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큰 1부에서 10부까지 모두 봤다. 정서적으로 마음에 안 와닿을 뿐더러 30년 동안 외계인이 이 행성을 방문하는 목적을 외삽하는 단 한 가지 방법에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점을 재삼 확인했다. 영화의 결말이 매우 실망스럽다.
칼 세이건은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인류가 이 적막한 우주에 홀로 살며 고독에 치를 떨지 않아도 될 것 처럼 얘기했다. 이렇게나 거대한 우주에 생명체가 거주하는 행성이 단 하나뿐이라면 엄청난 공간 낭비가 되는 셈이니까. 사무실의 경우도 우주와 다르지 않다. 조사장과 나는 고독에 치를 떨지 않기 위해 사무실에 세 외계인을 끌어들였다.
민호군은 3주 전에 사무실에 왔다. 얌전하고 별 말이 없는 친구로,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없는 것 같다. 눈이 작아 마시마로같은 눈에 삼각형 턱이라 나름대로 개성있어 보였다. 사실은 눈 다리끼 때문에 눈이 퉁퉁 부은 것이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했고 컴퓨터 튜닝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무슨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월요일 아침에 사무실에 가 보니 그의 컴퓨터와 짐 모두가 사라졌다. 짐 뿐만 아니라 본인도 한 마디 말도 없이 어디론가 갔다. 테이큰?
그가 사라지자 그가 가지고 왔던 밥솥도, 냄비도 함께 사라졌다. 프라이팬에 라면을 끓여먹어야 할 판이었다. 아쉽다면 몹시 아쉬운 점이다. 민호군의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남은 이들이 그가 떠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 화장실 앞에서 자는 바람에 화장실에 갈 수 없다.
*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 행여 말을 걸면 다리끼 얘기만 한다.
* 밤낮으로 사람이 들락거려 맘 편이 야동을 보며 DDR을 할 수 없다.
* 술 사준다고 해 놓고 안 사줬다.
* 3500원 안 갚았다.
* 쌀이 떨어졌다.
생각해 보니, 민호군이 왜 사무실에 왔는지 모르겠다.
칼 세이건은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인류가 이 적막한 우주에 홀로 살며 고독에 치를 떨지 않아도 될 것 처럼 얘기했다. 이렇게나 거대한 우주에 생명체가 거주하는 행성이 단 하나뿐이라면 엄청난 공간 낭비가 되는 셈이니까. 사무실의 경우도 우주와 다르지 않다. 조사장과 나는 고독에 치를 떨지 않기 위해 사무실에 세 외계인을 끌어들였다.
민호군은 3주 전에 사무실에 왔다. 얌전하고 별 말이 없는 친구로,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없는 것 같다. 눈이 작아 마시마로같은 눈에 삼각형 턱이라 나름대로 개성있어 보였다. 사실은 눈 다리끼 때문에 눈이 퉁퉁 부은 것이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했고 컴퓨터 튜닝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무슨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월요일 아침에 사무실에 가 보니 그의 컴퓨터와 짐 모두가 사라졌다. 짐 뿐만 아니라 본인도 한 마디 말도 없이 어디론가 갔다. 테이큰?
그가 사라지자 그가 가지고 왔던 밥솥도, 냄비도 함께 사라졌다. 프라이팬에 라면을 끓여먹어야 할 판이었다. 아쉽다면 몹시 아쉬운 점이다. 민호군의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남은 이들이 그가 떠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 화장실 앞에서 자는 바람에 화장실에 갈 수 없다.
*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 행여 말을 걸면 다리끼 얘기만 한다.
* 밤낮으로 사람이 들락거려 맘 편이 야동을 보며 DDR을 할 수 없다.
* 술 사준다고 해 놓고 안 사줬다.
* 3500원 안 갚았다.
* 쌀이 떨어졌다.
생각해 보니, 민호군이 왜 사무실에 왔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