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옮기는데 약 2시간 걸렸다. 집에서 일을 할 형편이 안되어 후딱 해치웠다. 후련하다.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었다. 집에 읽을 책이 남아있지 않다. 잡지 보고 밥 먹고 책이나 빌리러 토탈 엔터테인멘트 멀티플렉스인 동네 도서관에 들렀더니 오늘은 쉬는 날이다. 마땅히 뭘 하겠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거리를 하릴없이 배회했다.
마누라는 일주일쯤 놀러갔다. 마누라는 세상이 이처럼 시끄러운데도 평상심을 유지한 채 심지어 행복해 보였다. 마누라는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보편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건 한 별종 인간이 자기 개성을 한껏 발휘해 희안한 주장을 다그친다고 믿는 것 같다. 그가 만나본 내 주변 사람들이 그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기도 했다. 그저 합리적 회의주의자일 따름인데, 똥고집이나 부리는 괴퍅하고 냉소적인 인간 취급을 당하니 스스로가 한심했다.
단무지 길이, 어묵 길이, 햄 길이, 김의 가로 길이가 모두 일치했다. 이것들은 마치 김밥을 위해 특별히 짜고 만든 식품들인 것 같았다. 시장이 김밥 만드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듯 하다. 그래서 김밥용 재료만 샀다. 열 줄쯤 만들어 먹으면 단가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한 마음에 걸어오다가 동네에 새로 생긴 가게 앞에 적힌 문구를 보았다. 김밥 한 줄 800원.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은 가게군. 아참, 그게 아니지. 망할, 만들어 먹는 것보다 싸잖아?
김밥 만드는 일이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는 주장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실제로 김밥 재료 준비에 20분이 채 안 걸렸다. TV 보면서 김밥을 말았다. 예전보다 솜씨가 나아졌다. 김밥과 사이다로 점심, 저녁을 배불리 먹었다. 오늘 한 일이라고는 화분에 물준 것 밖에 없다. 일을 마치고 소파에 이렇게 누워 게으름을 피워본 것이 얼마만이던가!
LEXX 2.03 Lyekka를 보다가 웃겨서 뒤지는 줄 알았다. SF란 모름지기 웃기고 재밌어야 한다. 오늘 EBS 방송을 보니 예술이란 인생에 관한 통찰을 훌륭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묘사하여 감동과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Lexx 시리즈는 묘사 방식이 철저하게 3류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에피소드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감동과 기쁨을 준다. 이러다가 팬이 되겠다.
애욕전선 이상없다 -- 이 양반 만화는 왜 이렇게 재밌는거야...
![](http://manblog.intizen.com/usr/d/o/doovoo84/3/20040405aeyok.jpg)
'사랑의 열매는 농약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법' 크...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었다. 집에 읽을 책이 남아있지 않다. 잡지 보고 밥 먹고 책이나 빌리러 토탈 엔터테인멘트 멀티플렉스인 동네 도서관에 들렀더니 오늘은 쉬는 날이다. 마땅히 뭘 하겠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거리를 하릴없이 배회했다.
마누라는 일주일쯤 놀러갔다. 마누라는 세상이 이처럼 시끄러운데도 평상심을 유지한 채 심지어 행복해 보였다. 마누라는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보편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건 한 별종 인간이 자기 개성을 한껏 발휘해 희안한 주장을 다그친다고 믿는 것 같다. 그가 만나본 내 주변 사람들이 그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기도 했다. 그저 합리적 회의주의자일 따름인데, 똥고집이나 부리는 괴퍅하고 냉소적인 인간 취급을 당하니 스스로가 한심했다.
단무지 길이, 어묵 길이, 햄 길이, 김의 가로 길이가 모두 일치했다. 이것들은 마치 김밥을 위해 특별히 짜고 만든 식품들인 것 같았다. 시장이 김밥 만드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듯 하다. 그래서 김밥용 재료만 샀다. 열 줄쯤 만들어 먹으면 단가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한 마음에 걸어오다가 동네에 새로 생긴 가게 앞에 적힌 문구를 보았다. 김밥 한 줄 800원.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은 가게군. 아참, 그게 아니지. 망할, 만들어 먹는 것보다 싸잖아?
김밥 만드는 일이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는 주장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실제로 김밥 재료 준비에 20분이 채 안 걸렸다. TV 보면서 김밥을 말았다. 예전보다 솜씨가 나아졌다. 김밥과 사이다로 점심, 저녁을 배불리 먹었다. 오늘 한 일이라고는 화분에 물준 것 밖에 없다. 일을 마치고 소파에 이렇게 누워 게으름을 피워본 것이 얼마만이던가!
LEXX 2.03 Lyekka를 보다가 웃겨서 뒤지는 줄 알았다. SF란 모름지기 웃기고 재밌어야 한다. 오늘 EBS 방송을 보니 예술이란 인생에 관한 통찰을 훌륭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묘사하여 감동과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Lexx 시리즈는 묘사 방식이 철저하게 3류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에피소드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감동과 기쁨을 준다. 이러다가 팬이 되겠다.
애욕전선 이상없다 -- 이 양반 만화는 왜 이렇게 재밌는거야...
![](http://manblog.intizen.com/usr/d/o/doovoo84/3/20040405aeyok.jpg)
'사랑의 열매는 농약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법' 크...