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잡기 2004. 2. 15. 23:38
피자 먹다가 열차를 놓칠뻔 했다. 맨날 이 모양일까... 대구가 막창이 유명하다는 것을 어젯밤에야 알았다. 새벽 다섯 시까지 술을 마셨다. 여관방에 누워 빈둥대다가 그래도 식장에 나가봐야 겠기에 들러서 얼굴에 분칠 하고 콩나물 시루 같은 결혼식장에서 정신 사나워져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호텔 문지기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복장이 그 모양이었다. 어떤 꼬마애가 날더러 잘 생겼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 신부는 소복 입은 귀신 같았고 결혼식 내내 웃었다.

신혼 여행을 빙자해 머리 식히러 가기로 했지만 필리핀 쪽 코스가 잘 안 나왔다. 섬 사이의 배 스케쥴이 들쑥날쑥 해서 짧은 일정에 아일랜드 호핑은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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