talk,play,love)은 수작질(작업)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직 액정보호지가 없어 원래 붙어있던 제품보호비닐을 안 벗긴 상태. 24-20pin gender 변환기를 저렇게 지참하고 다녀야 배터리 떨어졌을 때 전원 구걸할 수 있다니... 안습. 저게 없으면 충전도 데이터 교환도 안된다. 그래서 아예 20핀 케이블을 옥션에서 구입했다.

SPH-M4650 : 배터리 홀더
열기 엄청나게 힘든 뒷 배터리 커버를 벗기면 1300mAH라는, PDA + 휴대폰이라는 전지귀신에게는 ridiculous한 용량의 배터리와 T-Flash(Micro SD) 슬롯이 보인다. LGT에서 땡처분하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기는 휴대폰.  

한달은 강제로 써야 하는 기분존 알리미의 작동 원리가 궁금하다. 기분존 알리미는 목적이 의심스러운(쓸데없다는 의미에서) 기계인데, 파워 탭에 꽂으면 전원과 블루투스 활성화 버튼에 불이 들어오고, 휴대폰에서 알리미를 활성화시키면 알리미 기계와 pairing이 된다. 즉, 알리미는 블루투스 패어링 디바이스이다.

알리미가 220V 전원과 휴대폰을 제외하고 어디 연결된 곳이 없다. 추측으로는 알리미가 전화 통화 시점에 일종의 코드 블럭을 가입자 휴대폰을 통해 LGT 중계기로 전송하고 이 코드 블럭이 적법한가 여부를 체크하는 것 같다. 이런 귀찮은 기계 말고는 방법이 없나... LGT의 잔대가리질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데...

SPH-M4650 vs PH-S8000T
원래 가지고 있던 스마트 폰과의 크기 비교. 액정 크기가 2"에서 2.8"로 넒어짐. 프로세서 속도가 훨씬 빨라짐. 전지 사용량은 비슷. 왼쪽 것은 2002년의 기술로 만든 것. 오른쪽은 2007년의 기술로 만든 것. 5년 동안 쓸만한 기술적 진보가 별로 없었다는 것을 전율스럽게 느끼게 해준다.

SPH-M4650 vs PH-S8000T
새로 산 휴대폰은 얇아서 그립감이 한결 나빠졌다.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거의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으나 PDA폰은 전화를 걸려면 양 손을 다 써야 한다. Wifi를 빼버리고 별 쓸모도 없는 지상파 DMB를 넣는 삼성의 센스, 비즈니스도 애들 트랜드 반영도 아니고 폰인지 PDA인지 명확한 정의도 없어보이는 괴상한 컨셉 등이 돋보임. 자기가 구입한 기기에 실없는 욕설을 퍼붓는 이유는 시장에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PDA폰이 없어 매우 섭섭해서 그렇다.

SPH-M4650 vs PH-S8000T

Windows CE, Windows Mobile, Windows CE Smartphone Edition 등등... 그쪽은 OS의 족보가 하도 복잡해 외우기도 힘든데 두 폰 사이에 근본적인 개념이 바뀌는 변화는 없어 보인다. 구글폰, 아이폰과 비교해 봤을 때 Microsoft는 무개념이 상팔자라고 굳세게 믿는 듯.

SPH-M4650 today
휴대폰 탓이 아니라 휴대폰에 들어가는 OS가 지랄맞은 건 어쩔 수 없다. 술 약속은 하나도 없지만 진행 중인 작업만 23개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스케쥴. 스케쥴 같지도 않은 스케쥴. 짜증나는 스케쥴. 스케쥴 관리를 안하고 싶게 만드는 스케쥴.

SPH-M4650
전혀(?) 개선된 것 같지 않은 Microsoft Windows Mobile 6.0 UI의 독보적인 위용.

기분존 서비스의 단가 경쟁력: 기존 SKT의 통화 패턴을 분석해 보니 국제 통화는 지난 6개월 동안 한 건도 없었고, 국내 통화 시간은 달 평균 1시간 30분 가량으로 SKT 기본료 11000원에 통화료 15000원 가량을 지불하여 월 평균 26000원을 지불. 그래서 보조금이 4만원 밖에 안 나왔는데, 보조금이 10여만원 가까이 되는 사람은 옥션질 잘 하다보면 SPH-M4650을 9만5천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소비자로서는 66만원짜리 기계를 날로 먹는 셈이다.

하지만 Windows 계열 OS PDA의 수많은 버그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내하면서 PDA폰을 사용할 깡이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심심할 때 블투 이어폰 꽂고 DMB나 mp3 보고 들으며 가끔 애인과 영상 통화하는 (상대적인) 단순 전화질에는 3G 폰이 왔다!다.

내달 이후 휴대폰에 관한 법규제가 바뀌면서 휴대폰 가격이 오르리라는 루머가 수 개월 전부터 나돌았다. 3월이 값싸게 휴대폰 구하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셈이다. 어째 매년 듣는 얘기라서인지, 통신사의 봄 가을 바겐세일 프로모션 정도로 여겼지만.

어쨌건 LGT의 SPH-M4650 단말기 떨이 판매로 19개월 동안 써오던 SKT를 미련없이 내팽개칠 절호의 기회(그리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LGT의 기분Zone 서비스 일반 기본료 14000원. 알리미가 있는 지역내 통화권에서의 사용료는, 통화량 4시간 이내(내가 여기 해당) 1도수(10초)당 2.1원이다. 초당 0.21원 x 5400초(1시간 30분) = 1134원.
 
알리미를 출장 다닐때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출장 중 사용하는 통화량을 반땡해서 다시 계산하면, 1.8(출장중 초당 단가) x 2700초 + 0.21 x 2700초 = 5427원, 여기에 알리미 요금제 14000원을 합치면 한달 사용료 19427원. 알리미 기계 대금 19800원 / 12(개월) = 1650원을 더하면 21000원.
 
LGT로 서비스 이동하고 1년 사용 기준으로 실 기계 구매 단가를 계산하면, 원래 SKT에서 지불하던 금액이 26000원이니까 (26000-21000) * 12 = 6만원. 기계 구입비 16만 5천원 + 가입비 3만원 - 6만원 = 13만 5천원.

한달 후 기분존 알리미 서비스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 그 계산은 차차 하기로 했다.
이런 계산을 다 하고 기계 구입을 결정했냐면, 그렇다.

기계 구입 후의 추가 지출에 관해서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 4GB T-Flash 구입 24000원 -- 단가 대비 용량 면에서 4GB가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음
  • 실리콘 케이스(+사은품 액정 보호지) 공동구매 10000원 -- 무려 17만원 가까이나 하는 값비싼 기계이니만치 안 살 수도 없고...
  • 20pin 충전/데이터 케이블 2ea = 8500원 -- 24pin to 20pin gender를 늘 들고 다닐 수 없어서 사무실과 집에 사용할 것 각각 하나씩.
  • 대용량 배터리(28000원+배터리 덮개 3000원? = 31000원) -- 아직 구입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용량만 느는 것이 아니라 그립감도 좋아질 것 같아 보여서. 아무튼 모두 배송료 포함 -_-
M4650 구입 후 기대했던 것:
  • 영한한영 사전 -- mDict 및 번들 PowerDic. John Ringo 소설 읽다가 모르는 단어 나올 때 그냥 지나간 것들이 하도 많아 최근 전자사전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중.
  • 오프라인 뉴스 서비스 -- iSilo. 2.8" 320x240의 광활한(!) 화면.
  • RSS 뉴스 서비스 -- SPB Insight 프로그램 사용. 주로 BBC, NYT의 RSS 서비스를 사용할 목적. 펀드 때문에 세계 뉴스를 좀 봐야할텐데, 국내 신문의 세계면 기사는 아무 도움이 안됨.
  • 국내 지도 -- iNavi 또는 mappy 등의 뚜벅이 모드용 국내 지도(추후 Bluetooth GPS를 장착하면 어느 정도 의미가 생김)
  • 기존의 스마트폰이 커버하지 못했던 PDA 기능 활용
기대했던 것들을 포함하여 구입후 앞으로의 활용:
  • PDA로 돌아왔다. 몸과 정신이 저주받을 아날로그인 탓에 뭔가 하나 쯤은 제대로 digital한 것이 있어야 했던 것 같다. 그 동안 PDA가 없어서 삶이 환타스틱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 블루투스 서비스는 물론 전화 서비스를 off 시킬 수 있다. 즉, 순수하게 PDA로써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폰용 MCU를 끄는 것만으로도 배터리를 꽤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함으로써 안 받으려고 하는 전화기의 벨이나 진동음을 무심한 척 견딜 필요가 없는  진실한 offline 모드가 생긴다.
  • 오버클로킹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오버클로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언더클로킹을 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더더욱 늘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진실한 offline 모드'에서 보다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 충분히 가격이 떨어진다면 Bluetooth GPS를 추가 구입하여 매핑 소프트와 내장 200만 화소 카메라를 연계하는 활용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여행할 때는 디지탈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을 것이다. GPS와 4650 하나로 간단히 때운다. freenavi 등의 사이트에서 이런 PDA용 단품 GPS 리시버를 판매한다. 25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MTK 32채널 Bluetooth GPS가 7만원 가량.
  • 4GB의 플래시 메모리면 활용의 폭이 상당히 넓다. (몇년 전 PDA에 256MB CF 카드 하나 달랑 들고 다녔을 때만 해도 256MB의 2/3 용량을 읽다가 지쳐 잠들 분량 정도가 되는 수백 권의 소설로 채웠다)
SPH-M4650 카메라 테스트
SPH-M4650 내장 200만화소 카메라의 성능은... 좀 아니다 싶음.

SPH-M4650 카메라 테스트
언제 어디서나 F4.3 고정! EXIF에 날짜/시간만이라도 제대로 들어가는 것에 크게 만족. GPS와 연동할 길은 열려있다.

불평 불만(안타까움 또는 욕설):
  • 스마트폰의 한 손 조작에 워낙 익숙해져 있던 터라, 터치 스크린 때문에 양 손을 사용하는 불편함이 일단 거슬린다.
  • 삼성이 생산하는 여러 디지털 제품의 일반적으로 희안한 특성들을 준수: 이 기계의 디자인 컨셉, 제품의 타깃시장 또는 지향점이 불분명(있기나 할까?). 지나치게 얇게 만들어 그립감이 한심한 수준.
    624Mhz로 작동하는 MCU에 폰용 MCU가 동거하는 구조적 특성상 배터리 소모를 감안하여 2000mAH 이상의 배터리를 장착하는게 맞다(삼성 서비스 센터에서 판매하는 일반용 1400mAh와 고용량 전지 (용량 표기 없음) 가격은 28000원으로 동일하다. 장난하냐? 그럼 애당초 대용량 배터리를 끼워줄 것이지!).
    PDA로써 활용도를 높이려면 DMB 보다는 wifi를 장착하는게 나았다. dmb 빼고, wifi + GPS + 3000mAH 대용량 전지를 장착하고 디자인을 개선해 두께를 좀 늘리더라도 그립감을 향상시켰더라면 엄청난 괴물 베스트셀러가 될 뻔 했다. 하지만 삼성은 왠일인지 절대로 베스트셀러는 안 만들고 누군가 만든 걸 배껴서 시장에서 2인자의 위치를 고수하는 것에 이상하리만치 집착했다.
  • WM6.0: 이전에 쓰던 휴대폰은 Smartphone OS로 2002년 판. 지금은 2008년. 4650의 제작년도는 2007년. 개발자로써 호기심 따위 이유로 MEDC 등의 마이크로소프트 행사에서 Windows Mobile 6.0의 '혁신적인' 특징들에 관해 강도높은 세뇌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눈에는 2002년에서 2007년까지 5년 동안 microsoft mobile os팀은 밥만 축낸 밥벌레들 같아 보인다.
    그렇게 개선 많이 되었다는 디자인은 여전히 구리기 짝이 없고(단색 컬러를 간신히 모면하고 나몰라라 스킨을 입힌 수준), 심지어 기본 포함되는 PIMS는 무려 10여년 동안 한심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전히 가끔 똥침을 먹여줘야(hard reset) 기계가 정신을 차리는 것이나, 별도의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는 파워 매니지먼트, PXA300 624Mhz의 엄청난 고성능 MCU를 사용함에도 OS나 UI가 왜 그렇게 복잡하고 느려터진 것인지는 웃음꺼리 밖에 되지 않는다.
종합해보면, MS가 삼성과 함께 10년 이내에 망할 징조로 여겼다.
 
일과 가사에 치여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설치에 3일이 걸렸다. 하루 평균 너댓 번 정도는 hard reset을 했다. 무수한 app를 설치했다가 지웠다. phone과 pda software라서 안정성과 상호 충돌 배제가 가장 중요했다. PDA류 기계 중 windows 계열 os 사용은 이번이 두번째지만, 모바일 기기에 Microsoft OS 사용은, 팔다리에 이름 모를 주사 바늘 수백 개 찍는 마루타가 될 각오로 임해야 한다.

과자를 구해야 해서 소유자 이름을 Endy로 바꿨다. Endy로 하면 어떤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오늘부터 내 이름은 Endy다. 그는 중국인인 것 같다. 이 바닥도 중국이 점령한 듯...

UI를 획기적으로 바꿔주는 freeware, PointUI는 아직 깔지 못했다. UTF/Multi-lingual 관련 버그는 다른 버그보다 우선 순위가 낮은 편이라 나중에 수정할 것이라고 제작자가 말했다. 무척 기대하고 있다.

MS Soapbox는 업로드한 비디오 클립을 제멋대로 잘라주는 센스를 보여준다. naver는 블로그에 삽입한 동영상의 링크를 내보내는 방법을 모르겠다. 네이버 블로그 동영상 보기 

  • today 화면에 설치한 plugin: SPB Insight(RSS 보기), Weather Bar(한국 날씨), BatterryStatus(배터리, 메모리 등의 상태). 우하 아이콘 첫번째는 MyMobiler(동영상 캡쳐, pda 제어등)
  • 무선 관리자를 통해 Bluetooth를 꺼서 알리미 서비스 죽여버리기. 밑의 버튼 누르면 phone도 죽는다.
  • RSS Feeder로 NYT 기사 보기 + mDict로 단어 찾기
  • USB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 internet explorer로 이 홈페이지의 뉴스 클립 서비스 보기
  • Pocket Subway로 최단 경로 찾기
  • Pocket Stars로 별자리 및 lunar phase, sunrise,set 검색
  • iSilo로 offline 기사 검색 (weather bar와 마찬가지로 usb 케이블로 충전하면서 동시에 기사를 다운받아옴. spb insight도 알아서 기사 긁어옴)
  • 간단한(?) 공학용 계산기
  • S2P라는 괜찮은 ui의 뮤직 플레이어(mp3,ogg만 지원하는 듯)
  • TCPMP subtitle버전으로 The Office 라는 미국 드라마 감상(화면 캡쳐 안됨) 잘 나온다고 믿으면 됨
  • Resco Photoviewer pro로 사진 보기 (상당히 만족스러운 속도)
자.. 이 정도가 스마트폰에서도 해왔던 기본. 일과 가사에 치여 셋업할 시간이 없어 안정화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주간 일정관리를 요약하면 일,일,일,일,일,가사,가사 로 간단한 편이지만, 괜찮은 프로그램 구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듯.

아마존에서 책 구입하려다가 아마존에서 7권 구매할 금액으로 교보에서 11권을 주문했다. 그중 Robert J. Sawyer, Mindscan(7380원)은 적립금으로 공짜 구매. 나머지 10권은 해외 주문 배송 상품. 아마존 책 배송료는 30$ 가량인데 교보에서 해외 주문 배송 상품으로 주문하면 배송료가 없다. 아마존에서 구입하게 되면 눈 뜨고 볼 수 없는 카드 수수료와 한심한 카드 적용 환율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교보 구입 서적은 한화로 계산되며 종종 기준환율로 계산한 원서보다 가격이 쌌다. 매릿이 상당해서 요즘은 원서 구매를 교보에서만 했다. 음... 그리고 한글 서적은 지난 몇 년간 채 20권을 구입하지 않았다. 대부분은 도서관에 신청 후 한 달쯤 지나 도서관에서 빌렸다. 리스트:
  • Wilson, Robert Charles, Blind Lake 6,370원
  • Morgan, Richard K., Altered Carbon 7,290원
  • Haldeman, Joe, Camouflage 7,290원
  • McDevitt, Jack, Seeker 7,290원
  • Stross, Charles, Glasshouse 7,290원
  • Vinge, Vernor, Rainbows End 7,290원
  • Asaro, Catherine, The Quantum Rose 7,290원
  • Scalzi, John, The Last Colony 21,840원
  • McDonald, Ian, River of Gods 13,680원
  • McDonald, Ian, Brasyl 22,800원
합계 10종 / 총액 108,430원 / 적립금 3260원.
 
재테크를 제대로 하려면 책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 열댓 권의 책을 한꺼번에 사는 것도 오랫만에 큰 맘 먹은 것이다(개념이 없던 어린 시절엔 한 달에 대략 30만원씩을 책값으로 썼다). 정말 재테크 할 맘이 있으면 김씨가 대부분의 책을 가지고 있을테니 김씨에게 빌려도 되었을 것이다. 로버트 윌슨, 리차든 모건, 조 할드먼, 캐서린 아사로, 로버트 소여의 책은 아마 가지고 있을 것이다. 찰스 스트로스나 이안 맥더널드는 그 양반 취향에 안 맞을 것 같은 포스트 사이버펑크물이지만 안 읽어도 수집 악취미인 그 양반이 어쩌면 가지고 있을 것 같다.
 
S.M. Stirling의 Peshawar Lancers를 1/3쯤 읽고 읽기를 중단한 상태. 운석이 떨어져 북반구에 겨울이 닥치고 '대영제국'은 그들의 수도를 델리로 옮긴다는 도입. 페샤와르는 비단길 시절부터 유명세를 떨치던 곳,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기시장으로 유명했다. 스털링의 글이 재밌고, 잘 썼고, 상당히 친근감이 드는 언어와 배경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과는 동떨어졌다. 그래서 최근 SF 추세를 쫓아가 보자는(스칼지 제외, 스칼지는 그냥 재밌으니까), 샘플링 목적으로 열 권의 책을 골랐다.
 
바빠서 점점 밀려만 가는 '앞으로 읽을 (한국)책'이 점점 쌓여가고 있기에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전자사전 구입 목적으로 6개월간 상품 모니터링을 했다. 결론은 구입 보류. 전자사전을 사느니 PDA에 전자사전 프로그램을 설치하는게 낫다. 요즘 전자사전들은 디지탈 컨버전스에 환장해서 정신이 제대로 나간 것 같다. 그걸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뭐든 어설프게 했다.
 
수 년 동안 손 놓았던 SF의 최근 추세를 분위기만이라도 알아보려고 책을 구입하는 것이나(내 생각은 그런데 주변에선 여전히 SF 오타쿠로 알고 있다), 통신사 보조금 폐지 1개월을 앞두고 휴대폰을 교체하는 것, 이상한 펀드 투자 감각 등이 몇 개월 동안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얽혀 있었다. 그걸 풀었다.

황사도 불고, 어제는 애 데리고 산에 올라갔다 왔다. 무수한 사람들이 등 뒤에 업힌 아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나는 묵묵히 땀을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예전에 박씨 말에 따르면 아주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여자 낚기 좋단다. 그때는 허튼 소리로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서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 귀찮아서 이유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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