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피우면서 지냈다. 장장 8시간에 걸쳐 '런치의 여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달짝 지근한 일본 드라마는 오무라이스에 얹는 데미그라스 소스에 관해 세뇌 교육을 시켰다. 암. 데미그라스 소스는 지구가 망해도 지켜야 한다. 맛을 찬미하는 방식: 구질구질하게 수십 마디를 늘어놓아 짜증이 돋아나는 맛의 달인 방식은 아니었다. 오무라이스에 눈물을 비벼 먹는 사람들이 다섯 명 등장했다. 맛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인생의 맛이라나? 아무 말 없다가 한 마디 내뱉는 것이 '오이시' 정도 였다. 그래... 그, 눈물을 찔끔 흘리며 맛있어 죽겠다는 표정을 좀 더 보려고 8시간이나 들여서 본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하나도 안 했다.
옥션에서 리브레또 L1 중고가 덜컥 입찰되어 버렸다. 58만 5천원. 시험삼아 입찰 해 본 것인데 될 줄 누가 알았나? 기계는 이틀 후에 도착했다. 뜯어보니 껍데기부터 허접하기 짝이 없다. 랜 카드가 포함된 것인데 드라이버를 하드에 설치해 놓지 않았다. usb 스토리지나 floppy, cd-rom 따위가 없으므로 기계를 그저 멍하니 쳐다보다가 다시 싸 놓았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무성의하게 기계를 팔아먹는 사람은 처음 봤다. 지금 당장 아무 대책이 없으니 구매 거부를 해 버릴까? 하다못해 SMC나 CF 메모리라도 있으면 손을 쓸 수 있으련만.
환상적으로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은 대나무 숲속의 글들을 조금 읽었다. 뭣하러 대나무 숲을 만들어 놨을까? 애당초 입이 싼 사람들이 건덕지만 있으면 사방에 소문을 다 퍼뜨릴텐데.
trick을 드디어 다 받았다. 새벽 6시 50분이니 인터넷이 빨라서 좋구나.
창밖으로 비가 시원스럽게 내린다.
뿌리에서 비 맞으며 해변을 팔짝팔짝 뛰던 생각이 났다.
드라마틱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수염이 슬슬 자란다.
한 잔 할 껀수가 없으면 별로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갈 때는 꼬박꼬박 면도를 했다.
간만에 본 혓바닥은 술 몇 잔 마시고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여전하구나... 자빠져도 일으켜 세우거나 하지 않았다. 술 다 마실 때까지 정신 안 차리면 내버려 두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는 알아서 집에 돌아가는 것만큼은 잘 했다.
한숨 자고 서버를 만들자.
손가락과 머리가 모두 천연덕스럽게 썩어 적응하려니 힘들다.
그래서 일을 하나도 안 했다.
옥션에서 리브레또 L1 중고가 덜컥 입찰되어 버렸다. 58만 5천원. 시험삼아 입찰 해 본 것인데 될 줄 누가 알았나? 기계는 이틀 후에 도착했다. 뜯어보니 껍데기부터 허접하기 짝이 없다. 랜 카드가 포함된 것인데 드라이버를 하드에 설치해 놓지 않았다. usb 스토리지나 floppy, cd-rom 따위가 없으므로 기계를 그저 멍하니 쳐다보다가 다시 싸 놓았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무성의하게 기계를 팔아먹는 사람은 처음 봤다. 지금 당장 아무 대책이 없으니 구매 거부를 해 버릴까? 하다못해 SMC나 CF 메모리라도 있으면 손을 쓸 수 있으련만.
환상적으로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은 대나무 숲속의 글들을 조금 읽었다. 뭣하러 대나무 숲을 만들어 놨을까? 애당초 입이 싼 사람들이 건덕지만 있으면 사방에 소문을 다 퍼뜨릴텐데.
trick을 드디어 다 받았다. 새벽 6시 50분이니 인터넷이 빨라서 좋구나.
창밖으로 비가 시원스럽게 내린다.
뿌리에서 비 맞으며 해변을 팔짝팔짝 뛰던 생각이 났다.
드라마틱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수염이 슬슬 자란다.
한 잔 할 껀수가 없으면 별로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갈 때는 꼬박꼬박 면도를 했다.
간만에 본 혓바닥은 술 몇 잔 마시고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다. 여전하구나... 자빠져도 일으켜 세우거나 하지 않았다. 술 다 마실 때까지 정신 안 차리면 내버려 두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는 알아서 집에 돌아가는 것만큼은 잘 했다.
한숨 자고 서버를 만들자.
손가락과 머리가 모두 천연덕스럽게 썩어 적응하려니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