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써낸다는 것은 워낙 대단한 일이라서인지 어떤 종류의 책을 써도 책 자체가 욕을 먹는 일이 없다는 점이 희안했다. 도서 구매자가 책 내용 때문에 입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거나 선전에 속아 구매한 과대 포장된 책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지불한 만큼의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품을 요구하거나, 소비자 보호원에 고발하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잘 뒤져보면 그런 '용기'있는 사례가 없지만은 않을 것이다.
쓸모없는 책을 끝까지 읽어주느라 허비한 소중한 인생은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출판사가 그 책을 낸 것은 나와는 다른 가치규준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왠지 머저리 같아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그가 나와는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책을 읽고 전혀 다른 하늘을 언급하는 사람은 내가 미처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영혼의 떨림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거나, 외계인들이 끼리끼리 노는 것일께다. :)
wdm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다는 전언을 들었다. 소스를 살펴 보았지만 잘못될 만한 구석이 없었다. 아무리 소스를 뒤져봐도 잘못될 구석이 없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문제가 심각한 관계로 머리를 식히러 바깥에 나가 술을 마셨다. 문제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한 거리를 두고 딴전을 피우며 술자리에서 '액면가'에 관해 열을 올리다가 맛이 가서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뻗었다.
액면가란 한 사람이 보일 수 있는 진정성, 신뢰성, 내구성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그의 내부 기작과 사회적 인터페이스가 바늘로 기운 듯한 엉성한 자국 없이 일관성이 있고 선형 입출력 특성을 보이는 타입을 말했다. 하여튼 나는 액면가지만 같이 마시던 아저씨는 액면가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다가... 핸드폰을 술집에 놔두고 왔다. 건망증이야 말로 맘 상하게도 지난 수십년동안 내 삶에서 일관성있고 심지어 신뢰성, 내구성을 겸비한 채 반복되는 현상이었다.
콩나물 해장국을 끓여 먹었다. 이번엔 전주 스타일로 제대로 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기뻤다. 이틀동안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술을 마셨더니 편도선이 부었다.
사무실에서 4시간 쯤 심각한 문제와는 상관없는 희안한 현상으로 넋이 빠져 있었다. 설치된 드라이버가 작동하지 않고 initialization에 번번이 실패했다. 로컬에서 만들어놓은 더미 드라이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상당한 삽질을 하고 나서야 windows nt 2000은 unload 되지 않은 드라이버를 새로 설치할 때 driver를 시스템의 global namespace에서 찾지 못하고 실패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문제를 모르고 있었던 것은 개발 시스템이 xp이라서였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런 사소한 이유 때문에 정작 테스트해야 할 드라이버를 테스트하지 못하고 legacy driver 설정이 기록된 레지스트리의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드라이버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는 쉽게 찾았다. 실수였다.
#define WRITE8(x, y) WRITE_PORT_UCHAR((PUCHAR)x, (UCHAR)y)
#define READ8(x) READ_PORT_UCHAR((PUCHAR)x)
관행상, 대문자로 선언된 WRITE_PORT_UCHAR를 매크로라고 생각했다. 매크로가 아니라 함수였다. 포인터가 문제였군. DDK의 인클루드 파일의 선언부를 점검하는 것만으로 쉽게 고쳤다.
void WRITE8(int x, int y) { WRITE_PORT_UCHAR((PUCHAR)x, (UCHAR)y); }
UCHAR READ8(int x) { return READ_PORT_UCHAR((PUCHAR)x); }
nt 2000에 올려놓고 작동시켜 보니 제대로 돌아갔다. 옛날에 누군가 작성한 것보다 속도가 250% 가량 빨라졌다. 이론적으로 그것보다 더 빨라야 하지만 벤치마크 코드나 작성하는 것은 시간낭비 같았다. 그 정도면 된 거다.
하지만 도대체 4시간 동안 뭘 한 건지 허탈해서 비록 몸살끼가 도는 몸이지만 가슴을 에이는 슬픔을 진정시키기 위해 술을 마시러 갔다.
집에 돌아와서 약 먹고 방바닥에 누워 빈둥거리며 블로그질 중. 며칠 동안은 생각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나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로부터 최소한 15km 이상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스러져가는 가을을 만끽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산에 갔다올까? 최소한 2-3일은 머리를 줄기차게 냉각해서 초전도 상태에 다다라야 하지 않을까...
태국으로 향했던 장밋빛 날개는 허공에 깃털을 흩날리며 힘차게 날개짓을 해보기도 전에 얌전히 접었다/꺾었다/부러졌다.
옛날에 '장기 여행의 도(tao of really long long travel)'라는 글을 쓰다가 말았다. 30살 먹은 남자가 여행을 쉽사리 갈 수 없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을 요점 정리하면; 만일 어떤 작자가 1년 동안 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치자. 그가 총 경비로 사용할(한) 돈이 1500만원이라고 치자. 여행을 통해 일상과 흐뭇하게 작별하고 시심을 가슴에 품은 채 부질없이 싸돌아다니고 싶었던 꿈을 이루거나, 한국에서 한 것과 전혀 똑같은 지긋지긋한 체험과 고생담을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하기 위한 댓가다. 만일 그가 30대 초반으로, 사회생활을 적어도 5년 이상 해 왔으며 연봉 수준이 3000만원 가량이라면 그가 여행을 통해 희생해야 하는 비용은 4500만원+하릴없이 빈둥거리며 보낸 일 년이 된다. 집에 누워 내셔널 지오그래피나 비비씨 다큐멘터리를 안락하게 즐기는 것은 그보다 적게 든다. 전제는 그렇다치고 그 다음 문단부터는 야유, 희롱, 협박, 그리고 욕설과 회유가 이어졌다.
쓸모없는 책을 끝까지 읽어주느라 허비한 소중한 인생은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출판사가 그 책을 낸 것은 나와는 다른 가치규준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왠지 머저리 같아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그가 나와는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책을 읽고 전혀 다른 하늘을 언급하는 사람은 내가 미처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영혼의 떨림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거나, 외계인들이 끼리끼리 노는 것일께다. :)
wdm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다는 전언을 들었다. 소스를 살펴 보았지만 잘못될 만한 구석이 없었다. 아무리 소스를 뒤져봐도 잘못될 구석이 없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문제가 심각한 관계로 머리를 식히러 바깥에 나가 술을 마셨다. 문제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한 거리를 두고 딴전을 피우며 술자리에서 '액면가'에 관해 열을 올리다가 맛이 가서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뻗었다.
액면가란 한 사람이 보일 수 있는 진정성, 신뢰성, 내구성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그의 내부 기작과 사회적 인터페이스가 바늘로 기운 듯한 엉성한 자국 없이 일관성이 있고 선형 입출력 특성을 보이는 타입을 말했다. 하여튼 나는 액면가지만 같이 마시던 아저씨는 액면가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다가... 핸드폰을 술집에 놔두고 왔다. 건망증이야 말로 맘 상하게도 지난 수십년동안 내 삶에서 일관성있고 심지어 신뢰성, 내구성을 겸비한 채 반복되는 현상이었다.
콩나물 해장국을 끓여 먹었다. 이번엔 전주 스타일로 제대로 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기뻤다. 이틀동안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술을 마셨더니 편도선이 부었다.
사무실에서 4시간 쯤 심각한 문제와는 상관없는 희안한 현상으로 넋이 빠져 있었다. 설치된 드라이버가 작동하지 않고 initialization에 번번이 실패했다. 로컬에서 만들어놓은 더미 드라이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상당한 삽질을 하고 나서야 windows nt 2000은 unload 되지 않은 드라이버를 새로 설치할 때 driver를 시스템의 global namespace에서 찾지 못하고 실패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문제를 모르고 있었던 것은 개발 시스템이 xp이라서였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런 사소한 이유 때문에 정작 테스트해야 할 드라이버를 테스트하지 못하고 legacy driver 설정이 기록된 레지스트리의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드라이버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는 쉽게 찾았다. 실수였다.
#define WRITE8(x, y) WRITE_PORT_UCHAR((PUCHAR)x, (UCHAR)y)
#define READ8(x) READ_PORT_UCHAR((PUCHAR)x)
관행상, 대문자로 선언된 WRITE_PORT_UCHAR를 매크로라고 생각했다. 매크로가 아니라 함수였다. 포인터가 문제였군. DDK의 인클루드 파일의 선언부를 점검하는 것만으로 쉽게 고쳤다.
void WRITE8(int x, int y) { WRITE_PORT_UCHAR((PUCHAR)x, (UCHAR)y); }
UCHAR READ8(int x) { return READ_PORT_UCHAR((PUCHAR)x); }
nt 2000에 올려놓고 작동시켜 보니 제대로 돌아갔다. 옛날에 누군가 작성한 것보다 속도가 250% 가량 빨라졌다. 이론적으로 그것보다 더 빨라야 하지만 벤치마크 코드나 작성하는 것은 시간낭비 같았다. 그 정도면 된 거다.
하지만 도대체 4시간 동안 뭘 한 건지 허탈해서 비록 몸살끼가 도는 몸이지만 가슴을 에이는 슬픔을 진정시키기 위해 술을 마시러 갔다.
집에 돌아와서 약 먹고 방바닥에 누워 빈둥거리며 블로그질 중. 며칠 동안은 생각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나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로부터 최소한 15km 이상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스러져가는 가을을 만끽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산에 갔다올까? 최소한 2-3일은 머리를 줄기차게 냉각해서 초전도 상태에 다다라야 하지 않을까...
태국으로 향했던 장밋빛 날개는 허공에 깃털을 흩날리며 힘차게 날개짓을 해보기도 전에 얌전히 접었다/꺾었다/부러졌다.
옛날에 '장기 여행의 도(tao of really long long travel)'라는 글을 쓰다가 말았다. 30살 먹은 남자가 여행을 쉽사리 갈 수 없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을 요점 정리하면; 만일 어떤 작자가 1년 동안 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치자. 그가 총 경비로 사용할(한) 돈이 1500만원이라고 치자. 여행을 통해 일상과 흐뭇하게 작별하고 시심을 가슴에 품은 채 부질없이 싸돌아다니고 싶었던 꿈을 이루거나, 한국에서 한 것과 전혀 똑같은 지긋지긋한 체험과 고생담을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하기 위한 댓가다. 만일 그가 30대 초반으로, 사회생활을 적어도 5년 이상 해 왔으며 연봉 수준이 3000만원 가량이라면 그가 여행을 통해 희생해야 하는 비용은 4500만원+하릴없이 빈둥거리며 보낸 일 년이 된다. 집에 누워 내셔널 지오그래피나 비비씨 다큐멘터리를 안락하게 즐기는 것은 그보다 적게 든다. 전제는 그렇다치고 그 다음 문단부터는 야유, 희롱, 협박, 그리고 욕설과 회유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