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eb.net의 특정 호스트에서 발생하는 속도 저하 문제를 해결한다고 수 시간 동안 사이트에 접근이 안되었다. 일기를 draft로 올린다는 것을 publish 해 버렸다. 쓰다만 것들을 마저 쓰고 정리.
집을 나와 길을 걷다가 청살모 한 마리가 느적느적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았다. 별일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느긋한 청살모를 보다니.
토요일 아침 일찍 춘천행 기차를 타러 청량리 역에 갔다. 오랜 세월 변치 않고 그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는 홍익회 국수를 안 먹으면 입에 가시가 돋힐 것 같아(그 집 우동을 처음 먹은 것이 20년 전이고 매 번 출발 전에는 우동을 한 그릇 먹었다. 세상에는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보다) 출발 4분을 남겨놓고 국수를 시켜 먹다가... 열차를 놓쳤다. 먹거리 때문에 기차를 놓치다니... 어지간히도 바보스러웠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강변 버스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탔다. 기차보다 1시간 늦었다. 아줌마가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 춘천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기차를 놓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 추가: 뚝섬역.
춘천역에서 소양댐 행 버스는 기차 도착 시각에 맞춰 도착한다. 기다리기가 뭣하다. 택시를 타고 소양댐 행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소양2교 앞으로 갔다. 20분쯤 덜덜 떨고 있으니까 시내 버스가 도착했다. 그럴 바에는 춘천역에서 따뜻하게 앉아 30분을 기다리다가 오는 버스를 편히 타는 건데. 소양댐에 도착하자 청평사행 보트가 마침 출발했다. 전화받고 화장실 들르며 여유 부리다가 놓쳤다. 30분쯤 기다려 보트를 타고 가면서 오늘 참 되는 일이 없구나 한탄했다.
소양댐 정상.
개울과 그림자 연못은 얼어붙었고 고려 때 지었다는 청평사는 단청칠을 새로 하는 바람에 영 모양새가 꽝이 되었다. 옛날 그 좋았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길 가는 사람을 잡아 덕담을 하는 할매집 할멈만은 변치 않았다.
청평사. N37.98578, E127.80897, 해발 277m
세월교에 들러 샘밭 막국수에서 막국수와 감자전을 먹고 가려다가 아침에 떨면서 버스 기다리던 생각이 나서 곧장 시내로 들어왔다. 오후 5시. 남부 막국수에서 막국수와 감자전을 시켜 먹었다. 사람들을 만나 소주를 열댓병쯤 마시고 광적으로 놀았다. 너무 늦어 예매한 기차표는 휴지 조각이 되었다. 하룻밤 묵었다.
다음날 아침 말짱하게 깨어났다. 오로지 소주만 마시면 다음 날이 개운하다. 역시 소주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달리 말하자면, 소주를 제외한, 또는 소주보다 유익한 화학 물질에 대한 적응에 실패한 것이다.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 지하철을 타고 가던 도중 문이 막 닫히려 할 때 내리다가 중간에 끼었다. 이런 된장할. 이틀 동안 이게 무슨 일인지. 소주 다섯 병 마셨다. 그리고 아주 쉽게 잠들었다.
조사장과 스펙을 다시 점검했다. 난상 토론 끝에 몇 가지를 완전히 바꿔버리자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매우 훌륭한 스펙이 완성되었다. 우리는 드디어 과거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게 되었다. 사무실에 들어온 지 수 개월 만에, 사무실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청소라는 것을 했다.
악마와 미스 프랭,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연금술사. 이들 책의 공통점은 파울로 코엘료가 지었고 지난 한 달 동안 도서관에서 대출하고 싶어도 대출할 수 없었던, 인기 초절정의 책이라는 점이다. 알라딘의 연금술사에 관한 소개글 중;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또 안다고 해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와 끈기를 지닌 사람은 몇 명이나 될는지. 지은이는 이 책 안에서, 사람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면 반드시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다. --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주비행사가 되지 못한 것은 내가 우주비행사가 되길 간절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국에서 우주인을 공모로 뽑아 미국의 우주선에 태워 보내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을 만들자는 꽤 당황스럽고 멋진 계획을 유보시킨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다. 내가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노무현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것은 문제 없다. 그럴 마음이 아직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저러다가 과학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란 평가를 듣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가 해야 한다고 믿는 여러 가지 일들의 우선 순위 리스트에서 과학기술 육성책은 한참 밀린 것일께다. 이제사 드디어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 Every man has his humor. 노무현 대통령과 나는 피차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Marianne Faithful, This little bird (2:04) -- 잠결에 듣고 하루 종일 신경 쓰이던 음울한 멜로디. overnet으로 부러 검색해서 다운 받았다....and the only time she touches ground is when that little bird dies. 새대가리 치고 의외로 바른 생활 하는 새가 아닐까 싶다. 날 수 있을 때 날아 두고 죽을 때 푹 쉬자.
집을 나와 길을 걷다가 청살모 한 마리가 느적느적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았다. 별일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느긋한 청살모를 보다니.
토요일 아침 일찍 춘천행 기차를 타러 청량리 역에 갔다. 오랜 세월 변치 않고 그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는 홍익회 국수를 안 먹으면 입에 가시가 돋힐 것 같아(그 집 우동을 처음 먹은 것이 20년 전이고 매 번 출발 전에는 우동을 한 그릇 먹었다. 세상에는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보다) 출발 4분을 남겨놓고 국수를 시켜 먹다가... 열차를 놓쳤다. 먹거리 때문에 기차를 놓치다니... 어지간히도 바보스러웠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강변 버스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탔다. 기차보다 1시간 늦었다. 아줌마가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 춘천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춘천역에서 소양댐 행 버스는 기차 도착 시각에 맞춰 도착한다. 기다리기가 뭣하다. 택시를 타고 소양댐 행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소양2교 앞으로 갔다. 20분쯤 덜덜 떨고 있으니까 시내 버스가 도착했다. 그럴 바에는 춘천역에서 따뜻하게 앉아 30분을 기다리다가 오는 버스를 편히 타는 건데. 소양댐에 도착하자 청평사행 보트가 마침 출발했다. 전화받고 화장실 들르며 여유 부리다가 놓쳤다. 30분쯤 기다려 보트를 타고 가면서 오늘 참 되는 일이 없구나 한탄했다.
개울과 그림자 연못은 얼어붙었고 고려 때 지었다는 청평사는 단청칠을 새로 하는 바람에 영 모양새가 꽝이 되었다. 옛날 그 좋았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길 가는 사람을 잡아 덕담을 하는 할매집 할멈만은 변치 않았다.
세월교에 들러 샘밭 막국수에서 막국수와 감자전을 먹고 가려다가 아침에 떨면서 버스 기다리던 생각이 나서 곧장 시내로 들어왔다. 오후 5시. 남부 막국수에서 막국수와 감자전을 시켜 먹었다. 사람들을 만나 소주를 열댓병쯤 마시고 광적으로 놀았다. 너무 늦어 예매한 기차표는 휴지 조각이 되었다. 하룻밤 묵었다.
다음날 아침 말짱하게 깨어났다. 오로지 소주만 마시면 다음 날이 개운하다. 역시 소주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달리 말하자면, 소주를 제외한, 또는 소주보다 유익한 화학 물질에 대한 적응에 실패한 것이다.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 지하철을 타고 가던 도중 문이 막 닫히려 할 때 내리다가 중간에 끼었다. 이런 된장할. 이틀 동안 이게 무슨 일인지. 소주 다섯 병 마셨다. 그리고 아주 쉽게 잠들었다.
조사장과 스펙을 다시 점검했다. 난상 토론 끝에 몇 가지를 완전히 바꿔버리자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매우 훌륭한 스펙이 완성되었다. 우리는 드디어 과거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게 되었다. 사무실에 들어온 지 수 개월 만에, 사무실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청소라는 것을 했다.
악마와 미스 프랭,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연금술사. 이들 책의 공통점은 파울로 코엘료가 지었고 지난 한 달 동안 도서관에서 대출하고 싶어도 대출할 수 없었던, 인기 초절정의 책이라는 점이다. 알라딘의 연금술사에 관한 소개글 중;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또 안다고 해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와 끈기를 지닌 사람은 몇 명이나 될는지. 지은이는 이 책 안에서, 사람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면 반드시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다. --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주비행사가 되지 못한 것은 내가 우주비행사가 되길 간절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국에서 우주인을 공모로 뽑아 미국의 우주선에 태워 보내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을 만들자는 꽤 당황스럽고 멋진 계획을 유보시킨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다. 내가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노무현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것은 문제 없다. 그럴 마음이 아직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저러다가 과학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란 평가를 듣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가 해야 한다고 믿는 여러 가지 일들의 우선 순위 리스트에서 과학기술 육성책은 한참 밀린 것일께다. 이제사 드디어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 Every man has his humor. 노무현 대통령과 나는 피차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Marianne Faithful, This little bird (2:04) -- 잠결에 듣고 하루 종일 신경 쓰이던 음울한 멜로디. overnet으로 부러 검색해서 다운 받았다....and the only time she touches ground is when that little bird dies. 새대가리 치고 의외로 바른 생활 하는 새가 아닐까 싶다. 날 수 있을 때 날아 두고 죽을 때 푹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