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a Carta, Seasons, Prologue - Seasons (22:14, 10MB)
앨범을 제대로 소개해야 하지 않을까 하다가, 내가 듣고 좋으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했다.
일요일에는 개미컴뱃을 들고 하릴없이 거리를 왔다갔다 했다. 전날 먹은 술로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개미컴뱃은 여왕개미를 노렸다. 개미는 자기가 좋아하는 먹이를 자기 둥지로 물고 가 영양교환을 한다. 그러다보면 여왕개미 역시 독극물에 중독되어 죽게 되는 원리라고 적혀 있었다. 여왕개미가 죽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기뻐서 이히히 웃고 말았다. 방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에 달라붙어 있는 개미들은 참을만 했다. 하지만 침대까지 기어 올라와 등짝을 살짝 깨물고 지나가는 일개미들에게는 교훈이 필요했다. 먹이 대 주고, 따뜻한 방에서 살게 해줬으면 그 동안 잘해 준 거지.
2003.2.18, 마하1.0에 도전했던 국산 비행기에 대한 얘기가 TV에 나왔다. 똥 마려운 걸 참고 끝까지 봤다. 기체는 그렇다치고, 얼핏 본 것으로는... 국산화라고 보기가 좀 민망하지 않나 싶었다.
랜딩 기어 제작을 맡긴 어떤 프랑스 업체가 납기 내에 그것을 납품하지 못하면 사장을 비롯한 기술진이 목을 매달겠다는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에피소드와, 그 회사 사장의 입으로 한국인들 독하다는 류의 얘기가 나왔다. 글쎄다. 그런 에피소드에 감동할 이유가 없다. 일상적으로 겪는 종류의 일이니까. 목 매달기. 자막이 올라가면서 들국화의 행진이 흘러 나왔다. 프로그램을 본 소감: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초음속을 12번째로 돌파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항상 세계 12위 부근을 차지한다는 점이 희안하게 여겨졌다.
간만에 항공 드라마를 보며 나날이 고갈되어 가는 비타민을 보충했다. 거진 국민스타 같아 뵈는 기무라 다쿠야가 나오는 구뜨럭(good luck). 일본에서는 히트를 쳤다던데...
구뜨럭에서 빠가 파일롯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기무라상은 어째 하는 행동이 참 한국인스러웠다.스토리 구조는 단순했다. 별다른 역경과 고난이 없는 탓에 주인공 다리를 부러뜨린다. 항공기 조정이 뭐랄까... 좀 쉬워 보였다. 왠간한 것들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 시스템일테고 이착륙만 잘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
스튜어디스는 별 관심이 안 가지만(게다가 ANA의 스튜어디스들은 별로란 말이야!), 특히 눈에 띄었던 캐릭터는 자기 부모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후 다시는 비행기 사고로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 결심으로 항공기 정비사가 된 못생겼지만 귀여운 아가씨였다. 부모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기술자로 훌륭하게 자랐다.
마지막 장면에서 연인 사이였다가 모종의 사고로 바보가 된 기장과 스튜어디스(CA) 사이의 대화는 참 마음이 아팠다. '여행이라도 갈까? 파일롯과 CA가 아니라 여객기의 승객으로서. 어디가 좋을까?' 그렇게 말하자 여자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한다. '파리가 어떨까?' '난 나흘 동안 파리를 갔어. 그 보다는 런던이 어때?' '일주일 내내 런던을 오락가락 했는걸. 스톡홀름은 어떨까. 지금 가면 너무 음침한가?' 그들은 고민했다. '글쎄 어디가 좋을까...' 20년 동안 이곳 저곳 날아 다니느라 그들은 갈 데가 없었다.
난 어디로 가야하나. 훗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이름모를 식당에 들어가 초밥 몇 접시에 사케를 한 잔 곁들여 먹고 싶다. 바이칼에서 바로 구운 청어에 보드카를 한 잔 하고 싶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 지프를 몰고 다니며 캠핑을 하고 싶다. 캥거루가 쪼개보면 허리와 고개를 푹 숙이고 맞짱 뜰 의사가 없음을 명백하게 밝힐 것이다. 언젠가는 실크로드를 거쳐 어떤 여행기에 묘사된 커다란 나무를 보고 싶고, 중간에서 방향을 틀어 동유럽으로 꺽어져 독한 과실주를 마시고 아침에는 시장통에서 걔네들 해장국을 먹고 싶다. 오오츠크 해를 따라 올라가다가 베링 해협 근처에서 브랜디 한 잔하며 극광을 보고 싶다. 필리핀의 이름 모를 섬에 머물며 일주일쯤 빈둥거리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다. 몰디브는 어떨까? 생각보다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다. 서바이빙 게임은 피곤하기만 하고. 굶주림, 추위, 가난 따위. 따뜻한 방에 누워 놀고 싶다. 그 뿐이다.
짬을 내서 코드를 작성하고 대체 어떤 키워드로 내 홈페이지를 찾아오나 살펴 보았다. 검색 키워드 리스트: 남자들 주사실에서 간호사가 엉덩이에 주사를 놓기, 페트레이버설계도, 그것이 알고 싶다-10대 동성애의 두얼굴, 태국 섹스관광 여행기,개인누드올리기, 프랑스 부르르 박물관, 명품족이 나타난 시기, 외계 지성 의사소통, 토마토 요술램비, 여자가 옷을벗은체로 그림보기, 우인(愚人: 중국 허수아비 인형)의 저주, 슈퍼맨은 왜 팬티를 밖에다 입을까, 남성 고추 삼각팬티, 달 탐사할때 주의 할 점, 좆데이, 북한의 100원짜리 돈에는 누구의 얼굴이 찍여 있을까, 회초리 엉덩이 노예, 스웨덴보르그, 가장빠른우주선, 죽은 토끼에게 예술을 얘기하기
이상한 것들이 많은데?
http://soo-jin.com 얼마전에 이 사람은 중남미 여행을 떠났다. 가끔 들락거리며 사진을 구경했다. 저 자리에 서성이고 있었지. 하면서. 사진을 얼마 안 찍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지하철에서 내렸다. 지하 6층에서 지상까지 올라오면서 anger management라는 영화에서 나왔던 질문을 생각해 봤다;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보세요. 자기가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 나는 사람입니다.
'당신처럼 예쁜 분에게 유혹을 받는다면 보통 소년이라면 냉정한 판단력을 잃지 않겠습니까?' 마녀의 조건이란 드라마에서 형사가 26살 먹은 여자를 잡아놓고 말했다. 미성년자 유괴. 그녀는 17살 먹은 자기 제자와 사랑에 빠졌고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인다. 별볼일 없는 드라마였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나츠시마 나나코 출연 드라마를 끝장내기로 했다. 그녀는 몸매가 영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냉정한 판단력을 잃을 일은 없어 보였다.
4시다.
go to sleep little child, time to let the night go by...
앨범을 제대로 소개해야 하지 않을까 하다가, 내가 듣고 좋으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했다.
일요일에는 개미컴뱃을 들고 하릴없이 거리를 왔다갔다 했다. 전날 먹은 술로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개미컴뱃은 여왕개미를 노렸다. 개미는 자기가 좋아하는 먹이를 자기 둥지로 물고 가 영양교환을 한다. 그러다보면 여왕개미 역시 독극물에 중독되어 죽게 되는 원리라고 적혀 있었다. 여왕개미가 죽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기뻐서 이히히 웃고 말았다. 방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에 달라붙어 있는 개미들은 참을만 했다. 하지만 침대까지 기어 올라와 등짝을 살짝 깨물고 지나가는 일개미들에게는 교훈이 필요했다. 먹이 대 주고, 따뜻한 방에서 살게 해줬으면 그 동안 잘해 준 거지.
2003.2.18, 마하1.0에 도전했던 국산 비행기에 대한 얘기가 TV에 나왔다. 똥 마려운 걸 참고 끝까지 봤다. 기체는 그렇다치고, 얼핏 본 것으로는... 국산화라고 보기가 좀 민망하지 않나 싶었다.
랜딩 기어 제작을 맡긴 어떤 프랑스 업체가 납기 내에 그것을 납품하지 못하면 사장을 비롯한 기술진이 목을 매달겠다는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에피소드와, 그 회사 사장의 입으로 한국인들 독하다는 류의 얘기가 나왔다. 글쎄다. 그런 에피소드에 감동할 이유가 없다. 일상적으로 겪는 종류의 일이니까. 목 매달기. 자막이 올라가면서 들국화의 행진이 흘러 나왔다. 프로그램을 본 소감: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초음속을 12번째로 돌파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항상 세계 12위 부근을 차지한다는 점이 희안하게 여겨졌다.
간만에 항공 드라마를 보며 나날이 고갈되어 가는 비타민을 보충했다. 거진 국민스타 같아 뵈는 기무라 다쿠야가 나오는 구뜨럭(good luck). 일본에서는 히트를 쳤다던데...
구뜨럭에서 빠가 파일롯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기무라상은 어째 하는 행동이 참 한국인스러웠다.스토리 구조는 단순했다. 별다른 역경과 고난이 없는 탓에 주인공 다리를 부러뜨린다. 항공기 조정이 뭐랄까... 좀 쉬워 보였다. 왠간한 것들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 시스템일테고 이착륙만 잘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
스튜어디스는 별 관심이 안 가지만(게다가 ANA의 스튜어디스들은 별로란 말이야!), 특히 눈에 띄었던 캐릭터는 자기 부모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후 다시는 비행기 사고로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 결심으로 항공기 정비사가 된 못생겼지만 귀여운 아가씨였다. 부모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기술자로 훌륭하게 자랐다.
마지막 장면에서 연인 사이였다가 모종의 사고로 바보가 된 기장과 스튜어디스(CA) 사이의 대화는 참 마음이 아팠다. '여행이라도 갈까? 파일롯과 CA가 아니라 여객기의 승객으로서. 어디가 좋을까?' 그렇게 말하자 여자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한다. '파리가 어떨까?' '난 나흘 동안 파리를 갔어. 그 보다는 런던이 어때?' '일주일 내내 런던을 오락가락 했는걸. 스톡홀름은 어떨까. 지금 가면 너무 음침한가?' 그들은 고민했다. '글쎄 어디가 좋을까...' 20년 동안 이곳 저곳 날아 다니느라 그들은 갈 데가 없었다.
난 어디로 가야하나. 훗카이도의 작은 마을에서 이름모를 식당에 들어가 초밥 몇 접시에 사케를 한 잔 곁들여 먹고 싶다. 바이칼에서 바로 구운 청어에 보드카를 한 잔 하고 싶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 지프를 몰고 다니며 캠핑을 하고 싶다. 캥거루가 쪼개보면 허리와 고개를 푹 숙이고 맞짱 뜰 의사가 없음을 명백하게 밝힐 것이다. 언젠가는 실크로드를 거쳐 어떤 여행기에 묘사된 커다란 나무를 보고 싶고, 중간에서 방향을 틀어 동유럽으로 꺽어져 독한 과실주를 마시고 아침에는 시장통에서 걔네들 해장국을 먹고 싶다. 오오츠크 해를 따라 올라가다가 베링 해협 근처에서 브랜디 한 잔하며 극광을 보고 싶다. 필리핀의 이름 모를 섬에 머물며 일주일쯤 빈둥거리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다. 몰디브는 어떨까? 생각보다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다. 서바이빙 게임은 피곤하기만 하고. 굶주림, 추위, 가난 따위. 따뜻한 방에 누워 놀고 싶다. 그 뿐이다.
짬을 내서 코드를 작성하고 대체 어떤 키워드로 내 홈페이지를 찾아오나 살펴 보았다. 검색 키워드 리스트: 남자들 주사실에서 간호사가 엉덩이에 주사를 놓기, 페트레이버설계도, 그것이 알고 싶다-10대 동성애의 두얼굴, 태국 섹스관광 여행기,개인누드올리기, 프랑스 부르르 박물관, 명품족이 나타난 시기, 외계 지성 의사소통, 토마토 요술램비, 여자가 옷을벗은체로 그림보기, 우인(愚人: 중국 허수아비 인형)의 저주, 슈퍼맨은 왜 팬티를 밖에다 입을까, 남성 고추 삼각팬티, 달 탐사할때 주의 할 점, 좆데이, 북한의 100원짜리 돈에는 누구의 얼굴이 찍여 있을까, 회초리 엉덩이 노예, 스웨덴보르그, 가장빠른우주선, 죽은 토끼에게 예술을 얘기하기
이상한 것들이 많은데?
http://soo-jin.com 얼마전에 이 사람은 중남미 여행을 떠났다. 가끔 들락거리며 사진을 구경했다. 저 자리에 서성이고 있었지. 하면서. 사진을 얼마 안 찍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지하철에서 내렸다. 지하 6층에서 지상까지 올라오면서 anger management라는 영화에서 나왔던 질문을 생각해 봤다;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보세요. 자기가 누구인지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 나는 사람입니다.
'당신처럼 예쁜 분에게 유혹을 받는다면 보통 소년이라면 냉정한 판단력을 잃지 않겠습니까?' 마녀의 조건이란 드라마에서 형사가 26살 먹은 여자를 잡아놓고 말했다. 미성년자 유괴. 그녀는 17살 먹은 자기 제자와 사랑에 빠졌고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인다. 별볼일 없는 드라마였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나츠시마 나나코 출연 드라마를 끝장내기로 했다. 그녀는 몸매가 영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냉정한 판단력을 잃을 일은 없어 보였다.
4시다.
go to sleep little child, time to let the night go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