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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4 villianaire

villianaire

잡기 2011. 2. 14. 00:22

갑갑하게 시간이 흘러간다.

약 일주일에 걸쳐 홈페이지를 정리했다. 텍스트큐브에서 ttxml을 export하니까 xml의 closing tag가 종종 깨지는 문제가 있었다. 왠일인지 tistory로 옮기려고 할 때면 멎어버려 파일 크기를 줄이는 등의 삽질을 하고 나서야 그 문제를 발견했다.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어 ttxml 포맷을 좀 알아보고 간단한 xml parser를 만들어 변환 작업을 진행했다. 

이틀쯤 걸려 tistory로 블로그를 모두 옮겼더니 다른 문제가 있었다. 이미지가 기사의 첨부 파일이 아니라 url link라서 이전 도메인이 셧다운 되면 이미지가 몽땅 엑박이 뜨게 될 것 같다. 기사 수가 700개 가량인데 이걸 일괄적으로 변환할 방법이 뾰족히 없어 일일이 잘못된 링크를 손으로 고쳤다. 2008년 이전 블로그 엔트리들은 다들 그 모양이다. 시간나는 대로 블로그 기사 수정하느라 사흘을 그렇게 보냈다.

블로그 이전을 거의 완료하면서 이번엔 트위터, 페이스북 연동 때문에 기사를 저장하기만 하면 무조건 notify가 날아가는 일이 생겼다. 담벼락이나 타임라인에 줄줄이 블로그 링크가 올라가버려 얼굴이 화끈거렸다.

tistory는 import 과정에서 referer 기록과 hit counter 등은 모두 무시했다. 

혹시나 해서 tistory에서 export한 다음(이미지를 포함해 약 380MB), tistory의 다른 블로그를 임시로 만들어 import했다. 시간이 많이 걸려 내버려 두고 하룻밤을 보냈는데 여전히 import중이다. 아무래도 tistory 역시 ttxml export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textcube나 tistory나 에러 메시지라도 보여주면 어떻게 대책을 세워보겠는데, 이건 뭐... 괜히 블로그 옮긴다고 삽질한 것 같다. 

일 때문에 대용량 텍스트 파일(예컨대 GB 단위)을 편집할 일이 있어 여러 에디터를 벤치마크한 적이 있었다. 많은 에디터를 사용해 보았지만, 결론은 EmEditor 외엔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없었다. 이번에 블로그 옮기려고 xml 편집하는데 EmEditor를 사용했다.

개발 과정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Subversion 대신 다른 툴을 알아본 것이 작년초였다.  Subversion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branch와 merge였다. 개발자 중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말하는게 그것이다. Subversion을 사용하면서 branch를 안 하게 된 게 언제적 일인지 조차 잊어버렸고 tag나 branch 문제 때문에 development version과 release version 사이의 build가 엉망이 될까봐 개발자들이 커밋을 두려워했다. 

작년 초에 Subversion 다음에 사용할 후보로 git, Bazaar, Mercurial 를 검토하다가 최종적으로 Mercurial을 사용하기로 결정만 했다. 많은 피처를 가지고 있는 git는 리눅스에서나 좋지, win32에서 사용하려면 다소 불편하고 Bazaar는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Mercurial에 비해 딱 한 가지 장점 밖에 없었다. 하여튼 Mercurial은 windows 환경에서 TortoiseHg 하나만 설치하면 그걸로 끝이었던 것으로 기억.

좋은 회사, 좋은 CEO를 만났던 단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두 번 모두 CEO가 제 명을 다 하지 못했다. 저번에는 인생이 바뀌었다.


보잘 것 없는 취향으로 주접 떨지 말고 일단 명작 소개만. 20대 무렵에는 저런 그룹들이 지금의 소녀시대나 아이유와 등가했는데, 지금의 걸그룹보다는 비주얼이 많이 약한 편이다. 가창력은 뭐 옛날이나 지금이나 수준이 비슷하고 주술적인 후렴구나 무대의 열창에 흥분한 나머지 g랄하며 헤드벵잉하는 것은 똑 같았고, 아저씨 팬들이 엄청나게 많을 뿐더러, 물론, 좋아하는 곡은 따라 부르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이란게 시대를 초월해 비슷한 거지.

옵티머스Q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한 후 문제점

1. 배터리 소비량이 늘었다.
2. 나침반 캘리브레이션을 앱 실행때마다 매 번 해줘야 하는 것 같다.
3. GPS 오차가 늘었다.

이것들이 왜 프로요 업그레이드와 관련이 있는지 아직은 모르는 상태.

1/23 광교산에서 청계산으로 가다가 길을 잃고 헤멨다. 그럴만도 한게 눈이 엄청나게 내려서 등산로 흔적을 모두 지워버렸고 공교롭게도 가져갔던 GPSr의 액정이 추위 때문에 맛이 가고 휴대폰의 GPS는 쏟아지는 눈 때문에 터치가 마비되었다. 장시간 추위와 눈에 노출되었더니 옷의 표면은 뻣뻣하게 얼어붙고 눈이 달라붙어 눈사람이 따로 없었다.

내려와보니 청계사. 마침 출발하려던 버스가 있어 올라탔다. 덜덜 떨면서 인덕원역에 내려 추위를 물리칠 요량으로 컵라면을 하나 사먹었다. 눈이 많이 와서 산행이 즐거웠다. 

1/30 수원종합운동장 눈썰매장. 어른 9천원, 아이 8천원. 딸애는 나즈막한 곳은 재미가 없다며 무거운 튜브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 슬로프를 선호했다. 덕택에 두 개의 튜브 들고 30여번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녹초가 되었다. 그렇다고 힘없는 딸애가 튜브를 혼자 들고가지는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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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악당. '저 원래 글 쓸 때 과일만 먹어요', '아저씨, 여기 원 모어', '당신은 내 사파이어, 에메랄드 그리고 크리스탈이에요. 아유 이 사랑스런 비관론자!' 따지자면 굉장히 별 볼 일 없는 영환데 재밌게 봤다. 저 숫자를 김혜수가 쓴 건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캘리그래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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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E. MIB와 비슷한... '기생'이란 컨셉의 웃기는 SF 애니. 그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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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2009. 왜 시즌 1기 1화부터 이런 장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을까? 외계인 혐오증이 흡사 판데믹 수준이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준 TV 드라마 였지 싶다. 다이아나가 생쥐를 꿀꺽 삼키는 장면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옛날 V의 다이애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배우가 하도 외계인스럽게 생겨서 경력을 조사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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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mind. 권력을 얻으면 권태로워지고, 권력을 얻으면 싸이코가 된다? 인기에 환멸을 느낀 수퍼 히어로는 잠적하고, 악당은 심심한 나머지 수퍼히어로를 만들려 했는데, 문제가 좀 있는 친구라 어쩔 수 없이 폐기 처분한다. 이 애니를 보면 새삼 악당들에게 동정심을 가져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악당이나 병신, 또라이, 사이코패쓰가 되는 걸 환경이나 유전자 탓으로 돌릴 수도 있고 개과천선도 가능하지만, 이 애니의 악당(+병신 +또라이 +소시오패스)은 하고 싶은 일 다하고 평생을 함께 할 친구가 있을 뿐더러 예쁜 여자친구를 만들고 자기가 벌인 일을 자기가 수습하는 과정에서 명망과 평판을 얻는다. 밥맛인 컨셉의 애니였다.

Adrift in Tokyo. 오다기리 죠가 사채 빚을 탕감하기 위해 아내를 죽인 살인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쿄를 산책한다. 소재가 좋은데 진행이 비실거렸다. 한국에서 만들었으면 좀 달라졌을 것 같다. 이게 두 국민간 기질의 차이일까? 라스트 씬에서 피식 웃음이 났다. 아니다. 기질 차이라기 보단 피식 웃움이 나도록 하는게 이 영화의 의도인 것 같다.

My name is Khan. Kajol은 참 곱게 나이를 먹는다. 샤룩 칸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NRI(None Resident Indian) 무슬림 자폐증 환자로 등장한다. 이혼녀(까졸)과 결혼했다가 911 이후 무슬림에 대한 인종혐오로 사랑하는 아이를 잃는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일종의 얄팍함이 영화를 보는 내내 신경에 거슬렸다.

Swades - We the people. 샤룩 칸의 영화를 한 주에 두 편이나 보게 되었다. 인도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저런 '일상적인 모습'을 자주 본다. 스와데스는 카스트 차별과 가난을 다뤘다. 인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다. 보통은 인도가 보팔과 카길, 코튼 산업의 멸망, 댐 건설, 타밀 반군 정도가 알려져 있는데 식수, 환경난, 대물림 되는 가난, 카스트와 여성 권리, 낙태, 종교 전쟁, 부패 등등 인도답게 사회, 정치, 경제, 종교 문제가도 종합선물셋이다.

Swades-We the People. 성공한 NRI는 카스트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인도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듯. 주인공은 가난이나 카스트를 어떻게 하지는 못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모아 소수력 발전소를 건설한다. 소수력 발전은 일정 정도의 낙차와 수량만 확보되면 산간오지에서 상당히 쓸모있는 발전 방식으로 굳이 복잡한 로켓 사이언스 없이도 만들 수 있다. 그거야 전기기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의 맥락에서는 그렇지만도 않겠지만.

Swades-We the People. 무대가 되는 찬디푸르라는 곳이 아름다웠다. 보고나서 뭔가 남는게 있으면 좋겠는데, 다른 나라 일에 오히려 우울해졌다. 이런 산간오지의 가난한 주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수많은 종교단체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데 기독교인들의 지원 규모가 가장 크고 왕성해서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 대표적인 오해가 저런 곳에 교회 겸 학교부터 짓고 주민들 교화를 한다는건데 사실 가서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선교활동 안 하고, 자기들끼리 모여 아침 저녁으로 기도하다가 뚝닥뚝닥 건물 다 지으면 공책, 연필 박스 들여놓고 떠난다. 그게 참 무책임해 보이겠지만 조직적인 지원활동이 아닌 한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베트남, 인도 가서 자원봉사자 주제에 부패를 뿌리뽑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투쟁할 수도 없는 거고... 가서 보면 참 심난하고 갑갑하다. 아무튼, 선교단체의 봉사활동을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을 내가 옹호하거나 변명해 줄 수가 없다는 것이 더 기분을 안좋게 했다. 기독교 선교단체 중 상당히 많은 수가 욕먹을 짓을 하고 다니는 것도 사실이니까.

Speed Racer. 이제야 본 영화. 환상적인 비주얼. 성이 레이서이고 이름이 스피드라서 별난 집안이라고 생각했지만 있을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

Speed Racer. 환상적인 비주얼도 30분 보면 질리긴 하지만 CG의 색감이 워낙 좋았다. 어 그런데 스토리는 생각이 안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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