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발열

잡기 2004. 1. 10. 17:46
Children of Dune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름 모를 배우들의 우둔하고 어설픈 몸놀림과 연기, 그리고 지극히 싸구려 티가 나는 연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원작을 잘 살렸고(그대로 베꼈고) 재미있었다. 안느 배우가 수잔 서랜든 밖에 없다니? 듄은 유일하게 내가 등장인물들을 줄줄이 외우고 있는 소설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었다. sf계에서 최고의 에픽으로 꼽히는(일부 나같은 작자들의 주장이므로 신경 쓸 것 없음) 듄 시리즈가 먼저 찜해 놓은 이 감독 때문에 다시 만들어질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허접은 당분간, 아니면 영원히 듄을 고착시켜 놓을 것이다. 돈을 쳐발라서 LotR처럼 만들면 끝내줄텐데 말이야. 김가는 예전에 날더러 사막에 갔으면 모래충 한 마리쯤은 몰고 돌아왔어야지 하고 핀잔을 주었다. 데이빗 린치의 영화 듄에서는 모래충이 커대란 구더기처럼 보였다. 데이빗 린치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 중 레이디 제시카 만큼은 정말 마녀 같았지만 칠드런 오브 듄의 제시카는 그저 마님 스타일이었다. 아, 레토 황제 만큼은 하는 짓이 귀여웠지만 레토는 벌레지 인간이 아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다운 받았지만 절반 밖에 없다. 당나귀로 다운 받을 수는 있지만 당나귀를 사용하면 수없이 연결되는 커넥션 때문에 공유기의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유니콘의 IP 공유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버그인 듯 싶다. 안 쓰면 그만이지. 7화인지 8화인지를 보기 전까지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제대로 본 것이 아니라는 평을 들었다. 탐 행크스는 돈 좀 벌었는지 아폴로 11호 찍을 때는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더니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만들고 나서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같은 전투씬이 리얼한 시리즈를 제작해서 사람을 기쁘게 하는 등, 영특함이 남달랐다.

온세울(주)에서 자가 발열체를 내장한 아이디어 식품을 발견. 산속에서 따뜻한 음식이 그리울 때 쓸모가 있겠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걸려온 전화를 제멋대로 끊어버려 자가 발열) 핸드폰을 구매했다. ktf-x3500을 사려다가 마음이 바뀌어 큐리텔의 pg-k7000 모델을 구입했다. 24만 7천원, 24개월 무이자 할부. 스펙 어디를 뒤져봐도 모빌폰의 메모리 크기가 나타나 있지 않았다. 33만 화소짜리 쓸데없는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사진을 찍어 email로 전송해 보았다. 화질 참 구렸다. 모빌폰의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하면 돈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 별 말이 없었다. pc와 동기시키려면 usb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할 듯. pc camera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재밌다.

지하철에서 찍은 사진.

밥 먹으러 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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