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 서울을 배경으로 했다는 한국 '최초'의 'sf멜로물' 내추럴 시티는 묻지마 사랑을 주제로 전면 부각시킴으로서 부실한 스토리가 영화를 어느 똥통에 쳐박을 수 있는지 모범적인 예시가 되었다. 영화는 그저 '나도 할 수 있다'는 감독의 불쌍한 자기만족처럼 보였다.
비주얼? 심하다 싶을 정도로 사이버 펑크물을 골고루 베껴 먹었는데, 시나리오나 미술감독, 연출은 그런 짓을 하고도 낯 뜨겁지 않았을까? 스토리를 이루는 주요 소재로부터 대 분류 쯤은 되는 '영혼 더빙'까지 어디 한 구석도 독창적인 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영화라서 처음에는 코메디물인 줄 알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R이란 주인공은 피비린내 나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술집에서 술 한 잔 하는 것 외에 별달리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는 오따꾸인데 (그의 유일한 인간관계는 자기와 사이보그를 족치러 다니는 동기 한 명뿐) 어쩌다 보니 술집에서 바 잡고 춤추는 쇼걸 사이보그와 사랑에 빠진다. 사이보그의 유통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관계로 그는 부정축재를 일삼는 부패한 공무원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갖가지 부품을 슬쩍해 어떻게든 자신의 사랑을 지속해 보려고 뻘짓을 하다가 그를 등쳐 먹으려는 미친 과학자(사기꾼)에게 농락당한다. 최근 한국 영화 주인공중 이런 무뇌아는 처음 봤다. 말도 안되는 사랑 놀음에 뜯어 맞춰야 했기 때문에 미친 과학자가 사이보그 쇼걸의 영혼을 더빙하기 위해 갖은 ...을 되풀이하다가 잘 안되니까 울화가 치밀어서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막 나간다.
아구가 통 안 맞는 스토리와 군상의 면면으로부터 내추럴 시티를 지저분한 치정극이라고 하지 가슴아픈 사랑 얘기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예술적 순수함(또는 오리지널리티)과 충분히 개연성과 당위를 가진 스토리로 사랑을 뒷받침한다면? 음. 여전히 치정극이다. 정신병리적 상태를 드라마틱하게 매체로 꽃치장해봤자 정신병리적 상태라는 점에서는 달라지지 않듯이.
유지태는 언제까지 변태 캐릭터만 맡으려는지 궁금하다.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는 실마리가 감상주의로 떡칠 하다시피 했다. 사이보그는 별 대사 없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 기껏 한다는 액션이 자기 목덜미의 코르크 마개 같이 생긴 메모리를 빼어내 피를 흘리며 자살하는 것 정도였다. 남자 주인공들은 무의미한 욕설을 늘어놓다가 그냥 죽었다.
촬영후 더빙은 분위기를 착실하게 망가뜨리고 있었다. 어째서 아무도 이 'sf영화'에 관해 말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다.
약이 올라서 룰을 무시하고 감상문을 올리고 말았네 그려.
비주얼? 심하다 싶을 정도로 사이버 펑크물을 골고루 베껴 먹었는데, 시나리오나 미술감독, 연출은 그런 짓을 하고도 낯 뜨겁지 않았을까? 스토리를 이루는 주요 소재로부터 대 분류 쯤은 되는 '영혼 더빙'까지 어디 한 구석도 독창적인 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영화라서 처음에는 코메디물인 줄 알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R이란 주인공은 피비린내 나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술집에서 술 한 잔 하는 것 외에 별달리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는 오따꾸인데 (그의 유일한 인간관계는 자기와 사이보그를 족치러 다니는 동기 한 명뿐) 어쩌다 보니 술집에서 바 잡고 춤추는 쇼걸 사이보그와 사랑에 빠진다. 사이보그의 유통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관계로 그는 부정축재를 일삼는 부패한 공무원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갖가지 부품을 슬쩍해 어떻게든 자신의 사랑을 지속해 보려고 뻘짓을 하다가 그를 등쳐 먹으려는 미친 과학자(사기꾼)에게 농락당한다. 최근 한국 영화 주인공중 이런 무뇌아는 처음 봤다. 말도 안되는 사랑 놀음에 뜯어 맞춰야 했기 때문에 미친 과학자가 사이보그 쇼걸의 영혼을 더빙하기 위해 갖은 ...을 되풀이하다가 잘 안되니까 울화가 치밀어서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막 나간다.
아구가 통 안 맞는 스토리와 군상의 면면으로부터 내추럴 시티를 지저분한 치정극이라고 하지 가슴아픈 사랑 얘기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예술적 순수함(또는 오리지널리티)과 충분히 개연성과 당위를 가진 스토리로 사랑을 뒷받침한다면? 음. 여전히 치정극이다. 정신병리적 상태를 드라마틱하게 매체로 꽃치장해봤자 정신병리적 상태라는 점에서는 달라지지 않듯이.
유지태는 언제까지 변태 캐릭터만 맡으려는지 궁금하다.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는 실마리가 감상주의로 떡칠 하다시피 했다. 사이보그는 별 대사 없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 기껏 한다는 액션이 자기 목덜미의 코르크 마개 같이 생긴 메모리를 빼어내 피를 흘리며 자살하는 것 정도였다. 남자 주인공들은 무의미한 욕설을 늘어놓다가 그냥 죽었다.
촬영후 더빙은 분위기를 착실하게 망가뜨리고 있었다. 어째서 아무도 이 'sf영화'에 관해 말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다.
약이 올라서 룰을 무시하고 감상문을 올리고 말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