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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름

잡기 2007. 12. 29. 02:52
점점 블로그 쓰기가 귀찮아진다.
그러나 ilm, 지식의 추구는 무슬림의 의무다. 2007년의 마지막 글을 쓰자.

자전거 타고 휴전선 넘는다 -- 오오!

2007 대선 득표수와 구글검색결과의 관계 -- 공교롭게도 대선 며칠 전쯤 심심풀이로 링크와 같은(유사한이 아니라 같은) 조사를 했다. 검색 결과가 다른 점이 인상적인데, 내 경우 2위가 정동영이 아니라 이회창이었다.

개발자분들, 패션에 신경쓰고 삽시다! --  시장에서 떨이로 파는 싸구려 옷에 부시시한 얼굴로 돌아다니지만(대부분은 내가 세수를 하건 안 하건 구분하지 못하는 듯) 옷가지와 액새서리, 약간의 개폼등으로 인간의 품격을 계량하는 천박함과 거리가 먼 생활을 오래한 탓에 무시... 개발자가 개발을 잘하면 예수나 부처처럼 뒤통수에서 후광이 은은하게 반짝인다. 여자 사귀기는 좀 힘들지 몰라도 패션 / 스타일 보다 그게 약간 낫지 싶은데...

아내는 여름 내내 주말마다 튀긴 닭과 맥주를 시켜먹는 내 모습에 질린 듯. 겨울에는 간단한 안주꺼리를 만들고 포도주를 한 잔 마시며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웹질을 했다. 그 모습에도 질렸는지 12시가 넘은 시각에 웅크리고 앉아 양파를 까고 있으니 싫은 소리를 늘어놓는다. 젊은 시절에는 바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여자 꼬시는 재미가 있었지, 결혼하고 부터는 아무런 낙이 없다는 것을 아내가 이해할 리가 없지. 한밤중에 안주꺼리를 만들거나 주말에 통닭을 시켜먹는 궁상이라니... 으쓱. 이게 다 카르마야.

12월 들어 송년회가 잦아 떡이 될 때까지 술에 취할 일이 많았다. 몸을 추스려 보려고 하지만, 마음 먹고 지정사 모임에서 일찍 돌아온 날도 집에 돌아오니 심바와 충언군이 소주병을 비우고 있었다. 심바는 며칠 후 아프리카인지 남미인지로 떠난단다. 이명박이 당선된 그 날 새벽 네 시까지 술을 마셨다. 김씨 아저씨를 본 것이 심바나 충언군을 본 것보다 오래되었지만 술친구로 꼼장어에 소주 한 잔 마시는 허름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정사 모임 멤버들과 술로 밤을 샌 적은 드물다. 지정사 모임에서 김씨는 사람들에게 지정사나 만금클럽(내가 이름 짓지 않았다), 쿠키단 따위의 유래를 이야기 했다. 생각해 보니 정말 오래 전 얘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세트 알데히드로 쩌든 맛간 몸으로 손수 해장국을 끓여 먹었다(아내가 해준 음식은 성의 없이 대충대충 흉내만 내는 종류라 먹으면 역효과가 난다). 12월 19일은 내 인생 최고의 황태 해장국을 끓여 먹은 날이다. 음식을 만드는 다수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음식점에서 뭔가를 먹으면 음식에 들어간 재료의 배합이나 조리법 따위를 생각한다. 얼마 전에 먹어본 황태 해장국의 재료는 무, 황태, 청양고추 약간, 마늘, 파가 전부였다. 황태를 물에 잠시 불리고 참기름에 버무려 볶은 다음 무를 넣고 잠깐 볶는다. 물을 붓고 팔팔 끓이다가 마늘, 파를 넣고 간 맞추는 것이 전부다. 음식점에서 사먹은 6천원짜리 황태 해장국은 미원이 들어갔다. 집에서 해먹을 때는 황태를 많이 넣으면 미원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된다.

14,16,18,19,21,26. 21일 역시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잤다. 아내가 전화를 걸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6호선을 한 바퀴 돌았다. 삼각지 역에서 출발해 삼각지 역에서 내렸다.  Lost Fleet: Dauntless를 읽다가 잠이 든 모양이다. 하도 술을 마셔대 290p 밖에 안되는 그 책을 읽는데 1주일이나 걸렸다.

김씨에게 Jack Campbell의 책을 두 권 빌렸다. 이제 Lost Fleet의 두번째 권인 Fearless를 약 20p쯤 읽기 시작했다. 무협지류라서 술술 잘 읽히는 편.

내용: 100년 동안 떠돌아다니던 lifepod를 건지고 보니 전설적인 영웅 Black Jack Geary였다. 당시 인류는 Alliance와 Syndicates로 갈려 프라이드와 나와바리 문제로 피튀기게 싸우고 있었는데 기어리를 구한 앨리언스는 때마침 함대가 전멸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동맹은 Syndics를 완샷에 때려부술 수 있는 hypernet key를 훔쳐서 달아나는 길이었다. 기어리는 동태 상태에서 깨자 마자 투항 조건을 협상하러 갔다가 죽은 전 함대 사령관의 유지를 받들어 동맹 함대 뿐만 아니라 하이퍼넷 키를 무사히 집에 보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나저나 매번 엘리언스를 읽을 때마다 aliens로 기억된다. -_-

감상: 전설적인 영웅이 제네럴십(또는 리더십)을 회복하는 지난한 과정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밀리활극물로 안 읽어봐도 재밌을게 뻔한 SF. 당연히 일정 정도의 재미는 보장되었다. 경구는 조낸 익숙하고 함대 사령관의 카리스마와 고뇌와 리더십도 조낸 익숙(스타트랙 TNG와 보이저를 보며 자란 세대니까!). 그러나 이탤릭체로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거나  주변 인물들이 영웅은 이래서 잘났다고 거드는 조낸 짜증나는 말들이 읽을 때마다 거슬린다. 왠만하면 그런 걸로 짜증난다느니 따위 말을 하지 않지만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잊을만하면 찬송가처럼 되풀이되는 얘기로 페이지를 까먹는게 아깝달까. 입 닥치고 전투나 왕창 묘사하지.

기대했던 아광속 함대전(잭 캠벨이 이걸 제대로 묘사한 작가란 평이 있길래)은 딱 한 번 나왔다. 하지만 그놈에 함대전도 적색편이가 어쨌다느니 왕복 6광분 후 acknowledge가 들어왔다느니를 거의 무한 반복하다시피 해서 리듬이 자주 깨진다(작가가 아마추어 티가 풀풀 난다). 흥미로운 것은 20시간 후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상대를 인지하고 그 20시간 동안 서로 조우하기 까지의 긴장을 간단히나마 묘사하거나 하다못해 시도라도 해낸 것. 만화나 애니, 게임 중에 그런 걸 제대로 언급한 것은 내가 본 것 중 이것이 처음이다.

항성계에서 항성을 향해 우현 기준으로 위와 아래를 구분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3차원 전술을 설명할 때의 이동 벡터가 어색했다. 어떻게 up, down과 앙각, 시간-속도만 가지고 함대의 전개를 지시할 수 있을까... 애리조나 촌뜨기가 미시시피 촌뜨기에게 백년 전의 함대전의 기본 대형을 가르치는 꼴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작가가 '자동계산'이 가능한 컴퓨터의 힘을 개무시한 덕택일까. 우주전에서 기준 좌표를 설정할 때 마치 북극성처럼 3개 이상의 먼 항성을 기준 좌표계의 중심점으로 삼아 전술 전개 방향 지시의 기본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였다. 앨러스태어 레널즈처럼 천문학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의 글은 1대 1 전투씬에서 무기나 우주선의 상대속도를 이해하기 때문에 굳이 잔대가리를 굴리지 않아도 짧은 서술과 묘사 속에 풍부한 지식이 배어있는 힌트를 드러내고 쉽게 이해가 가는 편이지만 캠벨의 우주전은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워 보였다.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모호하고 불완전하며 아마추어 티가 풀풀 나는게 흡사 은영전 보는 것 같았다. (은영전이 무슨 우주전이냐?) 어쩌면 작가가 지나치게 친절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작가에게 SF에 필수적인 자양분이 되는 이공학적 배경이 다소 부족한 것은 아닐까... 의심도 되지만.

그러다보니 리더십과 긴장관계를 시시콜콜 들먹이고(이렇게 말 안 듣는 놈들은 보통 총살이다), 백년 전란 동안 수 많은 우수한 사관을 잃어버려 전술 이해가 부족하다는 핑계꺼리를 만들어냈다. 심지어 함대전의 혁혁한 승리 끝에 얻은 만족스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기어리는 몇 척 안되는 함선을 잃어버린 것으로 쩨쩨하게 인간성/윤리가 실종되었다느니 징글맞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대체 전투에서 잔뼈가 굵은 기어리같은 사람이 뭣하러 그런 소리를 늘어놓는건지 원. 뭐 따지고 보면 막장 모드 아너 해링턴에서도 18세기에나 나올법한 어처구니 없는 선체 충돌 같은 것도 나오지만.

결론: 점프 게이트와 방어 거점(주로 행성과 행성의 위성 거점들)  사이의 시공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공간 벡터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술 전개에다가 보통 0.1c로 움직이는 함선의 상대론적 효과가 전술 포메이션 변형 지연에 끼치는 영향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리라 기대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않았다. 부분적으로는 홈월드라는 위대한 게임이나 여러 전투기 시뮬레이션 게임의 영향 탓에 우주전을 비주얼라이즈할 수 있는 독자 개개인의 심상개발이 준 긍정적인 효과 때문이지 싶다. 홈월드 역시 지극히 제한된 체적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투가 주이다보니 상대론적 효과같은 것은 감안하지 않았다. 3차원 우주전은 오직 소설 속에서만 묘사가 가능한, 말하자면 미디어가 차용 불가능한 순수한 문학적 소재일 수 있다.

IMAX 영화인 Fighter Pilot의 한 장면. 조기경보기에서 전투기의 실시간 정보를 받아 업데이트되는 화면. 군 홍보물같아서 김이 새는 다큐지만, 요즘의 구닥다리 기술로도 이런 게 가능하다. 이건 게임이 아니라 실시간 독파이트 화면이다.

Life -- 7,8화까지 재미가 없어서 더 봐야하나 망설이던 라이프에서 주인공이 그가 먹여 살리고 있는 고용인에게 말한다; You are not Robin. What? You're not Robin. (공교롭게도 얼마 전에 배트맨이 되는게 훨 낫다고 이 드라마를 씹었는데 작가도 느끼고 있었나보지 -_-) 10화에서 별 이유없이 느려터진 얘기가 좀 풀리고 11화에서 새로운 전개를 위한 떡밥을 뿌린다. 이 드라마 각본 쓰는 작자는 뭐 하나 제대로 시원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없다,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박씨에게 늘어놓다가 박씨가 한 마디 했다. 미국인들이 주인공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나 같은 한국인이 주인공의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박씨가 말하길, 내가 주인공이 별스럽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아마 없을 꺼라고 한다. 냉철하고 터프하며 다소간의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고 감방에서 수십년간 복역수들과 칼질을 나누면서 선도를 갈고 닦으며 기행을 일삼는 캐릭터가... 음. 그러고보니 전개가 감질나게 느리다고 여겼던 부분들은 주인공의 캐릭터를 개발/연출하느라 시간을 보내던 부분들인 것 같다. 그 장면들을 쓸데없는 군더더기로 여겼다. 말하자면 제작진이나 제작진이 의도한 타깃과 인지모델에서 차이가 나므로 나같은 사람에겐 라이프가 재미있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

납득이 가는 해석이지만 재미없는 영화가 재미가 없는데 (그렇게 많은 시시콜콜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이를테면 얼마 전에 본 D-War는 이래도 저래도 그냥 쓰레기다.

다른 설명도 물론 있다; 별달리 드라마틱한 캐릭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전개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캐릭터의 특소성이 '인지'되면서 사건 하나 하나가 쏙쏙 이해가 잘 가는 NCIS는 최근 즐겨보게 된 드라마다.
NCIS
FBI를 엿 먹이고 기뻐서 낄낄 웃고 있는 NCIS의 마음씨 좋은 주인공. 정작 NCIS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자갈밭 굴러가는 목소리를 지닌 goth족 여자 -- 아 데이트 상대로는 꽝이지만 목소리만.

두번째 예: Intacto -- 천운을 타고 난 사람들의 갬블링.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소재의 운용이 좀 아쉬운 편. 재밌을 뻔 했는데, 밥 먹듯이 오바 하는 일본 드라마 라이어게임(만화책 원작)보다 재미가 없다.

뭐.. 영화나 드라마란게... 어차피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는 것인만큼 2,3기를 넘겨 보더라도 주인공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에 남을만한 것은 캐릭터와 이야기와 이야기 구조 정도인데 업치락 뒷치락 하는 거기서 거기인 헐리웃의 각본 시스템이 만드는 이야기에서 특별히 신선한 점은 느끼지 못했지만 누구나 거론하는 전문직 종사자의 직장 생활이 지닌 특수성만큼은 눈여겨 볼만하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미국 드라마를 몰아 보며 이 세상에 무수히 많은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예: 웨스트 윙을 4시즌까지 본 덕택에 백악관의 구조를 눈 감고도 알만하다. 스타트랙 덕택에 알파 쿼드런트의 역사와 세력 분포가 이해되고,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대통령, FBI, CIA, NSA를 비롯한 미국의 거의 모든 첩보 기관과 미국 경찰은 하나같이 썩었으며 정부는 인민에게 외계인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대북정책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으며 심지어 장사를 하려면 마약이 최고다 라는 생계형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고 해서 4만 9천원 주고 스피커를 구입했다. Sound Device의 S3 Tallboy. 소비자 평가는 영 꽝이었다. VFD 는 작동 안하는 게 정상이라는 불평, 보통은 왼쪽 또는 오른쪽 앰프 칩에서 문제가 생겨 반환하거나 화이트 노이즈, 우퍼 험 노이즈 등 각종 버그가 레포트되었다. 사실 전자제품에 관한 소비자 평가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간혹 보이는 음향평가에서 요점은 모두 잡았기 때문에 모험하는 셈치고 gmarket에서 주문했다.

음향은 포도주 향과 맛 처럼 인지모델 자체가 매우 주관적이라 잘 믿지는 않는 편. 가격대 성능비가 꽤 좋았다. 막귀는 살짝 벗어났지만 에이징처럼 귀찮은 일을 굳이 시간들여 할 이유가 없는 탓에 내 주관적인 평가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우퍼가 비교적 가볍고 고음부는 맑으나 중저음의 다이나믹 레인지가 좀 떨어지는 편. 전반적으로 pc 스피커다 싶은 느낌인데 싸구려 명품이라는 브릿츠 1100보다는 나았고 이전에 쓰던 인켈의 에로이카 스피커셋+디지털 앰프보다 고음부가 청아했으며 비슷한 가격대의 보노보스나 오자키와  선예도 면에선 비슷한 것 같다(사실 용산에서 사운드 디바이스 스피커를 제외한 다수의 스피커를 벤치마크했었다. 그런데 왜 검증도 안된 스피커를 샀냐하면, 그런 정신상태가 내 피, 내 유전자에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

우퍼가 둔중하지 않아 볼륨을 키워도 실내에서 부담스러운 울림과 진동이 발생하지 않았다. 달리 말하자면 우퍼의 주파수 레인지가 미드 레인지와 약간 걸치는 것 같다. 스피커로써는 그리 좋은 건 아니다. 딱 책상 위에 얹어두고 쓰기 좋은 '그 가격에 그러려니' 스피커다.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뽑기 운도 좋아 화이트 노이즈가 없다. 아마 소비자 평가 중 절반 가량은 내장 사운드 카드의 그라운드 처리가 잘못되거나 싸구려 부품을 써서 만든 메인 보드의 앰프 출력단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을 것이고 그 절반은 정말 이 스피커에 문제가 있어서 였을 것이다. 이 스피커에 점수를 후하게 메기고 구매를 결정하게 된 동기는 우퍼를 떼어낼 수 있고(집에서 우퍼 울리면 사방에 민폐다. 저음은 도달 거리가 상당히 길다) 앰프가 우퍼와 분리되어 있으며 트위터와 미드렌지 스피커를 담은 인클로저의 크기가 적당해서다.

4.1ch, 5.1ch 등은 충분히 질렸고 너저분한 선 문제나, 질좋은 2ch 스피커가 허접한 4.1ch 스피커 사용하는 것보다 낫다고 여김. S3 Tallboy의 디자인? 스타킹을 씌워놓은 듯한 촌스런 그릴과 앰프의 촌스러움 등등은 나같은 실용주의자가 고민하진 않는 부분. 스피커 장만한다는 전씨에게도 권했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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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 말로는 아이가 내 얼굴을 닮았단다. 1.5살이 되었으니 호불호가 생기고 생떼를 쓴다. 아내는 내가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라도 해준다고 여겼다. 내가 365일 육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아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뒀다. 참견한다고 더 좋아질 일도 없다. 그런데 소울아, 나한테 생떼 등의 전략이 통하리라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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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색감 모두 만족스럽다. 연말인데 어디 갈 데도 없고 술은 좀 사양하고 싶고, 그렇다고 집에만 붙어 있자니 갑갑하고... 애 보기는 힘들고... 또 드라마나 보며 시간 때우게 생겼군. 이번주는 이틀 출근하고 거의 열흘을 논 셈.

연말이니까... 2007 베스트
  • 영화 - Syriana, American Ganster, Eastern Promises
  • 미국 드라마 - Dexter, Sofranos
  • 일본 드라마 - 화려한 일족(마음이 무거워 보다 말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
  • 애니메이션 - 선정 못함
  • 만화 - 선정 못함
  • 다큐멘터리 - Sicko, IMAX Amazing Cave, 차마고도

올해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봤는데 왜 생각나는게 별로 없을까? 이를테면 올해 읽은 책 베스트 10같은... 영화 목록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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