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탕

잡기 2004. 1. 21. 01:59
지난 2주간 숙원 사업이던 '해물탕'을 해 먹었다. 재료비 만원 가량. 무를 깔고 새우, 우럭, 게, 오징어 따위 해산물을 얹고 쑥갓과 파를 얹고 고추장 약간, 고추가루 왕창, 마늘, 생강, 매운 고추 따위를 갈아 양념장을 만들어 얹고 육수를 부어 끓였다. 저녁 늦게 재료를 구하느라 낙지, 쭈꾸미를 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해물탕을 할 줄 모르지만 만들고보니 꽤 시원하다. 국물이 장난 아니게 맛있어서 하는 수 없이 수퍼에 가서 술을 사와 곁들였다.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세.

PG-K7000 핸드폰용 usb 케이블을 구매했다. 비닐봉투에 넣어둔 usb cable만 달랑 있었다. 그러고도 2만 7천 5백원을 받아 먹다니, 욕 밖에 안 나온다. 소프트웨어는요?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에서 다운 받으세요. 죽이는군. 사이트에 전용 소프트웨어가 없어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PD6500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으란다.

usb 케이블로 충전도 할 수 있고, 핸드폰을 pc cam처럼 사용할 수 있긴 한데 화질이 너무 구리다. pc sync 소프트웨어와 아웃룩이 동기가 되므로 palm desktop을 outlook 동기로 맞추어 놓고 일정과 전화번호 따위를 먼저 아웃룩에 옮겨 놓은 후 그것을 핸드폰용 소프트웨어로 임포트해서 핸드폰으로 전송했다. 그룹 세팅이 모두 깨졌다.

며칠 써 본 바로는 curitel의 PG-K7000은 어디 권하고 싶은 핸드폰이 못 되었다. 이런저런 ui가 구리기 그지없다. 핸드폰이 꽤나 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ui가 이렇게 한심한지 모르겠다. 누가 컨셉을 잡고 프로그램을 짠거야? 그렇게 만들어 놓으면 쪽 팔리지 않나?

안 쪽 팔리니까 그렇게 만들어 놨겠지.

아... 그런데 이게 무슨 짓인가. 남이 만들어 놓은 소프트웨어를 비아냥거리는 것보다는, 해물탕 끓여 먹고 행복해 하는 것이 백배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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