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its'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9.04 joie de vivre
  2. 2011.07.31 the answer, my friend 1

joie de vivre

잡기 2011. 9. 4. 23:06


Flitter Fairy 를 사주면 애가 좋아할까? 얘길 들어보니 air swimmer와 함께 애들이 이거 보면 아예 자지러진다던데... 


Duck Song. 아이에게 llama song을 들려주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중독성이 강해서 아이나 나나 멍하니 이 노래를 열댓 번 틀어놓고 들었다.

Social Network. 떠난 전 애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하릴없이 릴로드하며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저 작자가 마크 주커버그? 흑형이니 동남아니 쪽발이니 게이니 여자니 그런 거 잘 안 가리는 편이지만 이런 인간은 차별했다. 자명한 사실은, 본인의 보잘것 없는 다단계 합리화 과정을 거쳐도 자기가 병신 같고 찌질한 건 사회 탓이 아니다. 드디어 복지사회가 찾아와도 병신은 그냥 주욱 병신으로 남는다. 예: 돈 많은 병신, 잘 나가는 병신, 공부 많이 하고 머리 좋은 병신, 운 좋은 병신, 친구가 많은 병신, 적과 적인 병신, 기타 등등... 사실 페이스북의 UI나 UX가 뭐가 좋다는 건지, 내가 보기엔 그저 그 회사가 망하는게 수순이지 싶었다.

이 시대의 젊은이가 기가 죽어 지낼 일은 워낙 많은데, 일단 돈 못 벌지, 변변한 이성 친구 없지, 머리 나쁘고 얼굴 못 생기고 성격은 그저 주옥같지, 머리에 든 생각은 늘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하지... 남은 건 자존심? 미혼남성의 10%가 40대까지 결혼하지 못했단다 -- 고자도 아니고, 그 흔한 짝짓기도 제대로 못한다. 그래서 선배로써 굳이 충고하는 건 그나마 젊음도 한 때에 불과하여 때가 지나면 일평생을 궁상스럽게 살 게 뻔하니 삶에 미련을 두지 말고 타인에게 이로운 굵직한 거 한 방 터뜨리고 인기스타가 되라는 것. 가령 대통령 암살 같은... 가진게 없으면 버릴 것도 없다. 당신 시체를 딛고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겠다.

그리고 왠만한 시련은 신앙을 통해 극복해 나가면 된다.

홈플러스 포인트 적립 카드를 만들면 쇼핑백 준다고 가입하란다. 0.5% 적립되는데 이런 걸 사람들이 뭣하러 만드는지 모르겠다. 당 업체에 개인 이력과 쇼핑 패턴이란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심지어 자기 돈 백만원씩 써가며 기껏 챙기는 이익이 겨우 5천원이다. 신용카드 할인도 이 지경으로 괴이하지는 않았다. 박씨는 그건 대다수의 업체가 소비자가 멍청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기반으로 그런 것들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무릎을 탁 쳤다. 그럼 그렇지! 우린 기본적으로 멍청해!
1인당 5,000파운드! (혹은 그 이상)
부자가 되면 차별도 없다
큰 돈을 벌 마지막 기회!

제국 전함 폴리크레스트 호가 조지 국왕의 모든 적들이 설치는 바다를 평정하기 위해 곧 출항한다. 역풍과 조류를 거슬러 항해하도록 설계된 이 배는 독재자의 무력한 전함을 무자비하게 나포하고 침몰시키고 파괴하고 그의 해상 무역을 마비시킬 것이다.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폴리크레스트 호가 출항하기만 하면 부도덕하고 사치스러운 찬탈자의 궁전에 들어갈 보물과 보석, 실크, 공단, 값비싼 진미를 실은 비대한 프랑스 선박과 겁쟁이 네덜란드 상선은 더 이상 남아나지 못할 것이다.
과학적 원리에 따라 건조된 이 놀라운 신형 선박의 지휘관은 그 유명한 오브리 함장!

오브리 함장의 브릭 소피 호는 뱃전 포격량 28 파운드로 지난 전쟁 당시 10만 파운드 상당의 적함들을 나포했다. 고작 28 파운드 포로. 폴리크레스트 호는 양쪽 뱃전에서 가각 384 파운드를 발포한다! 이런 규모라면 그 성과가 어떠하겠는가? 열두 배 이상! 적은 곧 파산할 것이다. 종말이 가까워졌다. 너무 늦기 전에 함께 기쁨을 누리자. 그리하여 큰 뜻을 세우라!

오브리 함장은 선원을 추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정신이 매우 또렷하고 총명한 자들만 환대받을 것이며, 1윈체스터부셀의 금을 들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 행운아일지 모른다! 서둘러라,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____ 에서 면접이 있으니 서둘러라. 바로 당신이 이 배를 탈 행운아일지 모른다!

국왕 폐하 만세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포스트 캡틴 1권을 읽었다. 마스터&커맨드를 읽은게 몇 년 전이다. 뒤져보니 때마침 2011년 8월 15일 H.M.S 서프라이즈도 번역 출간되었다. 포스트 캡틴 책 전반부는 작정하고 우울한 육지 생활을 기술했는데, 작가의 우수한 연출력 때문에(?) 지상에서 이게 대체 뭐하는 짓들인지, 미치도록 어서 빨리 바다로 뛰쳐나가고 싶어진달까.
"당장 여관으로 달려와, 알겠나? 올라오라고. 보트 발판도 갖고 와."
"알겠습니다, 함장님."
순식간에 론치가 텅 비었다. 보트의 기다란 나무 발판을 가져오라는 말은 한바탕 드잡이를 의미했다. 정장은 선원들을 재촉했고, 재촉당하는 선원들도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한시도 놓칠 마음이 없었다.
길 끝에서 우르르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점점 가까워졌다. 뒤에서는 의자가 휘둘리고 부서지고, 욕설이 난무하고, 승패를 알 수 없는 전투가 계속됐다.
"여기, 여기! 창문 바로 아래."
잭이 소리치자 물에 젖은 선원들이 나타나 헐떡이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이제 원을 만들어. 거기 아래 서 있어!"
잭이 창문에서 뛰어내린 뒤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소리쳤다. "보트 쪽으로 내려가! 힘내, 어서!"
거리에 있던 일당은 처음에는 주춤거렸지만, 포리 대장과 그의 보하들이 쏜살같이 여관에서 빠져나오며 고함을 지르자 다시 덤벼들었다.
"법의 이름으로! 멈춰라, 법의 이름으로 명한다!"
그러자 거칠고 냉혹한 주먹 세례와 으르렁대는 소리, 나무와 나무가 부딪치는 소리가 좁은 길을 가득 채웠다. 선원들은 잭을 에워싸고 바다 쪽으로 빠르게 전진했다.
"법의 이름으로!"
포리 대장이 다시 외치면서 필사적으로 길을 뚫으려 했다.
"법 좋아하시네!"
선원들이 소리치자 포리와 맞붙어 싸우던 본든이 곤봉을 빼앗아 집어던졌고 곤봉은 길을 따라 굴러가 곧장 바다에 빠졌다. 본든이 말했다.
"이제 자넨 권표도 잃어 버렸어, 친구. 나도 이제 자넬 때릴 수 있으니 조심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얼간아. 안 그러면 뼈저리게 후회할 테니까."
포리는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리며 단검을 뽑아 들고 잭에게 달려들었다.
"어쭈, 제법인걸?"
본든이 보트 발판으로 포리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그가 진창에 쓰러지자 여관에서 쏟아져 나온 풀링스와 그의 친구들이 포리를 짓밟았다. 이것을 보고 기가 꺽인 일당은 싸움을 멈추고 달아나면서 동료들과 야경꾼, 군인을 데려오겠다고 소리쳤다. 땅바닥에 뻗은 두 명은 내버려 두고 갔다.
"풀링스, 저자들을 끌고 와."
보트에서 잭이 소리쳤다. "진창에 쓰러진 저 친구도. 두 명이 늘어난 셈인가? 좋아. 모두 승선했나? 박사는 어디 있지? 박사를 불러와. 아, 거기 있군. 배를 밀게. 이제 모두 노를 젓도록, 힘껏 저어. 우리 방식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저 친구 아주 훌륭한 선원이 될 거야, 틀림없어. 정말 불독같은 사내야."
쫓기던 경제사범 주제에 법 집행관을 폭행하고 납치해서 채찍질하며 선원으로 써먹는 로맨틱한 시대다. 요새 불독같은 개발자를 구하기가 힘들어 나도 저러고 싶다.

그건 그렇고, 이 책을 번역하면서 번역의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번역자의 변을 들어보니 이런 말이 눈에 띄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방대한 스케일, 혼돈의 시기를 최전선에서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짜릿한 인생 여정, 삶과 자연과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그리고 그 바탕에 깔린 생명에 대한,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

책에서 인용한 저 부분이 잭 오브리가 느끼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해적떼와 현역 해군 장교가 하는 짓거리가 구분이 안가던 시절의 신나는 해양 모험 소설인데 오타쿠들이나 읽을 것 같은 소설을 번역해서 번역자 본인도 충만한 기쁨을 누렸으니 축하할 일이다. 그리고 원서로 몇 장 들추다가 보는게 고역스러워 포기했던 나같은 독자를 기쁘게 해줘서 감사하다.
"모든 현실이 게임입니다. 가장 근본이자 우리 우주의 밑바탕을 이루는 구조라 할 수 있는 물리학은 무척 단순한 법칙과 확률들의 상호 관계에서 직접적으로 도출되는데, 가장 우아하고 지적, 미학적으로 만족스러운 최고의 게임에 대해서도 같은 설명을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미래는 불가지하고, 또한 아원자 레벨에서 완벽하게 예측할 수없는 사건들에서 비롯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는 늘 유연한 상태에 있으며 변화 가능성과 언젠가는 우세하게 되리란 희망, 즉 멋없는 단어를 쓰자면 승리의 희망을 안고 있지요. 이렇게 볼 때, 미래는 곧 게임입니다. 시간은 게임 규칙 중 하나고요."
이언 M 뱅크스, 게임의 명수. 뱅크스 소설 중에 이처럼 우울하고 찌질한 것도 있구나 싶었다(이전에 읽은 것들과의 차이라면 우수의 강도랄지 운명의 잔인함이랄까...). 역사적으로는 팬들로부터 가장 인기있는 소설이자 대표작이라지만... 내가 보기엔 전혀... 혹시 번역 때문일까? 그래도 뱅크스의 글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소재가 시시한 걸 뭐 어쩌겠나.

War Photographer. 우연찮게 다시 봤다. 지나치게 드라마적인(말하자면 연출된 것처럼 강렬한) 사진을 찍어대는 James Nachtwey가 내 취향에 맞은 적이 없었다. 낙트웨이가 대단한 사진가일까? 그 업계에서는 그랬다. 

 이하 사진들:

좋군.

평범하지?

명암비를 좀 더 높였으면 좋겠다.

나라면 눈썹 아래 부터 잘랐을 것.

이런 걸로 돈을 받으면 솔직히 쪽팔리지 싶은데?

흥. 연출.

이런 사진은 나같은 범부도 찍는다. 게다가 시선이 영 밥맛. 인도네시아의 가난이라... 

현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던 동료가 죽으면 먼저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에게는 자신만의 고통의 도서관이 있다'고 말한다. 어쨌거나 서리얼리스틱한 르포르타쥬를 좋아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그것들은 저질 포르노에 가깝다고 여겼다. 사진 찍기 바쁜 저 작자는 시체를 헬기로 나르는 것을 돕는다.

사진 찍는 놈들은 사진만 찍고 떠난다. 위선이 아니라도 시선이 역겨울 때가 있다. 저 작자 사진에 좀 혐오감을 느껴서 때마침  EIDF에서 나온 한 다큐를 부러 소개하자면;

Position Among the Stars. 인도네시아의 가난에 관해 이런 시선도 있다. 배운 것 없고 가난하지만 '이 세상에 국민을 섬기는 정부는 없다'는 걸 알 정도의 지능과 개념을 탑재하고 빈민구제를 받기 위해 서류 조작을 서슴치 않으며 여차하면 뇌물이라도 먹일 기세인 사람들이다. 카메라 따윈 신경쓰지 않았다.

Position Among the Stars. 하나 밖에 없는 조카는 할머니가 집문서를 팔아 대학에 보내주려는데 남자애를 만나 희희덕거리기나 한다. 삼촌은 조카에 실망해서 그녀를 두들겨 패고 망연자실한다. 

Position Among the Stars. 할멈은 고향으로 돌아왔다. 친구가 장작을 구하러 돌아다니지 않도록 가스렌지와 가스를 구해 주지만 친구는 문명의 이기를 거절한다. 그들은 소녀같이 별을 바라보며 어렸을 적에 배운 노래를 부른다.

Position Among the Stars. 은하수가 반짝이는 들판에서, 할멈이 말했다 '춤을추고 싶어.' 은하수와 송전탑이 멋졌다. 다큐 만든 작자들은 이걸로 무슨 아이러니를 만들고 싶어했겠지만 송전탑과 은하수가 조화를 이를 수 있는 시대가 진심으로 도래하길 희망한다.

Position Among the Stars. 거리에서 댕기열 소독약을 뿌릴 때 백수나 다름없는 삼촌은 제 아내 브래지어로 코를 막고 자기가 키우는 전투 물고기들을 돌본다. 이 다큐 보면서 무척 좋은 카메라로 찍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war photographer에서 느꼈던 재수없는 냄새를 깔끔히 날려줬다.

'세상에 외치다(Be the voice)'가 주제였던 올해의 EIDF 다큐 중 일곱을 보았고 그 중 '내 별자리를 찾아서'나, '마라톤 보이', '보이지 않는 현', '그린 웨이브' 등을 재밌게 봤다. '보이지 않는 현'의 연주자 솜씨가 훌륭하지만 국내 주자들도 저 정도는 다 했다, 이를테면 각종 공쿠르에서 떨어지고 지금은 어디 촌구석에서 음악학원 운영하는 노다메 비슷한 여자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영재 소리 좀 듣던 흔한 한국 여자들이 그랬다. 아참, '보이지 않는 현'의 사운드와 카메라가 워낙 구리긴 했다.

미국을 한 동안 들끓어오르게 했던 타이거맘이 우글거리는 한국에서 노다메들은 스파르타식으로 벼려지고 자유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절절하게 느낄 터였다. 그런 절박감에 드라마가 더해지면 대단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하긴 한국에서 누군들 드라마처럼 살지 않았겠는가.
'나는 평범하게 살았어요' 라고들 말하지만, 12년 동안 수용소나 다름 없는 교육 시설에서 강제 교육을 당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렸고 일부 남자들은 2년 남짓 국가에 강제로 징집당해 국가안보에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희생당한다. 그리고 또다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중 일부는 피를 토하며 죽어갔고 대다수는 십수년의 세뇌교육도 말끔하게 잊어버릴 정도로 혹사를 당한다. 술김에 산다. 정치적으로는 다이너믹하고 우라질 일들이 쉴 새 없이 벌어지고 세계 경제 환경에서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지독한 생존압에 시달려 왔다. 북한은 정례 행사처럼 포질을 해대고 일본과 중국은 사실상 경제적 주적이자 끊을 수 없는 동반자다. 나라의 생존이 세계 열강들과의 미묘한 외교정치적 줄타기에 달려 있다.

그러니 공쿠르 출전 자격에서 떨어지고 백수 생활 하다가 시골로 이주해 아이들 음악 학원 강사로 근근히 입에 풀칠하며 사는 노처녀의 삶도 그가 살고 있는 사회가 영 다이나믹 해서 어쩔 수 없이 파란만장하달 밖에.

Falling Skies. 맥 빠지는 액션 뿐만 아니라 맥 빠지는 시즌1의 결말. 떡밥이라도 좀 던졌어야지 싶다.

이름을 잃어버린 여신.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일본 아줌마들. 아이를 통해 자기 위신을 세우고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니 놀랍고도 신기했다. 마치 남편의 직위가 남편의 삶과 별 상관없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라도 되는 냥 거들먹거리는 한국 사회의 천박스러움처럼? 70~80년대 한국도 아니고... 일본의 한 정치가가 몇 년 전에 일본의 전업주부들 더러 기생충(parasite)이라고 떠들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드라마는 용두사미격. 이 여자들이 끝까지 마녀였고 철저한 피의 복수가 이어졌더라면 명작 반열에도 낄 만한 소재였다. 그게 참, 일본 답게 좋은 주제, 소재를 생매장하는데는 확실히 일가견이 있다.

Suit S01E08. Good Wife와 더불어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드라마. Good Wife와 더불어 무척 실용적(?)인 내가 굳이 HD급 화질로 다운받아 보는 드라마. 저 작자랑 나는 캡틴 제임스 커크가 남자 중에 남자 라는 것에 생각이 일치.

Suits S01E09. 이 양반 일 하는 거 보면 시원시원하다. 나랑, 굿 와이프랑, 우울한 덱스터랑, 함께 일하면 무척 재밌을 것 같은 작자. 물론 내가 프로젝트 팀장.

vandread 극장판. 설마 이것도 안 본 걸까? 싶어서 부러 관람하니 1,2 편 보고 남/녀가 편갈라 싸운다는 컨셉이 마음에 안들어 관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1,2화만 그랬고 그들을 돼지처럼 키워 장기와 피부를 벗겨 먹고 사는 그들 공동의 적, 지구인을 무찌르는데 힘을 합친다. 사출무기도 아닌 빔 무기가 저런 아름다운 리사쥬를 그린다는 것에 여전히 적응이 안된다.

건담 시리즈 중 끝끝내 안 봤던 것이 턴에이와 윙이었는데, 더 볼 것이 없어 하는 수 없이 턴에이 건담을 봤다. 시발스런 공돌이나 밀덕 마인드로 점철된 여타 시리즈와 미술에서(아니 시선) 현격한 차이가 났다. 하도 오래되다 보니, 기름칠이나 잘해야 할 공돌이 프로그램 중에도 이런 것도 나오는구나 싶었다. 

그림이 훌륭해서...

건담도 진화를 한건가? 착각하다가...

혹성탈출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인상을 한, 전쟁에 미친 원숭이를 보니... 역시 일본 애니답다.

부다의 환생. 여늬 성화처럼 기분 나쁜 해석이 자동으로 이루어질 것 같은 장면. 워낙 종교가 끼친 해악이 크다보니 종교를 인정하려는 수십년간의 의식적인 노력을 하더라도 이런 장면을 보면 배멀미가...

Outcasts. 닥터 후를 비롯해 뭘 봐도 기대 이하인 영국 SF 중 하나. 어떤 자식들이 만들었는지, 이걸 SF라고... 하는 한숨만 나왔다.

EIDF. Green Wave. 이슬람 혁명 후 비밀경찰이 판을 치는 이란에서 2년전, 그러니까 2009년 선거가 있었다. 무사비는 당선되지 못했다. 

모든 것을 쥐고 있는 이맘 하메네이는 아흐마디네자드를 지원했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비밀경찰은 시위대를 두들겨 패서 죽였다 -- 사복 비밀경찰은 내세에 천국을 약속받았다. 요구르트를 사갖고 집으로 돌아가던 아이가 맞아서 피투성이가 되어 거리에 쓰러졌고, 네다가 이때 길에서 죽었다.

2002년과 달라진게 없었다. 아흐마디네자드는 석유 판 돈을 국민에게 분배한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하메네이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과 다수당은 대규모 시위가 이란의 분열을 획책하는 서구열강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 말이 맞을 것이다, 아마도 맞을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고, 그들은 나라를 바꿀 기회를 놓쳤다. 최근(2011) 하메네이는 아흐마디네자드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다시 기회가 오게 될까?

마리아가 사는 방법(Maria's way). 마리아의 길이다. 까미노 델 산띠아고를 지나가는 순례자들에게 어머니 때부터 내려온 대로 도장을 찍어주고, 때가 맞으면 무화과를 대접하고, 지나가는 사람의 머리 수를 센다. 죽을 때까지. 마침 흔한 미국인 여행자들이 지나갔다. 

15분 남짓한 다큐는 그게 다였다. 그게 마리아의 인생이었다. 대체 왜 찍었는지 모를 다큐?



,

the answer, my friend

잡기 2011. 7. 31. 22:28

시국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밥 딜런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how many times must a cannon ball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2011/06/28 오산에서 외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영빈루에 들렀지만 문을 닫았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근처 인화루를 방문해 혼자 먹은 고추고기짬뽕. 이건... 그냥 옛날 짬뽕 맛이잖아? 어쨌거나 맛있으면 된 거다.

2011/07/02 행주산성 아래 멸치국수 먹으러 갔다가 모처럼 한강 둔치를 타고 달렸다. 행주대교에서 성산대교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가 어느새 완공된 것 같다.

2011/07/02 불광천 합수부 부근의 수영장. 이 날 유난히 안개가 심했지만 나와서 놀 사람은 나와서 놀았다. 

2011/07/23. 딸애가 물향기 수목원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 곳에 놀러가잔다. 몇 년에 걸쳐 물향기 수목원에 가끔 놀러왔는데, 이제야 수목원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클릭=확대. 개쉬땅나무. 수목원으로 딱히 눈에 띄는 특색이 없어 보이지만, 근처 오산 시민들이 도시락을 싸 들고와 쉬다 가는 곳.

2011/07/30. 안산에 쌀국수 먹으러 가는 길에 경기 미술관에 들렀다. 큐레이터의 정성어린 설명을 들었지만 특별 전시실의 여러 작품들에서 거의 아무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왠지, 짝통스럽고 진부하달까... 그 옆에서 무료로 하는 광고전이 더 재미있었다.


집 근처 수퍼에서 우연히 발견한 팔도라면의 부산밀면. 이 여름이면 늘 언급되는 팔도 비빔면을 안 먹은 지 몇 년 되었다 -- 팔도 비빔면 보다 국수 삶아 양념장 만들어 비빔면을 직접 만들어 먹었다.

부산밀면은 맛있다, 맛없다 하기에 참 싱숭생숭한... 흡사 팔도 비빔면처럼. 육수를 만들 수 있으면 그냥 집에서 만들어먹고 말지 싶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사진을 왜 찍었지? 아마도 유전원 USB 허브를 쓰는데 일곱 개의 확장 포트 중 여유분이 고작 하나라는 걸 기록하려고. 저 빈 소켓은 블루투스 송수신기가 놓일 자리지만 포트가 부족해 빼 버렸다. pc에 5천원짜리 블루투스 송수신기를 달고 알맞은 블루투스 프로토콜 스택을 설치하고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고씨가 페이스북에 무릎 아프다는 댓글을 달아 생각난 김에 졸라맨 통증 모델을 그렸다. 자전거 피팅은 여러 가지 팩터 및 정서(?)가 결합된 복잡한 문제라서 어디 자전거 사이트에서 키, 팔길이, 자전거 지오메트리만 입력해서 수치로 나오는 것으로 판단하기가 무척 어렵다.  피팅이 잘 안되면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클릭=확대.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만 통증의 원인은 거의 90% 이상이 안장의 높이와 포지션(앞,뒤로 밀어 안장 위치 조절) 때문이다. 평균보다 키가 크거나 작은 사람은 프레임의 지오메트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여튼 꼭 맞추기가 5mm~1cm 단위라서 공구 들고 다니며 장시간 주행하며 끊임없이 수정해 봐야 안다...
 
주행방법: 케이던스를 높이는데(페달질을 많이 하기) 주력하는 편이 여러 모로 좋은데, 계속 그렇게 타다보면 관련 근육이 발달해 젖산의 축적과 분해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이 편해지고 운동 효과가 크다 -- 허벅지가 쓸데없이 두꺼워지지 않아 바지 구입비를 줄일 수 있다. 케이던스는 보통 90rpm을 추천하는데 그거 유지하려고 무리하는 것은 정말 말리고 싶다. 굉장히 힘들 뿐더러(24단 자전거의 2-7기어로 평속 30~34kmh) 에너지를 급격하게 소비한다. 70~90rpm 정도의 윈도우가 적당하지 싶다. 업힐이나, 바람의 저항이 심할 때 무리하게 속도를 유지하려고 심박을 높이면 심혈 장애가 오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주행에서는 충분한 물과 탄수화물(곡물 바나 주먹밥 따위)을 섭취하면 주행이 편해진다.

장마로 한 달 가량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저번 달에 꽤 여러 번 자전거를 타면서 평속이 많이 늘었다. 작년에는 평지에서 22kmh 정도로 1-2시간 연속 주행이 가능했는데 올해는 두어시간 동안 25kmh 유지가 가능했다. 25kmh^2 / 22kmh^2=1.29. 엔진 성능이 약 30% 향상되어서 뿌듯해야 하지만...

내 체력이 그렇게 좋아졌을 리가 없으니 아무래도 올 봄에 한 자전거 정비 탓인 것 같다. 정비를 잘 해서 2년 동안 잔 소음 하나 없이 구름 성능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파워 트레인(체인, 체인링, 스프라켓, 폴리, 뒷바퀴 베어링)의 세심한 정비 말고도, 변속 타이밍을 잘 잡고 에너지 분배를 잘 해서 파워 트레인에 무리를 주지 않아 전과 달리 자전거 수명이 길어진 것 같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자전거를 그다지 많이 탄 것은 아니지만.
 
펑크가 났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그래서 튜브에 붙은 펑크 패치는 모두 셋. 당연한 얘기지만 그 모든 펑크는 뒷바퀴에 났다. 또 났다. 아내의 미니벨로에 딸애를 태우고 가다가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 묘하게도 두 군데에 동시에 펑크가 났다. 

요새 자전거를 손 볼까 싶어 한가할 때면 여기저기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 원래 기본 장착되어 있는 26x1.95 타이어도 좋지만 26x1.75는 더더욱 좋을 것 같다 -- 타이어의 마찰면적이 작아져 구름 저항이 줄면 속력이 더 오를 것이다.
*  도로를 타는 일이 잦아 핸들바 끝에 후미경도 달아야 할 것 같다.
* 속력이 늘면서 지금 사용하는 헤드라이트의 가시 거리가 짧은 것이 걱정이다.

 베란다 채소밭 1/3 가량이 망했다. 파프리카 과실은 하나만 달렸다. 잎새 사이에 이상한 곰팡이가 피어 잎사귀가 툭툭 떨어지며 시름시름 말라 죽었다. 봉숭아도 마찬가지다. 오이 역시 하나 따 먹고 말았다 -- 수분이 안되었는지 과실이 통 달리지 않았다. 그저 방울토마토만 튼튼하게 자라 토마토를 가끔 따 먹는데, 그것도 가지치기(?)를 잘 안 해서 잎사귀만 무성하게 달리고 요새는 통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수박씨가 다섯 개 중 두 개가 발아했지만 무리하게 떡잎만 돋은 그것을 수경재배 칸에 옮기다가 죽였다. 이래저래 가슴 아프다. 씨앗을 좀 사서 발아부터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밀가루도 만드는 CJ가 오죽하면 올렸겠어요 -- 빠리 바게트와 뚜레쥬르 빵은 왜 이리 맛이 없을까, 이런 빵이 어떻게 장사가 될까, 늘 궁금했다. 동네 시장통 구석에 있는 작은 빵집은 냉동 생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광고하는데 그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집 빵은 맛있다. 가격에 비해 빵이 비교적 크고, 구매 전에 대부분의 빵을 맛 볼 수 있다. 이건 별 상관 없겠지만 작년에 어떤 제빵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뚜레쥬르 / 빠리 바게트에서는 옥수수 식빵 정도만 샀었다. 하여튼 궁금한 것은 뚜레쥬르나 빠리 바게트 같은 맛없는 빵가게가 어떻게 과점하게 되었는가다. 공급이 용이한 냉동 생지 때문일까? 또는 김씨 말대로 이 땅의 한국인, 특히 아이들과 젊은 여자들의 한심한 허영심과 형편없는 입맛 때문일까. 그렇게 사 온 맛있는 빵을 안 먹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곰팡이가 피었다. 으쓱. 여러 가지 정황으로부터 제대로 만든 빵이란 걸 더더욱 확신해서 앞으로 빵은 그 집에서 사겠다는 생각을 굳혔을 뿐. 아내 덕택에 재래시장이 옆에 붙어 있는 아파트로 이사온 거, 이거 정말 축복이다.

2011/07/17 세상이 그냥 일 없이 존재하고 당신도 일없이 그냥 존재하기 때문에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굳이 축복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꽃 더러 왜 피었냐고 굳이 욕하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딸애를 데리고 과천과학관의 플라네타리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레이터는 어느 날부터 어느 날까지 태어난 사람들은 사자자리에 속하고 그 사자자리는 여름에 볼 수 있다며 레이저 포인터로 가리켰다.  여름에 태어난 사자자리 딸애는 특별히 기뻐보이지 않았다(육식동물답게 시시한 야채를 잘 안 먹는다 뿐?) 단지 우주가 얼마나 가혹한 곳인지 실험한다며 우주비행사를 지지고 질식시키고 방사능 오염시키는 광경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딸애는 인간성의 시시한 축복들로부터 눈을 돌리고 위대한 숫자들의 규칙과 우주를 보게 될까? 기껏해야 지금은 기크나 너드의 무해한 취미나 취향 따위로 전락한 것들이지만... 

"배 타고 브라질에나 가고 싶다." 구로키가 한숨을 섞어 말했다. 
"웬 브라질?" 지로가 묻는다.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거기는 '스트리트 칠드런' 이라는 게 있어서 학교도 안 다니고 구두닦이 같은 걸 하면서 길거리에서 산대."
"너, 구두닦이 같은 거 하고 싶어?"
"그게 아니고, 대낮에 길에서 빈둥거려도 아무도 잔소리를 안 한다는 얘기야."
오쿠다 히데오, 남쪽으로 튀어! 모처럼 즐겁게 보고 심지어는 권하고 싶은 소설. 왜 이 나라에선 좌파에 환멸을 느끼고 전향한 아나키스트가 날뛰는 흥겹고 정다운 이런 사회파 소설이 잘 안 나오는 걸까? 교육 때문일까? 얼마 전에 들었던 얘기: 앞에 지나가던 고등학생이 이런 얘길 하더란다. "태풍은 좋겠다. 진로가 결정되어 있어서."

복지사회란 그 누가 아무리 멍청하거나 별나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고 짜증나고 귀찮은 것들(사회, 교육, 노동, 인권 문제 따위, 아참 보편적인 약자이자 아직까지는 보편적으로 멍청한 여성들의 문제도?)은 누구나 조금씩만 참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면 아침마다 청소차가 조용히 쓰레기를 치우듯이 소위 '사회'가 지저분한 문제들을 공동/분담 처리해 주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짜증나고 귀찮아도 사회구성원인 당신의 참여는 필수다. 그에 걸맞게 인류는 제한된 자원을 극단적인 효율과 성스러운 자연애호와 아무 개하고나 접붙는 것처럼 여기저기 갖다 붙이기 좋은 인도주의와 견고한 합리성으로 운영하는, 내 생애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개소리 또는 SF같은 목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 고작 한두 무리가 그 짓을 잘해 왔다고 전지구적인 보편 복지가 실현되지 않으니까. 알고 있다. 내가 복지사회(아님 사회복지)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 검색해보면 복지사회에 관한 내 몰이해처럼 진부하고 밥맛 떨어지는 수많은 견해를 볼 수 있다. 이런 몽니나 부리지 말고 입 다물고 있어야겠지만, 

' 메뉴판에 오른 것들한테 소스가 무슨 상관이랴.' -- 데이비드 미첼, 클라우드 아틀라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군. 미첼은 흡사 여기저기 배낭여행 한답시고 돌아다니면서 그저 짱박히기 좋은 포카라나 마날리, 또는, 치앙마이의 게스트하우스에 장기 체류하며 낮에는 소설 좀 쓰는 척 하다가 밤에는 맥주 한 병 붙들고 지나가는 여행자들과 빈둥거리며 (여행자답게) 가보지도 않은 곳에 관한 그리움과 인상 등 개뻥을 늘어놓을 듯한 소설가다. 한국에 와서 영어교사질 하며 빈둥거렸다면 이 갑갑하기 그지없는 전체주의 마초 국가에 관해 좀 더 잔혹하고 피카레스크한 SF를 썼을 것 같다 -- 전작들처럼 환생과 인연을 중시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한국'은 그저 invisible metropolitan이었고, 그것의 과장이 SF가 된 인상.

아참,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SF 쓰는 캐나다 작가(이름을 깜빡!)를 홍씨 환영 파티에서 만났다. 그는 나더러 왜  SF를 쓰지 않느냐고 물었고 it's not profitable이라고 성의 없이 대꾸했더니 놀란 눈치. '돈이 안 된다' 정도로 이해한 것 같아 부연 설명을 하다가 문득 중단했는데, 처음 한 대꾸가 군더더기 없는 대단히 적절한 표현이며 영어로 말하니까 훨씬 쉽게 정리가 되는 것 같다고 자평하고 만족했다. 그가 제조한 맥주는 꽤 맛있었고 붙박이처럼 술병 근처에 붙어있던 날 부러 끌고가 그 작가에게 소개하는 김씨는 영 마뜩치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곳 거실을 어슬렁거리던 김보영님이 마침 보여 '팬입니다. 장편 안 써요?' 라고 앵무새처럼 말하니 '죄송합니다' 란다. 수긍이 간다. 행복하고 죄송하게 잘 사는 것 같았다. 

어느 개체가 먹이경쟁 등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치르는 비용이 혜택을 초과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언제든 떠난다는 대안을 갖게 되며, 아마 홀로 먹이를 찾아나설 것이다.


쿠진은 말했다. "내가 정말로 충격을 받은 부분은 이 행동이 이전 사례들과 대단히 비슷하다는 점이었어요. 겨우 두세 마리가 그렇게 한다고 물고기 떼가 어떻게 포식자 앞으로 곧장 나아가느냐는 겁니다. 정말로 그들은 자신의 정보를 깡그리 무시하고 사회적 맥락을 중시했지요." 물론 이것은 개체들이 주로 서로에게 단서를 얻는 계의 단점이었다. "잘못될 때는 정말로 크게 잘못되지요."

피터 밀러, 스마트 스웜. 잘못될 때는 정말로 크게 잘못된다...라... '나는 꼼수다'에서는 이 한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법과 질서와 인본주의를 무시한 기현상이 '배려심 가득한 동료애와  가족애를 지니신 섬세한 각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나라 국민들은 정말 천적을 향해 돌진하는 물고기떼와 흡사했다. 글로벌 호구 이명박 정부의 가장 바보같은 점은 누가 뭐래도 어처구니 없는 대북정책이라고 생각. 철학도, 논리도, 전략도, 이권도 없는... 

Game of Thrones. 마지막 화. 아직도 적응 안 되는 대너리스. 드라마를 잘 만들어놔서 2기 나오면 계속 보게될 듯. 번역본의 번역 논란엔 그냥 귀를 닫았다.  

White Collar. 둘 사이는 톰과 제리 같달까? 제리는 아무리 봐도 게이 같았다. 저 게이 같은 녀석은 도대체 못하는게 없다.

White Collar. 공처가 주제에 'World's Greatest FBI Agent' 라니... The Office가 생각난다. 정작 두 주요 배역이나 메인 플롯이나... 영 약빨 안 받는 각 에피소드의 스토리라인 보다는 뭐하나 버릴 것 없는 여자 조연들 덕에 그쪽으로 눈길이 갔다.

Falling Skies.  S01E06 까지 봤는데 차도가 영 안 보인다.  SF라서 꾸역꾸역 참고 봤다. 슬슬 떡밥 하나쯤 던질 때가 되었다 싶은데, 아직 낚시질을 안 한다. 연출이 멍청하다고 밖에... 솔직히 이런 걸 왜 만들었나 싶다. 한국 SF영화가 수준 이하다 싶을 정도로 개판이라 여러 사람들의 경멸과 조소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건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 싶다. 

Suits. 천재 소년이 멘토를 통해 변호사로 성장해 가는... 첫 에피소드가 매력적. S01E05 쯤 되니 슬슬 식상해지기 시작. 그것과는 별개로 저 멘토가 하는 짓들이 이해가 간다. 늘 뻔한 얘기겠지만, 1. 사람 마다에게는 특정한 자질이 있고 대개는 자기가 뭘 하는지 모르고 사는 것 같다 -- 종종 살아있는 것 같지 않다. 자질이란게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설령 그게 있다 하더라도 계발하는데 상당한 의식적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자기 혼자서라면 절대 못했을 꺼라고 호들갑을 떠는 것 뿐 멘토가 없어도 되지 싶다. 2. 사람들은 인정 받길 그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원한다,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얻길 애처러울 정도로 갈구한다. 3. 도둑은 후배 도둑으로부터 얼마든지 존경받는다 -- 멘토는 그들 세계 나름의 라이프 밸런싱과 페어니스를 전수.

유아사 마사아키. 케모노즈메.  우습게도, 즐겁게 보았던 이 애니 제목을 몰랐다. 그래서 다시 보게 된 셈. 여전히 훌륭. 
 

우주전함 야마토. 자국의 향수병같은 국수주의에 관심 없듯이 옆 나라의 정신 상태에도 마찬가지로 관심이 없다. 극화의 품질만 놓고 본다면, 망할 일본 작품들이 대개 그런 것처럼 시망.
 

Chaos. 라틴계 미국인이  CIA가 되어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며 CIA의 공식 인가가 없는 수상한 작전들을 수행. 캐릭터가 지나치게 저렴해 보였다. 이거 정말 제대로 하겠다고 돈 쳐발라 캐스팅 하고 로케이션에도 투자했더라면 꽤 괜찮았을텐데... 돈 적게 들여 날로 먹겠다고 작심한 듯.

Halo Legends E08. 헤일로 팬들이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긴 할까? 

Warehouse 13. 돌아왔다. 못 본 새 얼굴이... 하여튼. 대사. I want to introduce you to a new world. Yeah, what kind of world? A world of endless wonder. 제발 좀 그렇게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