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 destined

잡기 2003. 7. 23. 02:20
술집에서 얼핏 들은 얘기로는 내 손금에는 36살 까지 밖에 못 산다고 나와 있단다. 콧방귀를 뀌었다. 손금을 본 사람들은 말하기를 주저했다. 세상에 이런 손금은 처음 본다고. 그게 어느날 바뀌었다. 마치 릴리양의 견해처럼.

그는 한 일 년 쯤은 나를 순 악당 같은 놈이라고 생각했다가 내 얼굴을 딱 한 번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 착한 사람이라나? 틀렸다. 어떤 사람이 악당이냐고 물었다. 여러 여자를 사귀면서 거짓말 하는 사람이 악당이란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건 아니야. 그는 한국어를 곧잘 했다. 이 세상에 적어도 두 여자 만큼은 나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다. 그들이 알고 있는 한국이 나였고, 내가 매력적으로 보이면 한국도 매력적인 나라가 된다.

며칠 전 문득 내 몸끝이 국제적으로 통일된 규격을 자랑하는 비엔나 소세지하고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훗.

'런치의 여왕'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리벙벙한 젊은 요리사에게 그의 친구가 말했다. 세상에서 무슨 짓을 해도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단 하나, 연애 밖에 없잖아?

어떤 일본 학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결혼을 하게 되면 남성 학자들의 연구 실적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고 하더라. 암. 헛소리지. 창의력과 열정은 결혼을 하건 안 하건 떨어지게 마련이지. 아인슈타인도 그랬다. 하지만 여자 하나를 꼬시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창의력)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애인이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달아난다 해도 어깨를 으쓱하고 어쩔 수 없잖아? 그동안 행복했으면 됐지 하고 가볍게 등을 돌릴 것 같다. 젊은 요리사의 친구 말처럼 연애는 삽질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온다면? 1년 정도면 나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을 것 같다.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겟타로보에서 가오가이거로.

엊그제 본 유머;

화이트 데이에 사탕을 주지 않은 남자친구 한테 복수하는 법:

1. 그의 친구를 꼬신다.
2. 그의 선배를 꼬신다.
3. 그의 후배를 꼬신다.

마지막으로,
그를 꼬신 후 하지 않는다.

이 땅의 젊은 사나이들에게 사탕의 중요성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유머일까?
사탕을 주면 할 수도 있다는.

오늘은 blog를 두 개 쓰는구나... 아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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