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사이트를 뒤져보니 암말 말고 장기주택마련 저축에 가입하란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7년동안 비과세라나? 그래서 암 말 않고 만원 집어 넣었다. 나는 무주택자 이상이었다. 무주택자이자 실업자이자 도시 빈민이다. 예전에는 하이테크 로우라이프, 테크노 집시 등등 허황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건만.
주택공사에서 나 같은 도시빈민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심어 주려는 목적으로 만든 국민주택을 분양/임대 하려면 국민은행에서 청약저축에 가입해야 한단다. 싹싹한 창구 상담원께서는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단다. 땀 흘리며 동사무소에 가서 등본을 떼고 다시 20분을 걸어 은행으로 되돌아갔다. 이미 청약부금 통장이 있어서 안된단다. 어? 확인해 보고 오세요. 은행을 나와 다시 걸었다. 2시간쯤 땡볕에서 오락가락 하며 은행 놀이를 했더니 덥다. 두번째 샤워.
메신저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주택은행이 국민은행에 병합되었단다. 그럼 창구에서 청약부금 해지하던가 청약부금 가지고 뭘 할 수 있는지 얘기해 주면 될 꺼 아냐. 국민주택 때문에 온 것 뻔히 알면서 내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다가 가서 알아 보시라니! 재테크 놀이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
그런데 언제 주택은행 청약부금에 가입한거지?
게다가 만기가 되었네?
이해가 안 가는군.
에잇 빌어먹을.
골치 아파.
싱글에 관한 무슨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 따르면 싱글로 사는 것이 요새 '트랜드'란다. 본의 아니게 나는 트랜디한 사람이 되었다. 빈민 주제에. 웃음.
차가운 맥주 한 잔 하면서 음양사라는 색깔이 예쁜 영화를 봤다. 세이메이나 히로마사가 나오는 것을 보니 같은 이름의 만화책이 원작 아닌가 싶다. 그 만화책을 꽤 재밌게 봤었다. 옛날 옛날에. 세이메이는 사람이 아니고 사연을 가지지 않았다. 캐릭터나 그들의 연기가 영 마음에 안 든다. 영화에서 '주'라는 글자와 '온'이라는 글자가 심심찮게 등장했다. 만화책을 보는 편이 백번 낫다고 중얼거렸다.
밤이 되었음에도, 오늘은 산에서 원정나온 벌레들이 별로 없다.
귀뚜라미가 울었다.
주택공사에서 나 같은 도시빈민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심어 주려는 목적으로 만든 국민주택을 분양/임대 하려면 국민은행에서 청약저축에 가입해야 한단다. 싹싹한 창구 상담원께서는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단다. 땀 흘리며 동사무소에 가서 등본을 떼고 다시 20분을 걸어 은행으로 되돌아갔다. 이미 청약부금 통장이 있어서 안된단다. 어? 확인해 보고 오세요. 은행을 나와 다시 걸었다. 2시간쯤 땡볕에서 오락가락 하며 은행 놀이를 했더니 덥다. 두번째 샤워.
메신저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주택은행이 국민은행에 병합되었단다. 그럼 창구에서 청약부금 해지하던가 청약부금 가지고 뭘 할 수 있는지 얘기해 주면 될 꺼 아냐. 국민주택 때문에 온 것 뻔히 알면서 내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다가 가서 알아 보시라니! 재테크 놀이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
그런데 언제 주택은행 청약부금에 가입한거지?
게다가 만기가 되었네?
이해가 안 가는군.
에잇 빌어먹을.
골치 아파.
싱글에 관한 무슨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 따르면 싱글로 사는 것이 요새 '트랜드'란다. 본의 아니게 나는 트랜디한 사람이 되었다. 빈민 주제에. 웃음.
차가운 맥주 한 잔 하면서 음양사라는 색깔이 예쁜 영화를 봤다. 세이메이나 히로마사가 나오는 것을 보니 같은 이름의 만화책이 원작 아닌가 싶다. 그 만화책을 꽤 재밌게 봤었다. 옛날 옛날에. 세이메이는 사람이 아니고 사연을 가지지 않았다. 캐릭터나 그들의 연기가 영 마음에 안 든다. 영화에서 '주'라는 글자와 '온'이라는 글자가 심심찮게 등장했다. 만화책을 보는 편이 백번 낫다고 중얼거렸다.
밤이 되었음에도, 오늘은 산에서 원정나온 벌레들이 별로 없다.
귀뚜라미가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