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다가 '토마토 요술 영양냄비' 선전이 나왔다. 스타트랙이 끝난 후에도 토마토 요술 영양냄비가 나왔다. 뭘 보든 케이블 TV에서 토마토 요술 영양냄비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도대체 토마토 요술 영양 냄비를 몇 카피나 팔아먹었길래 몇 개월째 저러고 있는 걸까? 토마토, 요술, 영양, 냄비를 조립한 상품명은 마치 마녀가 불에 그을리고 그녀의 나이만큼 세월을 먹은 커다란 볼에 두꺼비의 한숨과 죽은 자의 눈물, 처녀의 첫번째 피를 부어 그 늙은 메부리코와 쥐씨알처럼 작은 눈과 후드에 슬며시 가려진 이마의 깊게 패인 골 속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그린채 설설 시간을 녹여 젓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TV에서는 그저 맛있고 간편하고 눌러붓지 않고 못 만드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토마토 요술 영양 냄비는 주방의 필수품인 것 같다.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컴팩의 새로운 PDA로 무선랜에 접속해 웹 브라우징을 하는 모습을 말 그대로 침을 흘리며 쳐다봤다. 자기 집에도 설치해 놨다고 해서 배가 아팠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AP와 무선랜카드를 사기로. 작업을 위해서라도 컴퓨터가 하나 더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집 안에 널린 컴퓨터 수가 네 대를 넘어가 4포트 짜리 IP 공유기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없다는 것은 프로그래머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다. 옥상에 올라가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블로그에 시 한 수 읆는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 사나이의 로망이다. 무선랜 사고 싶어서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는 자신이 좀... 치사스러웠다. -_-
크립토노미콘, 빼앗긴 자들(빼앗길 자들?), 세계 공포 문학 걸작선. 같은 번역자의 글을 내리 3개 연달아 읽는 것은 흔치 않는 경험이다.
어젯밤에는 드림캐처라는 아무래도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것 같아 보이는 영화를 봤다. 소설은 어찌 되었을지 몰라도 영화는 소설보다 한참 떨어진 한심한 묘사와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새벽 4시쯤, 인터넷이 끊기고 달리 할 일이 없어 대면한 어둠을 노려보다가 금새 잠이 들었다. web에 관한 꿈을 꾸었다.
은평구 구립 도서관은 집에서 200m 밖에 안 떨어져 있지만 가 본 적이 없다. 그건 북한산 입구까지 몇 백미터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북한산에 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게을러서? 그렇진 않은 것 같고.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신호가 떨어지기를. 빨간불이 꺼지기만을. 그 대신 뒷산에 올라가 운동기구 선반에 몸을 누이고 책을 읽다가 산벌레들에게 몹시 뜯겼다. 동네 뒷산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올라왔다. 시내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우글거리는 산들하고는 달랐다. 벌레에 물어 뜯기며 책 읽는 사람으로 뒷산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탰다.
창밖으로 마당에 심어놓은 나무에 열매가 커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일 하자.
TV에서는 그저 맛있고 간편하고 눌러붓지 않고 못 만드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토마토 요술 영양 냄비는 주방의 필수품인 것 같다.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컴팩의 새로운 PDA로 무선랜에 접속해 웹 브라우징을 하는 모습을 말 그대로 침을 흘리며 쳐다봤다. 자기 집에도 설치해 놨다고 해서 배가 아팠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AP와 무선랜카드를 사기로. 작업을 위해서라도 컴퓨터가 하나 더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집 안에 널린 컴퓨터 수가 네 대를 넘어가 4포트 짜리 IP 공유기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없다는 것은 프로그래머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다. 옥상에 올라가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블로그에 시 한 수 읆는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 사나이의 로망이다. 무선랜 사고 싶어서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는 자신이 좀... 치사스러웠다. -_-
크립토노미콘, 빼앗긴 자들(빼앗길 자들?), 세계 공포 문학 걸작선. 같은 번역자의 글을 내리 3개 연달아 읽는 것은 흔치 않는 경험이다.
어젯밤에는 드림캐처라는 아무래도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것 같아 보이는 영화를 봤다. 소설은 어찌 되었을지 몰라도 영화는 소설보다 한참 떨어진 한심한 묘사와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새벽 4시쯤, 인터넷이 끊기고 달리 할 일이 없어 대면한 어둠을 노려보다가 금새 잠이 들었다. web에 관한 꿈을 꾸었다.
은평구 구립 도서관은 집에서 200m 밖에 안 떨어져 있지만 가 본 적이 없다. 그건 북한산 입구까지 몇 백미터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북한산에 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게을러서? 그렇진 않은 것 같고.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신호가 떨어지기를. 빨간불이 꺼지기만을. 그 대신 뒷산에 올라가 운동기구 선반에 몸을 누이고 책을 읽다가 산벌레들에게 몹시 뜯겼다. 동네 뒷산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올라왔다. 시내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우글거리는 산들하고는 달랐다. 벌레에 물어 뜯기며 책 읽는 사람으로 뒷산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탰다.
창밖으로 마당에 심어놓은 나무에 열매가 커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