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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잡기 2009. 1. 21. 09:37
2개월 전에 비해 하루 방문자수가 200% 가량 늘었다. 트래픽의 50%가 검색엔진을 통해 들어왔다. 네이버가 검색엔진 경유 트래픽의 50%를 차지.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홈페이지는 네이버에서 검색되지 않았다. 방문자 수가 늘면 검색엔진에서 검색이 안되게 하던가 사이트를 폐쇄할 생각이다. 그런데... 공개 일기장으로 써서 지인에게 안부나 전하자 -> 헛소리는 그만 하고 뭔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적기도 하자 -> 방문자가 늘면 사이트 닫자. 라는 것이 말이 안되니까, 손톱을 물어 뜯으며 방문자 수가 저절로 줄어들기를 기다렸다. 야후 블로그 랭킹은 4351241중 169964위. 즉 상위 4%이내. 와! 놀랍다.

Why Google Employees Quit -- 잡 인터뷰하고 출근하는데 6개월? 그런 때문인지 구글에서 인사담당자들을 짤랐다는 소문을 들었다. 구글도 회사다. 사훈이 don't be evil인 회사니까, 멍청할 가능성이 타사에 비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CAM with me -- ending type c. 딸애가 31세가 되자 손녀를 데리고 나타난다. 캠코더 보다는 여자를 만나는게 시급한 오타쿠들은 딸도 없으면서 이거 보고 감동에 북받쳐 주르륵 한 줄기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것 같다. 딸 아이가 노트북 위에 올라가 팔짝팔짝 뛰거나 키보드에 물을 붓고 팬타그래프 키캡을 뜯어내고 화초에 물 주듯 노트북에 우유를 뿌리고, 중요한 파일을 있는대로 삭제하고 카메라의 사진을 지우고 카메라를 멋지게 집어 던지며 하이에나처럼 킥킥킥 웃는 꼴을 보면 허약하기 그지없는 소니제 제품군을 살 마음이 때로는 사라지지 않을까? 마누라와 딸애가 처가로 가는 귀하고 짧은 안식을 누리는 기쁨을 알기나 할까? 하여튼 오타쿠 녀석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겠다. '취향을 존중해 주시죠?' 내가? 왜?

City of Ember
City of Ember. 저 혼자 주절거리다가 끝나는 가벼운 판타지. '더 할 말 없으니 문의 사항은 원작을 참조하삼' 하는 듯 했다. 영화를 보면 원작을 더 참조할만한 게 없어 보인다.

갈릴레오
갈릴레오. 재밌다길래 봤는데 별로... 넘버스 짝퉁 같기도 하고(딱 넘버스스럽게), 나오는 트릭들이 그저 그런 밀실 추리물보다 못한 수준이라 금새 추측이 가능하던가 별로 기발하지 않은 억측(어거지로 뜯어다맞춤)으로 밝혀진다. 10화까지 봤는데 감으로 찍고, 과학으로 미스테리를 밝힌다가 컨셉인 모양. 와 닿지 않았다.

짐승의 연주자 에린
짐승의 연주자 에린. '그림'같은 작화. 아직 초반이라... 어떻게 진행될까? 두고 봐야지.

철완버디 Decode
어느새 2기가 진행 중인 철완버디 Decode. 별 내용 없이 1기를 마감했다. 1기 끝의 로맨틱하고 인상적인 포즈. 어떤 그림에서 저 포즈를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영...  아무튼 이상하게 그림이 쏙쏙 눈에 들어오고 동화가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살면서 저런 키스를 몇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개중 하도 술을 퍼 마셔대서 옛 여자친구들의 이름을 잊어먹고 희안해 하는 바보도 있을 것이다. 그래 내가 그 바보다.

印 빈민들 항의시위.."슬럼독은 모독" -- Slumdog Millionaire에 대한 인디안의 감상평. 이 영화가 그렇게나 많은 상을 휩쓸 줄이야...
Slumdog Millionaire
꼴까타의 빈민굴이 주 무대가 되는 이 영화가 꽤 재밌다. Danny Boyle이 감독했다. 특히 꼬마애가 먹고 살기 위해 아그라의 타즈마할에서 관광객 상대로 삐끼질하고 사기치는 대목은 관광객 입장에서 가슴 뭉클하게 현실적이다.

공룡이 수백만년 동안 살아 남은 이유가 강력한 면역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심스러운 가정을 바탕으로 쓴(독일제 SF라고도 하는) 토마스 티마이어의 '렙틸리아'라는, 쥬라기 공원과 비슷한 스릴러를 읽다가 이 문구를 발견했다: '진짜 터너 그림이라는 것을 5미터 거리에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화려한 하얀 범선이 검은 거룻배에 이끌려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그림이었다' 어?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트라팔가 해전 당시 스페인 프랑스 연합함대를 향해 돌격하던 넬슨의 H.M.S. Victory 후방에서 충실히 보필했던 전함인 Temeraire의 퇴역을 소재로 그린 Joseph Turner, The Fighting Temeraire를 두고 하는 말인 듯. 바로 이 그림이다.
 
멋진 황혼 속에서 범선인 테메레르는 증기로 움직이는 강철 바지선에 이끌려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항구에 들어선 후 완전 분해되어 똥값에 팔려 나간다. 꽤 유명한 이 그림은 범선 시대의 종말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항구로 들어올 당시 테메레르는 저렇게 갖출 것 다 갖추고 있지는 않았고, 사실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아침인지 저녁인지 구분  안 가는 터너 나름의 환타지스런 그림이야 뭐... 그런데 이 그림이 정말 팔렸나?
 
최근에 안 그래도 '테메레르'라는 환타지를 읽었다. 테메레르는 용 이름인데, 트라팔가 해전의 바로 그 전함 테메레르에서 이름을 따왔다. 작가에게도 저 그림이 몹시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소설이 꽤 재미있어서 그 두꺼운 책을 출퇴근 시간에 짬짬이 4권까지 읽었는데, 영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넬슨이 트라팔가 해전에서 멀쩡히 살아남아 아프리카 노예 무역 폐지를 반대한다. 어쩌면 나일 해전 당시 입은 부상에다가 허파에 난 구멍 등등으로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테메레르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 + 드래곤 판타지 물이다. 정나미 떨어지는 여자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Pern 시리즈 보다는 한결 낫다. 여자애들이 귀여워할 타입의 용들이 등장하는 환타지 물이라서 그런지(이해는 안 가지만) 취향에는 잘 안 맞을 것 같은데 1권의 해전 묘사가 그럴싸 하고, 중국, 터키, 유럽 전역, 아프리카를 쉬지 않고 돌아다니느라 꽤 바쁘다.

공중전 묘사는 박진감이 떨어지는 편. 공중전이 머리속에 3차원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게임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땅바닥을 벌레처럼 기어다니며 싸우는 해전이나 육전에 익숙한 작가의 어두운 성장 배경 탓일지도 모르겠다. 용가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괴성을 지르는 소설을 쓰기 전에 플라이트 시뮬레이트 게임이나 홈월드 따위로 내공 좀 키우지 않구선...

중국과 유라시아, 아프리카 횡단 때 어쩐지 작가가 잘 모르는 것을 책 몇 권 읽고 짜집기한 티가 나서인지 전 4권에 걸쳐 품질이 고르지 않고 그 대단한 모험을 하는 인물들의 카리스마가 별로 느껴지지 않아 딱히 멋진 소설이란 생각은 안 들지만, 나폴레옹 전쟁이 비틀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이나, 주제가 무겁고 책 읽으며 잔머리 굴리기 괴로울 때 시간 때우는 페이지 터너로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건 휴가때 해변에 누워 읽었어야 하는건데... 5권도 마저 읽을 생각이다.

'노인의 전쟁(Old Man's War)'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게 뻔한 소설이지만 표지가 쉣이다. 배나온 도마뱀들이 날뛰는 테메레르 같은 판타지의 내외를 치장한 아트웍과 나란히 비교해 보면 한국에서 유독 SF만 이렇게 볼품없고 궁상스러운 표지를 달고 출간되는지, 허구헌날 이런 '차별'과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 괜히 울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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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극명한 대조라고 한다. 오른쪽을 보자. 시발스러운 배경에 극과 별 상관없는 상판데기에다 갖잖은 타이포로 영문 제목을 더 크게 표출하는 것은 내가 우둔해서 잘 모르는 21세기스러운 싸가지일 것이다. 책이란 송혜교 같은 반반한 표지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법이라고 우기자. 노인과 전쟁 2권, 3권이 별 차질없이 계속 출간되길 바란다.

즐겨보는 EBS 세계 테마 기행의 '사바이디! 라오스' 편에서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 나왔다. 차승민. 여기저기 뒤져보니 옛날에 여행하면서 국악하던 사람들 중 한 명. 웹질해 보니 지금은 인터넷 만화 그리며 애 둘 낳고 잘 살고 있다. 뭐 사실 지금까지 본 EBS 세계 테마 기행 중 가장 여행 잘했던 사람은 '여행생활자 유성용'이란 사람일 것이다. 궁금해서 뒤져보니 '여행생활자'란 책을 썼다. 그 양반 말대로 여행기 사서 보지 말고, 여행이란 그냥 해 보면 되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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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loc의 프로필에 올릴 사진 찾다가 2003년에 정글에서 한가하게 마야 유적지에 누워 담배 피우던 사진을 찾았다. 이걸 어떻게 찍었지? 어떤 사진은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부탁하고(외로운 배낭여행자끼리 서로 찍어주기 -_-) 어떤 것은 셀프 타이머 돌린 설정샷이다. 아무래도 설정샷 같다. 6년전이지만 이때는 정말 젊었다.

인도네시아에 언제나 가게될까 한숨만 쉬다가... 구정 연휴에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다가 마지막 날에 관악산에 올랐다.  관악산은 비교적 아기자기한 편이라(떨어지면 죽는 건 마찬가지지만) 우습게 봤다. 관악역-삼성산-팔봉 능선-연주대-사당역 코스를 잡았다. 주행 시간 3h26m, 쉰 시간 1h40m, 거리 13.8km, 평균속도 4.0kmh. GPS의 기압 고도계가 고도를 잘못 출력해 629m짜리 산이 933m로 나타났다.

삼성산 꼭대기에 올라가긴 한 것인지 의문이다. 무너미 고개에서 팔봉 쪽으로 간다는게 오봉 능선 쪽으로 갔다. 오봉 능선 이름이 원래 학바위 능선이었나? 연주대에서 3000원짜리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졸면서 내려왔다. 눈이 덜 녹아 미끄러운 길을 아이젠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려니 생각보다 빡세서 산을 내려오고 나서 다리가 후끈거렸다. 사당역으로 간다는게 낙성대역으로 나왔다. 관악역 쪽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산행 초입에서 아이젠을 사지 못해 고생했다. 북한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관악산이 재미가 없다. 암벽의 살벌함도 그냥 아기자기 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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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서 모처럼 찍은 사진. 몇 년 새에 많이 삭아서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 믿을 것 같은 교활한 인상. 머리털은 허얘지고 모공은 월면 크레이터처럼 커지고 눈가에 주름이 잡혔다. 뭐, 나만 늙은 것은 아니다.

송혜교도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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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남미 어딘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찍은 사진을 찾았다. 꼴은 말이 아니지만 머리털이 검고 눈빛에 그럭저럭 생기가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길거리에서 지나가던 남미 아가씨들이 술 한 잔 하자고 먼저 들이대곤 했다. 밤새 술 마셔도 거뜬했던 좋은 시절 얘기는 노후에 마저 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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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연주대 부근에 뜬 헬기. 북한산 벗어나면 구조헬기는 안 보게 되나 싶더만 여기서도 보게 될 줄이야... 근데 저게 소방 헬기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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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 올라올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이상하게 정이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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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꼭대기에서 막걸리 판다. 한 잔에 3000원은 좀 너무하지 싶다. 그렇다고 맛있어 보이는 막걸리를 두 눈 뜨고 보면서 입맛 다시기는 안타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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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설날 소원지 다는 모습을 찍었다. 아내가 내 몫까지 알아서 새해 소원 적어 달았을테니  가족의 안녕이나 뒤숭숭한 국내 사정과는 상관없는 소원을 적었다: salam pale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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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지나니 1월도 다 갔다. 아내 말마따나 술주정만큼 꼴사나운 것도 없다. 나이가 들수록 주위에서 토다는 사람들이 적어지니 내버려두면 주정도 점점 심해질 것이다. 무심한듯 시크하게 술자리를 가급적 멀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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