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당신들이 못난 탓이야 -- 세상이 생각만큼 만만치 않으니까 열심히 하라는 설교 같은데... 듣고 열받지 않을까? 난 열심히 하는 사람 필요없다. 리소스 중 절대량에 가까운 시간은 열심히 한다고 맞출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게다가 '사람을 뽑는 사람'도 뽑아야 할 사람 만큼의 성능이 나와 줘야 한다. 부족한 경험이지만, 한국에 제대로 된 인사 담당자나 중간 관리자나 프로젝트 매니저가 있는지 의문이다. 인사 담당자가 검증 가능한 구체적인 증거를 알아볼만한 실력 쯤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작자들이 없다고 한탄할 것도 없다. 없으면 자기가 하면 된다. 이왕 하는 김에 갖은 수를 다 써서 잘하면 된다. 다행히 요즘 프로그래머들은 프로그래밍 기술 학습 뿐만 아니라 방법론, 계량, 설계에도 열심이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서 매일 술을 마셨다. 안 그럴 사람으로 믿었던 나타스 아저씨는 좋은 술 먹고 설교를 늘어놓았다. 설교를 들으면 지나간 10대, 20대 시절에나 느끼던 반항의 뜨거운 정열이 새삼스럽게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이제 결혼을 했으니 결혼 안 하고 개기며 인생을 즐기는 바보들을 욕할 차례다. 입장이 바뀐 것이다.

사무실에서 하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잊어버려 어레이 엑세스를 추가했다는 소스를 대충 살펴보고 어프로브하고 cvs에 올렸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 소스를 살펴보다가 오른손을 꼭 쥐고 머리통에 알밤을 메겼다. 어레이 엑세스는 이미 구현되어 있었다. 코딩해 놓고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돌아올 때 쯤이면 내게 한 가지 요구 사항이 생겨야 하는데 아무도 묻지 않았다. 즉, 자리를 비운 지난 13일 동안 아무도 거기까지 진행하지 않았고, 내 식으로 말하자면, 놀았다. :) 괜찮다. 나도 놀았으니까. 나는 안 노는데 댁이 놀면 차후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진다. 나도 놀고 댁도 놀고 다 놀면 행복한 것이다.

아는 사람들의 블로그에도 별다른 재밌는 사연은 보이지 않았다. 10일이면 별일 없는 것이 정상인 기간인 것이다. 100일도 그렇고 300일도 그랬다. 앞으로도 쭈욱 그럴 것 같다.

내 가슴 저 깊숙한 곳에 차꼬를 세우고 내 영혼의 눈은 갈수록 맑아집니다.
내 어렴풋이 그려 오던 것 마침내 당신에게서 찾았습니다.
저 거친 삶이 가시발길에서 내 끝내 다스리지 못했던 것
당신의 황홀한 눈길과 함께 까닭 없이 내게로 다가왔습니다.

칼 마르크스의 연시. 마르크스의 부인은 시집 가서 죽을 때까지 고생했다.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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