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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drill

잡기 2007. 7. 9. 17:59
미국에 가서 3개월쯤 일하다 올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 갖가지 핑계(처자식이 있고 언어가 안되며 굳이 미국까지 갈 이유가 없다)와 합리적인 이유(사업성 없음, 실은 가기 싫음)를 들어 고사했다. 들춰 볼수록 별 볼 일 없는 미국애들 기술에 들러리 서고 싶지 않다.

기술은 기술이고, 시장성과 시장점유는 기술과 무관한 문제라서 '하찮은 기술'로 경영 판단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상당한 리스크(적어도 2인이 앞으로 1년 이상 투입되어 실효를 얻지 못할 높은 가능성)를 안고 밀어붙이는 것에 휩쓸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여튼 영 내키지 않지만 11월쯤 프로토타잎을 만든단다. 스펙도 없이 기계가 미국에서 10월쯤 완성된다는데 소프트웨어는 그럼 남은 한 달 동안 짜라니 이건 거진 인력파견 SI잖아?

첫 해외/자전거/캠핑 여행 테스트를 마쳤다. 쓰시마에서 4박 5일 동안 비 맞으며 돌아다녔다. 제주도의 40%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자전거 여행에는 그만이다. 두 번 자전거로 여행한 제주도보다 만족스럽다. 볼꺼리는 별로 없는 곳이만 경치가 훌륭하다. 비가 많이 옴에도 불구하고 섬이 아름다워 여행 기간 내내 만족스러웠다. 소위 말하는 serene beauty다. 자전거 아니면 누릴 수 없는 종류의 기쁨, 자전거여야지만 느낄 수 있는 종류의 만족감이다.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은 볼 것 없고 비가 오는 대마도에서 별 재미 못 봤다.

장기 주행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짐받이(rear rack, and maybe front rack) 장착이 필요하고 자립 정비를 위해 방청제와 구동부에 칠할 오일, 그리고 여분의 브레이크 패드를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악천후 덕에 귀중한 정보를 얻었다.

부산에 돌아와서 이 분위기 그대로 국내 캠핑 투어를 계속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만사가 귀찮아 사진과 주행 기록을 정리하고 오겹살에 소주 한 잔 했다. 집에 돌아와 샤워한 후 시체처럼 잤다. 자전거를 내팽개쳐둔 채, 주행 끝나고 바로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 기회에 체인을 갈기로 했다.
블로그 분류에 쓰시마 자전거 여행기. 시대가 시대인지라 앞으로는 디카로 동영상을 찍을 것이다. 홈페이지에 파일크기가 큰 동영상을 올리는 부담도 없고. UCC 사이트 중 youtube, naver service, soapbox 등을 벤치마크 해보니 microsoft의 soapbox의 화질이 가장 나았다. 업로드가 비교적 느린 편이나 업로드 인터페이스는 합리적이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11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만한 카메라다. 악천후 -- 하도 비가 많이 와서 버린 사진들이 많지만 6일간 대략 500장의 사진과 네 개의 동영상을 찍었음에도 배터리 잔량이 여전히 full로 나타난다.


Video: 자전거 타고 카메라 들고 찍은 쓰시마 39번 지방도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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