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여자가 춤을 추다가 마지막으로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 홀딱 벗은 채 내 옆 자리에 앉았다. 그의 허리를 안고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집어주는 안주를 먹었다. 보드라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펄쩍 뛰었다. 내 맞은 편에는 황가와 수 년 만에 보는 싼타가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언제, 어느 때부터. 여하튼 여자가 나오는 술집에 가면 여자를 주물럭거리는데 아무런 주저나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다고 음탕한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술집을 나올 무렵 내 옆에 앉았던 두 여자가 차비라도 달라고 옷자락을 잡았다. 나는 냉정했다.
첫 아르바이트 급료가 통장에 입금 되었다. 돈이 생기니까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두번째 아르바이트는 돈을 먼저 입금해서 부담을 팍팍 심어주었다. 나중에 주면 농땡이 부리다가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갈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야비했다.
하루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다. 열 명.
봉당 아저씨에게 빌린 소프트웨어 장인정신 software craftmanship을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완샷에 읽었다. 200명의 개발자보다 5-10명의 똘똘한 개발자가 낫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도제 제도를 통한 쓸만한 개발자의 양성에 관한 것이었다.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에서 이미 언급된 것이긴 하지만. 그런데 책은 어떻게 후배 프로그래머들을 삽질과 날밤까기의 수렁에서 건질 수 있는가 하는 구체적인 기술적 제시를 하지 않았다. 못했다? 실용 가능하고 효용가치가 높은 책을 원하지, 화장실에서 일 보면서 심심풀이로 읽는 입증되지도 않은 부질 없는 헛소리에 맞장구나 치고 있을 생각은 없다.
소프트웨어 공학에 상당한 반감을 가진 사람이 쓴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 공학은 여러 가지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카오틱한 개발 과정을 계량화 하고 싶어할 따름이다. 소프트웨어 공학이 인간율을 내내 무시한 것은 두고두고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계량화는 필요하다고 봤다.
그 책에서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장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과대포장과 호평이었다. 그들에게 상당한 보수를 주고 일을 맡기기만 하면 킬러 앱은 물론 모든 일들이 기적처럼 잘 돌아간다는 논증 불가능한 괴상한 환상이었다. 아, 몇 가지 소소한 예로, 구세주처럼 짠 하고 나타난 장인이 프로젝트를 구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프로젝트만 구한다. 절망감에 빠진 인간은 그래도 구할 수 없다. 장인이 한다고? 그럼 어떻게 하는지/했는지 적어야지!
내가 장인인가? 그 책의 여러 자격 요건에 관한 주장에 따르면 나는 장인이다. (기술자들이란... 하면서...) 구질구질한 프로젝트에 희망과 아이디어를 펌프질할 수 있는 성능 정도는 된다. 다양한 케이스, 크리티컬 패스에 대한 포괄적 도식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나 그간의 개발 경력으로 썰을 풀자면, 개발 그 자체 보다는 개발에 참여한 성원 간의 협력과 인간관계가 훨씬 소중함을 이해한다.
나로서도 툭하면 산으로 기어 올라가는 배를 만들며 자기 만족에 겨워하는 여러 '훌륭하신' 장인들과 일을 조율해서 잘 맞출 자신은 없었다. 개발자들이 개발에 미쳐 지내는 동안 삶의 여러 단면과 외부세계의 풍부한 가치를 무시하기 일쑤다. 그들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나 사용자들과의 감정이입에 서툴다. 요컨대 인간 관계에 대한 양질의 고찰과 이해가 없이 개발에만 집착하는 것은 반대하는 편이다. 흡사... 내가 개발자는 기획/마케팅과 술을 함께 마시고 함께 오입질 하러 북창동으로 쳐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아 머쓱하긴 하지만. 그렇다! 북창동으로 함께 쳐들어가야 한다! 개발자도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비용은 영업부가 대고!!
두번째로 책의 주장에 동감할 수 없었던 것은, 지인을 통해서 개발자를 끌어들인다는 것. 그들은 알고 있는 사람, 입증된 사람'만'을 끌어오길 추천했다. 아니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 초짜를 키워야 한다. 그게 애국하는 길이고 다 함께 먹고 사는 방법이다. 한국에서 쓸만한 프로그래머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그들에게만 계속 일이 돌아가면 그들은 점점 더 경력을 쌓아가며 방바닥에 똥을 바를 때까지 일을 독차치하고, 종국에는 신선이 되어 천당에서마저 일자리를 독차지 하겠지만 나머지는 그동안 사칙연산 단순반복 딱가리나 하는 팔자가 된다. 그게 잘 하는 짓이란 말인가?
그렇긴 하지만 그가 말한 '장인'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가 무엇을 '처절하게' 말하고 싶어하는 지는 잘 이해가 갔다. 아무쪼록 다음 책에서는 자기 생각을 모니터에 붙이는 포스트잍처럼 생각날 때마다 늘어 붙이지 말고 어떻게 효과적인 수단을 마련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줬으면 했다. 답답한 책이다.
어제 먹은 술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말을 제대로 한 것인지... 나원...
첫 아르바이트 급료가 통장에 입금 되었다. 돈이 생기니까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두번째 아르바이트는 돈을 먼저 입금해서 부담을 팍팍 심어주었다. 나중에 주면 농땡이 부리다가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갈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야비했다.
하루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다. 열 명.
봉당 아저씨에게 빌린 소프트웨어 장인정신 software craftmanship을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완샷에 읽었다. 200명의 개발자보다 5-10명의 똘똘한 개발자가 낫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도제 제도를 통한 쓸만한 개발자의 양성에 관한 것이었다.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에서 이미 언급된 것이긴 하지만. 그런데 책은 어떻게 후배 프로그래머들을 삽질과 날밤까기의 수렁에서 건질 수 있는가 하는 구체적인 기술적 제시를 하지 않았다. 못했다? 실용 가능하고 효용가치가 높은 책을 원하지, 화장실에서 일 보면서 심심풀이로 읽는 입증되지도 않은 부질 없는 헛소리에 맞장구나 치고 있을 생각은 없다.
소프트웨어 공학에 상당한 반감을 가진 사람이 쓴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 공학은 여러 가지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카오틱한 개발 과정을 계량화 하고 싶어할 따름이다. 소프트웨어 공학이 인간율을 내내 무시한 것은 두고두고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계량화는 필요하다고 봤다.
그 책에서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장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과대포장과 호평이었다. 그들에게 상당한 보수를 주고 일을 맡기기만 하면 킬러 앱은 물론 모든 일들이 기적처럼 잘 돌아간다는 논증 불가능한 괴상한 환상이었다. 아, 몇 가지 소소한 예로, 구세주처럼 짠 하고 나타난 장인이 프로젝트를 구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프로젝트만 구한다. 절망감에 빠진 인간은 그래도 구할 수 없다. 장인이 한다고? 그럼 어떻게 하는지/했는지 적어야지!
내가 장인인가? 그 책의 여러 자격 요건에 관한 주장에 따르면 나는 장인이다. (기술자들이란... 하면서...) 구질구질한 프로젝트에 희망과 아이디어를 펌프질할 수 있는 성능 정도는 된다. 다양한 케이스, 크리티컬 패스에 대한 포괄적 도식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나 그간의 개발 경력으로 썰을 풀자면, 개발 그 자체 보다는 개발에 참여한 성원 간의 협력과 인간관계가 훨씬 소중함을 이해한다.
나로서도 툭하면 산으로 기어 올라가는 배를 만들며 자기 만족에 겨워하는 여러 '훌륭하신' 장인들과 일을 조율해서 잘 맞출 자신은 없었다. 개발자들이 개발에 미쳐 지내는 동안 삶의 여러 단면과 외부세계의 풍부한 가치를 무시하기 일쑤다. 그들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나 사용자들과의 감정이입에 서툴다. 요컨대 인간 관계에 대한 양질의 고찰과 이해가 없이 개발에만 집착하는 것은 반대하는 편이다. 흡사... 내가 개발자는 기획/마케팅과 술을 함께 마시고 함께 오입질 하러 북창동으로 쳐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아 머쓱하긴 하지만. 그렇다! 북창동으로 함께 쳐들어가야 한다! 개발자도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비용은 영업부가 대고!!
두번째로 책의 주장에 동감할 수 없었던 것은, 지인을 통해서 개발자를 끌어들인다는 것. 그들은 알고 있는 사람, 입증된 사람'만'을 끌어오길 추천했다. 아니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 초짜를 키워야 한다. 그게 애국하는 길이고 다 함께 먹고 사는 방법이다. 한국에서 쓸만한 프로그래머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그들에게만 계속 일이 돌아가면 그들은 점점 더 경력을 쌓아가며 방바닥에 똥을 바를 때까지 일을 독차치하고, 종국에는 신선이 되어 천당에서마저 일자리를 독차지 하겠지만 나머지는 그동안 사칙연산 단순반복 딱가리나 하는 팔자가 된다. 그게 잘 하는 짓이란 말인가?
그렇긴 하지만 그가 말한 '장인'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가 무엇을 '처절하게' 말하고 싶어하는 지는 잘 이해가 갔다. 아무쪼록 다음 책에서는 자기 생각을 모니터에 붙이는 포스트잍처럼 생각날 때마다 늘어 붙이지 말고 어떻게 효과적인 수단을 마련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줬으면 했다. 답답한 책이다.
어제 먹은 술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말을 제대로 한 것인지... 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