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때는 날나리, 고등학교 때는 불량배, 대학때는 딴따라로, 그 세대에 어울리는 남자와 사귀어 왔습니다."
블로기어워즈를 통해 얻은 수확: 컵 셋, 볼펜 한 자루, 티셔츠 한 벌, 맥주 다섯 병. 가장 큰 수확은 같은 탁자에 앉아 있던 12명의 블로그와 얼굴을 연결한 것. 내년에도 내가 블로그질을 하고 있을까? 자기 삶에 코멘트나 답글을 달지는 않겠지.
행사가 끝나고 맥주도 다 떨어진 것 같아 나왔다. 오늘의 주요 이벤트, 인터 컨티넨탈 지하 매장을 돌아다녔다. 낭패스럽게도 시가 파는 가게를 발견하지 못했다. 혹시나 해서 서성이던 외국인 투숙객에게 물어보니 그는 되려 반지의 제왕을 볼 수 있는 극장을 물어보았다. 메가플렉스? 들어가 본 적 없다. 대신 피라밋 파워를 온 몸으로 받으며 식사할 수 있는 코엑스몰 식당가를 추천했다. 추천이 아니라 사기를 뒤섞어서 y님 스타일로 떠벌렸다. 피라밋 파워를 받으면 여자들의 손톱도 면도날처럼 날카로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시가 가게는 여전히 안 보였다.
y님은 엉뚱하게도 정크에 그와 내가 뭔가 각본을 꾸미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 아저씨가 음모, 협잡, 음산한 수사학과 욕설, 양아치스러움, 마초스러움(다 합쳐서 그 지저분한 카리스마)에서 나와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 내 것은 아리따운 소녀를 울먹이게 만들고 재앙의 그림자 마저 움찔하는데. h 아저씨는 날더러 입담이 여전하다는 실없는 얘기를 했다. 둠디바이스나 착실히 설계하는 바보로 평생 기억하면서 논점을 빗겨가고 싶으면 어깨를 으쓱하고 애즈 유 위시 하는 수 밖에. 지독하게 텔레파시가 안 통하는 자아덩이들이다.
선배는 언젠가 날더러 아무리 집이지만 옷은 제대로 입고 있자고 말했다. 왜? 빤스만 입고 돌아다니니까 여기가 마치 피지 같잖아. 그런 피지에서 발가벗고 팔을 흔들며 '킹 게이너' 춤을 추었다.
"문학 수사와 총기가 정말 어울리는 것도 아닙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뭐 그런 거죠." / "말이야 정말 좋지요. 하지만 문제의 본질에 정말 가닿는 것은 직경 9mm니까요." -- 서즈데이 넥스트는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다.
"고대 마야 사본도 까다롭긴 했지만 에스페란토는 절대 못하겠더구나. 왜인지는 모르겠어." -- 이 능글맞고 뺀질짼질한 작가 양반. 왜긴 왜겠어? 에스페란토가 '문학'의 'ㅁ'마저도 고려하지 않은 최악의 인공어니까 그렇지! 문학을 전혀 고려치 않은 최악의 인공어는 사실 에스페란토가 아니다. 에스페란토 이후 오직 상업적 목적을 위한 세계 공통어를 설계한 그룹이 있었다. 뭐 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제 우리는 디킨스에 관심없다오. 넥스트 씨. 햄릿에 들어가 그 참을 수 없이 우울한 덴마크인을 목 조르던가, 아니면 로미오와 줄리엣에 뛰어들어 그 너절한 꼬마 로미오 녀석을 죽여버리는 쪽이 나는 더 좋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마 베네트 가족을 좀 솎아내도 되겠지." -- 힘내라 하데스!
제스퍼 포드는 고전팬들에게 온갖 알랑방구를 끼며 충성하는 썩 유쾌한 소설을 한 편 써냈다. ROD의 제대로 된 소설판같았다. 소설에 대한 심한 모욕이겠군. 디스크 월드 식의 우둔하고 너저분한, 말하자면 유머 축에도 끼지 못하는 '우울한' 소설을 읽다가 기분 전환이나 할 겸 읽은 책 치고 '제인 에어 납치 사건'처럼 지하철에서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히히히 웃을 수 있는 책은 드물었다.
블로기어워즈를 통해 얻은 수확: 컵 셋, 볼펜 한 자루, 티셔츠 한 벌, 맥주 다섯 병. 가장 큰 수확은 같은 탁자에 앉아 있던 12명의 블로그와 얼굴을 연결한 것. 내년에도 내가 블로그질을 하고 있을까? 자기 삶에 코멘트나 답글을 달지는 않겠지.
행사가 끝나고 맥주도 다 떨어진 것 같아 나왔다. 오늘의 주요 이벤트, 인터 컨티넨탈 지하 매장을 돌아다녔다. 낭패스럽게도 시가 파는 가게를 발견하지 못했다. 혹시나 해서 서성이던 외국인 투숙객에게 물어보니 그는 되려 반지의 제왕을 볼 수 있는 극장을 물어보았다. 메가플렉스? 들어가 본 적 없다. 대신 피라밋 파워를 온 몸으로 받으며 식사할 수 있는 코엑스몰 식당가를 추천했다. 추천이 아니라 사기를 뒤섞어서 y님 스타일로 떠벌렸다. 피라밋 파워를 받으면 여자들의 손톱도 면도날처럼 날카로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시가 가게는 여전히 안 보였다.
y님은 엉뚱하게도 정크에 그와 내가 뭔가 각본을 꾸미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 아저씨가 음모, 협잡, 음산한 수사학과 욕설, 양아치스러움, 마초스러움(다 합쳐서 그 지저분한 카리스마)에서 나와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 내 것은 아리따운 소녀를 울먹이게 만들고 재앙의 그림자 마저 움찔하는데. h 아저씨는 날더러 입담이 여전하다는 실없는 얘기를 했다. 둠디바이스나 착실히 설계하는 바보로 평생 기억하면서 논점을 빗겨가고 싶으면 어깨를 으쓱하고 애즈 유 위시 하는 수 밖에. 지독하게 텔레파시가 안 통하는 자아덩이들이다.
선배는 언젠가 날더러 아무리 집이지만 옷은 제대로 입고 있자고 말했다. 왜? 빤스만 입고 돌아다니니까 여기가 마치 피지 같잖아. 그런 피지에서 발가벗고 팔을 흔들며 '킹 게이너' 춤을 추었다.
"문학 수사와 총기가 정말 어울리는 것도 아닙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뭐 그런 거죠." / "말이야 정말 좋지요. 하지만 문제의 본질에 정말 가닿는 것은 직경 9mm니까요." -- 서즈데이 넥스트는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다.
"고대 마야 사본도 까다롭긴 했지만 에스페란토는 절대 못하겠더구나. 왜인지는 모르겠어." -- 이 능글맞고 뺀질짼질한 작가 양반. 왜긴 왜겠어? 에스페란토가 '문학'의 'ㅁ'마저도 고려하지 않은 최악의 인공어니까 그렇지! 문학을 전혀 고려치 않은 최악의 인공어는 사실 에스페란토가 아니다. 에스페란토 이후 오직 상업적 목적을 위한 세계 공통어를 설계한 그룹이 있었다. 뭐 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제 우리는 디킨스에 관심없다오. 넥스트 씨. 햄릿에 들어가 그 참을 수 없이 우울한 덴마크인을 목 조르던가, 아니면 로미오와 줄리엣에 뛰어들어 그 너절한 꼬마 로미오 녀석을 죽여버리는 쪽이 나는 더 좋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마 베네트 가족을 좀 솎아내도 되겠지." -- 힘내라 하데스!
제스퍼 포드는 고전팬들에게 온갖 알랑방구를 끼며 충성하는 썩 유쾌한 소설을 한 편 써냈다. ROD의 제대로 된 소설판같았다. 소설에 대한 심한 모욕이겠군. 디스크 월드 식의 우둔하고 너저분한, 말하자면 유머 축에도 끼지 못하는 '우울한' 소설을 읽다가 기분 전환이나 할 겸 읽은 책 치고 '제인 에어 납치 사건'처럼 지하철에서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히히히 웃을 수 있는 책은 드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