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보다가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어린 시절에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다가 보면 어른이 되었을 때 쯤이면 은하계 횡단팀에 끼거나 최소한 밀항은 할 수 있을 꺼라고, 신기한 세계를 볼 수 있을 꺼라고 꿋꿋하게 믿고 있었는데(그건 종교였다) 아직 달이나 화성에도 못 가 본 채 지구상에 존재하는 산적한 문제꺼리들, 땅바닥에 달라붙어 가난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 먹고 살기 위해 벌이는 아비규환, 이런저런 피비린내나는 분쟁 따위를 지켜보고 있으니 한심한 기분이 들었다.
고개를 90도 꺾어 하늘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면 서울에서 춘천 만큼의 거리(100km) 도 되지 않는 곳에 우주가 있다. 서울에서 6300원짜리 고속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이면 수평 이동해서 춘천에 갈 수 있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수직 이동해서 우주에 올라가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비행기를 탔을 때 기내 영화 중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우주로 올라가는 일본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국민 학교 교실에서 남들은 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유독 그 친구만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했다. 남 얘기가 아니다.
박씨 아저씨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희망사항이라지만 곧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하록이라고 짓고 싶어했다. 최근 방영했다는 하록 tv판에서 선원들한테 사기 치고 퀀텀 사이에 존재하는 태초의 악과 싸우러 홀로 떠나며 하록이 예의 그 후까시를 잔뜩 잡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후까시는 나도 하록 선장만큼 할 자신이 있지만 하록에게는 우주선이 있고, 난 우주선이 없어서 영 모양이 안 나온다. 그게 문제다.
![](http://www.astro.princeton.edu/~mjuric/universe/all100.gif)
Logarithmic Maps of the Universe
고개를 90도 꺾어 하늘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면 서울에서 춘천 만큼의 거리(100km) 도 되지 않는 곳에 우주가 있다. 서울에서 6300원짜리 고속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이면 수평 이동해서 춘천에 갈 수 있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수직 이동해서 우주에 올라가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비행기를 탔을 때 기내 영화 중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우주로 올라가는 일본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국민 학교 교실에서 남들은 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유독 그 친구만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했다. 남 얘기가 아니다.
박씨 아저씨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희망사항이라지만 곧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하록이라고 짓고 싶어했다. 최근 방영했다는 하록 tv판에서 선원들한테 사기 치고 퀀텀 사이에 존재하는 태초의 악과 싸우러 홀로 떠나며 하록이 예의 그 후까시를 잔뜩 잡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후까시는 나도 하록 선장만큼 할 자신이 있지만 하록에게는 우주선이 있고, 난 우주선이 없어서 영 모양이 안 나온다. 그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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