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blade, dull

잡기 2003. 9. 2. 00:49
시간이 없어서 FeedDemon으로 최근에 블로그를 본 적이 없다. hollobit라는 아이디가 눈에 익었다.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 옛날 옛날, 1200하고 2400 모뎀으로 비비에스를 운영하던 시절 얘기가 있네? 그의 기사에서 내 이름과 대성이형 이름이 보였다. 왜... 우리 이름이 나오지? 옛날에 bbs를 운영했다. 제닉스에서 bbs 프로그램을 만들어 돌리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8MB 라는 엄청난 고성능 AT 클론 머신이었다. 기계 성능이 너무 좋아 한 사람 혼자서 데스크탑으로 사용하기에는 아까워서 멀티 유저가 가능한 제닉스를 깔았다. sco 유닉스를 깔았던가? 가물가물하네. 14년 전 일이다. 세월 많이 흘렀다.

집에 책을 두고 와서 지하철 타는 내내 할 일이 없었다. 마침 노트북에 넣어두었던 읽을꺼리도 떨어졌다. 멍하니 음악을 들으며 칸 사이를 배회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졸았다. 피곤해서 최근 헛소리가 늘어난 것 같다. 어제 원자력 얘기는 왜 했을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시골에 집이 생기면 대체 에너지를 쓸 것이다. 집에서 조그만 원자력 발전기를 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년에 한번 시내의 시장에 가서 핵원료를 구입하고. 킥킥. 태양광 발전의 최대 효율은(16%) 수 년 전에 읽었던 것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DOE와 EPRI 사이트를 뒤지며 문서를 관람하다가 지쳤다.

어제 전자 신문 첫 페이지에 모바일 블로깅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SMS MO(Mobile Oriented)를 활용한 모바일 블로그에 관한 것이라고 아저씨가 말해준다. 괜찮은데? hochan.net에서 그 비슷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수년 전에는 이통사에서 SMS MO를 지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뭔가 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취소되었다. 사양서와 소스 코드 어딘가에는 아직도 MO 코드의 흔적이 남아있다. 수년 전에는 안 되던 것이 갑자기 된다니까 기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다. 그 당시 그 기능은 모바일 폰을 이용한 데스크탑 메신저와의 연동에 써먹을 수 있었다. 그럼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FreeBSD에서 삽질. 벌써 설치 삽질만 며칠째. ports install은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느렸고 기껏 설치해 둔 패키지의 파일들이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고민하다가 소스를 다운받아 컴파일하고, 거기서 생긴 configuration 파일을 가지고 다시 패키지를 인스톨하니 딱 4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처음에는 pkg_add 명령 사용법 조차 잊어먹었다. 징하다...

empal.com의 메일 서비스가 썩 괜찮아 보여 예전에 가입하고 잘 사용했는데, 금요일에 소스를 메일로 날렸고 사무실에 도착하고 보니 메일이 안 왔단다. empal.com에 들어가 현장 확인해보니 메일을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소스가 없어 허탈해져서 돌아왔다.

천안에 갔다가 호서대 캠퍼스에서 Sktelecom(넷스팟)의 무선랜 전파가 잡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SSID하고 key만 알면 무선랜이 된다는 얘기네?

오랫동안 사이먼 싱의 코드북이 번역되어 나오길 기다렸다. 한 3년은 된 것 같다. 영림 카디널의 갈릴레오 총서 시리즈(8권 중 4권을 읽었다)는 몽땅 먹음직스러웠다. 그중 여섯 권을 박병철씨가 번역했다. 사이먼 싱의 얼굴 윤곽을 보니 짐작 했던대로 인도인이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Singh은 아마 인도의 어떤 지방(라자스탄?)에서 '사자'라는 뜻이었던가? 그 지방 인구의 절반이 Singh이란 이름을 사용한다던가? 오래되서 잊어버렸다. 책은 시간 날 때나 읽게 될 것 같다. 읽을 책들이 밀렸다.

작년에 플레이보이 SF 걸작선이 나왔다. 모르고 있었다.

Canon A70을 살까 망설이다가 같은 사양에 해상도만 떨어지는 A60을 쳐다 보았다. 7-8만원의 가격 차이에 100만 화소가 차이났다. 아스님 홈페이지의 사진, 황가가 저녁에 찍었던 사진들을 보고 몇몇 시리즈 카메라의 구매는 아예 생각을 접어버렸다. A60, A70 두 모델 모두 AA 타입 전지를 4개 사용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카메라는 둘 다 썩 괜찮아 보였다. 직접 보기도 했고 포커싱도 마음에 든다. 2-3 초 이내에 사진을 찍으려면 자동카메라로 수동 모드 전환해 이것저것 조작할 시간 따윈 애당초 없다. 그러려면 일반 카메라를 사야지. 무조건 빨리 부팅해서, 많이 찍고 한 두 장 건지는 것이 장땡인 것 같다. 카메라가 망가져 놀고 있는 128MB CF memory와 배터리/충전기 세트를 계속 사용하려면 카메라 선택의 폭이 적다. 한달쯤 더 생각해보고 기종을 굳혀야지. 그나저나 사이트 돌아다니면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가 죽었다.

거리에서 사람 만한 흰 개가 갑자기 쏜살같이 달겨들어, 얼어붙었다. 어깨에 발을 올리고 핥는다. 그만 해라 이놈아. 수퍼에 있는 '맛있고 영양많은' 개먹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이 맛을 본 것일까. 개들과 텔레파시가 통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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