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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마감

잡기 2008. 4. 13. 17:33
특별히 이슈가 없는 총선이었다고 말한다. 민영보험과 대운하만 해도 엄청 심각한 이슈였다고 생각하므로 언론의 그 의견에 공감할 수 없다. 국정 운영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데 노원구 집값 걱정하면서 국회의원 뽑는 걸 시의원 뽑는 것과 헷갈리는 것이 민의인가 보다.  비전이 결여된 정치 탓이겠지.

유럽의 1000유로 세대 짝퉁 버전인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텔레토비를 보고 자란 20대의 53%가 한나라당을 뽑았다는 얘기나 그들 중 19%만이 선거에 참가했다는 얘기(나중에야 투표권자의 19%가 20대였다는 얘기로 정정됨)는 요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어느 대학에 가야 하는지 엄마에게 물어 원서 넣는다는 얘기나, 20대 응시자들이 워낙 많아 사상 최대의 경쟁율로 치솟은 공무원 시험이나, 20대 벤처 기업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나,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일맥 상통하지 싶다. 종합해보면, 4,50대가 세상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한심하게 키워놓은 20대를 우둔한 겁쟁이가 되도록 방치한 것이다. 그리고 그 위해는 그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고스란히 되돌아올 것이다. 의도와 다른 불가피한 피해를 collateral damage라 부른다. 군사용어 였고 IT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던 말이었으나 지금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가 된 것 같다.

20대 욕하는 것 아니다.
내가 20대였을 무렵 민주주의에 참여한 적 없다. 벤처질 하느라 바빴다.

어리석은 바보 야당의 삽질이 돋보였던 총선이었고 친박연대라는 희안한 당이 선방했다. 당선된 친박연대 의원들이 한나라당으로 무사히 회당해서 자중지난으로 한나라당을 말아먹길 기대해 본다.

서울에서 가장 못 사는 동네 2위인 은평구 구민은 3선 의원인 이재오를 상당한 표차로 떨구고 지나가던 문국현 철새를 국회로 보냈다. 아내와 나는 문국현과 더불어 진보신당을 찍었는데 노회찬, 심상정 등과 문국현이 함께 되었더라면 그럭저럭 그림이 나왔을 법도 한데 그렇게 되지 않아 다소 실망했다.

디지털 케이블 TV 설치 후 방송 채널수가 팍 줄어들었고 가끔가다 no signal 메시지가 TV 화면에 떴다. 그러니까 MBC, KBS가 시청 중 갑자기 중단되는 것이다. 선로 문제라고 말한다. 기사를 부르는 김에 인터넷을 최근 손 본 이후 왜 외국 사이트에 접속하면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기사 아저씨는 약 1시간에 걸쳐 라인을 손보고 공유기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음? 집에 돌아와 정말 공유기 문제인지 살펴 보았다. PC에 인터넷 라인을 연결하니 외국 사이트 접속 할 때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없어졌다. 기사 아저씨가 그렇게 결론지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공유기 설정은 지난 2년 동안 건드린 적이 없고 외국 사이트 접속할 때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 무렵. 살펴보니 공유기로 접속할 때와 PC에 직접 연결할 때 모뎀을 통해 받는 IP address가 다르다. 공유기의 MAC Address Cloning을 이전까지 사용하지 않았는데(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어드레스 클로닝을 해 봤다. IP가 같아졌다. 그러면서 youtube, bbc, cnn 접속할 때 느려지는 현상이 사라졌다.

MAC cloning 안 한 상태로 WRT-54G 공유기 달고 traceroute
 
  9    11 ms    10 ms    10 ms  POS14-7.gw2.sel2.asianetcom.net [203.192.142.149]
 10    47 ms    46 ms    46 ms  gi2-0-0.cr1.nrt1.asianetcom.net [202.147.0.57]
 11   181 ms   179 ms   179 ms  po2-1-0.gw3.lax1.asianetcom.net [202.147.0.162]
 12   171 ms   171 ms   171 ms  ip-202-147-61-254.asianetcom.net [202.147.61.254]
 17   175 ms   171 ms   171 ms  youtube.com [208.65.153.253]
 
PC에 직접 연결하고 traceroute
 
 11   156 ms   139 ms   146 ms  gi2-2.mpd01.sjc04.atlas.cogentco.com [154.54.10.33]
 12   173 ms   271 ms   176 ms  te4-1.mpd01.sjc03.atlas.cogentco.com [154.54.5.106]
 13   149 ms   150 ms   162 ms  you-tube-llc.demarc.cogentco.com [38.101.188.170]
 17   154 ms   149 ms   153 ms  youtube.com [208.65.153.253]
 
PC 직접 접속, 옆집 컴퓨터(?)의 IPTIME 공유기 접속, 어떤(?) 호스팅 업체, 어떤(?) 대학 등지에서 youtube.com에 접속할 때는 cogentco.com 게이트웨이를 거치나, MAC 클로닝을 안 한 공유기 세팅에서는 asianetcom.net이라는 듣보잡 게이트웨이를 경유한다. 원인은 그것 때문이다.
 
결론: 공유기 탓이 아니다.
 
생각난 김에 mylg070 신청할 때 받아 놓고 방치해 둔 APA-2000 공유기를 테스트 해 봤다. 인터넷 전화에 번들로 대충 끼워주는 무선 공유기 임에도 원래 사용하던 Linksys WRT-54G보다 전송 속도가 약 40% 빠르다. 그만큼 WRT-54G가 오래되었다는 뜻이다.
 
신기한 것: 올해 들어 속도 문제로 케이블 인터넷 회사에 불평을 두 번 정도 했는데, 불평할 때마다 인터넷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2008/02/17 13,678 1,637 (WRT-54G)
2008/04/05 23,910 1,750 (WRT-54G)
2008/04/08 59,080 1,734 (APA-2000)
2008/04/08 41,532 1,737 (WRT-54G)
 
이것이 바로 고객이 발광하면 속도가 업그레이드 되는 다이나믹 코리아?

저번에 디지털케이블방송+인터넷 상품으로 교체할 때 저희들 멋대로 약정 기간을 4년(2008~2012년)으로 설정한 것이 괴상해서 난 그렇게 약정한 적 없으며 정 그렇다면  이 좋지도 않은 서비스 당장 해지하겠다고 말하니 위약금 안 물릴테니 약정 기간 신경쓰지 말란다. 약정 4년짜리 금액으로 할인 받고 언제든 해지해도 위약금 없다는 뜻이다.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여러 가지로 흡족한 나머지, 서비스 해지하고 LG 인터넷으로 갈아타려다가 관뒀다.

집에서 인터넷을 몇 시간이나 사용한다고, 통 보지도 않은 TV 가지고 그쪽 서비스 센터를 괴롭히는 것은 왜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예전에 호빵 사서 집에 가져와 쪄먹으려니 유통 기한이 3주나 남았음에도 곰팡이가 쓸어 있었는데 반품 안 하고 삼립식품에 연락 하지 않았다. 뜯어내고 먹었다. 새우깡에서 쥐머리가 나올 때도 그럴 수도 있겠거니, 된장국에서 바퀴벌레가 나와도 숟가락으로 건지고 잘 먹는 편인데, 작년 부터던가? 음식에 바퀴 몇 마리 들어있다고 사무실에 대고 먹던 음식점을 끊었다. 나야 괜찮지만 그렇게 소리 지르고 액션을 취해야 다른 사람들이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만족센터에 전화를 걸고 email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암. 공익을 위해서지. 스트레스 해소도 할 겸.

Apple Seed: Ex Machina
Apple Seed: Ex Machina. 얘들은 왜 이렇게 망가졌지? Vexille과 마찬가지의 3d 모션 캡쳐에 2d 표면을 입힌 애니인데 액션 씬의 다이나믹함은 advent children과 흡사하나, 벡실보다는 낫다. 둘이 등을 맞대고 360도 총질하는 장면은 관객들 웃기자고 만든 씬이라고 수긍.

Apple Seed: Ex Machina
다 좋은데 여자애들이 하나 같이 뽕브라 한 것 같아 보였다. 사소한 젖꼭지 하나에도 장인 정신을 담던 일본인의 혼은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리얼리티 떨어지는 뽕브라라니, 이런 조센징스러운...

출퇴근 길에 노트북 들고 다니며 프로그래밍하기도 지겹고, 책 읽기도 지겹고, 휴대폰의 광활한 4GB 공간에 PDA용으로 엔코딩된 The Office 3기를 통째로 넣었더니 그래도 2GB가 남아돈다. PDA용 동영상을 만들어 올려주시는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

The Office의 직장생활이 정말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흡사 딜버트의 실사판 같달까? 영국 드라마가 원작인데 영국판은 구할 수 없었다.

오피스를 다 보고 Criminal Mind 1기분을 넣었다. FBI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상을 다룬다. 극화가 거듭될수록, 덱스터에서와 마찬가지로 내 정신상태가 연쇄살인마와 그다지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다; Q: 나는 어째서 살인마가 되지 않았을까? A: 리스크는 큰데 반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시시하기 때문. 동네 전파상 아저씨 같은 50대 영감, 히틀러 친위대 처럼 뻣뻣한 댄디, 20대 천재 소년, 그외 감초들이 주인공.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인용구로 시작해서 인용구로 끝맺는다. 메히꼬에서 의뢰 받아 연쇄 살인마의 프로파일링을 작성중 범인에게 강간당한 아줌마들이 범인을 몽둥이로 때려잡는 극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제목이 아마 Machismo. 메히꼬 말로 남성성 비슷한 개념으로 추정됨.

Miracles
Miracles: Skeet Ulrich 주연의 미스테리 판타지. 작년에 3화까지 나온 걸 봤다. 그 동안 구할 수 없었다. 최근 7화까지 구했다. Hemography로 쓰여진 God is now-here이 단초가 되었고, 신과 악마의 대리 투쟁이 메인 테마인 것 같다. 기적을 검증하는 일을 하는 사나이들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제목이나 극화가 주는 느낌은 처음부터 가톨릭 엑소시즘 분위기다. 초자연현상에 워낙 거부감이 강하고 SF&F쪽 극본 류와 무게중심이 다르게 느껴지지만, 느끼함=0g인데다 어두운 악역이나 영웅물, 로맨스, 미스테리, SF물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타잎의 특정 형태 극화에 잘 어울리는 복합적인 이미지를 지닌 스켓 울리히란 배우 때문에 보고 있다. 

약 2개월 동안 정신 사납게 지냈다. 술 안 마시고 사람도 안 만났다. 전화 오면 꺼 버렸다. 그 생활이 원래 체질에 맞는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그런 생활을 오래 해서 적응하게 된 것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다사다난한 생활을 할 때도 흡사 암굴에 틀어박혀 도 닦는 것 같은 기분은 항상 들었다.

내일부터 작성하던 프로그램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4월 20일에 끝내기로 한 일을 제때에 끝내는 셈. 작년 11월에 제안하여 설계 검토를 죽 하다가 2월 15일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금 일로 올 한 해를 보내게 될 것 같다. 어쩌면 내년도. 사실상 업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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